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공장 배드 테이스트

2020 BIFAN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특집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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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머 추천작 리스트
1. 김영덕 프로그래머
- 바보 타로 Taro the Fool
호적도 없고 학교도 간 적 없이 홀어머니에게서 방치된 채 황량한 공터에서 종일 지내는 타로(요시). ‘타로’는 이름없는 사람을 부르는 명칭이다. 고교생 에이지(스다 마사키)와 스기오(나카노 타이가)는 타로와 어울리며. 위험하고 아슬아슬한 자유 혹은 일탈을 즐긴다. 어느날 에이지는 싸움에 휘말리고 그 결과 총을 손에 넣게 된다.
방황하는 아웃사이더들을 꾸준히 그려온 오모리 타츠시 감독은 데뷔작 <게르마늄의 밤>을 찍기 이전에 이미 <바보 타로>를 썼다고 한다. 오늘날 완성된 이 작품은 2016년의 장애인시설 집단살상사건, 육아 포기와 약자 방치 같은 현대 일본사회의 병적 징후를 반영하고 있다. 이유나 결과에 대한 고민도 없는 세사람의 행동은 보는 내내 긴장을 놓지 못하게 한다. 타로역의 요시는 이 작품으로 배우 데뷔를 했다. 15살의 여린 성장기의 신체에 버림받은 약자의 모습과 곧 터질것 같은 폭주의 에너지를 눈부시게 담아냈다.
- 성의 극약 Dangerous Drugs of Sex
성공적인 젊은 샐러리맨 카츠나기는 한 순간의 부주의함으로 인해 부모와 모든 것을 잃고 나락으로 떨어져 급기야 자살을 시도한다. 미지의 남자 요덴이 그의 목숨을 구하지만, 카츠나기는 어딘지 알 수 없는 곳에 사슬에 묶여 감금된 자신을 발견한다. 그리고 요덴은 카츠나기의 몸 이곳 저곳을 탐색하며 끊임없는 성적 고문을 자행한다. 영문도 모른 채 묶인 채 카츠나기는 점차 고통에 익숙해져 가는 자신을 발견하고, 두 사람의 기이한 관계 뒤에는 또 다른 비밀이 숨어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은 어떻게 치유되고 극복될 수 있을까? 동명의 BL 만화를 스크린으로 옮긴 조조 히데오의 <성의 극약>은 요덴과 카츠나기의 사도마조키즘적 관계와 극도의 신체적 고통이 정신적 트라우마와 맺는 관계를 극단적 BDSM의 행위와 이미지들로 담아낸다. 일본 AV 영화계에서 이력을 시작했으며 여전히 활발히 활동 중인 조조의 장기는 게이 AV의 BDSM 장르의 능수능란한 연출에서 빛을 발한다.
- 군달라: 슈퍼히어로의 탄생 Gundala
어린 산차카는 고용주의 음모로 노조를 하던 아버지가 죽고 어머니도 도시로 떠나 버린 후 고아가 되어 거리에서 생활한다. 거친 환경에서 생존하면서 어느덧 타인의 일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자신의 안녕만을 추구하는 캐릭터로 성장하게 되는 산차카. 도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불의가 팽배할 때 산차카는 자신이 선택의 기로에 서 있음을 발견한다. 안전한 자신만의 영역에 머물 것인가, 억압받는 이들의 영웅으로 거듭 날 것인가?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만 있는 게 아니다. 인도네시아의 부미랑잇시네마틱유니버스도 있다. 500개가 넘는 만화캐릭터를 보유한 인도네시아의 부미랑잇시네마틱유니버스의 포문을 여는 <군달라>. 1969년 창작된 하랴 하스미의 만화캐릭터 ‘군달라’를 기반으로 만든 영화. 부당한 사회의 실상과 권력의 부패와 남용을 거침 없이 표현하고 특별한 힘을 지닌 주인공이 자신의 책임을 각성하는 과정을 정성껏 그린 영웅의 탄생기.
