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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February 27, 20232023/02/27 <봄이 오는 소리>>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입춘, 우수 지난 지 한참이나 지났어도, 뺨에 닿는 바람은 차갑기만 한데 그래도 스멀스멀 봄이 오고 있습니다. 능수버들 줄기들도 초록으로 변해가고, 겨우내 꽁꽁 얼었던 강물들도 봄눈 녹듯이 녹아서 물밑으로 헤엄치는 물고기들이 보이네요. 앙상한 나뭇가지들에도 새순들이 돋아나기 시작하고, 생강나무에도 노란 꽃망울이, 매화꽃도 꽃망울이 하얗게 맺혀 오늘, 내일 피어날 것만 같습니다. 새벽에 운동을 마치고 남편이랑 둘이서 영종대교를 지나고, 새로 놓인 무의대교를 거쳐서 무의도에 들어갔습니다. 산중턱에 자리한 자연휴양림에 차를 세우고, 솔향기가 풍기는 산책로를 따라 시원하게 뚫린 풍경을 감상하면서 둘이서 걷노라니, 달달한 공기와 새소리, 바람에 실려 오는 봄소식에 가슴이 두근두근 설레이네요. 양지 녘 벤치에 앉아서 준비해간 뜨거운 커피와 빵을 꺼내 먹으니 이보다 좋을 수가 없네요. 바다가 보이는 풍경 속에 자연휴양림 쉼터가 있어서 따스해지면 꼭 예약을 해서, 온 가족이 소풍 나오자고 다짐을 하면서 산을 내려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하나개 해수욕장에 들러 바다에 놓은 테크 길을 오랜 세월 파도에 깎인 절경들을 감상하면서 걸었네요. 주말이라 가족끼리, 친구끼리, 나들이 나온 상춘객들이 삼삼오오 떼를 지어서 지나갑니다. 긴 겨울이 지나고, 봄바람 살랑 이는 계절이 온 듯합니다. 새 생명이 돋아나는 봄. 설레 임, 훈풍을 몰고 올 개화 소식과 더불어 얼었던 마음까지도 따스한 봄바람이 일렁이는 듯하네요. 봄봄봄봄 봄이 왔어요. 따스한 햇살아래 노란 수선화 꽃들을 감상하면서, 봄노래를 흥얼거리는 오후입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February 26, 20232023/02/26 <저녁을 거닐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February 26, 20232023/02/26 <내 삶의 길목에서>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막내딸이 올 봄에 결혼을 합니다. 제가 워낙 가진 거 없이 시작했기에 딸아이한테 풍족하게 못해줘서 엄마로서 많이 미안합니다. 세상 모든 엄마의 마음은 다 똑같을 거예요. 자식한테는 세상에서 제일 좋은 것만 주고 싶고, 내 자식만큼은 예쁘고 밝은 장미 꽃길을 걷기를.. 그러길 바라는 게 엄마의 맘이죠. 제가 어릴 때 소아마비를 앓았습니다. 어릴 때 딸이...‘엄만 왜 다른 엄마들처럼 멀쩡하게 못 걸어? 학교 애들이 놀린단 말이야.’ 울며 안기는 딸 눈에는 눈물이 가득했습니다. 눈물범벅이 된 딸의 눈을 60세가 된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울 딸... 공부를 참 잘했습니다. 서울에 있는 명문대를 나와 직장에 들어갔습니다. 딸이 결혼할 사람이라고 데리고 왔는데 남편생각이 났습니다. 서글서글한 눈매며... 다정한 말투까지...장모님 건강 채기시라고 녹용까지 사왔더라고요. 저희 딸과 같은 회사에서 근무한다는데...사람이 착실해 보였습니다. 구김살 없이 자라서 그런지 얼굴 표정도 밝았습니다. 어느 날 딸과 같이 잠을 자려는데 딸이 그래요. '엄마! 우리 다락방 가서 잘까? 다락방 천장엔 유리가 있어 밤하늘의 별을 볼 수 있잖아!' '서울 하늘에 별이 보일까? 시골엔 잘 보이는데~' '그래도~' 딸의 성화에 못 이겨 다락방에서 잠을 청했는데 다락방 천장유리창 너머로 별이 예쁘게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마치 울 딸 결혼을 축하해 주려는 듯...