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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November 19, 20192019/11/18 산행 교훈공휴일 아침 의견이 달라 혼자 나와 숲길을 걷는다길옆에 푸르고 고고한 자태의 키 큰 소나무 붉고 굵은 소나무들이 삐뚤빼뚤 잘도 컸다그 모양새가 멀리서 봐도 아름답고 사랑스러워 보인다그렇다 꼭 곧아야만 질서(秩序)는 아니다서로 개성(個性)대로 어울려 상생(相生)하는 것이 더 멋진 세상이 되는구나눈을 감고 걸었다 소나무들이 뭐라고 합창(合唱)을 한다그래 얼른 집에 가서 더 아끼고 자상한 남편이 되겠다 모두 잠잠해졌다 권형원 시인의 [산행 교훈]산에 가보면 똑같이 생긴 나무는 하나도 없지요.굵기도 다르고, 높이도 다르고,어떤 나무들은 혼자 굽어 자라기도 하죠.모두 같은 모습으로 사는 게 아니라 제 개성대로 사는 것이 세상의 질서입니다.개성이 곧 질서라면 다른 사람의 생각이 나와 같지 않은 것도 자연스러운 일.그렇게 생각하면 남과 다툴 필요도 없겠다, 싶지요....more3minPlay
November 19, 20192019/11/18 행복한 생일날오늘 49번째 생일입니다. 내년이면 50대가 된다는 느낌에 며칠 동안 기분이 묘했습니다. 어제는 퇴근길에 마트에 들려 양지를 샀습니다. 예전에 엄마가 끓여주신 것처럼 양지를 먼저 삶아서 건져내고, 그 안에 국 간장을 넣고 미역을 넣었습니다. 제 생일 이라 참기름 몇 방울 더 넣으니, 맛이 환상입니다. 큰아이는 미역이 너무 많다고 투정을 부립니다. “미역이 몸에 좋다 잖아, 엄마 생일이니까 그냥 먹어.” 남편은 “당신 생일 내일인데, 오늘 미역국 먹는 거야?” “그치, 오늘은 미역국 먹고, 내일은 우리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당신이 쏘는 거야?” 남편이 웃습니다. 오늘 아침은 수능을 끝낸 작은아이와 미역국을 먹는데 작은아이 역시, 미역 양에 놀랍니다. 미역이 두뇌회전에 좋다고 건더기는 다 건져 먹으라는 말에 다 먹는데 그 모습이 참 예쁩니다. 결혼 후, 첫 생일은 시어머니가 챙겨 주셨습니다. 잡채에 갈비에 해물 탕까지 해 주셨죠. 그 다음해는 미역국을 못 먹었습니다. 다른 집 남편은 즉석 미역국이라도 끓여준다는데, 투덜투덜하며 친정엄마한테 전화를 하니 “미역국 네가 끓여 먹으면 되지, 그게 뭐가 어렵다고, 서운해 해? 미역국 끓여주는 남편도 있고, 안 그런 남편도 있는 거지? 네 아버지처럼 주방 왔다 갔다 하면서 냉장고가 더럽니? 반찬을 언제 적에 만든 거냐? 잔소리하면 좋겠어?” 하십니다. 남편은 청소를 엄청 잘합니다. 빨래도 잘 개고, 아이들 방 정리도 잘 하고, 냉장고 열어 보는 일이 물 꺼낼 때와 맥주 꺼낼 때뿐이니, 잔소리 할 일은 없습니다. 형님에게서 동생에게서 아이 친구들 엄마에게서, 친구들에게서, 생일 축하한다는 문자도 오고. 이 정도면 행복한 생일이죠. “울 엄마 나 낳느라고 고생했네. 첫애가 딸이라고 할머니한테 구박 많이 받았다며?” 하며 매 년 생일에는 친정엄마한테 전화해서 장날에 순대국밥 사 드셔요. 하고 오 만원 보내 드렸는데 올해는 “엄마, 엄마 딸 이제 50이다. 미역국 잘 끓여 먹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요.” 혼자 중얼거려봅니다....more4minPlay
November 18, 20192019/11/17 저녁을 거닐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ART19 개인정보 정책 및 캘리포니아주의 개인정보 통지는 https://art19.com/privacy & https://art19.com/privacy#do-not-sell-my-info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more4minPlay
