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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November 12, 20192019/11/8 길이 없는 길 위에서역촌동→상도동 구간을 오늘도 내일도 달리는 저 시내버스는 어쩌면 나보다 더 행복한 것인지도 모른다 승객들이 오르고 나면 재빨리 문이 닫히고 시간이 없다고 갈길이 멀다고 오늘도 내일도 의심없이 그 길을 달려가는 저 노선버스는 나보다 더 고뇌가 없는 씩씩한 길을 가진 것이라 해도 좋다 매일매일 떠나야 할 분명한 시점과 닿아야 할 분명한 종점을 가진 것이 부럽다 해도 난 벌써 서른다섯 살.아스팔트 위를 먼지와 함께 불어가는 가을바람처럼 그 바람에 흩어져 날아가는 어제 저녁의 구겨진 신문지조각처럼 나에겐 떠나야 할 곳도 닿아야 할 곳도 언제나처럼 분명치가 않다는 느낌이다 행복한 길을 가지지 위하여 행복한 사람이 되어야 할까.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하여 행복한 길을 가져야 할까.나는 아직도 아마 모른다.다만 아침저녁으로 종점에서 닿고 떠나는 행복한 시내버스들을 바라다보며 다만 나에겐 길이 없다는 절망과 길을 원하는 갈증이 우울증같이 멀미같이 환상의 외침이 되어 다가든다는 것뿐이다 김승희 시인의 [길이 없는 길 위에서]우리가 가는 길이 버스 노선처럼 명확하다면,서고 달려야할 곳이 정해져있다면, 인생도 조금은 쉬워지지 않았을까 싶을 때도 있죠.우리가 가야할 종점은 어디에 있는 것인지...때로는 불안과 절망이 오가는 우리의 삶입니다....more3minPlay
November 12, 20192019/11/8 부부싸움동생 댁은 부부싸움을 하면 꼭 저에게 전화를 합니다. "놀러가도 되죠?" "뜬금없이 놀러온다는 거 보니까 또 부부싸움 했구나?" "속상해서 나오긴 했는데, 갈 때가 있어야지요. 항상 편들어 주니까 편해서 그런가 봐요" 시댁식구들이 내 편을 들어줄 때만큼 속 시원할 때가 없을 것 같아 들어주긴 하지만, 솔직히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동생 흉을 보는 소리가 듣기 좋진 않습니다. 그렇지만 속이라도 시원해지라고, 무조건 동생이 잘못했다며 동생 댁 편을 들어 줍니다. 어느 정도 풀린 것 같기에 밖에 나가서 쇼핑이나 하자며, 오랜만에 백화점에 갔습니다. "이 원피스 예쁘다. 입어봐! 잘 어울리겠다." "아니에요 이런 옷 입고 갈 데도 없어요! 너무 비싸기도 하구요" 결국 동생 댁은 이월상품 매 대에서 고른 치마가 훨씬 예쁘다며 좋아했습니다. 그리고는 언제 남편 흉을 봤던가 싶게 남자 옷 매장을 기웃거리는 동생 댁에게 "왜 미운 신랑 옷 사려고?" "같은 옷을 몇 년 째 입고 있는지 몰라요. 애들도 부쩍 얼마나 컸는지 제 옷은 꿈도 못 꿔요." 엄마는 또 아내는 어쩔 수 없구나 하다가, 꼼꼼히 남편과 아이들 옷을 고르는 동생 댁이 고맙고, 미안하고, 예뻤습니다. "우리도 레스토랑에 가서 근사한 밥 한번 먹어보자! 맛있는 거 사줄게." "저녁 해야죠! 식품코너 세일할 시간 됐어요. 빨리 가요." 부지런히 다니며, 세일 스티커가 붙어있는 식재료만 골라 담습니다. '그래 속마음 터놓고, 풀 곳이 있어서, 다행이구나! 그 편한 대상이 나라고 하니, 더 잘 들어주고, 다독여 주면서 살아야지' 싶습니다. 장바구니 가득 신랑이 좋아하는 것들만 사더니 바삐 집으로 갔습니다. 동생에게 전화를 했지요 "너 참 장가 잘 갔다." "그럴 줄 알았어! 누나한테 또 일렀지? 자꾸 들어주니까 자기가 다 잘한 줄 안다니까! 혼 좀 내줘!" "혼은 네가 나야지! 네가 잘한 건 딱 한가지야! 백점짜리 아내와 결혼한 거"...more4minPlay