울 딸! 어릴 때부터 잘 입히지도 먹이지도 못했는데...어느새 이렇게 자라 봄의 신부가 된다니..새삼 울 딸이 기특해 보이고 대견스러워 보입니다. ‘이제 울 딸! 행복해지는 일만 남았네! 남편 내조 잘 하고. 예쁜 아들, 딸 많이 낳고 잘 살기를.. 우리딸! 사랑해~’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February 26, 20232023/02/25 <이런 사람과 사랑하세요>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만남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과 사랑하세요.그래야 행여나 당신에게 이별이 찾아와도당신과의 만남을 잊지 않고 기억해 줄 테니까요.사랑을 할 줄 아는 사람과 사랑을 하세요.그래야 행여나 익숙지 못한 사랑으로당신을 떠나보내는 일은 없을 테니까요.기다림을 아는 이와 사랑을 하세요.그래야 행여나 당신이 방황을 할 때그저 이유 없이 당신을 기다려 줄 테니까요.기다림을 아는 이와 사랑을 하세요.그래야 행여나 당신이 방황을 할 때그저 이유 없이 당신을 기다려 줄 테니까요.김남조 시인의 <이런 사람과 사랑하세요>요즘은 어떤 사람이 좋으냐면,꼭 뭔가를 하지 않아도무슨 말을 하지 않아도 편한 사람이 좋아요.기다리는 동안 커피 향기에 그리움을 담아건넬 줄 아는 그런 사람이면 더 좋구요.너무 욕심이 많은 것 같다구요?그렇다면 그냥 이유 없이 좋은 사람이요.이유 없이 좋은 건 사랑이니까.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February 26, 20232023/02/25 <내 삶의 길목에서>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남편은 평일에는 열심히 일을 하고 주말에는 등산을 하는데 감사하게도 아픈 데 없고 잠도 잘 자고 세 끼 식사 꼬박 챙겨 먹는데 소식을 하는 편입니다. 말이 없고 성격이 꼼꼼해서 조금도 어지러운 걸 못 참아 구석구석 정리하는데 막상 쓰려고 찾으면 종일 헤맵니다. 숨이 턱턱 막혔습니다. 퇴직하고 할 일이 없어 집안 정리하는 건 좋은데 집안 행사 때 뭘 찾으려면 본인도 생각이 안 난다고 해서 말다툼하는 경우가 몇 번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 동안 집안 정리를 하더니 답답한 지 신문에 구인광고를 보고 면접을 보고 와 일을 하겠다고 해서 놀라면서도 고마웠습니다. 퇴직하고 종일 집에만 있으면 옆 지기와 다투는 일이 많아지고 하루 세 끼 먹는 남편이 요즘 가장 인기 없는 남자 1순위로 꼽힌다는 얘기를 친구들한테 듣고 결심을 한 것 같습니다. 평생 직장생활하며 가장으로써 책임을 다하다가 퇴직을 한 뒤, 아들 장가를 보내고 쉬나 했더니 제2의 일을 시작한 게 벌써 11년이 되었습니다. 말이 없어 남하고 살갑게 지내는 편은 아닌데 성실해서 일을 맡기면 똑 소리 나게 합니다. 40대 중반에 살이 찌면서 디스크가 생겨 수술해야 한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을 듣고 등산을 하며 살을 빼서 수술을 피했습니다. 한 번 마음을 독하게 먹더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두 시간 정도 동네 뒷산을 걷는데 한 번 마음먹으면 의지와 실천력이 대단합니다. 제 친구들이 건강하고 돈까지 벌어 오는 남편에게 떡을 구워서 먹여야 한다고 우스갯소리를 합니다. 저도 게으른 부인 소릴 들을까봐 걷기와 요가로 심신을 단련하고 있습니다. 아들이 그럽니다. "어머니, 무리하지 마시고 몸에 맞게 운동하세요. 요즘 부모님들이 로망이 뭔지 아시죠. 9988이에요. 두 분 다 건강하시니 120살까지 사실 것 같아요." "아서라, 너무 오래 살면 자식들 눈치 보여 안 된다, 사는 동안 그저 건강하게 지내는 게 우리 목표야, 너희도 운동 열심히 하며 지내도록 해라."