November 18, 20192019/11/17 내일은 언니에게 전화 할 거야다섯 자매가 늘 좋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나이차이가 열 살이나 더 나는 언니와 한참동안 소원한 관계로 서로 연락을 하지 않고 지냈습니다. 별것도 아닌데 나를 탓하고 간섭하는 언니가 왜 나만 미워하는지 ~ 늘 이런 생각에 언니에게 감정이 좋지 않았습니다. 맛난 거 좋은 거 있어도 언니보다는 다른 자매들이 생각이 나서 언니를 제치고 다른 자매들을 불렀습니다. ‘너는 왜 나만 빼고 그러는데’ 언니의 그 유치한 말을 뭉개며 대답도 옳게 하지 않았습니다. 속으로는 언니는 ‘나만 빼고 다른 자매들 안 불렀나?’ 라고 비웃었습니다. 언니는 자존심도 없나? 그냥 모른척하면 되는데 꼭 그런 걸 따지고 묻기는.. ‘난 언니가 우리 친언니 아는 거 같아.’ 라고 했다가 둘째언니에게 혼이 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뗄래야 뗄 수 없는 혈욱 인데 너는 언제 철들래.’ 라는 둘째 언니 말에 그만 입을 닫았습니다. 자매라는 게 참 이상하지요. 서로 의지가 되면서도 질투도 나고 어느 때는 떨어져 사는 게 좋다가도 또 어느 때는 그립고 보고 싶고.. 엄마가 없으면 큰 언니가 엄마대신 아닌가? 늘 이런 생각. 늘 언니들에게 받으려는 생각. 이런 게 저의 잘못된 생각이란 걸 몰랐습니다. 며칠 전 둘째언니가 저를 불러서 큰언니가 몸이 아프니 전화한번 하라고 했습니다. 마지못해 네, 라고 했지만 아직 큰언니에게 전화를 못하고 있습니다. 둘째 언니가 눈치를 챘는지 또 전화를 해 재촉을 합니다. ‘알았어. 내일은 꼭 할게.’ ‘언니, 내가 미안해. 언니가 철없는 동생, 용서 좀 해주라.’ 이왕이면 콧소리로 애교를 부려봐야지 ~ 라고 단단히 마음을 먹어 보는데 잘 될지 모르겠습니다....more4minPlay
November 18, 20192019/11/16 강변북로교통정체의 날은 왜 슬픔에 잘 어울리는지 막힌 도로 위 차 안에 갇혀 패배의 날들을 생각한다 붉은 금을 긋고1킬로미터마다 나를 기다리고 있는 운명에게 어떤 표정을 보여주어야 하나 모두에게 숨겨온 속마음과 가장 가까운 말을 한다면 나는 또 무엇을 잃게 되나 단 한 번도 예측한 방향에서 오는 법이 없는 삶을 생각하며 어제도 오늘도 벼랑 같은 길을 따라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 따뜻한 손이라 믿었던 것에 상처 받은 채 하지 못한 말은 하지 않은 채 강물 냄새에 숨을 씻으며 어둠을 가른다 꽃이 피는 기척에도 놀라는 나만큼 외로운 사람들 도망가지 못한 사람들 서로의 그림자를 붙잡고 따라가는 불빛 속에서 나는 너무 슬퍼질까 두려워 혼자 웃는다 웃어서 다시, 가만히 슬퍼져도 이운진 시인의 [강변북로]차가 막히는 도로 위...빨강, 노랑, 초록 신호 중 가장 따뜻해 보이는 빨간불은 우리를 가지 못하게 막아섭니다.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으면서 도망치지도 못하는...매일을 인생의 도로 위에 선 우리입니다....more3minPlay
November 18, 20192019/11/16 가을 나들이마음이 맞는 친구...글쎄 열 살이 넘게 차이 나는 젊은이 둘과 한 달에 한 번씩 모여서 맛있는 것을 먹으며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어내다보면 나이차이는 저만치 멀어지고 머리도 맑아지면서 몸도 가뿐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한 친구의 남편이 돌아 올수 없는 먼 곳으로 가버렸습니다 근 일 년 간 자리에 누워 있다가 막상 먼 길을 떠나보내고 보니 마음이 헛헛한지 집에서 나오질 않길래 억지로라도 불러내야 될 것 같아 일박이일로 가을 나들이를 떠났습니다. 새벽 일찍 막내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우린 안개가 자욱하게 낀 새벽도로를 하하 호호 재잘거리며 달렸습니다. 휴게소에 도착해 각자 가방에서 검은 봉지를 한 개씩 꺼내 놓은데 고구마 삶은 것, 빵, 커피, 육포, 양갱 등등 ,,,먹거리들이 수두룩 나옵니다. 그렇게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고 우린 또 달려 산청에 도착을 했습니다. 