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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November 14, 20192019/11/13 가을비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동안 함께 서서 바라보던 숲에 잎들이 지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 사랑하고 오늘 낙엽 지는 자리에 남아 그리워하다 내일 이 자리를 뜨고 나면 바람만이 불겠지요 바람이 부는 동안 또 많은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헤어져 그리워하며 한세상을 살다가 가겠지요 도종환 시인의 [가을비]이렇게 비가 내리고 나면 계절도 속도를 내겠죠.땅에 떨어진 낙엽들이 바스라지고 앙상해진 나뭇가지가 겨울이 왔음을 알려올 겁니다.그래요. 올 가을도 추억 속으로 접혀 가는가 싶으네요....more3minPlay
November 14, 20192019/11/13 찜질방에서가끔 엄마와 찜질방을 가곤 합니다. 온돌 생활을 하셨던 부모님 세대들은 연세가 드실수록 뜨끈한 곳에 몸을 지지고 싶어 하십니다. 드시는 약이 하도 많아 몸이 가렵다 하셔서 1주일에 한번 정도는 목욕과 맛사지도 할 겸 엄마와 해수탕에 갑니다. 어머니의 등을 밀고 있노라면 목욕 오신 어머님들 중 꼭 한 두 명은 질문을 합니다. "딸 이예요? 며느리 예요?" 그러다가 그분들 스스로 대답을 하십니다. "딸 이죠? 며느리는 절대 이런데 같이 안 오지." 어린 시절 언니들과 어머니와 목욕을 하러 가면 엄마는 무슨 기운이 그리 센지 때 타월로 빡빡 밀어 주시는데 너무 아팠습니다. 나는 그게 너무 싫어서 같이 가고 싶어 하질 않았습니다. 북적이는 대중목욕탕에서 그것도 뜨거운 물로 확확 부어 가며 시뻘개 지도록 때를 닦는 것이 너무 싫었습니다. 우아하게 가서 상쾌하게 목욕하고 오길 바라서 한동안은 엄마와 같이 안 가다가 엄마가 다리 수술 하신 뒤 몸도 제대로 가누기 어려우시니 이제는 제가 엄마를 모시고 가야 했습니다. 엄마 등을 밀어 드리고 나서 엄마에게 제 등을 좀 밀어 주세요 했죠. 이런 적 거의 없는데 왜냐하면 이러기 전에 엄마가 쏜살 같이 오셔서 등을 아프게 미셨으니까요. 근데 이제는 제 등을 미는 엄마의 손힘이 너무도 약함을 확연히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옛날 어떤 아들이 자신의 종아리를 때리는 어머니의 힘이 예전 같이 강하지 못해 울었다는 얘기가 생각났습니다. 어머니는 늘 우리 곁에 계시면서 모든 것을 관여 하고 참견 하곤 하셔서 개인적인 사생활을 방해 받아 방어를 일삼곤 했는데 이제 어머니의 힘은 막내인 제가 느끼기에도 약하디 약한 노인이 되어 버리셨구나! 하는 서글픈 생각에 하루 종일 마음이 아팠습니다. 철없고 욕심 많은 저를 늦둥이로 낳으시고 고생만 하셨는데..이제 뒤늦게나마 저의 효도를 받으셔야 할텐테...어머니가 더 이상 건강이 나빠지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엄마 사랑해요....more4minPlay
November 13, 20192019/11/12 대짜고무신“대짜고무신 한번 보입시더!”내 나이보다 서너 살을 앞서 부르던 어머니 장날 시장골목으로 들어서면 내 발은 엿가락처럼 늘어났다 발가락이 헛도는 대자고무신을 신고 터덜터덜 산길을 걸었다 고무줄로 발등을 칭칭 조여도 발보다 앞서가는 문수에 십리 길 오리 밖에 걷지 못했다 어느 날 흐르는 강물에 신발 한 짝을 던져버리고 돌아온 날 회초리를 내려놓은 어머니는 돌아서서 우셨다 고무신처럼 질긴 가난과 억척스런 어머니 내 발보다 작아진 어머니를 만나고 올 때면 헐렁한 신발 하나가 헐떡거리며 내 뒤를 따라왔다 잃어버린 신발을 찾으려고 나는 평생을 헤맸다 발 치수 마음치수 꼭 맞는 짝을 찾아 먼 길 함께 걷고 싶었다 주인 잃은 신발은 어디쯤 흘러가고 있을까 오늘도 외짝 헌 신발을 끌고 무작정 걷는다 서상만 시인의 [대짜고무신]아들은 너무 어려 어머니의 마음을 알지 못했고 어머니는 너무 가난해서 자식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습니다.어렸으니까, 어려웠으니까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지요....more3minPlay
