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진 :
진행-원은석(원PD), 철학-정윤승(정철학), 상담-서명석(서상담)
-한 복학생의 사연 분석
-만남을 잘 갖기 위한 사연 분석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살펴보는 만남에 대한 조언
[사연내용] : 고민중인 복학생 입니다.
저는 얼마 전에 군복무를 마치고 제대 후 2학년에 복학해 학교생활을 성실하게 하고 있는 정신 건강한 대한민국 청년입니다. 대학에 들어가 물론 여사친(여자사람 친구)을 사귀기는 했지만, 이 정도의 얼굴에 이 정도의 키, 그리고 이 정도의 매너에 만나는 사람 없이 입대해 제대한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가 군대에 가기 전에 썸을 탔던 사람이 없던 것은 아닙니다. 단지 군 입대를 생각하면 기다려야 하는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해야 했었고, 군대에 가서 고무신을 거꾸로 신는다는 등 뭐 여러 가지 신경 쓸 일도 많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었고 그래서 연애는 꿈도 꾸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복학을 하고 후배들과 학교생활을 하다보니 후배들이 ‘선배님~ 선배님~’하면서 따라다니니까 후배들과 식사도 같이하고 함께하는 시간이 많다보니 후배들하고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후배들이 가끔 복학한 선배들은 ‘세대차이가 난다’는 등 완전 아저씨 취급을 하면서 말이 안 통한다는 말을 하긴 하지만 그래도 후배들은 선배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며 의견을 좁혀가는 등 많은 부분들 통하는 부분들이 있어서 괜찮은 녀석들이라고 생각하며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집에 가는 방향이 같아서 등굣길과 하교길에 자주 얼굴을 보며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었던 후배한테 특별히 좋은 감정이 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 이런 낯선 감정이 느껴지기 시작하면서 조금 어리둥절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감정에 앞서지 말고 조금 신중해지자고 생각하고 시간을 갖고 생각하기고 해서 잠시 만나지 않으면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그 친구가 신입생이다보니 혼자 할 수 있는 일도 없을 거 같고 그 친구가 덤벙거리기도 해서 뭔가 잘 챙기지 못하는 것들이 많아서 옆에서 챙겨줘야 할 것들도 있을 거 같고 하루 종일 온 신경이 그 친구를 향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그 친구한테 제 마음을 이야기하면 좋을까요? 그리고 제가 솔직한 마음을 이야기 한다면 그 친구는 제 마음을 받아 줄 수 있을까요? 그 친구는 이제 1학년이고 저는 복학생이라 의견이 통하지 않는 부분도 많을텐데, 우리가 그 부분을 좁혀 나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제가 그 친구의 자유를 구속하지는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