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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March 05, 20232023/03/04 <여자는 나이와 함께 아름다워진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지금 어렵다고해서오늘 알지 못한다고 해서주눅들 필요는 없다는 것그리고 기다림 뒤에알게 되는 일상의 풍요가진정한 기쁨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깨닫곤 한다다른 사람의 속도에 신경 쓰지 말자중요한건 내가 지금확실한 목표를 가지고내가 가진 능력을 잘 나누어서알맞은 속도로 가지고 있는 것이다.나는아직도 여자이고아직도 아름다울 수 있고아직도 내일에 대해탐구해야만 하는나이에 있다고 생각 한다그렇다나는 아직도 모든 것에 초보자다그래서 나는 모든 일을 익히고사랑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생각 하고 있는 것이다나는현재의 내 나이를 사랑한다인생의 어둠과 빛이 녹아들어내 나이의 빛깔로 떠오르는내 나이를 사랑한다신달자 시인의 <여자는 나이와 함께 아름다워진다>내일은 모두에게 새날이듯,아무리 나이 들어도 모든 게여전히 새롭고 알아야할 것들 투성이.그러니 낯설어 멈칫 하는 것일 뿐,나이 때문이 아녜요.두려운 게 아니라 욕심내지 않는 거구요,작아지는 게 아니라 겸손해지는 거예요.그러니까 나이 앞에서 주눅 들 필요 없어요.흐르는 세월과 함께 우린점점 아름다워지고 있는 중이니까.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March 05, 20232023/03/04 <아들의 첫 아르바이트>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아들이 대학생이 되고 나서 아르바이트가 무척이나 하고 싶었나 봅니다. "엄마 나 야채가게에서 아르바이트 할 거야." "그래? 해봐!!!" 아들은 아르바이트를 가고 나는 아들의 방에 들어갔습니다. 먹다 남은 과자봉지며 다 녹아버린 아이스 아메리카노, 샤워하고 닦은 젖은 수건이 이불위에 던져져 있습니다. "아르바이트고 뭐고 방청소나 제대로 하지!" 나는 아들의 방을 치우다 액자 속 5살 아들과 마주쳤습니다. "저 조그만 하던 아이가 어느새 자라 아르바이트를 갔네! 채소가게에서는 어떤 일을 할까? 힘들지는 않을까?" 힘든 일도 해보고 어려움도 직면해보고 그래야 성숙한 인간이 되련만 나는 어지 그리 아들을 감싸고돌기만 했던지...나이가 스물이지 뭐하나 제대로 할 줄 아는 거라고는 공부밖에 없다는 게 나의 잘못인 것 같아 미안하다가도 또 아들이 염려되기를 반복합니다. 저녁에 아들이 좋아하는 닭볶음탕을 했습니다. 현관 문 소리가 들리더니 아들이 들어왔습니다. 곱게 입고 나갔던 티셔츠는 초록과 황토색으로 물들어 있고 눈은 쾡 하니 힘이 쭉 빠진 아들은 "엄마 나 너무 힘들어서 밥 못 먹겠어. 들어가 눕는다!" 그렇게 좋아하는 닭볶음탕의 냄새가 나는데도 얼마나 고되었기에 그냥 들어가는지..아들은 밤새 앓았습니다. 다음날 "엄마 나 못하겠어! 어제 엄청난 야채 박스를 옮겼는데 허리가 안 펴지고 서 있는 것도 힘들어 나 다른 아르바이트 알아볼까봐!!!" 그렇게 아들의 첫 아르바이트는 끝이 나고 이번에는 식당 아르바이트를 해보겠노라 알아보는 중인데 잘 할 수 있을지.. 오늘 처음으로 아들이 설거지를 자청하더니 소쿠리에 국수 가락하며 밥그릇에 밥풀하며 다시 설거지를 해야 했지만 그리고 처음으로 김치볶음밥을 해주는데 많이 짜서 먹기 힘들었지만 뭐든 해보려는 맘이 예뻤습니다. 그래 뭐든 굳은살이 생길 날이 오겠지?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March 05, 20232023/03/03 <내 삶의 길목에서>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오래전부터 분식집을 해보고 싶은 꿈이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얘기합니다. 먹는장사가 보기엔 좋은 거 같아도 힘든 거라고....알지요. 근데 이상하게 분식집이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친구가 학교 앞에서 하는 분식집에 내가 집에서 만든 꼬마김밥과 주먹밥을 가져다주면서 함께 팔아보기도 했습니다. 어느 새 내 나이는 40대 중반을 넘어섰고 아이들은 커가고 뭔가 해야겠는데 진득이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지난 해 계약직으로 다녔던 회사도 그만두었고...이리저리 일을 찾아보았지만 오라는 곳은 없었습니다. 