산청에는 요리에 관심이 많은 친구가 산사음식을 배우러 가끔 가는 곳인데 마침 약초 축제도 하니까 잠시 구경하고 통영으로 갔습니다. 예약해둔 숙소에 짐을 풀고 바닷가를 거닐며 모처럼 집안일에서 해방된 기분을 만끽했습니다. 다들 새벽 일찍부터 서둘러 고단할 텐데도 파도 소리를들으며 맥주 한잔하니 피곤함도 씻은 듯이 없어졌습니다.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뒹굴 거리는 친구와 밖으로 나왔습니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을 보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친구가 엉엉 소리를 내며 웁니다. 그동안 마음 한 켠이 꽉 막혀있었는데 친구들 덕분에 좋은 여행도하고 기분 전환도 하게 해주어서 고맙다고... ‘그래...그동안 많이 힘들었지...니가 너무 힘들어하면 먼저 간 사람의 마음도 무거우니까 이젠 울지도 말고 마음 아파하지고 말고 지금처럼 열심히 같이 살아가는 거야,,,알았지?’ 그렇게 우린 얼떨결에 무작정 가을 소풍을 떠나왔지만 참 잘했다 싶습니다. 하루 빨리 친구가 슬픔을 툭툭 털고 일어나기를 바랍니다....more4minPlay
November 18, 20192019/11/15 슬픔의 높이날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옆에 앉은 중년 여자가 운다 미세하게 흐느끼며 훌쩍훌쩍 콧물을 삼킨다 마음 아파 우시는가 몸이 아파 우시는가 어느 것이 먼저고 어느 것이 뒤인지 모를,휴대폰을 열어 들여다보고 휴대폰을 닫으며 고개 떨군다 그 속에 아픔이 저장되어 있는지 그 속의 아픔이 삭제되지 않는지 실밥처럼 툭툭 터질 듯한 울음을 손수건으로 꾹꾹 여민다 슬픔은 식물성이어서 고도 칠천 미터 상공에서도 발아하는구나 화물칸에 싣지 못하고 선반에 따로 올려놓을 수 없는 슬픔 무심한 구름 속을 날아가는 쇳덩이 안 이쯤 높이에서도 슬픔은 창궐하나니 항로를 이탈한 그녀의 눈물이 기류가 불안정한 지역을 오래 통과하고 있다 허공의 비포장 길을 흔들리는 슬픔 혼자 가고 있다 사윤수 시인의 [슬픔의 높이]슬픔은 땅과 하늘을 가리지 않습니다.기회가 된다면 우주까지도 따라올 기세입니다.화물칸에 선반에 짐짝처럼 떨쳐내려고 해도 슬픔은 기어이 따라와 우리를 흔들어댑니다....more3minPlay
November 18, 20192019/11/15 그 남자가 걷는 길..새벽 5시 30분. 어제도 그 남자는 허름한 작업복에 허름한 운동화를 신고 현관문을 나섰습니다. 뒤 굽이 다 닳아 낡아빠진 운동화를 신고 축 처진 어깨로 나서는 그 남자의 뒷모습은 한 집 안의 가장이라는 무거운 삶의 무게를 온 몸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여자의 가슴을 아리게 합니다. 그 남자는 오늘은 어느 현장으로 발길을 돌려야 할까. 이 현장에서는 언제까지 일을 할 수 있을까. 다음 현장 일이 바로 잡혀야 할 텐데. 불러주는 곳이 없으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은 떨쳐버릴 수가 없는 모양입니다. 그러면서도 그 남자는 '오늘이 내 남은 인생의 가장 젊은 날이잖아.' 하면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크고 작은 안전사고의 부담을 안고 뿌옇다 못해 메케한 먼지를 뒤집어 쓴 채 일을 해야 하는 그 남자의 직업은 건설 현장 목수. 28년 외길을 걸어오면서 그 남자는 몇 년 전의 추락사고로 다시는 위험한 건설 현장 일을 하지 않겠노라고 하늘을 향해 포효를 하듯 울분을 쏟아내며 선언하기도 했지만 그 선언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그건 그 남자가, 그 여자가 원해서도 아닙니다. 한 집 안의 가장이라는 내려놓을 수 없는 숙명 때문이었습니다. 동이 트기 전 오늘도 그 남자의 새벽 밥상 위에는 그 여자가 차려 준 구수한 된장찌게 한 그릇에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고등어자반이 올랐습니다. 그 남자는 이렇게 밥을 먹을 수 있는 것도 감사한 일이라며 밥 한 공기를 뚝딱 해치우고는 발길이 닿는 대로 이리저리 현장을 찾아 나섭니다. 쉰 넷. 그 남자가 걸어가야 하는 인생길에 이젠 국화꽃 향기 그윽한 꽃길이 되기를. 그 여자는 '오늘도 무사히' 라는 말을 수없이 되 뇌이며 조용히 두 손을 모으는 가을날의 오후입니다....more4minPlay