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February 26, 20232023/02/24 <그 때>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허전하고 우울할 때 조용히 생각에 잠길 때 어딘가 달려가 닿고 싶을 때 파란 하늘을 볼 때 그 하늘에 하얀 구름이 둥둥 떠가면 더욱더 저녁노을이 아름다울 때 아름다운 음악을 들을 때 둥근 달을 바라볼 때 무심히 앞산을 바라볼 때 한줄기 시원한 바람이 귓가를 스칠 때 빗방울이 떨어질 때 외로울 때 친구가 필요할 때 떠나온 고향이 그리울 때 이렇게 세상을 돌아다니는 내 그리움의 그 끝에 당신이 서 있었습니다. 김용택 시인의 <그때> 갑자기 생각나는 건, 보고 싶다는 말 시도 때도 없이 생각나는 건, 그립다는 말 모든 순간 그 사람이 아른거리는 건, 사랑한단 말 하지만 그 어떤 마음도 차마 말할 수 없어 하루 종일 체한 듯 가슴이 답답하고 저무는 하루가 먹먹함으로 남는 그런 때가 있지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February 26, 20232023/02/24 <나도 그렇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요양 보호사 일을 하면서 쉬는 날에는 손녀딸도 보러 가야하고 객지에서 직장 생활하는 아들 반찬도 해 주어야하고 ~참 할 일이 많습니다. 그런데도 내 딸은 내가 쉬는 날은 어찌 잘 알고 애기를 맡기고 나들이를 갑니다. ‘엄마 애 좀 봐줘.’ 하고서 아이를 맡기면 그만입니다. 사실 손녀딸이 예쁘기는 한데 나도 쉬는 날에는 할 일이 많지요. 병원도 가야하고 친구들과 모임도 있고 ~ 그런데도 내 딸은 ‘엄마 서빈이 데리고 가면되지.’ 라고 합니다. ‘아니 데리고 가려면 네가 데리고 가지 왜 나한테.’ 라고 말을 하려다가도 "그래 너도 애기 보느라 힘들고 외출도 하고 싶겠지.‘ 싶어 내가 좀 힘들더라도 그냥 참고 애기를 업고 반찬을 만들고 모임도 가는데 우리 서빈이가 순해서 잘 울지 않아 그나마 다행입니다. 그래도 친구들에게도 미안하고 나도 허리 다리가 다 아프지요. 요즘엔 아들에게 빨리 장가가라는 말도 안합니다. 왜냐하면 장가가면 내 일이 또 늘어날까 두렵기 때문입니다. 아들이 가끔 그럽니다. ’왜 맨 날 엄마가 애기를 보느냐고.‘ 그러면 ’내가 보고 싶어서 데려오라 했다.‘ 고 거짓말을 합니다. 흔히 친구들이 자식들이 손자들 데리고 올 때 반갑고 갈 때는 더 반갑다고 하던데 요즈음 내가 그 마음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아프고 고달파도 내 딸과 내 아들과 내 손녀를 위해서 희생하는 엄마와 할머니가 되어야겠지요. 누구라도 내 나이 쯤 에는 이런 희생을 감수하고도 행복 하다고 하는데 나도 그렇답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February 23, 20232023/02/23 <체온의 시>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빛은 해에게서만 오는 것이 아니었다지금이라도 그대 손을 잡으면거기 따뜻한 체온이 있듯우리들 마음속에 살아 있는사랑의 빛을 나는 안다마음속에 하늘이 있고마음속에 해 보다 더눈부시고 따스한 사랑이 있다어둡고 추운 골목에는밤마다 어김없이 등불이 피어난다누군가는 세상은 추운 곳이라고 말하지만또 누군가는 세상은 사막처럼끝이 없는 곳이라고 말하지만무거운 바위틈에서도 풀꽃이 피고얼음장을 뚫고도 맑은 물이 흐르듯그늘진 거리에 피어나는 사랑의 빛을 보라산등성이를 어루만지는 따스한 손길을 보라우리 마음속에 들어 있는 하늘해보다 눈부시고따스한 빛이 아니면어두운 밤에 누가 저 등불을 켜는 것이며세상에 봄을 가져다주리문정희 시인의 <체온의 시>시린 마음을 녹여주고꼭 닫힌 마음의 문을 열게 하고지친 마음에 한줄기 빛이 되어주는 사람의 온기.