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n up to save your podcastsEmail addressPasswordRegisterOrContinue with GoogleAlready have an account? Log in here.
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May 11, 20202020/05/10 저녁을거닐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ART19 개인정보 정책 및 캘리포니아주의 개인정보 통지는 https://art19.com/privacy & https://art19.com/privacy#do-not-sell-my-info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more4minPlay
May 11, 20202020/05/10 대견한 아내회사에서 하루 종일 일 하고 퇴근하여 집에 들어서니 손바닥만 한 작은방에 무엇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아이들도 좁은 방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야단입니다. 집사람에게 이게 다 뭐냐고 물었더니 부업을 하려고 넥타이공장에서 일감을 가져왔다고 합니다. 넥타이를 뒤집어 펼치는 일이랍니다. 한 개에 100원인가 200원씩 준다고... 내가 누울 장소도 없습니다. 피곤해 죽겠는데 쉴 수도 없어 괜히 투정을 부려봅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가 돈을 많이 벌어오면 집사람 고생을 시키지 않아도 될 텐데... 싶습니다. 잠도 못 잘 것 같고 집사람과 마주앉아 넥타이를 뒤집어 펼치는 일을 했습니다. 어떻게든 아이들과 잘 살아보겠다고 한 푼이라도 벌어보겠다고 하는 아내의 모습이 대견스럽고 가련하기만 합니다. 그래 고단해도 아내가 시작한 일 서로 도와야지 하며 열심히 했습니다. 텔레비전에서는 애국가가 흘러나옵니다. 대강대강 윗목으로 일감을 치워놓고 아이들 이불을 덮어주고 잠자리에 들었으나 잠이 제대로 오지 않습니다. 잠에 취해 자고 있는 아내를 물끄러미 바라보는데 미안한 마음에 속이 뭉클 합니다. 나는 속삭이듯 ‘여보, 내가 잔업도 하고 열심히 일해서 당신 호강 시켜줄게. 사랑해. ’ 어느새 잠이 스르르 옵니다....more3minPlay
May 11, 20202020/05/09 비 오시는 날은비 오시는 날은 멀리 있는 사람도 가까워진다바다로 나가지 않아도 되는,밀린 세탁기도 돌리고모처럼 동네회관에 모여앉아 부침개도 붙이는 시간처마 끝으로 빗방울이 모여낮은 음표로 멀리 있는 그리움을 불러 보은다바다도 소리 해삼 멍게도 모두 잊어버린다오직, 서울 자식 생각도 잠시 해보는,원양어선 남편도 잠시 밤하늘 별로 띄워놓고쑤시는 팔 다리 주무르는 시간비 오시는 날은멀리 있는 얼굴까지 그리워진다푸른 바다를 내려놓고잠시 나를 내려놓는 아주 넉넉한 시간임동윤 시인의 <비 오시는 날은>잔잔하게 오는 비는 마음의 여유를 만들고...마음의 여유는 그리운 사람들을 데려옵니다.부모님 계시는 시골에도 비가 오는지,아버지는 비오는 날도 밭에 다녀오셨는지,혼자 지내는 자식이 밥은 잘 챙겨먹었는지...차분해진 마음 위로 한 꺼풀의 그리움이 깔립니다....more3minPlay