- 범죄현장 A Witness Out of the Blue
마음약한 람형사(루이스청/장계총)는 길냥이들을 돌보느라 빚을 지고 빚쟁이에게 쫓긴다. 한 사내의 시체가 발견되고, 현장을 목격한 말하는 앵무새는 결정적인 증거로 람형사에게 맡겨 진다. 사망자는 3개월전 일어난 보석상강도사건의 가담자이며, 강도사건 주모자인 션웡(루이스쿠/고천락)은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쫓기게 된다. 카리스마가 1도 없는 람형사지만 나름의 촉이 있는 그는, 웡이 아니라 상사 입사오칭 반장(필립컹/강호문)을 의심하는데.... <소림축구>를 비롯 주성치와 두기봉 감독의 각본가로서 수많은 작품을 함께 하고, 감독으로서 현대적 웨스턴에서 뮤지컬까지 다양한 장르를 시도해 온 풍지강 감독이 스릴러에 도전했다. 고정된 선악구도가 아닌 선악이 순환되는 구도, 스테레오타입을 벗어던진 참신한 앙상블 캐릭터, 범죄스릴러에 멜로드라마적 심리극이 배합된 스토리가 매력적인 작품.
- 괴짜들의 로맨스 I WeirDo
포칭은 강박증이다. 이불 접기 및 모든 가구 각 잡기, 티끌 없이 청소하기, 정해진 날짜에만 쇼핑하기 등 은둔형 외톨이에 강박장애를 앓는 포칭은 어느 날 세균공포, 대인접촉공포 강박증을 지닌 칭을 만나고 소울메이트와 같은 사이가 된다. 어느 날 매우 우연한 사건으로 강박증이 사라진 포칭은 취직을 하고 보통사람 같은 생활을 시작한다.
전체 영화를 아이폰XS로 촬영한 신인감독의 패기, 인스타 화면을 연상시키는 정사각형 화면비율과 쨍쨍한 칼라와 동화 같은 비주얼이 젊은 감각을 뿜어낸다. 강박증 소울메이트 중 한 명이 정상의 영역으로 가면서 화면비율도 바뀌고 안타깝게도 이야기도 다소 뻔해진다. 기술적 실험이 내러티브에 영향을 미칠 거라면 끝까지 더 밀어붙여도 좋았을 것이다. 괴짜의 외출 착장인 비옷과 마스크, 라텍스장갑이 이제 우리에게는 익숙한 풍경이자 정상으로 보이는 것은 이 시대의 아이러니다.
2. 모은영
- 성형수 Beauty Water
수술을 하지 않아도 화장을 하듯 얼굴을 원하는 대로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다는 ‘성형수’. 외모로 인해 끔찍한 일을 겪게 된 예지는 어느 날 이 믿기 힘든 유혹을 접하면서 얼굴과 전신, 말 그대로 머리에서 발끝까지 새로운 모습으로 바꾸고 유명인이 된다. 예지는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선을 넘어서라도 그저 새로운 외모와 삶을 지키고 싶을 뿐이다.
오성대 작가의 웹툰 <기기괴괴> 에피소드 중 <성형수>를 원작으로 한 장편 애니메이션. 원작의 기괴한 상상력과 분위기를 충실히 살리는 동시에 새로운 에피소드, 완성도 높은 작화와 움직임, 성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기괴함과 처절함이 한층 배가됐다. 겉모습만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세상의 기준에 휩쓸려 파국을 향해 치닫는 주인공을 통해 외모지상주의와 성형을 강요하는 현대사회의 부조리를 풍자한 작품.
