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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February 19, 20232023/02/17 <내 삶의 길목에서>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얼마 전 모처럼 가족들이 외출을 하려고 차를 탔는데 시동이 걸리지를 않았습니다. 당황해서 근처 정비소에 출장을 의뢰하니 시동을 거는 키 박스가 노후 되서 자동차 키가 안 돌아가는 것이라며 자동차회사 직영 정비소에 문의하라고 합니다. 결국 정비소로 차를 견인하기 위해 이번에는 보험회사에 전화를 걸어 견인차를 불렀습니다. 한파 때문에 고장이 많다며 한 시간이나 걸려서 온 견인차~오자마자 대뜸 한다는 소리가 "이거 못 뺍니다!! 주차장 기둥에 차가 너무 바싹 붙어 있어요." "어? 그럼 어떡해요? 시동도 안 걸리는데?" "안 되는 걸 제가 어떻게 합니까?" 쩔쩔매고 있는데 경비아저씨가 오시더니 중립으로 기어를 옮기고 다 같이 밀어보자고 합니다. 경비아저씨 들과 우리가족 모두 차를 밀었지요.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차를 밀어놓고 상황을 설명했더니 경비아저씨들 모두 한마디씩 하십니다. "그 견인차 기사가 너무 성의가 없네. 이렇게 같이 밀어서 빼면 될 것을..." "그런 사람은 회사에 신고해요! 다른 사람한테는 못 그러게!" 그래서 결심했죠. 보험회사 서비스센터 게시판에 그 견인차 기사님을 신고하리라~ 보험회사에 전화를 했는데 아무리 전화해도 계속 통화중입니다. 그렇게 정비소에 차를 가져갔는데 주말이라 3시에 접수가 마감이 되었다고 합니다. 울상을 짓는데 이번엔 정비소 사장님이 "아이고~ 하루 종일 고생하셨을 텐데. 제가 그냥 고쳐 드릴게요." 하시더니 친구 분과의 약속도 취소하고 친절하게 차량 관리법도 가르쳐 주시면서 뚝딱 키 박스를 교체해주셨습니다. 그렇게 차를 몰고 집에 오는데 아까까지만 해도 너무 화가 났었는데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그런데 보험회사에서 아까 전화를 못 받아 죄송했다며 전화가 왔습니다. 잠시 고민하다가 그냥 웃으며 말했지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요즘 차량 고장 많아서 힘드실 텐데 수고하세요." 결국 견인차 기사님에 대한 불만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2023년은 원망과 미움보다는 감사와 사랑을 더욱 더 나누는 한해가 되길 바래봅니다. 화장품 선물로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February 16, 20232023/02/16 <오십대 아저씨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까언젯적 얘길 하는 중일까지방방송 가득한 술자리에서마주한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며죄다 꺼내놓고 있었다팔순 노모가 식사를 못하셔서매주 막내아들이 반찬을 사간다 하고반수를 결심한 아들의 의지가부모로부터 들었던 보릿고개만큼절박하지 않아 걱정이라 하고따로 지내는 아빠가 아들에게인생에 대해 해줄 말이 없다 하고우리도 술 마시며 취하기도 바쁜데부모 걱정 애들 걱정에본인 신세한탄까지 해야 하고다만 옳고 그름이 없는 추억만저마다의 실타래를 더듬어한 가락 쭈욱 거슬러 올라가고가다가 엉키면다른 가닥이 풀어주었다이제 곧 현실도 추억이 될 텐데잘하고 있는 건지더 잘 할 수는 없는 건지괜찮다, 괜찮어~그렇게 실마리는 쌓이고 쌓여어떻게 풀릴지 결론이 궁금했다임장혁 시인의 <오십대 아저씨들>지천명이 되면사는 일이 좀 편해질 줄 알았는데부모님 챙기랴 자식 돌보랴여전히 자신을 잃고 사는 오십대.할 수 있는 거라곤 아직은 괜찮다며스스로를 위로하는 일. 근데요,힘들면 투정도 부리고 눈물 나면 울어도 돼요.모두가 다 아는 걸요. 모든 순간이 최선이었단 거.그러니 가끔씩은 괜찮지 않아도 됩니다.충분히 잘하고 있으니 말예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February 16, 20232023/02/16 <돈? 어디까지 아껴 봤니?>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저는 결혼하고 혼자 돈을 버는 외벌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절약이라는 단어는 저에게 필수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가계부도 작성하며 매주, 매달, 얼마의 돈을 쓰고 있는지 '돈의 흐름'에 대해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 사항에 대해서는 아내와도 공유하고 있지요. 아들, 딸에게도 돈의 소중함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처음엔 혼자 돈을 버니 애로사항이 많았습니다. 