November 13, 20192019/11/12 어머니, 아버지 사랑합니다.저희 부모님은 젊으셨을 때 강원도 시골에 사시면서 저희들 낳고 기르며 농사지으시고 저희가 조금 크자 교육이 걱정 되셔서 좀 더 넓은 도시 속초로 이사하셔서 오빠를 서울 대까지 보내셨습니다. 저도 잘 컸고 동생들도 잘 키워 내셨지요. 제가 지금 아이 낳고 키우며 부모님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그저 대단하시다란 말 밖에는 할 말이 없지요. 그리고 너무 감사하고요. 지난 9월 엄마, 아버지가 유럽으로 여행을 가셨습니다. 알고 보니 몇 해 동안 적금을 부으셨더라구요. 그리고는 조용히 ‘마지막 여행이다.’ 하시면서 출발하셨습니다. 자식들이 각자 가정을 이끌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손도 못 벌리고 스스로 해결하신 겁니다. 여행을 갈까 말까 고민도 많으셨다네요. 집수리를 조금 해야 하는데 거기도 돈이 필요하니까요 고민하다가 아버지가 결정하셨데요. ‘이건 우리의 마지막 여행이다. 가자.’ 그렇게요. 참 잘 생각하셨다 말씀드리고 많이 미안하고 죄송했습니다. 여행경비도 조금 밖에 못 드렸거든요...여행 중 제 생일이 있었는데 생일 축하한다고 문자도 주셨더라구요. 그동안 낳아서 잘 길러 주시고 지금도 부모님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애쓰시는 우리 부모님. 앞으로 더 건강하셔서 저희가 뭐라도 해드릴 기회를 많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집수리하시게 저희가 돈을 모았습니다. 엄마, 아버지 사랑합니다. 대구 김경숙 신청곡 : 아바의 노래는 두분다 다 좋아하십니다.지금 두분의 연세는 73세 동갑이세요...more3minPlay
November 12, 20192019/11/11 종이상자 연구소연구는 그냥 하는 거죠. 일상입니다. 연구원(38세)씨는 겸손하게 말했다. 사랑이 담기는 종이상자는 재질이 다르냐는 기자의 질문에 약간 당황한 표정을 짓더니, 코팅입니다, 라며 멋쩍게 웃었다. 우리는 언제나 연구합니다. 잠도 부족하죠. 게다가 박봉이랍니다. 와이프는 김밥을 말고 있습니다. 중국산 재료는 일괄 안 써요. 연구원씨는 약간 부끄러운 표정을 짓더니, 삶입니다,라며 얼굴이 빨개졌다. 연구는 힘든 일입니다. 별로 알아주는 사람도 없어요. 담겨 있는 내용이 중요하지 종이상자 따위가 뭐 중요하겠어요. 버려진 상자는 마음 따뜻한 오늘의 내일이다. 기자는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악수를 청했다. 플래시가 몇 번 터지고 연구원씨는 연구소로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돌아갔다. 월요일 책이 나온다는 기자의 말을 듣고, 박봉에도 불구하고 두, 권을 구입할까 생각했다. 연구원이 되길 잘했다는 생각과 함께.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그의 엉성한 웃음이 담긴 책 두 권이 종이상자에 담겨 배달될 것이다.서정학 시인의 [종이상자 연구소]‘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이런 일은 해서 뭐하지?’일에 대한 의미와 이유를 잃어버릴 때도 있지만 가끔 나의 수고를 알아주고 감사해주는 사람들을 보며 다시금 자부심과 보람을 가집니다.누가 알아주던 알아주지 않던 무슨 상관이예요.오늘도 묵묵히 우리의 일을 하면 되는 것을......more3minPlay