- 인천스텔라 Super Nova
특유의 감수성과 유머로 자칭, 타칭 B급을 초월한 ‘C급영화’라는 신세계를 선사해온 백승기 감독. 이번에는 한층 확장된 세계와 스케일로 무려, 시간과 공간, 차원을 넘나드는 우주여행에 도전한다. ASA(NASA가 아니다), 일명 ‘아시아 항공우주국’ 탐사대원 기동은 아내이자 동료였던 선호가 출산 도중 목숨을 잃자 ASA를 떠나 홀로 딸 규진을 키운다. 어느 날 다른 차원에서 나타난 선호를 만나는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된 기동은 선호를 찾아 다시 우주로 나가기로 결심하고, 선호가 남긴 설계도를 바탕으로 만든 비밀우주선 ‘인천스텔라’에 탑승한다. 제목부터 기대를 한껏 자아내는 영화 <인천스텔라>는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넘어 소중한 기억 혹은 존재를 찾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감독의 영화 중 가장 화려한 특수효과가 기대되지만, 걱정 마시라. 비밀우주선 ‘인천스텔라’의 실체를 목도하는 순간 감독의 팬이라면 변함없는 그 모습에 안도(?)하게 될 것이다.
- 좀비크러쉬: 헤이리 Zombie Crush in Heyri
너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Where Your Eyes Linger
고등학생 한태주와 강국은 15년의 시간을 항상 함께 했다. 공식적인 관계는 친구지만 사실 국은 재벌 가의 상속자인 태주의 보디가드. 하지만 어느 샌가, 두 사람은 서로에게 다른 종류의 감정을 느끼고 있다. 어쩌면 오래 전부터 계속되어 왔을 우정 이상의 감정, 태주에게 국은, 국에게 태주는 어떤 의미일까. 국내 최초의 BL드라마를 표방한 <너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는 주인공들의 관계 설정부터 주변 인물 구조, 사건의 전개, 소년 사이의 미묘한 감정의 교류와 변화의 과정에 이르기까지 장르의 법칙을 충실히 수행하며 그 동안 다양한 방식으로 우회되어 왔던 BL드라마라는 장르를 돌아가지 않고 정면으로 돌파한다. 태주와 국을 연기한 한기찬, 장의수 두 배우의 풋풋하면서도 진심 어린 연기와 개성적인 친구들의 존재 또한 영화의 매력을 배가시킴은 물론이다. 장르 팬들의 열렬한 지지 속에 8부작으로 공개된 드라마의 영화버전으로 영화제를 통해 최초로 공개된다.
- 고백 Go Back
의욕적인 신입경찰 지원은 사회복지사 오순을 만난 후 이상하게 그녀가 신경 쓰인다. 무더운 여름날, 아이를 유괴했으니 살리고 싶으면 복지관에 기부를 하라는 유괴범의 이상한 메시지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이 사건은 전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다. 그리고 지원은 사건과 오순의 연관성에 대해 의심한다.
서은영 감독의 <고백>은 가족이라는 이름 하에 은폐되어 온 아동학대와 폭력의 고리, 쉽게 치유될 수 없는 상처, 그리고 ‘가해자와 피해자’, ‘죄와 벌’에 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특히 내면의 상처를 간직한 채 다른 상처 받은 이를 돌보는 오순을 맡아 폭넓은 감정의 진폭을 여린 듯 단단하게 그려낸 박하선을 비롯한 배우들의 진심 어린 연기와 감독의 진중한 연출은 영화에 깊이와 오랜 여운을 더해준다. 폭력과 상처로 얼룩진 세상에서 누군가 진심을 다해 염려하는 이의 마음이 전해질 때, 마음 속 어두운 그림자와 굴레를 뒤로 한 채 비로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으리라.