May 11, 20202020/05/09 남편 칭찬해주기퇴근시간이 다가오는데 남편이 ‘갑자기 약속이 생겼는데 당신이랑 꼭 같이 가야해. 문자로 약속장소 보내 줄 테니 거기로 나와. 절친한 선배님인데 꼭 같이 나오라고 했으니깐 그렇게 알아." 신신당부를 하네요. 약속장소로 가니 남편 선배는 성격이 서글서글했고 처음 보는 저에게 "반가워요 제수씨..결혼식 때도 못 가봐서 무척 궁금했는데 이렇게 보게 되었네요. 제가 이 친구 만날 때마다 제수씨 좀 같이 나오라고 해도 안 데리고 나왔는지 알겠네요. 이렇게 미인이시니깐 꽁꽁 숨겨두었나 보네요." 하는데 뻔한 거짓말 임에도 상대방의 기분이 좋을 정도로 유모어스러웠습니다. 그렇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남편이 화장실을 다녀온다고 잠시 자리를 비우자 그 선배가 저에게 말합니다. "저 친구 어찌나 제수씨 칭찬을 했는지 몰라요. 가진 것도 없는 자기랑 결혼해주고 아이 키우면서 직장 생활을 해 준다고 너무 고마워 하더라구요. 그래서 이 친구 참 복도 많은 녀석이다 싶었지요." "에휴, 농담도 참 기분 좋게 하시네요. 저 사람이 무슨 칭찬을 했겠어요. 집에서 말도 없고 얼마나 무뚝뚝한데요. 흉이나 안 봤으면 다행인걸요?" 하니 "아니에요. 정말 자기는 다시 태어나도 제수씨랑 결혼할 거라고 하면서, 너무 고마운 사람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날, 저녁 집에 들어와 곰곰이 생각해보니 남편이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남편은 말이 별로 없는 사람이고 칭찬에도 인색한 그런 사람인데 제 칭찬을 그렇게 했다니 너무 고마웠습니다. 소파에 앉아 있는 남편에게 "자기야, 고마워~" 하니 남편이 "뜬금없이 뭐가 고마워?" 하네요. "응, 오늘 퇴근해서 저녁 준비하기 귀찮았는데 맛있는 밥도 먹게 해주고 또 재미있는 선배님도 만나게 해 줘서 오늘 너무 즐거웠어." “응 그 선배한테는 내 속마음도 다 이야기 할 수 있을 정도로 남의 이야기도 잘 들어 주고 생각도 깊으신 분이야." 라고 하네요. 그날 속으로 다짐했습니다. 이젠 지인들에게 사소한 남편의 잘못들을 흉보지 않겠다고 말이죠. 부족한 마누라인데, 남들 앞에선 최고라고 칭찬을 마다하지 않는 남편을 저도 이젠 최대한 존중해 주어야겠습니다....more4minPlay
May 11, 20202020/05/08 마음생각얼마큼이냐고 묻는 너의 질문에 갑자기 나는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아서오래전에 내 마음은 무턱대고 하늘을 데리고 왔는데하늘 다음에는 땅을 생각했는데너에게 말해주려고 말하지 않은 새로운 것을 떠올리다가언제부터 마음은 하늘에 담기지 않았는지그 꽃은 얼마큼 향기로운지 이 꽃은이만큼 향기로운데이만큼씩서로에게 전해주려고창밖에 비는 얼마큼씩 내리고 있는 건지가로등 불빛에 비친 빗줄기로 내리는 비를 다시 알아보는 것말없이 바라보다가나는 다시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았는데한인준 시인의 <마음생각>얼마큼 좋아하냐는 질문에 말문이 막히고 맙니다.하늘만큼 땅만큼 같은 뻔한 말 말고새로운 대답을 해주고 싶어서 말이죠.바다만큼? 우주만큼?알고 있는 온갖 큰 것을 떠올려도마음이 다 담길 만한 그릇은 없어서그저 아무 말도 못한 채 바라만 봅니다....more3minPlay
May 11, 20202020/05/08 사나이고백어려서부터 가부장적인 모습을 보고 자라면서 그 모습이 너무 싫었습니다. 어머니가 어떤 땐 폭언에 시달리시면서 우시던 모습을 보고 나는 절대로 따뜻한 남편 따뜻한 아빠가 되어야지 했습니다. 그러나 고작 한다는 것이 무거운 짐이나 들어주는 것, 그것도 나중에는 귀찮아지는 것이 영락없는 부전자전의 모습이었습니다. 아이에게도 잘한다 마음먹어도 무슨 말을 해야 잘하는 것인지 그냥 아이들의 안 좋은 모습만 먼저보이고 그것을 지적해 돌 직구를 날리곤 했습니다. 아내가 눈물을 흘리며 속상해해도 호들갑을 떠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점점 엄격하고 근엄하면서 때론 무섭기까지 하던 아버지 모습을 영락없이 재현해내는가 싶기도 했지만 굳이 고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내가 일을 못하니까 니까짓 게 날 무시하려들겠지만 어림없다 라는 생각이 앞섰습니다. 