November 12, 20192019/11/11 가을을 닮아가는 부자의 마음요즘 자꾸 돈돈하잖아요. 정말 결혼하고 아이 낳고 살림하다보니 저도 항상 이 돈에 민감한 것 같아요. 그런데 이런 제게 큰 울림 같은 교훈을 주는 일이 얼마 전에 있었습니다. 아이가 체육문화센터에 운동을 하러가서 잠깐 그곳에 기다리느라 의자에 앉아 있었습니다. 앞에 50대중반 아주머니 두 분이서 대화를 하고 계셨는데요. "요즘 아프지 않고 잘 지내?" "응 크게 아프지는 않고 내 두 손 두 발로 자유롭게 잘 지내고 있어" “그래 큰 병 얻어 누워있지 않고 두 손 두 발 스스로 움직이고, 삼시세끼 굶지않고 남한테 밥 한 끼 살 여유 있으면 부자도 안 부럽지. 아니 이미 부자인거지" 아.... 부자..... 요즘 부자가 너무 부러운데.. 난 왜 이렇게 부족한 게 많은가? 초라한 내 모습에 우울했는데 넉넉한 두 분의 대화를 듣고 있노라니 부끄러워졌습니다. 잔병치레를 좀 하고는 있지만 큰 병은 없어 병원에 누워있지도 않고 내 두 손 두 발을 스스로 움직여 밥 먹을 수 있고 가족들 챙기며 나 또한 누군가 지인들을 위해 밥 한끼 살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있는데 왜 부자가 그렇게 부러웠을까? 명품가방 하나 들고 다니지도 않고 매일 삼시세끼 한다고 힘들다고 툴툴거리며 가족들 아무도 안 알아준다며 티비 속 좋은 경치, 난 쉽게 구경 못 하고 산다며 그동안 마음앓이 하며 많이 우울했습니다. 행복이 참 별거 아닌데 내 욕심이 날 더 힘들게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자가 아니라고 불평할 것이 아니라 고맙고 좋은 누군가에게 밥 한 끼 살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실현해야겠다 싶습니다. 이 가을이 가기 전에 좀 더 풍요로운 가을의 마음을 저도 느끼고 정비하며 닮아가야겠습니다....more4minPlay
November 12, 20192019/11/10 저녁을 거닐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ART19 개인정보 정책 및 캘리포니아주의 개인정보 통지는 https://art19.com/privacy & https://art19.com/privacy#do-not-sell-my-info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more3minPlay
November 12, 20192019/11/10 내 삶의 길목에서전 빌라에 삽니다. 아파트야 주차공간이 넓으니깐 새로 이사와도 주차를 어떻게 할 지 의논할 필요가 없지만 오래된 빌라고, 주차공간이 넓지 않아서, 새로 이사를 오면 주차문제를 의논해야 합니다. 두 달 사이에 3집이 이사를 왔는데 다들 차를 가지고 있어서, 아침 마다 차를 빼는데 아침잠이 덜 깬 비몽사몽 한 상태로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집집마다 출퇴근 시간이 다르고 약속이 있다면서 저녁에도 나가니 밤에도 차를 빼줘야 합니다. 반상회를 열어 서로 출퇴근 시간, 밤에 약속시간, 그리고 차 크기에 따라서 주차 순서를 정했습니다. 너무 큰 차가 앞에 주차하면 입구가 좁아져서 다른 차가 안쪽으로 주차하기가 힘드니 차 크기도 중요했습니다. 또 다른 의견이 나왔는데 주차장에 있는 화단을 없애서 주차공간을 넓히고, 주차장 구석에 철조망도 없애서 오토바이 주차도 할 수 있게 하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우선 철조망 제거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일요일 날 이웃끼리 모여서 철조망을 절단하고 걷어냈습니다. 