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신ㆍ단전 문제, 타이완 안전에 큰위협’, 도상훈련 검토 보고
-2024.04.29.-타이완ㆍ한반도ㆍ양안관계ㆍ시사평론-
2023년의 민간 도상훈련은 2027년을 대비한 것. (시진핑 집권 3기)
2024년의 민간 도상훈련은 2032년을 대비한 것. (만약 시진핑이 계속 집권할 경우에는 4기)
올해 3월 중순, 지역 안보 민간 도상훈련(TTX) 실시, 4월15일, 도상훈련 총결 보고.
2023년2월2일과 8일, 각각 중국 어선과 화물선에 의해 마주(馬祖) 해저 전신이 끊겨 약 1만4천 마주 주민들이 50일 동안 브로드밴드(광대역) 네크워크가 없었으며, 휴대폰 문자 한 건을 보내 접속되기까지 10분 이상 걸렸음.
중공의 회색지대 전략에 대비해 타이완의 주요 안전 영역 점검
타이완 유사시 누가 가장 적합한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을까? – 싱가포르작년(2023년) 2월초, 지리적으로 타이완섬보다 중국 푸졘성과 훨씬 더 가까이 있는 예전 중화민국 군사 최전선으로 불렸던 마주(馬祖)섬의 대외 연락 설비인 해저 케이블이 중국 어선과 화물선에 의해서 각각 끊어지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당시 약 1만4천 주민이 무려 50일 동안 브로드밴드 네트워크가 없는 아날로그 시대를 방불케 하였었고, 무선 단말기를 운용한 문자 전송도 10분 이상 소요되는 등 현지 주민들은 한동안 상당한 불편을 겪었었다. 그런데 국가 안보 문제를 놓고 본다면 만약 전쟁이라도 났을 경우 전신망이 마비되었고 위성통신마저 진행할 수 없게 된다면 군대가 정상적으로 작전을 진행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그래서 작년에 해저 전신과 관련하여 검토하며 스타링크 시스템 도입 문제도 열렬히 토론되었던 바도 있다.
최근 발표한 도상훈련 총결 보고에서는 해저 케이블 문제는 국가의 총체적 정보 안전의 일환으로 통신망과 해저 케이블 문제가 중공 회색지대 작전 하의 새로운 타이완해협 위기로 부상할 수도 있는데 해저 케이블의 복구 유지 기획 마련과 더불어 만약 케이블이 끊어질 경우 궤도 위성이나 마이크로 웨이브 중계망 등을 이용해 제3지점에서 신호를 보내는 방법도 대안으로 내놓았다.
지난 3월 14일과 15일 이틀 간 전 해군 상장, 현임 제1야당 중국국민당 입법위원(국회의원) 천융캉(陳永康)의 총기획으로 아태정책연구협회, 타이완안전연구센터, 국립정치대학교 국제관계연구센터, 환상싱크탱크가 공동으로 2024년 도상훈련(TTX) 지역안전 시뮬레이션을 거행하고 1달 후인 4월15일 기자회견을 통해 시뮬레이션 총결(성과) 보고를 발표했다.
오늘 타이완 한반도 양안관계 및 시사평론에서는 2024년 도상훈련 지역안전 시뮬레이션 총결 보고를 토대로 전문가들이 제시한 타이완이 준비해야할 부분과 검토해야 할 점에 대해서 분석한다.
올해 도상훈련 지역안전 시뮬레이션은. ‘국가 이익과 안전 위협 / 국가 생존과 안전 방호 / 경제 금융 안전과 봉쇄 해제 / 생명 안전 존엄과 전상(전쟁에서 입은 상처) 구치(구하여 치유함) / 통신 네트워크와 해저 케이블의 강인한 능력 / 남중국해 계기와 타이완해협 안전 / 러시아 ㆍ하마스 신화와 국가안보 구조’ 등을 주제로한 총 8개 항목에 대해 연구 토론을 진행하였다. 이와 동시에 ‘타이완해협 봉쇄와 군사 억지력 ㆍ타이완해협 봉쇄와 사회 회복력 ㆍ타이완해협 안정과 국가안보전략’의 특별 상황에 대해서도 토론을 가졌다.