3. 김종민
- Abel Ferrara – Missing Pictures Bird Of Prey
- The Book of Distance
- The line
- 레인 프루츠(Rain Fruits)
- 진격의 아빠(Attack on Daddy)
4. 박진형
- 배드 테일즈 Bad Tales
이탈리아 로마 근교 소도시의 여름. 아이들은 마당 풀장에서 물놀이에 여념이 없고 어른들은 함께 저녁식사를 하는 평범한 여름날의 광경이다. 하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의 목소리와 카메라의 시선은 그 안에 숨겨진 온갖 나쁜 것들(!)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이웃의 아내를 탐하는 아저씨의 시선, 아버지의 스마트폰 속 음란물을 열심히 연구하는 아들, 임신한 청소녀와 그녀에게 사로잡힌 꼬마.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다미아노, 파비오 디노첸조 형제의 두 번째 장편 <배드 테일즈>는 나른하고 평화로운 일상 뒤켠 숨겨진 기이한 얼굴들을 통해 인간사회의 민낯 그 자체를 드러낸다. 목적없는 서사와 이를 느슨하게 엮어내는 중년 남성의 건조한 보이스오버는 80년대 언제쯤인 듯한 레트로 이미지, 일상 속 사물들의 그로테스크한 클로즈업 등 시청각적 브리콜라주와 만나면서 디노첸조 형제 특유의 블랙코미디적 소우주를 구성한다.
- 성범죄자를 잡아라 Caught in the Net
“12살 소녀를 감쪽같이 연기할 수 있는 배우를 찾습니다.” 다큐멘터리 감독인 비트 클루삭과 바르보라 찰루포바가 낸 오디션 광고에 세 명의 여배우가 최종 선정된다. 세트장에는 12살 소녀의 방 세 개가 꼼꼼하게 마련되고 카메라와 마이크가 설치된다. 이제 준비는 끝났다. 배우들이 가짜 온라인 프로필을 만들고, 업로드 하자마자 비디오채팅을 신청한 수백 명의 중년남성들은 이내 성적 대화를 시도하며 아랫도리를 벗어제낀다.
한 체코 인터넷 기업의 제안으로 시작된 다큐멘터리 <성범죄자를 잡아라>는 글로벌 골칫거리 1순위인 디지털 성범죄가 먼 나라 몇몇 사람들의 문제가 아닌 바로 여기 우리 아이들 모두를 위협하는 현실임을 생생하게 담아낸다. 다큐멘터리의 윤리라는 또 다른 논쟁거리를 던지고 있는 이 다큐는 체코 경찰의 협조를 받아 제작되어 다큐에 담긴 실제 성범죄자들의 정보를 경찰에 제공, 대대적인 수사를 이끌어냈다.
- 저스티스의 총알을 받아라 Bullets of Justice
세계3차대전이 벌어진 미국에서 인간과 돼지를 결합하여 슈퍼군대를 양성하는 프로젝트 ‘베이컨 부대’가 비밀리에 진행된다. 하지만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이제 세계는 돼지의 머리와 사람의 몸을 가진 돌연변이 ‘머즐’ 집단이 지배하면서 인간은 사육되는 먹잇감으로 전락하고 만다. 지하 핵 벙커에 숨어든 저항군의 사냥꾼 롭 저스티스는 머즐집단의 비밀을 캐내어 파괴하는 비밀 작전에 투입된다.
불가리아 출신의 발레리 밀레프가 카자흐스탄 출신의 각본가이자 배우인 티무르 투리스베코프와 의기투합하여 완성한 저 예산 SF 디스토피아 스플래터 코믹 액션 <저스티스의 총알을 받아라>는 트래쉬 무비 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단비와도 같은 영화다. 모든 금지된 것들의 종합선물세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명실공한 백문이 불여일견인 올해 최고의 괴작이다. 최애 하거나 극혐 하거나,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다.
5. 남종석
- 조종자 Possessor
타샤 보스는 자신의 의식을 다른 사람에게 이식해 실제 살인을 저지르도록 강요하는 등의 작전을 펼치는 전문 청부살인업자이다. 그 일을 가장 잘 수행하는 타샤에게 사건 의뢰가 끊이지 않지만, 그 와중에도 타샤는 사이가 멀어진 남편과 아이를 되찾아 오순도순 함께 사는 평범한 삶을 소망한다. 하지만 그런 소망은 타샤의 집중력을 방해하고, 그녀의 사업은 불안정한 기미를 보이기 시작한다. 결국 타샤가 콜린의 몸에 자신의 생각을 주입하면서, 상황은 폭력적이고 피비린내 나는 상황이 전개된다.
