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화 SBS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확신은 어떻게 해야 생길 수 있을까요?
백곰, 돌, 원이PhD
1부 너무 모든 사람들 마음에 들게 연주하려고 애쓰지마
포코 아 포코 : 서서히 조금씩
"때로는 한두 명에게 10점 나머지에게 6-7점 받는 게 더 나을 수 있어.
그렇다면 그 한두명에겐 평생 잊지 못할 연주가 될 수 있으니까.
아무 것도 겁내지 말고 너의 마음을 따라가봐."
0)간단 자기소개 및 근황
1)드라마 줄거리
2)작가소개
3)등장인물 소개
*
채송아 (백곰)
*
박준영, 한현호, 윤동윤 (돌)
*
이정경, 나문숙, 차영인 (백곰)
*
유태진, 박과장, 이성근(이정경 아빠)(돌)
*
송정희, 이수경 교수 (백곰)
4)인상깊었던 장면 _기억에 남는 대사
5)끌리는 등장인물 & 불편한 등장인물 ; 그 이유는?
6)내가 제일 마음에 들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2부 아무것도 겁내지 말고 너의 마음을 따라가봐
이니히: 진심으로
'나중에 그녀가 말했다. 질투가 났다고.
자기가 들어갈 수 없는 곳에 가버린 그가 미웠다고.
1)부럽다 생각되는 것
2)겁이 나는 것은 무엇
2_1)눈치를 보게 되는 것은?
3)앞으로 나가려는데 장애가 되는 것은?_ 부모? 재능? 돈?
4)내 마음의 굳은 살은?
5)내 마음을 따라갔던 때 혹은 그렇지 못했던 때는?
6)나에게 필요한 파트너? 멘토는 어떤 사람일까? 어떤 말을 들으면 힘이 날까?
3부 지금은 초라하지만 점점 세게
크레센도: 점점 크게
"내가 제일 작은 순간이 크레센도가 시작되는 순간이 아니냐고....."
1)위로 하면 생각나는 것, 내가 위로를 받았던 때
2)무엇에 위로를 받고 싶고, 어떤 위로를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가?
3)후회없이 해봤던 것 or 후회없이 못해봐서 아쉬운 것
4)내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5가지
5)헌정_나는 무엇에 나의 삶과 사랑과 에너지를 바치고 싶은지
적당히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6)내가 사랑했던 것 or 사랑하는 것에게 쓰는 짧은 편지
(불안정한 미래를 향해 용기를 내야하는 나와같은 청년들에게....)
-꼭 미리 써오세요!
윗집 오빠가 이사가면서 줄이 끊어진 바이올린을 주고 갔다.
이진경. 그 오빠의 이름이 바이올린 케이스에 크게 쓰여져 있다.
나는 신기해서 집에 아무도 없을 때면
소리도 잘 나지 않는 바이올린을 어깨에 올리고는 막 켜는 소릴 내곤 했다.
'띵동'
새로 이사온 아랫집 아줌마가 올라오셨다.
줄 끊어진 바이올린을 한손에, 온전치 못한 활털이 늘어진 활을 한손에 들고 뛰어나온 나를 보시더니
'너구나'
하신다.
예민한 아줌마는 찢어지는 듯한 소리에 참다참다 올라오신 거다.
나는 집에 아무도 없으면 아무도 그 소리를 안 들을 줄 알았다.
일곱 살이었으니까.
너 혼자 있니?
네
'그럼 아줌마 집에 잠깐 놀러가자' 하신다.
나는 얼떨결에 따라 나섰다.
거실에 들어서자 나는 깜짝 놀랐다. 바이올린이 네대나 있었다.
아줌마는 원래 바이올린을 전공한 음악학도 였다고 한다.
그런데 음악 강사 선생님이 너무 멋져서 결혼을 하느라 음악을 그만 두었다고 한다.
아, 결혼 사진을 보니 그 멋졌다는 아저씨가 지금 아저씨인가?....
아저씨가 지휘를 하는 건 많이 봤는데, 아줌마가 악기를 하는지는 몰랐다.
아줌마가 눈부신 케이스를 열고 바이올린을 꺼내
갑자기 연주를 하기 시작하신다.
나는 너무 깜짝 놀랐다. 관중은 나 하나뿐인데......
바이올린을 들고 나에게 정중히 인사를 한뒤
연주를 시작한다.
헉... 나는 당황을 하기도 하고, 마구 심장이 떨려서 힘껏 박수를 쳤다.
장중한 시작....
어,,,아줌마...저 이 곡 알......
엄마가 좋아하는 지고이네르바이젠...
내가 제목을 아는 유일한 곡......
화려한 활놀림으로 끝나는 이 곡이 끝났을 때
나는 엉엉 울면서 박수를 쳤다.
이 감동을 뭐라 설명할 수가 없었다.
아줌마가 월 수 금 유치원 다녀오면 아래층으로 내려오라고 하셨다.
그리고 아줌마의 작은 바이올린을 빌려주시겠다고 했다.
그렇게 아줌마와의 바이올린이 시작되었다.
나는 손에 물집이 생기도록 연습을 하기 시작했고
아줌마는 무섭고도 다정하게 나를 가르쳐주셨다.
엄마가 자주 요양차 시골에 가시다보니
아줌마와의 레슨은 크나큰 위로가 되었다.
하지만 1년이 지나 나는 엄마가 계시는 시골로 보내졌고
아줌마와 이별을 하게 되었다.
가끔씩 아줌마는 독주회에 나를 초대해 주었다.
나는 시골에서도 어찌어찌 레슨을 계속 받아
바이올린을 계속했다
쟁쟁한 서울아이들 틈에서
나는 입시연주를 해야했다.
주눅이 들었다.
그런데 저기 아춤마가 어떻게 알고 오신걸까? 대기실 바깥에 서 계신게 아닌가?
아, 다시 몸이 부르르 떨리던 그때 아줌마의 지고이네르바이젠이 생각났다.
엄마가 돌아가시면서도 들으시던 그 곡
아줌마가 나 한사람을 위해 연주해 주던 그곡
그래 나는
나의 연주를 마음을 다해 들어주는 단 한사람을 위한 연주를 하는
연주가가 되고 싶었지...
용기를 내기로 했다.
이 커다란 학교에서 나는 대기실 바깥에서 말없이 서성이는
그 아줌마를 위한 연주를 하기로
언제나 어디서나 나의 연주를 몰래 들어줄
그 아줌마를 위한 연주를 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는
뜨거운 그 무언가가 올라온다.
이 활끝에 어린시절의 떨림과 로망과 꿈을 한껏 다 담아본다
나의 젊음을 걸고, 나의 꿈을 실어
심사를 위한 무대위로
한걸음 한걸음 걸어나간다.
무대위에 선 나의 두다리에 힘을 채운다.
일곱살 어린 여자아이의 꿈과 추억의 연주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