내가 분식집을 하고 싶다는 걸 아는 친구가 우연히 전단지를 보고 가게가 하나 나왔다며 가보자고 했습니다. 별 기대를 하지 않고 갔는데 권리금도 괜찮고 가게 물건들도 그대로 인수해 당장 장사 할 수 있다는 말에 덜컥 계약을 하고 말았습니다. 의욕만 앞선 것이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분식집의 메뉴는 김밥, 떡볶이, 주먹밥, 어묵입니다. 마땅한 찬거리가 없거나 냉장고 음식들을 정리할 때 가끔씩 김밥을 싸 먹긴 했는데 이제 이 김밥 싸는 것이 내 업이 되었네요. 사장님과 이틀간 함께 하면서 모든 걸 전수 받았습니다. 물가가 많이 올랐으니 김밥 가격도 조금 올려 받으라고 말을 하는데 글쎄 어떻게 할까 싶습니다. 기왕 시작한 거 정말 잘 하고 싶습니다. 이 나이에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주고 돈도 많이 벌어서 친정엄마에게 용돈도 팍팍 드리고, 아이들이 사달라는 좋은 패딩도 사주고 싶습니다. 이제 남은 일은 우리 분식집에 오는 손님들이 최대한 싸고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거 같습니다. 신랑과 함께 분식집 대청소를 했습니다. 어두침침한 조명도 신랑이 전구를 갈고 예쁜 액자들도 꺼내 걸어두니 가게 안이 환하게 훨씬 보기 좋았습니다. 2년 뒤 나는 어떤 모습일까요? 단골손님도 많이 생기고 이 일이 너무 좋아서 다시 재계약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March 02, 20232023/03/02 <사랑은 가꾸기 나름이잖아요>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남녀 한 쌍이 멋지게 춤을 추는 커플 댄스에 매료되어아내와 함께 댄스 학원을 찾은 분이 계셨다지요헌데 상대가 자신의 아내이다 보니댄스를 배우는 재미가 영 생기지 않더랍니다원하면 언제든 품에 안을 수 있는 내 사람인지라더는 새롭지도 설레지도 않아 전혀 흥이 나지 않는 걸까요헌데 다정히 손을 잡고 공원을 산책하는 노부부나함께 즐기는 취미생활로 삶을 더욱 풍요롭고 행복하게가꾸어가는 실버 세대의 부부를 바라보노라면당신은 과연 어떤 생각이 들던가요나이가 들수록 부부가 함께 즐기는 여가 생활이정말 행복하고 편안해 보임은 물론저들처럼 예쁘게 나이 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던가요건강한 취미 생활로 자신의 배우자와 함께호흡을 맞추며 멋진 커플 댄스를 연출한다면그 어떤 실버 세대의 부부보다훨씬 더 멋지고 근사하지 않을까요아름다운 부부의 모습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내 사랑을 예쁘게 가꿀 줄 아는 노력이 필요하겠지요사랑은 가꾸기 나름이잖아요박현희 시인의 <사랑은 가꾸기 나름이잖아요>늘어진 티셔츠에 무릎 나온 바지,너무나도 편한 모습을 보면 솔직히 설레지는 않아요.하지만 여전히 예뻐 보일 수는 있어요.어떤 순간에도 서로의 손을 놓지 않을 거란 확신이 있다면,늘 보면서도 매일매일 하고픈 이야기가 넘친다면,사랑을 잘 가꿔왔다는 증거니 말예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March 02, 20232023/03/02 <엄마의 그림>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엄마는 90세이십니다. 3년 전부터 셋째 누나가 함께 살고 계십니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외로워 보이는 엄마 때문에 항상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한 달에 한번은 꼭 가려고 애썼고 아침저녁으로 전화를 드립니다. 그래도 누나와 함께 살기 시작하면서 엄마는 더욱 건강해지고 목소리도 밝고 기억력도 더 좋아지시고 음식도 아주 잘 드신다고 합니다. 요즘 복지센터에 다니시는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그림이 꼭 초등학생 아니 유치원 어린이 그림 같습니다. 그림이 너무 귀여워서 내 휴대폰 바탕화면으로 지정해두었습니다. 엄마는 잠이 안 오면 물감을 짜서 그림을 그린다고 하십니다. 우리 집 황소나 밤나무 그리고 딸의 얼굴도 그린다고 합니다. 오늘도 엄마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엄마는 내가 말을 할 때 마다 ’고로케?‘ 라고 하십니다. 그래 라는 말이죠. 엄마는 농사를 지으셔서 그런지 항상 첫마디는 ’거기도 비 오나? 날이 춥제?‘ 그리곤 ’밥은 먹었냐? 옷은 따듯하게 입고 다녀라. 목소리가 왜 그러냐? 