충격적이고 피비린내 나는 장편 감독 데뷔작 <항생제>를 제작한지 7년 만에, 브랜든 크로넨버그 감독은 타샤가 피해자를 찌르듯이 관객의 집단적 시선을 집요하게 찔러대는 공포 영화 <조종자>라는 충격적인 역작을 들고 돌아왔다. 강제로 트라우마를 일으키는 영화가 있다면 이 영화가 바로 그런 작품이다. 영화의 뛰어난 시각 효과를 통해 여러 끔찍한 상상들이 보여지며, 타샤(안드레아 라이즈보로가 열연한)와 콜린(크리스토퍼 애벗의 인생작) 사이의 추상적인 심리전을 포함한 불후의 장면들은 틀림없이 시청자들의 마음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근래에 나올 법한 가장 폭력적이고 극단적인 잔혹 영화 중 하나인 <조종자>는 공포 장르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누구나 즉시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작품이다. 크로넨버그의 명성은 이 작품에서도 잘 드러나며, 이를 통해 우리는 앞으로 더욱 더 위대한 작품을 기대할 수 있다.
- 유물의 저주 Relic
바쁘게 일하는 전문직 여성 케이(에밀리 모티머)는 엄마 에드나가 한동안 실종됐다는 연락을 받는다. 케이는 딸 샘과 함께 시골에 있는 고향집으로 향하지만, 흉가가 된 채 쑥대밭이 된 고향집은 아무도 없이 텅 비어있다. 며칠 후, 에드나는 결국 꾀죄죄한 몰골로 다시 나타나지만 그동안 자신이 어디에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에드나가 치매를 앓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케이와 샘은 고향집에 남아서 에드나를 돌보기로 하지만, 집에서는 온갖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뭔가 사악한 기운이 온 가족을 겨냥한다.
<유물의 저주>는 호주의 나탈리 에리카 제임스의 장편 감독 데뷔작이며, 괴물, 유령, 킬러라는 공통 요소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공포의 다른 측면을 효과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감독은 노화, 질병, 외로움 등 삶의 진정한 고민거리를 소개하는데, 이는 모두 치매로 이어진다. 그리고 치매는 사람들에게 감정적 상태에 영향을 주는 요소로 작용한다. 이 모든 요소를 유령이 출몰하는 흉가의 오싹한 분위기와 엄청난 충격과 적절히 버무리고, 마지막에는 감동적인 감정의 시퀀스와 결합함으로써, 제임스 감독은 모녀 3대와 그들이 두려워하는 치매, 그리고 치매가 가족에게 끼치는 영향을 일목요연하게 연결하는 새로운 유형의 공포 영화를 탄생시켰다. 케이 역의 에밀리 모티머와 샘 역을 맡은 벨라 히스코트는 치매 노인을 돌보는 엄청난 노력을 통해 자신들의 역할을 설득력 있게 표현한다. 비극적인 삶의 질곡의 결과로 치매에 걸린 에드나 역은 씬 스틸러 로빈 네빈이 열연한다.
- 싱크로닉 Synchronic
구급대원 스티브와 데니스는 치명적인 부작용을 가진 약물 ‘싱크로닉’과 관련된 일련의 이상한 사건에 파견된다. 그들은 그 약물을 사용하는 아이들과 함께 파티장에 도착하고, 데니스는 딸 브리아나도 그 장소에 있었지만 지금은 실종된 상태라는 것을 알게 된다. 스티브는 이 약물 대유행을 막고, 브리아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내기 위해 모든 희생을 감수하며 이 사건을 떠맡는다.
