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걷어 올리고
겉늙은이야 가자 겨우 마흔살에 에헴하면 암이나 걸린다
가자 진수렁길 무릎 걷어 올리고 마른 길은 맨발로 가자
가자 쉰 살 예순 살에 에헴하면
그 수작이 곧 네 상여 나가는 어허 달구 아니냐
소위 조선 주자노선 그것이
우리를 앉아 있게만 했다
에헴 에헴
앉은 자 앞에서 엎드리게만 했다
보아라 이따위 에헴에헴이 판친다
이것이 망쳤다
이것이 망쳤다
이 시퍼런 목숨 더운 목숨으로 섬기기만 했다
가자 모든 책 찢어버리고 가자
그동안 거짓과 권위와 책은 하나였다
가자 우리에게 갈 길 수천만 갈래가 있다
그냥 이대로 앉아 다리 꼬고 늙어빠질 수 없다
오, 평등 오 자유 거리에 있다 숨은 골목에 있다
우리 가는 곳마다 그것이 태어난다
가자 여든 살 지팡이 짚고 가자
닐리리 어린아이가 되어 가자
청년이자 꿈의 당원으로 한 패거리로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