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극한 선은 자신의 마음에서 구하라
서애 : ‘지극한 선’(至善)을 단지 내 마음에서만 구한다면, 천하의 일의 원리를 전부 알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양명 : 마음이 곧 ‘원리’이다(心卽理)! 천하에 어찌 마음 바깥에 존재하는 ‘일’(事)이 있으며, 마음 바깥에 존재하는 ‘원리’(理)가 있겠는가?
서애 : 예를 들자면 부모를 섬기는 효도나 임금을 섬기는 충성, 벗을 사귀는 신뢰, 백성을 다스리는 사랑 등 그 사이에는 많은 원리가 존재합니다. 모르긴 몰라도 이런 것들은 모두 살피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선생이 탄식하며 말씀하셨다)
양명 : 이러한 잘못된 설명의 폐단이 너무도 오래되었구나! 어찌 한 마디 말로 깨닫게 할 수 있겠는가? 어쨌든 그대가 질문한 것만 가지고 말해보겠다. 예컨대 부모님께 효도한다고 해서 부모에게서 ‘효도의 원리’를 구하는 것은 아니며, 임금을 섬긴다고 해서 임금에게서 ‘충성의 원리’를 구하는 것도 아니다. 또 벗을 사귀고 백성을 다스리는 것에 있어서도, 벗에게서 그리고 백성들에게서 그 ‘신뢰와 사랑의 원리’를 구하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것들 즉 효도, 충성, 신뢰, 사랑 모두는 결국 내 마음(心) 안에 있는 것이니, 내 마음이 바로 원리인 것이다!
이 마음이 ‘이기적 욕망’(私欲)에만 가려지지 않는다면 곧바로 ‘하늘의 원리’(天理)가 되는 것이다. 바깥에서 1%라도 더 첨가되기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 이 하늘의 원리 그대로의 순수한 마음으로 부모를 섬기면 바로 효도가 되고, 임금을 섬기면 바로 충성이 되는 것이며, 벗을 사귀고 백성을 다스리면 바로 신뢰와 사랑이 되는 것이다. 단지 내 마음에서 ‘이기적 욕망을 제거하고 하늘의 원리를 보존하는’(去人欲 存天理) 공부에 힘쓰면 충분한 것이다.
(서애록徐愛錄-3)
愛問 至善只求諸心 恐於天下事理 有不能盡 先生曰 心卽埋也 天下又有心外之事 心外之理乎 愛曰 事父之孝 事君之忠 交友之信 治民之仁 其間有許多理在 恐亦不可不察 先生嘆曰 此說之蔽久矣 豈一語所能悟 今姑就所問者言之 且如事父 不成去父上求箇孝的理 事君 不成去君上求箇忠的理交友治民 不成去友上民上求箇信與仁的理 都只在此心 心卽理也 此心無私欲之蔽 卽是天理 不頂外面添一分 以此純乎天理之心 發之事父便是孝 發之事君便是忠 發之交友治民便是信與仁 只在此心去人欲存天理上用功便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