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내 삶에 적용
오늘 본문은 “지금은 마지막 때”라고 말하면서 시작한다.
그런데 저자가 마지막 때를 말하는 목적은
우리에게 종말의 날짜를 계산하게 하거나 두려움에 빠지게 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마지막 때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
무엇을 붙들고 어디에 거해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알려주기 위함이다.
당시 공동체에는 이미 많은 적그리스도가 나타났다.
더 놀라운 것은 그들이 처음부터 교회 밖에 있던 사람들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들은 한때 공동체 안에 있었지만 결국 떠났고,
무엇보다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시다”라는 결정적인 고백을 부인했다.
그러므로 오늘 본문은 나에게 신앙생활을 오래 했는지,
교회 안에 얼마나 오래 있었는지만으로 안심할 수 없다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도 처음부터 들은 복음을 붙들고 있으며,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하고, 그분 안에 계속 거하고 있는가이다.
우리 역시 새로운 것에 쉽게 끌릴 수 있다.
처음 듣는 이야기, 특별해 보이는 가르침,
다른 사람은 모르는 것을 나만 알게 된 것 같은 지식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서 미혹에 맞서는 방법은 새로운 무엇인가를 찾아내는 것이 아니다.
“너희는 처음부터 들은 것을 너희 안에 거하게 하라.”
답은 처음부터 들은 복음에 머무는 것이다.
예수님이 누구이신지, 그분이 우리를 위해 무엇을 하셨는지,
그리고 그분 안에서 우리가 어떤 생명을 받았는지를 계속 붙드는 것이다.
복음이 단지 내가 한때 들었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도 내 생각과 선택과 삶을 지배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은 우리를 혼자 내버려 두지 않으셨다.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기름 부음이 있다고 말한다.
성령님께서 우리 안에 거하시며 진리와 거짓을 분별하도록 가르치신다.
중요한 것은 말씀과 성령을 서로 떼어놓지 않는 것이다.
처음부터 들은 복음이 우리 안에 거해야 하고,
동시에 성령님의 가르치심에 의지해야 한다.
새로운 가르침을 좇기보다 이미 주어진 말씀 안에 머물면서
성령님의 도움으로 그 말씀을 더욱 바르게 깨닫고 살아가야 한다.
요한은 반복해서 “거하라”고 말한다.
복음이 우리 안에 거해야 하고, 성령의 기름 부음이 우리 안에 거하며,
우리는 아들과 아버지 안에 거해야 한다.
신앙은 한 번 믿었다는 과거의 사건에만 머물지 않는다.
오늘도 예수님 안에 머물고, 내일도 그분 안에 머물며,
끝까지 그 관계 안에서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어디에 거하고 있는가?
내 마음속에 무엇이 가장 오래 머물고 있는가?
하나님의 말씀인가, 아니면 세상의 수많은 목소리인가?
중요한 결정을 할 때 처음부터 들은 복음과 성령님의 가르침을 기준으로 삼고 있는가,
아니면 새롭고 자극적인 이야기와 내 욕망을 따라가고 있는가?
특히 오늘 본문에서 “거함”은 단순히 생각이나 감정의 문제가 아니다.
마지막 29절에서는 하나님에게서 난 사람에게 반드시 삶의 열매가 나타난다고 말한다.
하나님과의 관계는 결국 삶을 통해 나타나야 한다.
예수님 안에 거한다면 그분의 진리가 내 선택에 영향을 주고,
그분의 의가 내 행동 속에서 점점 나타나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예수님 안에 계속 거하는 사람에게는
마지막에 대한 두려움보다 담대함이 주어진다.
본문은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는 정확한 시기와 방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대신 그날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는 분명하게 알려준다.
“이제 그의 안에 거하라.”
마지막 때를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종말에 관한 더 많은 정보를 모으는 것이 아니다.
오늘 예수님 안에 거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들은 복음을 붙들고, 성령님의 가르치심을 의지하고,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하며, 그 고백에 걸맞은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묻는다.
나는 새로운 것에 끌리느라 처음부터 들은 복음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가?
내 안에는 하나님의 말씀보다 다른 목소리가 더 오래 머물고 있지는 않은가?
나는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진리와 거짓을 분별하고 있는가?
내가 예수님 안에 거한다고 말하는 고백이 실제로 의를 행하는 삶으로 나타나고 있는가?
우리는 마지막 때를 두려움으로 살아가도록 부름받은 사람들이 아니다.
처음부터 들은 복음을 우리 안에 거하게 하고,
성령님의 가르치심을 의지하며, 아들과 아버지 안에 계속 머물도록 부름받았다.
그러므로 새로운 것을 찾아 흔들리기보다
이미 우리에게 주어진 진리를 붙들어야 한다.
그리고 오늘도, 내일도,
주님께서 다시 오시는 그날까지 그의 안에 거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성령님과 함께 하나님 안에서 거하는 자의 삶은 어떤 삶인가?
How?
1) 처음부터 들은 복음이 내 안에 계속 거하도록 하기
1)-1 예수님에 대한 첫 사랑 기억하기
2) “성령님 함께 해주세요”라고 기도하기
3) 이 다짐과 기도를 삶에서 실천해보기
3)-1 남들에게 정직하기, 용서하기, 먼저 사랑하기, 도움이 필요한 사람 돕기
[참고문헌]
불트만, 루돌프, and 마르틴 디벨리우스. 『요한서신/목회서신』 김득중 역. 국제성서주석 (서울: 한국신학연구소, 1983).
앙커, 마르쿠스. "요한1서." In 취리히성경해설 성경전서 개역개정판. 서울: 대한성서공회, 2021.
Lieu, Judith M. Ⅰ, Ⅱ, & Ⅲ John: A Commentary. The New Testament Library Louisville, London: Westminster John Knox Press, 2008.
Malatesta, Edward. Interiority and Covenant. Analecta Biblica 69. Rome: Biblical Institute Press, 1978.
Smalley, S.S. 1, 2, 3 John. Word Biblical Commentary 51; Revised ed. Grand Rapids, MI: Zondervan, 2008.
Stott, J.R.W. The Epistles of John: An Introduction and Commentary. Tyndale New Testament Commentaries 19. Grand Rapids, MI: Wm. B. Eerdmans Publishing Company, 1964.
Westcott, B.F. The Epistles of St. John: The Greek Text with Notes and Essays. 3rd ed. Grand Rapids, MI: Wm. B. Eerdmans Publishing Company, 1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