302호 아저씨가 청소 일을 하시는데 고철 버리는 곳을 잘 아신다고 해서, 302호 아저씨 트럭에 실어 철조망을 버려주셨습니다. 이제 문제는 주차장에 있는 작은 화단인데.. 화단에 있는 풀부터 뽑고, 쓰레기 줍고, 흙을 걷어내고 근처에 인테리어 회사에 화단 철거를 부탁했습니다. 주차공간이 조금 넓어졌습니다. 이웃끼리 힘을 합치니깐, 어려운 문제도 빠르게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아침이고 밤이고 차를 빼달라고, 서로 불편을 끼치는 일이 줄어들어들었답니다....more3minPlay
November 12, 20192019/11/9 안경턱을 뒤로 당기고 정면을 보세요 더 가까이 오세요 지금부터 당신은 반만 열린 세계로 입장합니다 막대기가 가리키는 곳 곳과 것 숫자 혹은 기호 이것은 알파벳F입니까 E입니까 출구가 없습니다 행성의 끊어진 고리 나비와 물고기 잘 보이지 않습니다 퍼진 원 같아요 그 누구도 내 눈을 이렇게 오래 들여다본 적은 없지요 눈을 떼면 거리가 생깁니다 나는 이 간격이 마음에 들어요 나의 골몰이 하나의 점이 될 때까지 위치를 가질 때까지 신미나 시인의 [안경]요즘 우리는 대화를 할 때도 휴대폰에 눈이 가있고 마주 앉아 밥을 먹을 때도 TV를 쳐다봅니다.사람의 진심은 눈빛에 담겨있는데 우리는 자꾸 어디에다 시선을 뺏기는 걸까요?...more3minPlay
November 12, 20192019/11/9 웃음 가득한 가을 농장요즘 나를 미소 짓게 하는 일은 손주들의 재롱인데, 장항선 열차를 타고 온 네 아이가 애교 섞인 인사를 합니다. 태어난 순서대로 꼬옥 보듬는 사이에 여덟 살 된 맏손녀가 쏜살같이 산으로 올라갑니다. 뒤질세라 세 아이도 씩씩하게 따라갑니다. 주렁주렁 열린 감을 따고 누렇게 익은 호박도 낑낑거리며 가슴에 안고는 활짝 웃습니다. 우리 농장의 작물들은 자연 속에서 빚어진 그대로라 밤벌레 굼벵이 산 까치가 놀다간 흔적이 많이 보입니다. 때깔이 좋지 않아서 먹지 않을 것만 같아 “미물들과 나눔을 한 농작물이 훨씬 더 맛있는 거야. 자연 속에서 막 자란 농작물이 온실 속에서 비료와 농약의 보호를 받은 농작물보다 훨씬 좋은 먹거리란다.” 산속 옴팡 간 아궁이 앞에 손주들이 나란히 앉았습니다. 지난봄에는 아들아이가 가랑잎과 삭정이에 불이 잘 붙지 않아 애를 먹었는데 이번에는 부탄가스통을 끼워서 총 쏘듯이 하는 기구를 이용해 손쉽게 불을 붙였습니다. “우와~” 마냥 신기해하며 손주들이 경쟁하듯 나뭇가지를 아궁이에 넣습니다. 계속 가스총을 쏘라고 재촉하며 가래떡을 구워달라고 합니다. 며늘아기와 딸아이가 서울에 갖고 간다며 쪽파를 뽑는데 손주들도 손을 보태고 싶었는지 달려들어 파를 쏙쏙 뽑는데, 서로 더 많이 뽑으려고 야단법석입니다. 즐거워하는 이 순간을 붙잡아 놓을 수는 없을까? 하도 재밌어하기에 손주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얘들아, 공부도 하지 말고 피아노 미술 발레학원 축구교실도 가지 말고 시골에서 자연 학습하며 살까?” “할머니, 여기서 신나게 놀고 싶어요. 근데 공부해야 해요. 공부를 안 하면 바보 되잖아요.” 맏손녀가 환하게 웃다가는 금세 풀이 죽는 모습이 안쓰럽습니다. 아이들이나 식물 키우는 일이 매한가지인 것 같습니다. 때에 맞추어 정성과 노력이 있어야만 잘 성장하고 좋은 결실을 보게 되니 말입니다. 가족들 웃음소리로 가득하던 농장에는 어느덧 정담을 나누는 산새들의 차지가 되었습니다....more4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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