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군기 문제에 대한 다면적 진단
- 학내군기에 대한 사회적, 제도적, 해당 문제와 관련된 여러 주체들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살펴보고
왜 문제인지 진단해 보는 시간
출연진 :
진행-원은석(원PD), 철학-정윤승(정철학), 상담-서명석(서상담)
[주작사연 내용] : 학교에 가기 싫어 죽겠습니다.
현재 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저는 진짜 대학생활이 이런 것인 줄 몰랐습니다. 제가 지금 다니고 있는 학과는 군기가 너무 심합니다. 선배를 보면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가 아닐지라도 무조건 허리를 90도로 숙여 인사를 해야하고, 만약 인사를 하지 않을 경우, 불려가서 선배들에게 많이 혼납니다. 고의가 아니라 일이 있어 불가피하게 인사를 못할 경우에도 혼나는 것에는 예외가 없습니다.
그리고, 학과행사에는 무조건 참여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제가 학교 주변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데, 학교 근처에서는 술도 맘 편하게 못 마십니다. 술을 마시다가 인사를 못하면 그 자리에서 또 선배가 따로 불러 뭐라고 하니까요.
우리를 관리한다고 하는데 겨우 1~3살 차이나는 사람들이 관리를 한다는 것도 웃기고 자기들이 도대체 뭔데 성인이고 하고싶은 거 할 수 있는 자유를 가지고 있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못하게 제약을 한다는 말인지 전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고등학교 다닐 때는 편하게 형, 누나라고 불렀는데 대학교에 오니 1살 많은 사람한테 온갖 존칭을 다 써가면서 선배님이라고 부르고 어투는 무조건 ‘다나까’를 사용하게 되어있습니다.
교수님이 시키는 일의 경우, 제가 불합리하게 생각하거나 제 사정이 되지 않으면 제 의견을 말하며 거부할 수 있지만, 선배들이 시키는 것은 거부권을 행사할 수가 없습니다. 그냥 혼내니까요. 좋게 말해서 혼내는 것이지 심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많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 학과는 교수님보다 선배들에게 더 깍듯이 대합니다. 존경심이나 친밀함과 같이 자발적인 감정을 통해 대접을 받아야지 억지대접을 받는 것이 자기들이 느끼기에는 좋은지...
페이스북이나 여러 SNS에 대학교 똥군기 이런 글이 올라오는 것을 보는데, 그 때마다 그냥 코웃음이 나옵니다. 저희 과가 더 심하면 심했지 약하지 않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이런 악습이 계속 이어져오고 아무도 반항할 생각조차 안했으며 보안유지가 이렇게 철저하게 이루어져 왔는지 신기할 정도입니다. 얼마 전에는 선배들이 밤에 따로 불러 빈 강의실에 제 동기들을 세워놓고 얼차려를 시키며 구타까지 했습니다. 심하게 당했고요. 신고하면 죽이겠다고 협박하며 입막음을 했습니다.
구타당한지 이틀밖에 안되어서 이런 사연을 보내면 혹여나 자기들 이야기인거 알고 다시 집합 걸까봐 이야기도 못하겠습니다. 이틀 동안 많은 생각이 오락가락하며 자퇴할까? 휴학할까? 하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맞은게 억울해서라도 복수하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만약 가능하다면 법적으로 대응하고 절대 합의를 안 할 생각이 듭니다. 진짜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비싼 돈 내고 대학교 다니면서 왜 이런 것으로 고민해야 하는지 정말 이해가 안되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