2023년에는 2027년을 가상 상황으로 하였고 올해는 2032년을 가상 상황으로 설정하였다고 도상훈련 시뮬레이션 총기획 천융캉은 올해와 작년의 가상 상황의 차이점을 밝히는 한편, 해당 도상훈련이 기타 국가에서 진행하는 시뮬레이션과 가장 다른 점은 전쟁의 승패 또는 전투 손실을 논하지 않고 에너지, 금융, 산업, 의료체계 등을 포함한 전반적인 사회 회복력을 이해하기 위함이며, 아울러 군사 실력을 지속적으로 구축할 것이지만 이를 위해 강건한 사회 회복력이 국방 실력과 더불어 성장할 필요성에 대해서 검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에는 군대와 사회가 동시에 회복력을 제고시켜야 한다는 걸 강조하면서 특히 전신망 단절과 전력 공급 단전은 사회의 붕괴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일이 발생할 때에 가서 국군의 전력을 논의해봤자 아무런 의미가 없으므로 시뮬레이션에서는 각 부분의 모든 연관성이 있는 취약점을 찾아내어 어떻게 하면 그러한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여 위기를 모면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는 것이라고 말해, 이는 전국민 국방의 의미도 담겨 있는 듯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의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격 양상을 보면 단수, 단전, 심지어 식량 문제 등은 전체 사회에 얼마나 무서운 영향을 가할 수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근 몇 년 이래 타이완에서는 에너지 문제, 특히 전력 공급에서 발생한 문제들이 수 차례 있었다. 그래서 4월15일 시뮬레이션 총결 발표 때의 학자들 중 원전 가동 기간을 연장하자고 주장한 국립중앙대학교 타이완경제발전연구센터 연구원 량치위안(梁啟源)은 원전 발전 가동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면 반도체 등 국가 전략 산업의 안정을 꾀할 수 있고 수입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으며 대타이베이지역(타이완 북부의 타이베이시, 신베이시, 지룽시)에서 전력 부족의 위기 발생을 피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도상훈련 시뮬레이션을 주재한 국립정치대학교 타이완안전연구센터 주임 류푸궈(劉復國)는 만약 남중국해에서 문제가 발생하거나 타이완해협에서 충돌이 발생할 경우의 중재자 모색에 대해서도 검토하였다며 시뮬레이션을 통해 31년 전(1993년4월27일) 타이완해협 양안 정부의 중개기구 해협교류기금회와 해협양안관계협회 간 양 회장(타이완 측 구전푸 회장, 대륙 측 왕다오한 회장)의 구왕화담(辜汪會談)과 마잉주 총통 임기 내인 2015년 마잉주와 시진핑의 마시회(馬習會)가 순조로이 개최될 수 있도록 협조해 준 싱가포르는 국제 중재자의 역할을 맡기에 가장 적합한 국가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타이완은 싱가포르와의 협력관계를 더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건의했다.
부연 설명을 드리자면, 1965년8월9일 독립한 싱가포르는 중화민국과 국교를 맺은 적은 없지만 상호 대표부는 설치하였고 양국 관계는 리덩후이 총통 임기 후반 이전까지(1990년대 중반), 특히 60년대에서 80년대 사이 장졔스, 장징궈 총통 집권시대에는 아주 끈끈한 사이였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지금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상호 군사 협력과 경제 교류도 원활하다. 게다가 싱가포르의 국부 고 리콴유(李光耀) 총리는 임기 내에 타이완을 25번씩이나 공식 방문을 했던 바 있어서 타이완을 가장 많이 방문한 외국 원수로서의 기록을 그 누구도 깨지 못할 것이라 믿는다. (리콴유는 2011년 타이완을 방문해 마잉주 총통과 회견했으며, 그게 그의 마지막 타이완 방문이기도 하다.) 싱가포르는 1990년10월에 중화인민공화국가 정식 수교하였는데 그 이후에도 리콴유의 타이완 방문, 마잉주의 싱가포르 방문을 비롯한 양국 고위 관원의 방문이 이뤄져 왔다.
천융캉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시뮬레이션은 회색지대와 인지전의 모호 영역 속 위기 예방이 위기 관리 보다 나으며, 리스크 관리는 손실 관리보다 더 낫다는 국가안보의 진정한 의미를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췄고, 이러한 모의훈련을 통해서 전쟁이 발생하지 않는, 전쟁을 모면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아내는 데 중점을 두었다며, 2024년의 도상훈련은 어떻게 하면 전쟁의 발생을 피하며 국가의 안전과 평화를 수호하는지에 대해 도모하였다고 강조했다. -白兆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