맞벌이 하는 집이 솔직히 부러웠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저희는 9살 아들, 7살 딸이 있어 아내의 손길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아내가 가정을 안정되게 지켜주고 아이들 잘 키워주는 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저와 아내는 돈을 절약하기 위해 '인터넷 중고시장'을 자주 활용합니다. 아이들의 육아 용품이나, 옷 등을 대부분 중고로 구매합니다. 그리고 아내와 저의 옷을 구매하는 것을 최소화합니다. 저는 살 안 찌기 위해 꾸준히 다이어트를 하는데, 건강도 챙기고 돈도 아끼고 일석이조입니다. 가끔 보면 사람들이 '재활용 옷 정리함' 에 옷을 버리는데 그런 옷도 의외로 괜찮은 옷이 있어 저와 아내는 그런 옷도 가져다 입은 적이 있습니다. 어떨 때는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 하는 자괴감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가족은 목표가 있고, 잘 살고자 하는 바람이 있었기에 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아낀 돈은 어떻게 쓰냐고요? 자기 개발을 위해서 책을 사구요. 우리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는 아낌없이 씁니다. 돈이란 쓸 때는 쓰고, 아낄 때는 아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살아가는데 불평하지 않고 잘 살아주는 아내가 고맙습니다. 더 잘 살기 위해 올 한해도 열심히 노력할 겁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February 15, 20232023/02/15 <내 삶의 길목에서>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밖에 나갔다가 들어오는데, 현관 앞에 커다란 상자가 놓여 있습니다. 우리 집 두 남자 중 한사람의 물건 일거라 짐작하고 택배 시킨 주인공 이름을 살폈습니다. 근데 글씨가 하도 작다보니 무조건 매직으로 크게 쓴 우리 집 동 호수를 보고 그냥 집에 들고 왔습니다. 마침 집에 있던 남편에게 “또 뭘 시킨 거야? 택배 상자 크기로 봐서 자기 물건인 것 같은데” 요즘 남편의 낙은 리모컨을 들고 홈쇼핑을 보는 겁니다. 처음에는 잔소리도 하고, 조근 조근 설명도 했지만 남편이 자기만의 소소한 즐거움을 뺐지 말라는 말에 우선은 두고 보는 상태입니다. 남편이 택배상자를 살피더니, “이거 우리 거 아니잖아 왜 가지고 온 거야?” 합니다. “거기 커다랗게 매직으로 우리 동과 호수가 쓰여 있잖아.” 남편은 잠시 보더니, ‘받는 사람 주소를 봐야할 것 아니야?’ 하며 우리는 2호인데 4호 주소가 기재되어 있다는 겁니다. 주문물건도 패드 200매라고 쓰여 있는데, 우리에게 해당되는 물건이 아니었습니다. 배달하시는 분이 매직으로 동호수를 잘못 기재한 것 같습니다. 우선 커다란 택배상자를 밖으로 내다 놓았습니다. 남편은 신경 쓸 것 없다며 택배 배달원이 다시 와서 원래 주인에게 돌려 줄 거라 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좀 낑낑대며 가져다 놓으면 되는 일인데, 4호라는 말에 잠시 멈칫했습니다. 작년 여름. 민원이 들어왔다면서 경비실 호출에 경비원까지 방문해서 취조 비슷하게 당한 일이 생각나서입니다. 1호와 2호, 3호와 4호 사이에도 공용공간이 있는데 거기엔 주로 자전거나 유모차 등을 놓아두곤 하는데 누군가 멸치와 새우등을 말리기 위해 펼쳐 놓아 냄새가 심해 이웃집에서 민원을 제기했는데, 우리 집이 민원대상이 되었던 것입니다. 이틀 만에 4호의 아저씨 것으로 판명 나서 수습이 되었지만 그 안 좋은 기억 때문이었을까 택배를 나 몰라라 하고 싶은데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살그머니 현관 밖을 내다보니 커다란 택배상자가 우두커니 있는 모습에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앞치마를 두른 상태로 낑낑대고 4호 현관 근처에 택배상자를 놓고 왔습니다. 이게 뭐라고 잠시 고민했는지 웃음이 나옵니다. 새해에는 이웃과 나쁘게 얽히지만 말고, 목례정도라도 하는 사이로 다가가야겠습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February 15, 20232023/02/15 <새벽을 여는 사람>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뜬눈으로 밤을 새우고아침을 맞이한 사람은보았을 것이다어둠도 걷히기도 전에새벽을 여는 사람을버스 정류장을 향해종종걸음 치는 사람단잠을 자는 자동차에시동을 거는 사람잠든 가족이 깰까봐까치발하고 다녔을 사람들습관 같은 행동이지만그 안엔 여러 사연이 있다꿈을 찾아서삶의 무게를 묵묵히 견디며아침을 여는 사람에게다가오는 아침은희망으로 가득할 것이다멋진 당신을성실한 당신을부지런한 당신을응원합니다조미하 시인의 <새벽을 여는 사람>24시간 쉴 새 없이 돌아가는 복잡한 세상.