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4화 [친구패널] 소설 [불편한 편의점]을 읽고 _정체를 알 수 없는 야간 알바생. 정체를 알 수 없는 나 자신.
빈빈, 수, 정, 원이
0)자기소개 및 간단 근황
1)줄거리 설명 빈빈
2)작가 설명 정
2_1)인물소개
염여사, 독고,
시현, 선숙, 인경, 희수쌤,
염여사 아들, 선숙 아들, 경만, 곽씨
2_2)편의점진상월트컵
3)인상깊었던 구절 또는 장면, 왜 인상이 깊었는지? 왜 계속 생각나는지?
4)편의점
-무대는 편의점이에요. 온갖 인간군상이 드나드는 편의점 주인공은 편의점의 밤을 지키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야간 알바고.
4_1)편의점 알바 해본적 있는지, 그 기억은 어떤가?
그 경험이 나에게 주는 의미
4_2)기억나는 진상손님, 단골 손님은?
4_3)참참참: 편의점 자주가는가? 편의점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 좋아하는 조합
5)물건이든 돈이든 충전을 하고 떠나는 인간들의 주유소라는 걸.
5_!)나에게 필요한 충전은? 주로 어떻게 하고 있는가? 혹은 못하고 있어서 대체하는 방법은? 충전을 하면/못하면 나타나는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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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전 일들은.
나는 어디에서 무얼하고 살았을까
이 더듬거리는 말투와 몸짓에도
내 손은 빠르고, 셈이 정확한 것으로 보아 장사를 했을지도 모른다.
내 손은 기억을 한다. 한번 움직였던 손놀림과
이 편의점안의 담배갑들의 위치를
숨을 쉬면 깊은 곳으로부터
올라오는 수치스러운 숨은
노숙인로 살아온 시간으로도 바꿔지지 않고
끊겨진 조각조각의 기억의 파편들이 서로 이어붙을려고 달겨들때면
나는 길위에 뒹굴며 술로 다시 흩어놓곤 했다.
이런 나에게 손을 내밀어준
편의점 사장님
지갑을 찾아주었다는 이유로 맺어진 지저분한 노숙자와의 인연이 불편했을텐데
그분의 자신이 운영하는 편의점의 밤을 맡겨주었다.
편의점에 밤이 어스름이 찾아올떄면
하루의 일과로 지친 세일즈맨의 단촐한 저녁김밥과 시름을 녹이는 한잔의 맥주가
그리고
희망을 빨아들이고 근심을 뱉어주는 담배가 솔찬히 팔리기 시작한다.
추워지는 밤을 늦게까지 버티는 늦은 퇴근자들을 위해 내가 번 푼돈으로 전기난로를 사보았다.
사장님의 믿음은
기억이 끊겨 길에 나앉아 술로, 한숨으로, 콧물로 뒤엉킨 시간들을 하나둘 풀어 주었다.
여자 아이들이 들어와 재잘거리며 대롱사탕같은 것을 물고 나갈때면
나는 묘한 기분에 휩싸이곤 했다.
나와 관련된 어떤 삶의 일부가 내 모든 기억을 깨우려도 발버둥을 치는데
나는 그것을 결국 이겨내지 못했다
알콜이 다 지워냈다고 생각했던 슬픈 과거가
사장님의 믿음때문에 다 재생되었다.
빛나는 예쁜 얼굴들을 그저 돈뭉치로 생각하고
밀고 깎고 돌돌 말아버린
그게 나의 일이었다.
별을 따서 깎아 표정이 똑같은 인형으로 만드는 그런 일을 했던 것이다.
나는 한 별의 생명을 끊어버린 날
그렇게 모든 나의 것과 이별했었다.
빛나는 것들은 그대로 빛나게 두었어야 했고,
본연의 아름다움이 밝혀지도록 격려해주었어야 했다.
그들이 진정한 돈뭉치가 되도록 하기 위해 나는 친절하게 그들 얼굴의 단점을 파헤치고, 초조하게 만들었었다.
다시는 별을 따서 깎고 돌려까기 하는 그런 참담한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만의 빛이 있다고
꺼져간다고 포기하지 말라고 알려주는 일, 함께 견디는 그런 삶을 살며
밟아버린 생명에게 사죄할 것이다
자기가 알아차리지 못한 자신의 장점과 독특함이
'진짜'라고 알려줄 수 있는 그런 삶을 살아보고 싶다.
코로나가 번지는 도시에서
내가 할 수있는 작은 일부터 다시 시작할 것이다.
고속버스 저 위에 뜬 커다란 달이 나에게 빛을 쏟아준다.
왠지 쑥스러워 불꺼진 버스 안에서 눈을 감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