그러니 마음을 다친 사람을 보거든 얼른 손을 잡아요.식지 않는 따스함으로 그렇게 서로의 봄이 되어주기로 해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February 23, 20232023/02/23 <물질하는 어머니>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평생 해녀로 살면서 자식들 공부시켜 시집, 장가보낸 어머니가 지난 해 연말부터 기운 없다고 자리에 누우시더니 3개월 째 꼼짝을 못하고 계십니다. 직업병으로 귀가 안 들린 지는 오래 되어 가족들이 말을 할 때면 큰소리로 하고 가끔 외출해서 전화를 받을 때가 있는데 낯선 분들은 화가 나신 분 같다고 오해를 하기도 합니다. 40여 년 한 결 같이 바닷물 속에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해 시장에 나가거나 관광객이 많을 때는 현장에서 손질해서 판매를 해온 어머니. 80 중반을 넘기면서 몸이 예전 같지 않고 일이 버겁다며 저녁을 먹고는 일찍 주무시기도 합니다. 파도가 심한 날은 집 앞에 텃밭의 채소를 가꾸어 시장으로 팔러 가십니다. 자식들이 결혼을 하고 이제 편안하게 쉬면서 손주들 재롱 보면서 지내시는 게 어떠시냐고 여쭤보면 놀면 병이 난다고 다시 옷을 갈아입고 나가시는 어머니. 아버지가 술로 건강을 헤쳐 힘들여 번 돈을 다 쓰고 하늘나라로 가셨는데, 한번도 원망하거나 자식들 앞에서 흉을 본 적이 없는 어머니십니다. 1남 4녀인 우리 형제는 그런 어머니를 보면서 강하고 성실하게 살며 어머니를 힘들게 한 적이 없습니다. 어머니 앞에서는 부부싸움하거나 아이들 혼을 낼 수도 없었습니다. 평소에 죽을 때까지 일을 하겠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세월 앞에 장사 없다고 고된 일로 몸이 성한 데가 없으신 어머니. 날이 풀리자 벽에 걸린 큰 달력을 보면서 손가락을 굽혔다 폈다.. 나가서 움직이면 돈이 들어오는데 하며 답답해하시는데 지켜보는 자식들은 마음이 짠합니다. 평생 해 오신 일, 바다 속에 들어가면 모든 시름을 잊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해 오신 어머니. 이제는 모쪼록 건강만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자랑스러운 우리 어머니 오래오래 우리 곁에 계셔주세요. 어머니 사랑합니다.’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February 22, 20232023/02/22 <종이학의 슬픈 사랑>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오늘도 한 마리의 종이학을 접는다천 마리의 학을 접으면널 갖고 싶은 소원이 이루어질 것 같아터질 듯이 아린 가슴은눈물로 얼룩진 종이학을 접는다천 마리의 학을 다 접지 못했기에아직 그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았지만천 마리를 접고도 널 갖지 못한다면다음 세상에서도 천 마리의 학을 접겠지사랑이 남기고 간 아픈 상처들은짓누르는 그리움의 무게에 더 아프고가슴 무너지도록 그리운종이학의 슬픈 사랑에 가슴 저며온다한평생 그리워하다 죽을지라도다음 생에 또다시 사랑하여 가슴 시릴지라도천 마리의 종이학을 접는 가슴엔오직 너 하나만이 살고 있겠지최수월 시인의 <종이학의 슬픈 사랑>간절함으로 종이학을 접던 때가 있었죠.바람이 이뤄진다는 천 개라는 숫자.누가, 언제 정했는지 몰라도아마 그 사람은 알았던 모양입니다.종이학의 개수가 늘어날수록 내 욕심보단그저 그이의 행복만을 바라게 된다는 걸.그래도 그 마음은 고이 간직하고 싶었나 봅니다.천 개를 다 채우지 않고 그리움으로 남겨뒀으니 말예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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