저마다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은 다르지만집을 나서는 비장한 마음가짐은 모두 같겠지요.세상살이의 무게에 밀려 드는 상념도 잠시,가족의 행복한 미소를 닮은 해가 떠오르면거짓말처럼 힘이 나곤 하죠.가장이란 이름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그대,그대의 오늘이 무탈하길 빕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February 14, 20232023/02/14 <그래도 사랑입니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당신은 꽃을 좋아하고나는 낙엽을 좋아합니다당신은 눈을 좋아하고나는 비를 좋아합니다당신은 바다를 좋아하고나는 산을 좋아합니다당신은 블루를 좋아하고나는 레드를 좋아합니다당신은 순수를 좋아하고나는 열정을 좋아합니다그래도사랑입니다당신은 나를 좋아하고나는 당신을 좋아하니까양광모 시인의 <그래도 사랑입니다>처음엔 닮아서 사랑하기 시작했는데시간이 지날수록 다른 점만 눈에 들어와요.근데요, 사랑을 판단하려고 하지 말아요.미운 정이든 고운 정이든함께 라는 건 아직도 사랑한단 거니까.사랑은 굳이 이유를 찾지 않아도그냥 느낄 수 있는 마법이니까.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February 14, 20232023/02/14 <그리운 오빠>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팝송, 가요, 클래식을 열심히 듣던 우리오빠는 지적장애와 치매를 동시에 앓고 있었습니다. 하루 종일 듣는 채널이 뭔지 너무 궁금해서 보니 CBS 음악FM 이었습니다. 오빠가 하늘로 간지 한 달이 되어갑니다. 저희 오빠는 다운증후군으로 태어났지만, 노래듣기와 노래 부르기를 좋아했고, 다른 사람들과도 잘 지냈습니다. 오빠는 우리아들인 조카가 우선이었고, 밖에서 무언가 생기면 조카 준다고 가져다주곤 했습니다. 그런 오빠가 코로나로 집에 머물던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치매까지 오는 상황이 되었고, 급기야 집을 나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그리하여 저희 엄마는 눈물을 머금고 오빠를 요양원에 보내서 다치거나 잃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했는데....저의 아들이 삼촌을 절대로 보내지 못하겠다며 울고불고 난리를 쳤습니다. 그러다가 정하게 된 요양원. 원장님은 아들의 친구 어머니셨고, 시설도 마음에 들고, 그분을 믿을 수 있으니 삼촌을 보낼 수 있다 했습니다. 요양원 생활을 하던 오빠는 코로나로 요양원이 코호트격리가 들어가면서 치매의 상황이 안 좋아지게 되었고, 급기야 폐렴을 앓게 되었습니다. 한 달, 요양병원에서 지내는 동안 면회가 잘 안되어서 화상통화를 했는데 오빠가 제 아들의 이름을 힘겹게 불러주니 제 아들은 삼촌이 안타깝다며 대성통곡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상태가 좋지 않아 다시 일반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었고, 그렇게 오빠는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오빠의 장례동안 그리고 마지막 인사를 하는 동안에도 참으로 많이 울던 우리 아들이 집으로 돌아와서는 할머니 품에서 대성통곡을 합니다. 계속 머뭇거리던 오빠의 사망신고를 하고 오니 더 오빠가 그립고 마음이 아픕니다. 기억이 지워져가면서도 늘 듣던 방송. 이 저녁이면 오빠가 더더욱 그리워집니다. 서류상 오빠의 흔적은 지워졌지만 오빠에 대한 마음은 항상 우리 곁에 남아있겠지요. 삼촌을 유난히 좋아했던 우리 아들에게도 힘내라고 해주고 싶습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February 13, 20232023/02/13 <너는 꽃이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세월이 가진 흉터그렇게 아름답지 않아도 좋다그래도 필 꽃은어떻게든 피어난다어디서든 세상 곁에 자리한다늦음이 때론 빠름보다 뜨겁다누구나 축복받은 세상을 가진 것은 아니어서제가 힘들게 들어선 자리흔들리고 뒤틀려도소망의 불씨 놓지 않는다면꽃은 언젠가 당당히 피어난다늘 큰 강줄기에 머무르고자 한다면뭇 안개의 이름조차강물을 노래하게 된다그렇게 피어난 꽃은화염보다 더 휘황하다어느 겨울보다 달콤한 꿀을 품는다네가 어떤 꽃인지간절히 묻고또 묻는 순간부터유일한 존재의 꽃이 된다바람도 들판도네 꽃 하나로흔들린다김군길 시인의 <너는 꽃이다>곱디곱던 시절은 이미 지나갔다고더는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다고스스로를 마지못해피어있는 꽃이라고 여기지 말아요.