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매혹의 한국 근.현대 서예작품전시-2024.07.08.-타이완 ㆍ한반도-
-타오위안(桃園)시립미술관 산하 헝산(橫山)서법예술관(서예관)이 한국 국립현대미술관과 ‘미술관에 “書” – 한국 근현대 서예전’ 공동 주최
-전시 기간: 2024년7월6일(토)~2024년10월21일(월)
-한국 1세대 근현대 서예가 10인 등 총 37인의 서예, 회화, 전각 및 미디어아트 등 95점 전시
-4개의 주제로 선보이는 서예전
-1, ‘글씨가 그 사람이다: 한국 근현대 서예가 1세대들’(書如其人:韓國近現代第一代書法家) / 2, ‘다시, 서예: 현대 서예의 실험과 파격’(再談書藝:現代書法的實驗與突破) / 3, ‘서예를 그리다, 그림을 쓰다’(以書繪畫,以畫寫書) / 4, ‘디자인을 입다, 일상을 품다’(融入設計,擁抱日常)
-7월5일 홍보 기자회견에 이어 개막일인 7월6일(토)에는 ‘아시아의 서(書) 예술: 근대와 현대의 경계(亞洲「書」藝術:現代與當代的交匯)’ 국제포럼 개최7월5일(금) 공항도시 타오위안(桃園)의 시립미술관 산하 헝산(橫山)서법(書法)예술관(이하 헝산서예관)에서는 미술관 대 미술관의 국제 서예 교류기획전시회 개막을 알리는 홍보 기자회견이 열렸다.
전시 기획을 총괄한 큐레이터의 위트가 작품을 설치한 곳곳에서 묻어있었다. 한국 근현대 대표적 서예 작품 90여 점의 전시는 한국의 예술성을 아주 잘 표현해주었고 보는 이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서예’의 특징에 대해 한국 국립현대미술관 배원정 학예연구사는 ‘서법 ㆍ서예 ㆍ서도’ -동아시아에서 부르는 명칭은 다소 다르지만 추구하는 것은 같다며, 한국은 이에 더해 특히 서예를 현대 예술운동으로써의 ‘서(書)’를 조금 더 ‘예술성’을 끌고 가는 데 초점을 맞춰서 제목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번 서예전시의 묘미를 이렇게 표현했다.(음원: 배원정 학예연구사 19”4)
“…, 하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다 같은 것이기 때문에 우리 동아시아의 지.필.묵.연을 같이 가지고 있는 전통 안에서도 서화 간의 예술을 각각의 각 지역의 풍토와 정서에 따라서 어떻게 추구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면밀히 보는 것도 이번 전시의 묘미가 될 것 같아요.”
이날 주타이베이한국대표부 이은호 대사는 축사에서 양국 국민들이 상대국을 좋아하며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는 데에는 상호 간에 공유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라며 정치 민주화에서부터 경제의 번영 및 문화예술 방면에서의 공통점들을 언급했다.(음원: 이은호 대사 축사, 발췌 21”8)
“…, 인적교류 면에서도 한국인들은 타이완을, 타이완인들은 한국을 많이 방문하여 서로의 음식과 문화를 즐기고 있습니다. 타이베이 주요 관광지에서는 한국말이 자주 들립니다. 이렇듯 교류가 활발한 것은 서로 공유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서예전시에 대해 이은호 대사는 (음원: 이은호 대사 인터뷰 36”4)
“.., 작년 가을에 한국의 국립국악원이 와서 타이완 오케스트라와 같이 공연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것에 이어서 이번에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와서 근.현대 서예에 대한 전시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한국과 타이완 간에 여러가지 교류가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마는 작년에 국악원이 왔을 때도 현대적으로 작곡하는 음악들을 연주하였었고 이번에도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있는 서예를 전시하게 되었는데 앞으로 이런 쪽으로도 계속 한국과 타이완 간의 교류가 확대되어서 양측의 사람들이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한국 국립현대미술관 김성희 관장은 인터뷰에서 서예만 집중하여 전시를 한 경우는 “역사적으로 조명하는 전시가 대부분”이었다며, 근대미술을 다루는 덕수궁 분관에서 2020년에 서예와 현대미술을 연결하는 전시를 처음으로 개최하였는데 비록 코로나 팬데믹 기간이라 온라인 감상에 국한된 아쉬움도 있었으나 타이완의 헝산서예관이 유튜브에서 전시 영상을 보고 연락을 받게 되었다며 이번 기획전이 있기까지의 과정을 밝혔다. 그러면서 양국의 교류가 왕성한 것은 서로 간의 문화에 대해 어느 정도 관심이 있다는 것이지만 시각 예술은 가장 늦게 교류된다는 점을 언급했다.