November 08, 20192019/11/7 나는 저 아이들이 좋다나는 저 아이들이 좋다. 조금만 실수해도 얼굴에 나타나는 아이, “아 미치겠네” 중얼거리는 아이, 별것 아닌 일에 ‘애들이 나 보면 가만 안 두겠지?’ 걱정하는 아이, 좀처럼 웃지 않는 아이, 좀처럼 안 웃어도 피곤한 기색이면 내 옆에 와 앉아도 주는 아이, 좀처럼 기 안 죽고 안 드는 아이, 제 마음에 안 들면 아무나 박아 버려도 제 할 일 칼같이 하는 아이, 조금은 썰렁하고 조금은 삐딱하고 조금은 힘든, 힘든 그런 아이들. 아 저 아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내 품에 안겨들면 나는 휘청이며 너울거리는 거대한 나무가 된다.이성복 시인의 <나는 저 아이들이 좋다>아이들을 보면 어두웠던 마음이 환해지죠.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으면 괜히 덩달아 미소가 지어집니다.그을음을 잔뜩 묻힌 세상과 달리 아이들은 하얀 옷처럼 깨끗하기만 합니다....more3minPlay
November 08, 20192019/11/7 가을품은 소박한 기차여행저희부부에게도 예외 없이 한 해 한 해 '세월의 색'이 덧입혀져 갈 즈음, 우리 부부는 약속했죠..아이들 모두 내보내고 나면, 대한민국 구석구석 손잡고 떠나자 구요. 드디어 올봄 막내까지 다 보내고 맞이한 이 가을 ~남편이 "여보 ~ 우리 기차여행 갈까? 부산 어때"? "글쎄?, 난 다리가 불편해 많이 못 걷는데?~~ 갈 수 있을까?" 그러자 남편이 단숨에, "우리 예전에 나이 들면 꼭 손잡고 다니자고 했잖아" 하며 제 마음 다칠까봐, 진심어린 너스레를 떱니다. 그렇게 해서 '부산 행 기차를 탔습니다. '차창'을 '화폭'삼아 가다보니, 낙동강이 끝없이 펼쳐지고, 여행객들을 수없이 흔들어대는 낭만적인 갈대무리에 넋을 잃고 ~~"어머 어머 벌써 종착지네." 저희는 그 풍경이 너무 아쉬워, "해 지기 전에 돌아오며 꼭 다시 봐야지" 했습니다. 그리곤 첫코스로 '자갈치 축제'에 갔습니다. 남편은 어린애 마냥, 바지 둥둥 걷고 물고기 잡는 체험도 하고, 잡은 생선으로 회도 만들어 먹고, 그리곤 거기서 제일 가까운 '영도'에 있는 '흰여울 문화마을'로 갔습니다. 저는 예전엔 관심 밖이었던 그 '가파른 계단'이 먼저 눈에 들어 와서 좌절 할 순간에, 너무나 예쁘게 펼쳐지는 멋진 '바다절경'에 매료되어, 남편 손에 의지해 그 많던 계단을 다 지나 해안도로 끝까지 걸었습니다. 그리곤 서둘러 해 지기 전에 기차를 타러 갔지만 시간이 촉박해 놓치고 다음차를 탔죠. '아뿔싸' 막 출발한 차창 밖은 하나둘 '조명등'이 켜지고, 올 때의 그 바깥풍경은 볼 수 없어 아쉬워 할 즈음, 갑자기 상상도 못했던 거대한 '저녁 노을'이 '장관'처럼 펼쳐졌습니다. 몇 년 전 다리를 크게 다쳐 의기소침해 하며, 세상과 단절했던 제 자신을 잠시 돌아보며....~~이렇게 저의 손발이 되어주고, 삶의 용기를 불어넣어주며 이 '아름다운 세상' 을 보여 주는 남편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릅니다. 그래요 유명한곳, 소문난 맛 집을 향해 떠나는 '거창한 여행'도 좋지만 '가는 세월'에 서로 향한 '따뜻한 사랑'하나 얹어 가볍게 떠나는, 소박한 여행도 '감동의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남편에게 정말 고맙다고 전하고 싶습니다....more4minPlay
November 07, 20192019/11/6 단풍나무말하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다 저 단풍나무처럼 말하지 않고 잎을 키웠으면 좋겠다 키운 잎 노랗게 물들였으면 좋겠다 떨어져 거름이 되었으면 좋겠다 봄을 맞고 여름을 견뎌내고 가을에 익었으면 좋겠다 겨울을 살았으면 좋겠다 말하지 않고, 말하지 않고 저 단풍나무처럼 뿌리를 키웠으면 좋겠다 윤종영 시인의 <단풍나무>키가 크고 마음이 넓어지는 데는 말이 필요하지 않습니다.진정한 사색과 깨우침도 말하지 않을 때 일어나지요.조용히 나이테 하나를 굳혀가는 저 단풍나무들처럼 우리도 침묵의 시간도 가져봅니다....more3minPlay