어머니 역시 그런 제게 ‘절대로 기죽지 말래이. 초장에 잡아야 한데이.’ 라는 말로 가르치셨으니 저는 잘하고 있다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결혼 이십년이 되면서 아내가 몸이 아프게 되었습니다. 아내가 없으니 집안 꼴이 엉망으로 제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어떻게 가정경제를 이끌어왔는지 제가 아내의 어깨에 놓아두었던 짐들이 제게 몽땅 옮겨지니 암 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바보천지인 것을 뭐가 잘났다고 자존심만 내세웠던지.. 어머니께 갔습니다. 어머니 앞에 며느리 근황을 이야기했더니 그래도 제 편을 드십니다. 그래서 ‘어머니 그만 하세요. 다 제 탓이에요. 이제 그만 며느리를 사랑해보세요.’ 라고 했습니다. ‘니가 뭘 잘못했다고?’ 하시길래 잘못한 것을 적어보았습니다. 너무 많아서 부끄러웠습니다. 잃고 나서 소중함을 깨닫는 바보 멍청이가 되지 않도록 저는 이제 하루하루 해야 할 일들 꼼꼼히 적어 시작 합니다. 아내도 제가 팔 걷어붙이고 일하니 고마워하네요. 당연한 일인데.. 제가 해야 할 일을 아내가 도맡아 하면서 흘렸을 눈물들을 제가 깨닫게 됩니다. 이제 아내가 회복하면 꼭 제 손으로 만든 음식을 아내에게 해주려고 합니다. ‘여보 미안타.’...more5minPlay
May 08, 20202020/05/07 자전거 도둑봄밤이 무르익다누군가의 자전거가 세워져 있다자전거를 슬쩍 타보고 싶은 거다복사꽃과 달빛을 누비며 달리고 싶은 거다자전거에 냉큼 올라가서는 핸들을 모으고엉덩이를 높이 쳐들고은빛 폐달을 신나게 밟아보는 거다꽃나무를 사이사이 빠지며달 모퉁이에서 핸들을 냅다 꺾기도 하면서그리고 불현듯 급정거도 해보는 거다공회전하다자전거에 올라탄 채 공회전하다뒷바퀴에 복사꽃 하르르 날리며달빛 자르르 깔려들며자르르 하르르.신현정 시인의 <자전거 도둑>이맘 때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머리칼을 파고드는 바람의 기운이누군가의 다정한 손길처럼 느껴지죠.자전거를 타고 달려고 좋고..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고 걸어도 좋은 요즘.저녁 공기 달콤한 봄밤이 무르익어갑니다....more3minPlay
May 08, 20202020/05/07 엄마와 쑥 버무리엊그제 저녁을 하려는데 옆집 아주머니가 "요새 날씨가 너무 좋아서 양지쪽 가니 연하게 생긴 쑥이 있길래 며칠 뜯어서 쑥 버무리 좀 만들었거든. 맛 좀 보라고" 하면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쑥 버무리를 한 봉지를 주십니다. 하던 저녁은 미루고 김이 나는 쑥 버무리를 떼 한입 맛을 보니 쑥 향이 물씬 풍기는 게 돌아가신 엄마 생각에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집니다. 제가 어렸을 적, 이맘때 즈음이면 엄마는 비닐봉지와 작은 칼을 챙겨 들고는 양지바른 곳으로 쑥을 찾아 다니셨는데 그러면 저도 엄마를 따라 나섰죠. 처음엔 쑥을 뜯는 일이 재미있었지만 쪼그려서 뜯다보면 발도 저리고 또 봄볕이 워낙 강해 목이 마르다, 칼이 잘 안 듣는다, 화장실이 가고 싶다 라는 핑계를 대면서 줄행랑을 치곤했습니다. 그렇게 엄마는 혼자서 몇날 며칠 쑥을 뜯어서는 쌀가루를 넣고 쑥버무리를 해 주곤 하셨죠. 하얀 설탕을 콕 찍어 먹던....그 쌉싸름하면서도 향긋한 쑥 버무리는 먹을 것이 귀했던 시절 우리들의 훌륭한 먹 거리였고 이맘때 맛볼 수 있는 너무나 맛있는 간식이었지요. 면포에 깔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냄비 앞에 모여서 몇 번이나 냄비 뚜껑을 여닫기도 하면 엄마는 "쑥 좀 뜯자고 하면 다들 뒤로 내빼더니 쑥버무리 할 때는 아주 귀신같이 아네.