November 15, 20192019/11/14 헛신발여자 혼자 사는 한옥 섬돌 위에 남자 신발 하나 투박하게 놓여 있다 혼자 사는 게 아니라고 절대 아니라고 남자 운동화에서 구두에서 좀 무섭게 보이려고 오늘은 큰 군용 신발 하나 동네에서 얻어 섬돌 중간에 놓았다 몸은 없고 구두만 있는 그는 누구인가 형체 없는 괴귀怪鬼다른 사람들은 의심도 없고 공포도 없는데 아침 문 열다가 내가 더 놀라 누구지?더 오싹 외로움이 밀려오는 헛신발 하나신달자 시인의 [헛신발]여자 혼자 살면 위험하니까 현관에 남자 신발 하나 갖다 놓으라고 해서 갖다놨더니 긴장하라는 남들은 긴장을 안 하고 낯선 신발에 내가 더 놀랐다는 이야기.두려움과 외로움, 쓸쓸함...혼자의 삶에는 극복해야할 것들도 참 많습니다....more3minPlay
November 15, 20192019/11/14 달이야 잘 가라오늘 우리 달이가 멀리 떠났습니다. 8년을 같이 살았는데 며칠 전부터 밥도 안 먹고 기운이 없더니 결국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저는 집에서 애완견을 기른다는 생각은 안하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달이를 기르게 된 이유는 중학교 때 저희 담임선생님의 유언 때문입니다. 선생님은 집이 가난하여 기가 죽어 있는 저를 늘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수학여행이나 소풍은 늘 참석하지 못했고 그러니 친구들과의 관계도 점점 멀어지면서 저는 말없는 학생이었습니다. 그렇게 중학교를 졸업하고 저는 결국 고등학교 진학을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검정고시라도 쳐야 한다며 저를 설득하셨고 시골에서 논밭일로 바쁜 저를 저녁이면 불러다 앉히고 개인과외가지 해가며 저를 검정고시를 치게 해주셔서 그렇게나마 고등학교 졸업장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정말이지 저는 선생님을 언니처럼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독신주의자로 결혼을 하지 않고 살았습니다. 그러다 비 오는 날 길거리에 버려진 애완견 달이를 발견하고 선생님이 키우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선생님이 유방암에 걸리셨고 말기라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알고 보니 선생님은 고아원에서 자라셔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선생님이 위독하다는 소리를 듣고 병원에 갔는데 선생님이 저에게 부탁을 하셨습니다. 선생님이 돌아가시면 달이를 부탁한다고 .. 그렇게 저는 달이를 데리고 왔습니다. 저는 달이를 정성스레 가족같이 키웠고 보낼 때도 오늘 정성스레 보냈습니다. 사랑하는 선생님의 가족이었기 때문에 비록 동물이지만 선생님의 유언을 받들고 싶었습니다. 오늘은 집이 많이 허전하네요. 든 자리는 표시가 안 나도 난 자리는 표시가 난다더니 오늘은 집이 다 텅 빈 거 같습니다. 오늘따라 선생님이 참 많이 생각이 납니다. 자신을 늘 사랑하며 살라고 가르쳐 주신 선생님 덕분에 다른 길로 안 빠지고 저 잘살아가고 있습니다. 선생님이 가르쳐 주신대로 저도 많이 베풀며 더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more4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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