November 07, 20192019/11/6 참 고마운 남편남편이 집에 도착하자마자 큰아이를 부릅니다. “컴퓨터 좀 켜 봐. 공인중개사 답안지 나왔나 봐 봐.” 큰아이가 급하게 컴퓨터를 켜고 답안지를 찾습니다. “아빠, 나왔는데, 채점하게?” “1번부터 답 불러봐.” 옷도 못 갈아입고, 하는걸 보니 어지간히 긴장이 되나 봅니다. 2차는 세 과목을 보는데, 과목당 40점 이상이고 평균 60점을 넘어야 한다네요. 채점결과 남편은 68.5 점이 나왔습니다. 혹시 모른다고 1차 시험도 찬찬히 다시 답안지를 맞춰 보더니, “와~~아빠 공인중개사 시험 합격했다!” 소리를 지릅니다. “아빠 학원도 안 다니고 삼수 만에 합격이면 대단하신 거네요. 요즘 공인중개사 응시하는 사람은 나이도 어려지고, 다 학원가서 공부한다잖아요. 그 공부만 한 게 아니라 아빤 회사까지 다니셨으니 정말 대단하신 거예요. 아빠,, 저녁에 한 잔 하지죠. 엄마가 쏜대요.” 저 몰래 남편한데 용돈을 받았는지 큰아이는 아부가 술 술 나옵니다. 남편은 삼겹살에 소주도 기분 좋게 마시고, 일요일 내내 누워서 심부름만 시킵니다. “나 물, 커피도 한 잔 주고. 피자도 시켜 먹을까? 시험공부를 너무 열심히 했더니, 기운이 다 빠지네.” 큰아이는 쉽게 끝날 일은 아니라고, 최소한 일주일 최대한 한 달은 갈 거라며 눈을 찡끗하는데, 전 남편의 유세가 더 길더라도 그냥 봐 주려구요. 직장 다니면서 틈틈이 공부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거든요. 남편이 보는 책을 한 번 봤는데 속으로 허걱했습니다. 일상용어가 아닌 전문용어라 읽은 것도 벅차더라구요. 남편은 지금은 직장에 다니지만, 아직 큰아이도 작은아이도 가르쳐야하고, 우리의 노후도 준비해야하는데, 이렇게나마 내일을 준비하는 남편이 참 고맙습니다. 자신감 급상승한 남편은 “나 이젠 주택관리사 도전해야겠다.” 합니다. “여보, 주택관리사는 공인중개사보다 훨씬 더 어렵대.” “내 나이 51살인데 환갑 전에는 합격하지 않을까? 해 보는 거지 뭐.” 남편의 도전의 부러운 하루였습니다....more4minPlay
November 05, 20192019/11/5 혼자서 기다리는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ART19 개인정보 정책 및 캘리포니아주의 개인정보 통지는 https://art19.com/privacy & https://art19.com/privacy#do-not-sell-my-info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more3minPlay
November 05, 20192019/11/5 내 삶의 길목에서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ART19 개인정보 정책 및 캘리포니아주의 개인정보 통지는 https://art19.com/privacy & https://art19.com/privacy#do-not-sell-my-info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more4minPlay
November 04, 20192019/11/4 괜찮아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ART19 개인정보 정책 및 캘리포니아주의 개인정보 통지는 https://art19.com/privacy & https://art19.com/privacy#do-not-sell-my-info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more3minPlay
November 04, 20192019/11/4 가을 설악과 어느 노부부의 대화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ART19 개인정보 정책 및 캘리포니아주의 개인정보 통지는 https://art19.com/privacy & https://art19.com/privacy#do-not-sell-my-info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more4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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