김 관장은 서예를 비롯해 현대미술을 포함한 시각예술은 전세계적으로 볼 때 가장 늦게 교류가 이루어지는 게 사실인데 지금이 바로 타이완과 한국의 문화가 소통해야 되는 무르익은 그 시점에 와 있으며 이에 더해 이번 서예 전시가 발판이 되어야 하는 중요한 행사이자 시간임을 강조하면서 직감적으로 타이완과 한국 간이 연결될 수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김 관장은 또한 이번 서예 전시를 발판으로 현대미술 교류를 통해 서로 영향을 주고 여러 분야에서 동시대성을 서로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음원: 김성희 관장, 인터뷰 52”6)
”…,제가 타이완에 와보니까 타이완이 굉장히 매력적인 나라더라고요. 보니까. 음식서부터 옛날의 건물 같은 것을 타이베이에 가보니까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든지, 약간의 옛날 감성이 그대로 남아있다는 거, 그러니까 굉장히 전통에 대한 애정, 이런 부분이 타이완의 굉장히 큰 강점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한국과 타이완이 크게 연결될 수 있는 직감적으로 느끼는 부분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번엔 서예로 시작을 했지만 서예와 현대미술이 계속 연구되면서 더 발전되면 좋고, 현대미술도 사실 교류하면 굉장히 큰 영향을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대하는 바는 이걸 발판으로 해서 여러 분야에서 동시대성을 같이 보여주는 그런 전시가 계속 회자되었으면 좋겠다는 게 제 바람입니다.”
타오위안 문화국 추정성(邱正生) 국장은 직접 한국을 방문하여 많은 서예작품을 감상하였다며“한글은 쓰기 과정에서 현대와 바로 연결할 수 있는 특성을 지녔기에 디자인 아트와 상당히 근접한 면이 있어서 현대적 시각으로 한글을 바라볼 수 있다”며 한글의 독창성에 대해 언급했다. (추정성 문화국장 인터뷰 13”9)
韓國的文字在書寫上面,怎麼樣去呈現書法的「美」,他們很快從這個書寫過程當中跳到跟當代的對話。韓國字因筆畫少,它有時候跟設計其實就很接近,所以用現代的另外一個角度去看。
타오위안시립미술관 관장 대행 장즈민(張至敏) 타오위안 문화국 사무국장은 축사에서 ‘이번 전시는 타오위안시립미술관 헝산서예관 분관이 처음으로 국경을 넘어 외국 미술관과 공동 주최하는 서예전시이고, 타이완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의 근.현대 서예 작품을 완전하고 체계적으로 보여주는 전시라서 헝산서예관은 한국 서예 발전의 면모와 타이완의 서예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는 우수한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게 되었다며 뿌듯해 하였다. (음원: 장즈민 관장 대행 35”7)
(這次的展覽有兩項特色,一個)是我們第一次的跨國的跟對方的館來合作,另一個是,在臺灣應該是首次有一個很有系列而且是完整性的韓國的書法近百年的現當代的書法的脈落,所以這些呈現下來,我想這次的展覽應該是對整個無論是韓國的書藝的發展,還有我們臺灣的書法,橫山書藝館成為非常棒的一個平臺。
그동안 타이완에서는 각종 서예 대회나 만인 서예 축제 등을 진행해 왔었는데 서예가와 서예 애호가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노력에 힘입어 타오위안이 직할시로 승격된 후 시립미술관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서예’를 중심으로 하는 미술관을 따로 분관으로 설립하게 되었다. 타이완의 6개 직할시 가운데 타오위안시에만 ‘서예미술관’이 있다.
전통이든 현대이든 서예를 사랑하는 이들 뿐만 아니라 예술에 관심을 갖는 분이라면 수천 년 전부터 이어온 언어 전달이나 부호의 의미를 뛰어넘어 사람의 감정과 철학, 시대와 사회 배경을 보는 이에게 전달할 수 있는 미술 장르의 서예전시 ‘미술관에 書: 한국 근현대 서예전’에 직접 가보시길 강력히 추천드린다.
한글이나 한문 또는 평면이나 입체, 전통에서 현대까지 예술적으로 표현한 모든 전시물은 그 동안 접하지 못했던 걸작 중의 걸작들이었다. 각 지역의 풍토와 정서에 따라 추구하는 것이나 표현하는 방식이 서로 다를 수 있는데 그러한 걸 보고 느끼며 깊이 있게 연구해 볼 수 있다면 더없는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하리라 믿는다.
[미술관에 ‘서’] 전시는 7월6일(토)부터 오는 시월21일(월)까지 타오위안시립미술관 산하 분관 헝산서예관 에서 열리며, 전시관의 상세 정보는 타오위안시립미술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白兆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