“ 하셨죠. 제가 첫 아이를 갖고 입덧을 심하게 할 때에도 쑥 버무리는 제 입덧을 가라앉혀준 참 고마운 음식이었습니다. 제가 심한 입덧으로 물 한모금도 제대로 넘기지 못한다는 소식을 들은 엄마는 오랜만에 오셔서는 자리에 앉지도 않으시고 부엌으로 가 "입덧할 땐 뭐래도 입에서 당기는 거 먹어야 해." 하시며 쑥 버무리를 해주셨죠. 엄마가 요양원에 계실 적에도 온전치 못한 정신임에도 가끔씩 "뭐 드시고 싶은 거 있으세요?" 하면 계절과 상관없이 늘 "쑥 뜯어서 만든 쑥버무리 먹으면 좋겠다. 나 쑥 뜯으러 가고 싶다." 하셨죠. 다음번 엄마 뵈러 갈 때에는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지천에 널린 쑥으로 쑥 버무리 만들어 엄마 산소 앞에 놓아 드려야겠습니다....more4minPlay
May 07, 20202020/05/06 강적들의자 모서리에 다리를 부딪혔다의자 모서리는 그대로인데내 다리가 찢어졌다책이 발등으로 떨어졌다책은 멀쩡한데발등에 멍이 들었다땅바닥에 넘어졌다땅은 아무 이상이 없는데내 무릎만 깨졌다스타킹을 신다가스타킹 고무줄은 생생한데손을 베었다꼭 딱딱한 것들한테만당하는 줄 알았는데야들야들한 것들도칼날을 숨기고 있다세상에 만만한 것들이 없다신미균 시인의 <강적들>부드럽고 유순한 사람이라고막 대해서는 안 될 것 같아요.남보다 잘 참는 사람,남보다 이해심이 많은 사람은 있어도세상에 만만한 사람은 하나도 없으니까요....more3minPlay
May 07, 20202020/05/06 내 삶의 길목에서처음 코로나가 발생하자 중국 후베이성에서 다녀간 게스트에게 힘내라고 응원의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러자 다음 날 답장이 왔습니다. "5년 전, 우리 집 사람 생일이라고 정성들여 만든 인형을 선물로 준 일, 저희 가족은 잊지 않고 있습니다. 또 이렇게 힘내라는 응원의 메일을 받고 너무 고맙습니다. 코로나가 진정되면 후베이성을 방문해 주시면 숙식에 여행까지 책임지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후 한국에 코로나가 창궐하자 그 게스트분이 응원의 이메일을 보내 왔습니다. 살아가면서 남을 도울 수 있다면 행복하고 보람 있는 일이라고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며 서로를 배려하자고.. 저는 집에서 외국인 홈스테이를 하고 있습니다. 5년 전 눈이 많이 내리는 겨울 밤, 50대 후반의 부부, 딸, 손자가 왔는데 마침 부인의 생일을 맞아 한복 한 벌을 선물로 드린 적이 있습니다. 남편은 아내와 딸이 한복을 입고 병풍 앞에 귀부인처럼 앉아 행복하게 사진 찍는 모습에 매우 만족해했습니다. 그 남편은 일본계 회사에서 매니저로 일 하는데 여행을 가면 가정집을 가는 것을 꼭 코스에 넣는다고 했습니다. 코로나가 유럽으로 번지면서 게스트 몇 분에게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스페인이 사망자가 많이 생기자 카탈루냐에서 오셨던 크리스티나 씨가 답장을 보내왔습니다. "나는 괜찮아요. 그런데 무섭고 두려워요." 러시아 대학생 안나 양도 건강하게 지낸다고 했습니다. 미국에서 많은 게스트가 다녀가서 일일이 이메일을 보내고 힘내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고, UAE, 사우디아라비아, 모로코 게스트들은 카톡을 주고받으며 위로를 하고 안부를 묻고 있습니다. 하루 빨리 세계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종식되어 모든 사람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more4minPlay
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