감기 걸렸냐? 날이 추우니 보일러 틀어놓고 자라.‘ 내가 장사를 하다 보니 엄마를 보러가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엄마를 보러 꼭 시간을 내곤합니다. 엄마는 어릴 적 이야기를 할 때면 회상에 잠기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지금 여기는 다 빈집이지만 너희들 키울 때는 애들이 집집마다 일곱 여덟씩 되니 동네가 박작박작하니 그때가 참 좋았는데..." 엄마에게 과거이야기는 추억이고 즐거움이고 웃음이십니다. 엄마와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하자면 시간가는 줄 모르게 좋습니다. 그러다가 앨범까지 나오면 그날은 밤을 새는 날입니다. 이렇게 엄마와 추억거리를 꺼내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릅니다. 엄마를 만나 ’엄마 오늘은 뭐하셨어요?‘ 하면 ’오늘은 삽작에 나가봤지. 그리고 마을회관에서 점심 먹었지.‘ ’점심은 뭐 드셨어요?‘ ’동태 탕 국물이 시원하더라.‘ ’저녁에 반찬은 뭐 해 드셨어요?‘ ’누나가 이거저거 해줘서 우리는 잘 먹는다. 항시 조심하고 내 걱정은 말아라.‘ 그렇게 오늘의 통화도 어제와 같고 내일도 같을 것입니다. 그래도 나는 이 통화가 연애시절 연인과의 통화보다 더 가슴 떨리고 기다려집니다. ’엄마 다음 주에 갈게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5minPlay
March 01, 20232023/03/01 <도시락>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아! 내일은 또 무슨 반찬으로 준비를 해야 하나?” 이렇게 내일의 도시락반찬 걱정을 하며 하루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남편이 코로나시작 이후 자영업을 접고 늦은 나이에 간신히 일자리를 찾아 출퇴근을 한지 벌써 햇수로 3년이 되어갑니다. 늦은 나이로 정식직원이 아닌 기간 제 근로자로 취업을 해 일을 하지만 그래도 건강하게 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를 하지요. 처음에 취업하여 일을 시작할 때 남편은 말했지요. “여보~ 출퇴근은 차로 할 수 있는데 거기 일터가 점심 먹으려면 바깥에 차를 타고 나가서 사먹어야 하는 곳이라서....도시락을 싸가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하지?” 그래서 제가 그랬지요. “걱정하지 말아요. 내가 도시락을 싸주면 되지요. 뭐 집에서 먹는 대로 그렇게” 아니 그런데 도시락 통은 어디서 준비하지? 새로운 것을 사야하나? 그러자 이사 오며 버리지 않았던 아들 초등학교 시절 도시락 통이 생각났습니다. “여보! 새 거 사지 말고 우리 아들이 쓰던 이 도시락 통으로 가지고 다니실래요?” 이렇게 하여 도시락 통은 다시 새롭게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사실 매일매일 “내일은 어떤 반찬으로 준비를 해야 하나?” 걱정 아닌 걱정도 하고 있지만 그저 건강하고 안전하게 출퇴근하는 남편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어요. “여보~ 도시락은 내가 꼬박꼬박 싸줄 테니 건강하게 일하고 오세요.” 그리고 올해 잘 지내고 내년에 다시 기간 제 근로자로 취업하면 새 도시락 통을 사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보! 도시락은 내가 책임질 테니 맛있게만 드셔주세요“ 퇴근하며 늘 듣고 오는 남편에게 들려드리고 싶은 노래 “에레스 뚜”(모세다데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March 01, 20232023/03/01 <네가 와서 꽃이 피었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이토록 그리운 네가 있어 봄이다그토록 기다리던 네가 와서 봄이다저토록 사랑하는 둘이라서 봄이다그리운 네가 와서기다리던 네가 와서사랑하는 네가 와서꽃이 피었다사랑하면 예뻐진다는 말은핀다는 또 다른 말핀다는 말은 사랑한다는 또 다른 말사랑하는 네가 와서 꽃이 피었다예쁘다사랑이 피었다이희숙 시인의 <네가 와서 꽃이 피었다>아무리 사랑으로 피어난 꽃이라 할지라도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금방 시들어버리고눈물 한 방울에 져버리기도 하지요.그러니 우리, 첫 마음 그 애틋함을 기억해요.