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 [국방브리핑] 중국과 사드 갈등 여전, 북한을 향한 미국의 강온전략,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계좌 탈취사건 북한 해커집단 소행으로 밝혀져, 북한 김정일 사망 6주기 맞아 핵 무력완성 정당성 강조 - 양낙규 아시아경제 군사전문기자
1. 주말사이에 문 대통령의 첫 방중 일정을 마쳤는데요. 사드 보복 조치로 경색됐던 한-중 관계 복원에 물꼬를 텄습니다. 하지만, 사드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어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중국 방문에서 심혈을 기울인 건 한중 관계의 '안정적 관리'였습니다.
사드와 북핵 문제 등 이견이 드러나는 현안은 구체적 논의를 피했고, 중국을 '대국' '높은 산봉우리'로 치켜세우며 관계 복원에 힘썼습니다.
이같은 노력 속에 양국 경제 협력 등 본격적인 관계 정상화에 물꼬를 튼 것이 가장 큰 성과로 꼽힙니다.
중국 경제를 총괄하는 리커창 총리가 한국 기업들이 앞으로 많은 혜택을 얻을 것이다, 많은 중국인들이 평창올림픽 기간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은 사드 보복 철회를 사실상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사드 언급은 과거 회담 때보다 수위가 완화됐지만, '한국의 적절한 처리'를 당부하면서 앞으로 다시 갈등이 불거질 소지를 남겼습니다.
북핵 해법에 있어서도 대북 원유 공급 중단 등 뚜렷한 공조 방안 마련이 미흡했고, 차관보급 공항 영접, 기자단 폭행 등 문 대통령 '혼밥 논란' 등 국빈 대우에 맞지 않는 홀대론도 불거졌습니다.
1. 미국의 움직임도 주말사이에 많이 변한 듯 해요. 얼마 전만 해도 북미 간 대화 국면이 펼쳐질 수 있다, 이런 기대감이 나왔었죠. 최근 북한을 향한 미국의 입장이 극과 극을 오가면서 도대체 진위가 무엇이냐는 의문도 그래서 함께 나오고 있어요.
네, 지난주 틸러슨 장관은 조건 없는 북한과의 대화를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전격적인 제안이 하루 만에 뒤집어졌ㅅ브니다. 네, 바로 이튿날 백악관이 "북한의 행동 개선 없이는 대화도 없다"고 선을 그은 건데요.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북한에 대한 압력을 줄이지 않겠다", 이렇게 밝히기도 했습니다.
1. 그런데 공화당의 발언도 만만치 않아요. 일각에서는 트럼프대통령의 뜻이 담긴 것 아니냐는 의심도 있어요.
네, 대북 강경파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이 북한의 추가 핵실험을 전제로 "군사행동 가능성이 70%로 올라갈 것"이라고 말한 겁니다.
결국 단 하루 만에 '조건 없는 대화론'부터 '전쟁불사론'까지 미국 조야의 대북 입장이 극과 극을 오간 겁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선명하게 입장을 밝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북한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볼 것이라면서, 이런 식으로 모호하고 또 원론적인 입장만 밝히고 있습니다.
결국 일단은 강온전략을 의도적으로 구사하고 있다…이런 분석이 가능한데요.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강온전략 때문에 일각에서는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런 전망도 나오는데요.
네 맞습니다. 한 외교부 당국자는 "미국 내 강경파와 온건파가 각자 신조를 갖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습니다. 일종의 혼선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이 되풀이 될 경우에 북한의 의심이 커질 수밖에 없고 또 대화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질 수 있다, 이렇게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1. 북한의 주말 움직임을 살펴보죠. 북한은 어제 김정일 사망 6주기를 맞아 북한은 김정일 추모 분위기와 함께 핵·경제 병진 노선이 김정일의 유훈이라는 점을 강조했어요.
어제는 김정일 사망 6주기이었습니다. 북한 매체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앞다퉈 추모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지금의 핵·경제 병진도 김정일이 일찍이 당의 노선으로 제시해왔다는 점을 내세우며 정당성을 강조했습니다.
김정일 유훈으로 알려진 핵 무력 완성을, 사망 6년 만에 공식 선언한 북한은, 연일 모든 성과는 김정은의 업적이라고 추켜세우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김일성 탄생 105주년과 김정일 탄생 75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백두혈동을 내세우며 삼부자 우상화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자력갱생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올 연말에 성대히 개최하겠다고 예고한 '만리마 대회' 소식은 전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일제히 핵 무력 완성 선언과 군수공업 분야의 성공을 강조하며 이를 보고 배우자는 결의대회를 열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 분위기입니다.
김정일 사망 이후 6년 동안 내부적으론 공포정치를, 대외적으로는 도발을 통해 정권을 유지해온 김정은.
핵무기 완성 선언 이후 본격적으로 국면 전환을 꾀할지, 시간을 더 끌며 미사일 기술을 보강할지, 내년 신년사에서 내놓을 메시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1. 북한은 대북제재를 피해 해킹으로 돈을 벌고 있다고 하죠. 올해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을 해킹해 개인정보를 빼돌리고 계좌를 탈취한 사건이 북한 소행인 것으로 드러났다구요.
지난 6월 고객 정보 3만 6천 건이 유출되면서 한바탕 홍역을 치른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방송통신위는 책임을 물어 지난 12일, 과징금 4,350만 원 과태료 1,500만 원을 부과했습니다.
국가정보원은 이 사건이 북한 해커 집단의 소행이라는 증거를 확보해 최근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해커들은 탈취한 개인정보를 삭제하는 대가로 해당 거래소에 60억 원을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4월과 9월 잇따라 발생한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의 계좌 탈취 사건 역시 조사 결과 북한 해커들이 남긴 흔적이 포착됐습니다.
규모가 얼마나 되나요.
이들이 탈취한 가상화폐는 당시 76억 원 규모였지만, 현재 가치로는 8백여억 원에 이릅니다.
국정원은 이들이 해킹에 사용된 악성코드를 분석한 결과 북한 지휘를 받는 해킹집단이 과거 사용했던 것과 같은 방식이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피해 거래소에 악성코드를 심을 때는 하나같이 입사지원서를 활용했습니다.
예쁜 여성의 사진을 첨부한 입사지원서와 이력서를 악성 코드와 함께 보내 첨부 파일을 여는 순간 감염시키는 방식입니다.
국정원은 지난달 초에도 북한 소행으로 추정되는 거래소 해킹 시도가 있었지만, 감염된 악성코드를 긴급히 제거해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대북제재가 강화된 이후엔 외화벌이 확보를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비트코인 탈취에 나서는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북한의 해킹 활동을 추적하는 사이버전연구센터는 북한 사람으로 추정되는 해커가 지난 2013년부터 매달 우리 돈 3억 3천여만 원어치 비트코인을 확보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북한으로서는 대북제재가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는 듯한데요. 우리도 독자 대북제재를 하고 있잖아요. 이 또한 민감한가봐요.
북한 대남기구 민족화해협의회가 우리 정부의 대북 독자제재에 대해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민화협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과 인터뷰를 통해 이번 제재를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바라는 내외의 기대에 대한 악랄한 도전"이라고 했습니다.
앞서 우리 정부는 화성-15형 발사에 대한 대응으로 북한 금융기관 등 20개 단체와 북한인사 12명을 독자제재 대상에 추가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