그대를 버팀목 삼아생을 견뎌내는 사람이 있는 한,여전히 그대는 꽃이랍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February 13, 20232023/02/13 <예쁜 코골이>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요즘 들어 남편이 많이 피곤해서인지 10시도 안 되서 졸음을 참지 못하고 방으로 들어갑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하루에 2가지 일을 시작하게 되었거든요. 3년 전에 개인사업을 시작해서 열심히 일하며 부단한 노력을 했지만.. 코로나 라는 변수가 생기면서 사업이 힘들어졌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니 남편도 저도 고민이 많았고...작년 말에 남편이 결단을 내렸습니다. 사업을 접기보다는 경제적인 부분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위해 남편이 투 잡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오후에는 저희 일을 해야 하니..오전에 택배분류 알바를 시작했습니다. 7시부터 12시까지 계속 서서 택배상자를 옮기고 분류하는 일인데, 남편은 그동안 거의 하루 종일 자리에 앉아서 일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몇 시간을 계속 선채로 움직이는 일이다보니...투잡을 시작하고 며칠이 지나지 않아 바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한 달쯤 지난 지금은 어느 정도 몸도 익숙해지기는 했지만... 제가 안쓰러워하면 남편은 이렇게 말합니다. "아침에 운동한다고 생각하면 되지. 돈 주고 운동하러 도 가는데...나는 돈도 벌고 몸도 움직이니 얼마나 좋아..괜찮아" 하면서 오히려 저를 다독입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남편이 코를 고는 소리를 못 들었는데 요즘은 천장이 들썩거릴 정도로.... 코를 심하게 골면서 잡니다.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으니...마음이 어지나 짠한지~~ 저희만 이렇게 열심히 사는 게 아니고 저희보다 더 열심히 살고 계신 분들이 더 많다는 것도 알지만...적지 않는 나이에 투 잡을 하면서까지 가장의 책임을 다해내려고 애쓰는 남편이 참 대단하고 듬직합니다. 저도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지금의 이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내 보렵니다. ‘소 상공인 분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우리 희망을 놓지 말자구요. 화이팅 이에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February 12, 20232023/02/11 <장롱하나 바꿨을 뿐인데>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아들 돌전에 샀던 장롱과 화장대가 너무 오래되니 손잡이가 덜그럭거리고, 여닫이 부속 플라스틱이 깨져 도저히 더 이상은 사용하기가 곤란한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그때 그 아들이 지금 스물아홉 살이니 장롱나이도 스물여덟이 넘은 셈이니 오래 쓰긴 썼지요. 그 당시 단칸방에서 아파트 전세로 이사하며 장롱과 거실 장, 화장대, 식탁을 새로 사야 하는데 돈이 없어 남편 친구한테 200만원을 빌려서 겨우 샀었지요. 그랬던 가구인데.. 이제 큰 결심을 하고 일단 오래된 장롱을 버리고 붙박이장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화장대 손잡이는 다시 드라이버로 단단히 조여 조금만 더 쓰기로 하구요. 마침 우리 앞집이 인테리어 업체이어서 요즘 경기도 안 좋은데 상부상조하는 차원에서 부탁을 드리니 흔쾌히 착한 가격으로 해주신다고 합니다. 안방 장롱을 철거하고 붙박이장을 설치하는 기사님들 커피한잔씩 사다드리고 남편과 블랙 펜서 영화 다운받아 티비로 세 시간 가까이 관람하며 찐빵 만두 쪄 호호 불어가며 맛나게 먹노라니 더없이 행복합니다. "여보! 과연 어떨까? 화이트 무광이라 엄청 깔끔하겠지?" "응...버릴 거 버리고 정리가 딱 되겠지!!!" 오후 4시쯤 되니 어느새 뚝딱 완성!!!"우와~~대박!!! 정말 멋지다!!" "그러게 예상했던 거보다 훨씬 더 좋네." "우리 집 같지 않고 어디 여행 온 리조트 같다 그쵸???" "정말 그렇네~ 너무 환해서 눈이 다 부시고만" 우리는 콧노래 흥얼거리며 옷들을 백화점 옷들처럼 가지런히 정리하고 나니 막혔던 속이 다 뻥 뚫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우리 옷이 이렇게 많았어? 앞으로 몇 년은 옷 안사도 되겠어요" "그렇구만....한눈에 다 들어오니 애써 찾을 필요도 없구..." 오십 중반 넘어가는 길목에서 새 붙박이장 설치해놓고 우리부부 제2의 신혼 같은 기분으로 달달하게 인생스토리를 채워갑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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