<싱크로닉>은 벤슨과 무어헤드 콤비가 새로 제작한 중독성 강한 공상과학 버디 스릴러이며, 이들은 <스프링>, <타임루프: 벗어날 수 없는>, <레졸루션> 등의 전작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았다. <싱크로닉>은 벤슨과 무어헤드의 작품 중에서 현재까지 가장 주류에 속하는 작품이며, 뉴올리언스를 배경으로 매우 기발하고 때로는 매우 놀라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앤서니 매키(마블 시리즈의 팔콘)가 스티브 역을, 제이미 도넌(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크리스천)이 데니스 역을 맡아 각자의 장애물과 씨름하며 마약 유행병을 해결하려는 두 친구 역을 열연한다. <싱크로닉>은 진짜 '시간 여행' 장르에 신선한 숨결을 불어넣는 매력적인 여정을 관객에서 선물한다.
- 윌리엄 프리드킨, 엑소시스트를 말하다 Leap of Faith
1973년 개봉된 이후에도 <엑소시스트>는 역대 가장 충격적인 공포영화의 전형이라는 명성을 누릴 만큼 정말 매혹적이고 무서운 영화다. 이 영화는 빙의, 종교, 신앙을 다룬 최초의 주류 영화로, 오늘날에도 여전히 인기 있는 '오컬트'라는 새로운 장르의 창의적인 문을 열었다. 공포 영화로서는 처음으로 오스카 최우수 작품상 후보에 올랐던 윌리엄 프레드킨 이 영화와 이전 작품 <프렌치 커넥션>을 통해 유명 감독의 반열에 올랐다. 알렉상드르 O. 필립은 나긋나긋한 방식의 이 다큐멘터리 영화를 통해 영화와 영화 제작자에 관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게 하는 독특한 방법을 제시한다.
<메모리: 오리진 오브 에일리언>과 <78/52>을 포함해 필립 미리 예고한 전작들과 함께, 필립 감독은 프리드킨 감독과의 밀접하고 사적인 인터뷰를 활용해 <엑소시스트>에 나오는 서정적이고 심령적인 영화 에세이를 그려낸다. 필립 감독은 우선 그에게 우상과도 같은 <엑소시스트>에 관해 이야기한 후, 기록 영상과 함께 재치 있는 나레이션을 통해 멋진 작품을 만들어낸다. 단독 인터뷰 대상자로 등장하는 프리드킨은 인터뷰 과정을 통해 자신이 만든 고전 영화의 신화뿐만 아니라 그의 빛나는 경력을 마음의 눈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이 영화와 프리드킨 감독의 삶을 감상하는 것은 오로지 관객의 몫이다. 이 영화를 통해 관객은 틀림없이 환상적인 여행을 즐기게 될 것이다.
- 라스트 앤 퍼스트 맨 Last and First Men
다급한 목소리로 말하는 여성의 사실적인 내레이션과 절묘한 기악곡의 선율이 이어지는 가운데, 놀라운 흑백 화면 속에서 거대한 건축 구조물이 등장한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20억년 후에서 온 여성으로, 앞으로 다가올 인류 사망과 멸종을 경고하고, 그런 종말을 피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경고한다.
요한 요한손이 <컨택트>,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사랑에 대한 모든 것> 등 다작의 음악 작곡가로서 영화 세계에 눈부신 공을 세웠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요한손은 역동적인 신디사이저 사운드로 영화감독이 관객에게 자신의 비전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도록 도왔다. 아이슬란드 출신의 이 귀중한 인재는 자신의 최고 역작 <라스트 앤 퍼스트 맨>을 완성하기도 전에 2018년, 48세의 나이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1930년에 출간된 올라프 스테이플던의 동명 공상과학 소설을 주로 바탕으로 삼은 이 영화는 요한손의 감독 데뷔작이자 유작이다. 요한손 특유의 사운드와 함께 이 미니멀한 보석에는 틸다 스윈튼의 무심한 듯 진지한 해설과 스툴라 브란스 그뢰블렌이 촬영한 어마어마한 16mm 흑백 장면이 담겨 있으며, 이 모든 것을 통해 요나손 감독의 마지막 창작성이 완벽하게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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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공장 배드 테이스트By 배드 테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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