변치 않는 믿음과 끝없이 피어나는 사랑으로서로에게 지지 않는 꽃이 될 수 있도록 말예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February 28, 20232023/02/28 <자연을 걸었더니 생기는 것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치과에 가야 하기에 평소보다 1시간 일찍 일어났습니다. 걸어서 30분 거리!!하지만 저는 1시간 일찍 일어나 한적한 산책길로 걸었습니다. 아직은 쫌 쌀쌀하기에 패딩을 입고 나섰는데 어느 듯 몸이 후끈해져 왔습니다. 패딩을 벗어 팔에 걸치고 걷기 시작했습니다. 하늘은 푸르고 오랜만에 햇살은 겨울의 작별을 아쉬워하듯 찬바람을 품어 안는 듯합니다. 도로하나 사이에 두고 왼쪽은 아파트, 오른쪽엔 농가. 아파트는 높은 담벼락에 싸여져 그저 아파트일 뿐이지만 농가는 한 눈에도 넓은 들판이 펼쳐져 있어 가슴이 다 활짝 펼쳐지는 듯합니다. 발걸음도 흥이 나고 귓가엔 새들마저 아침인사를 해줘 마음이 벅찼습니다. 농가를 걸을 때면 옛 생각!!부모생각!!옛 친구 생각이 나면서 나이도 잊은 채 걸었습니다. 30분 거리를 돌아서 걸어 치과에 도착하니 예약시간 15분 정도 남아 있어 커피한잔을 빼서 큰 창문 앞에 앉았습니다. 3층인 치과에서 바라보는 하늘과 !!땅 !!그사이에 4차선 도로위로 쉴 새 없이 자동차가 바쁘게 지나갑니다. 건널목엔 많은 사람들이 뛰고 걸으며 나름대로 바쁘게 움직입니다. 하늘한번 보고 땅 한번 내려다보고 있노라니!! 하늘은 엄마의 품속이요 땅은 삶이다 싶습니다. 마지막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나니 간호사가 제 이름을 부릅니다. 전에는 치료받는 순간에 오금이 쪼이도록 긴장을 했었지만 눈 위에 파란 천을 덮는 순간 저는 좀 전의 그 농가 속 어린 시절 속, 파란하늘을 벗 삼아 넓은 벌판을 뛰어놀며 한없는 즐거움에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그때, "치료 다 끝났습니다. 아프지 않으셨는지요??" 눈을 뜨니 전에 느꼈던 치과의 공포는 없고 치료하는 중에도 저는 그렇게 즐겁게 뛰어놀고 있었음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젠, 자주 걷고 자주 자연과 함께 해야겠습니다. 역시 자연은 말없이 품어주는 엄마의 품속인가 봅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February 28, 20232023/02/28 <아직 가지 않은 길>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이제 다 왔다고 말하지 말자천리만리였건만그 동안 걸어온 길보다더 멀리가야 할 길이 있다행여 날 저물어하룻밤 잠든 짐승으로 새우고 나면더 멀리 가야 할 길이 있다그 동안의 친구였던 외로움일지라도어찌 그것이 외로움뿐이었으랴그것이야말로 세상이었고아직 가지 않은 길그것이야말로어느 누구도 모르는 세상이리라바람이 분다고은 시인의 <아직 가지 않은 길> 지난 세월을 돌아보며 그보다 더 힘든 시간은 없겠지, 그래, 그럴 거야 하고 마음을 다져보지만 한낱 바람일 뿐, 앞으로 또 어떤 길이 펼쳐질지는 아무도 몰라요.하지만 두려워 말아요. 그간 마음테는 더 단단해졌고,시련과 슬픔의 대처법도 충분히 익혔으니까.기대 반, 설렘 반으로 뚜벅뚜벅 새 길을 향해 나아가는 거예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February 27, 20232023/02/27 <겨울의 끝>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매운 고춧가루와쓰린 소금과달콤한 생강즙에 버물려김장독에 갈무리된순하디 순한 한국의 토종 배추양념도 양념이지만적당히 묵혀야 제 맛이 든다.맵지만도 않고짜지만도 않고쓰고 매운 맛을,달고 신 맛을한가지로 어우르는 그 진 맛이제 한 60년 되었으니제 맛이 들었을까,사계절이라 하지만세상이란 본디언제나 추운 겨울인생은 땅에 묻힌 김칫독일지도 모른다.어느 날인가그 분이 독을 여는 그 때를 위해잘 익어 있어야 할 그 김치.오세영 시인의 <겨울의 끝>김치는 인생의 삭풍을 맞으며깊은 맛을 더해가는 우리네 삶과 참 많이 닮아 있지요.김치도, 삶도 계절이 돌고 돌 듯 희비를 오가며오랜 시간을 거쳐야 제 맛을 낼 수 있을 겁니다.곧 봄동으로 산뜻한 겉절이를 해먹을 수 있다는 기대에기쁘게 묵은 김치를 먹게 되면 겨울이 곧 끝난다는 말.길고 길었던 인내의 시간도 결국엔 지나갈 겁니다.꽃이 피면 향기와 함께 우리 삶도 더 짙어질 테고 말예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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