
Sign up to save your podcasts
Or


어릴 때부터 “넌 크게 될 거야”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그 ‘잠재력’이라는 말이 좋았다. 언젠가 크게 될 사람이라는 믿음은 나를 움직이기보다 오히려 멈추게 하기도 했다.
이번 주는 ‘아직 아무것도 아닌 나’라는 생각에서 한발 물러나 지원서를 쓰고, 먼저 연락하고, 영상을 올리고, 알바를 하며 그냥 세상의 한 참가자로 살아보는 실험을 했다.
스크린타임에 지쳐서 일주일 동안 옛날 사람처럼 살아봤다. 앨범을 처음부터 끝까지 듣고, 노트에 필사하고, 촛불도 켜보고.이미 너무 현대인이라 완벽하진 않았지만 숨통은 조금 트인 일주일의 기록.
한 주 동안 런던 대중교통, 길거리, 펍, 알바 현장에서 모르는 사람들의 대화를 엿들어보는 실험을 해봤다. 이야기 채집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처음 들은 문장은 fxxx이었고, 지하철 안내방송이 제일 잘 들렸다. 그래도 우연히 하게 된 몇 가지 대화가 끝까지 기억에 남았다.
지원서 결과를 기다리며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있던 한 주였다. 몸은 점점 굳어가고, 생각은 자꾸 쓸데없는 방향으로 튈 것 같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마음으로 버티는 대신, 몸으로 한번 막아보기로 했다. 이번 실험은 ‘죽은 엉덩이 소생술’과 ‘좌절 방지 플랭크’.
하루에 한 번 엉덩이 운동을 하고, 부정적인 생각이 고개를 들 때마다 30초씩 플랭크를 했다. 마음이 꺾이기 직전에 몸으로 잠깐 지탱해보자는 시도였다. 그렇게 일주일을 보내며 몸과 마음에 생긴 아주 사소한 변화들을 기록했다.
영국 생활 10개월차, 런던의 비싼 월세를 내면서 정작 집에서는 한국어 영상만 보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이 정도면 런던에서 한국어 어학연수를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이대로는 좀 아니다 싶어서, 일주일 동안 한국어 인풋을 최대한 차단하고 영어만 들으며 지내보는 실험을 해봤다.
이해하려고 애쓰지 않고 그냥 영어라는 환경 안에 나를 두면 과연 뭐가 달라질까. 내가 지금 영국에 살고 있다는 감각을 되찾고 싶어서 해본 영어 인풋 실험의 기록을 담았다. 인토네이션의 변화까지.
가고 싶은 회사의 공고를 앞에 두고도 오랫동안 지원서를 쓰지 못했다. 게으름이 아니라 두려움 때문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나서야, 런던 거리로 나가 내 안의 보거트를 마주하기로 했다. 일하고 싶은 회사의 웅장한 건물 앞에 가서 젤리를 씹으며 공포를 우스꽝스럽게 비트는 ‘리디큘러스’ 실험. 그리고 마감 전날 밤샘 끝에 마침내 지원서를 던졌다. 이번 실험의 주제는 두려움이다.
이번 주 실험 주제: '‘멀티태스킹과 과잉 전환을 줄이면 집중력이 좋아질까?’이를 닦으면서도 딴짓하던 사람이 멀티태스킹을 멈추고 일주일을 살아봤다. 집중력 테스트를 해보니 변화가 보였고, 예상 못 한 지점에서 삶이 조금씩 정리되기 시작했다.
‘우물쭈물 실험실’로 새단장한 (구) ‘비운 뒤 맑음’ 팟캐스트. 생각만 하다 지나가버리는 하루와는 이제 작별이다. 작게라도 몸을 움직이며 살아 보고 싶어졌다. 이 팟캐스트는 매주 하나의 실험을 정하고 일주일을 살아 보는 기록이다. 잘 맞는 것은 남기고 아닌 것은 흘려 보낸다.
이번 주 실험주제
극P의 불렛저널 쓰기: 기록을 하면 사람이 달라질까?
연말을 맞아 영국 워홀 첫해를 돌아봤다. 중요한 순간들을 뽑아 나름의 연말 시상식을 할까 하다가, 그보다는 너무 사소해서 내년이면 까먹을지도 모를 순간들을 정리해봤다. 올해 내가 좋아한 냄새, 아침을 기다리게 만드는 것, 지극히 영국스러웠던 장면들.
영국에 온 첫 달, 버킷리스트를 적었다. 2년이라는 기한이 있으니 왠지 뭐라도 적어야 이루어질 것 같았다. 8개월이 지난 지금 다시 펼쳐보니 의외로 절반이나 이뤘다는 사실이 조금 신기했다. 물론 커리어와 관련된 내용은 전무하고 취미와 소소한 쾌락만 가득했지만. 우연히 발견한 고2 시절의 버킷리스트와 결이 닮아 있다는 사실도 재미있었다. 이번 화에서는 영국 워홀 버킷리스트 Ver.2를 새로 써본다.
From the publisher's fe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