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아무것도 할 수 없던 우리의 고뇌가
오롯이 담긴 골목길, 그리고 하룻밤의 시간
<서울 1964년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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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문학 속 공간 읽기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나의 '비정'은 별 게 아닙니다
사랑하던 상대의 아픔에 무던해지고
사소한 연민의 눈물조차 아까워 고개를 들고
어쩌면 측은지심이란 단어가 잊혀진 각박함으로 내 고개를 굳힌 채 걷다보면 주변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은 '비정'을 알게 되지요
비단 개인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개인은 사회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으며 그렇기에 사회 구성원으로서 임무와 권리를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사회를 인식해야할 의무를, 그리고 사회로부터 보호받을 권리를 지니고 있습니다
아무리 경제가 어렵고 시대가 격변하는 때여도 인권은 가장 보장받아야 할 소중한 권리이니 말입니다
1964년, 전쟁 후 고작 10년이 지났던 한국 현대사의 암울한 잔상일 뿐이라 애써 자위를 해도 그로부터 5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그때 그들의 '비정'을 21C의 형태로 품고 있지 않습니까?
그들의 어쩔 수 없던 비정함이 담긴 곳
이번 주 문학 속 공간읽기, 서대문구 골목을 거닐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