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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December 07, 20222022/12/07 <내 삶의 길목에서>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며칠 전 사무실 직원들끼리 조촐하게 이벤트를 하자고 하더라고요. 만원 내외의 선물을 각자 준비해 게임을 통해 골고루 뽑자는 거였습니다. 전, 속으로 만 원짜리로 딱히 살 것도 없고, 그냥 쓸데없는 거사서 돈만 낭비하는 거 아닌 가해서 깔끔하게 문화상품권을 준비했지요. 그렇게 송년 이벤트를 시작했는데, 아니, 만 원짜리 선물치고 다들 포장도 그럴 듯 하고 크기와 모양이 천차만별인 선물이 15개 쌓였습니다. 그 중에 저같이 누가 봐도 뻔한, 상품권 봉투도 서너 개 보이긴 했습니다. 그리고 게임이 시작됐습니다. 첫 번째 우승자, 나이 지긋하신 부장님...선물을 신중하게 보시더니 "역시 선물은 제일 큰 게 장땡이지!" 하면서 큰 박스를 고르셨는데요. 대박! 박스 안에는 작은 껌부터 초콜릿, 과자, 사탕, 음료수 등등이 빼곡히 들어 있었습니다. 저희 사무실 막내가 준비한 거라는데 먹는 거마다 하나씩 포스트잇이 붙어 있엇습니다. 바삭한 스낵 류 에는 ‘누군가 부숴버리고 싶을 때 드세요.’ 껌에는 ‘누군가 잘근잘근 씹고 싶을 때 드세요.’ 음료수에는 ‘누군가 삼켜버리고 싶을 때 드세요.’ 초콜릿에는 ‘누군가 사랑하고 싶을 때 드세요.’ 이런 메모도 적혀 있었습니다. 폭발적인 반응~ 부장님 왈 "역시 요즘 신세대들은 다르고만~" 하시며 흐뭇한 미소를 지으셨습니다. 그 뒤로는 게임이 점점 더 흥미진진해 졌습니다. 어떤 이는 중고서점에서 저렴하게 구한 옛날 만화책 10권!!!어떤 이는 사무실에서 가장 귀한 (커피를 뽑아 마실 수 있는) 백원짜리 100개가 든 유리병!!어떤 이는 할인권을 동반한 전시회 티켓!!어떤 이는 만 원짜리 화장품에 출장이 잦은 저희 직원들을 위한 자신이 공짜로 직접 모은 화장품 여행용 샘플 파우치 세트!! 그걸 보니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달랑 문화상품권 한 장 넣어 놓고 만원을 하찮게 생각한 제 자신이요 만 원이란 게 누구한테 선물하기 큰돈이 아닌 건 분명하지만 마음을 전달하기에는 충분하고 넉넉한 돈이라는 거... 이제야 알았습니다. 세상 사는 게 다 그렇겠죠. 생각하기 나름, 받아들이기 나름, 느끼기 나름...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December 06, 20222022/12/06 <산행길과 인생길>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정상을 향하여땀 흘리며 걷는산행길은이 세상을 걸어가는인생길과 같습니다.어디선가 불어오는스쳐 가는 바람에발걸음이 가벼워 지듯그대는 사랑의 바람으로삶의 땀을 씻어 주는소중한 사람입니다.그대가 일으키는행복의 바람으로삶의 기쁨을 알았고큰 나무 그늘 같은그대의 품속에서 쉼을 얻습니다.앞만 보고 달려온인생길은정상에 올라 버린산행길 같아서이제 내려갈 일만 남았습니다.힘들게 올라온 젊음보다내려가는 중년의 삶이더 고독할 수 있겠지만인생의 밤이 오기 전에뜨거운 사랑을 하십시다.손희락 시인의 <산행길과 인생길>산을 오르는 건 힘들고 내려오는 건 어렵다고 하지요.그래서 산행은 인생과 꼭 닮아 있습니다.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데 마음의 중심까지 잡아야 하니까요.그뿐인가요, 게다가 지름길도 없고, 정답도 없고,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힘으로 해결해야 하지요.그러니 지금이 어디쯤인지 제대로 가고 있는지 잘 몰라도 괜찮습니다.오르락내리락 걷다 이따금씩 스치는 시원한 바람에 송골송골 맺힌 땀이 식는다면,산행길도 인생길도 아주 잘 걷고 있는 걸 겁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December 06, 20222022/12/06 <나의 집은 어디에 존재하는가?>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얼마 전에 고향 마을을 10여년 만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하늘나라 떠나신 엄마가 보고 싶어서, 무작정 떠나게 되었지요. 해가 뜨기 전에 출발하니, 도로도 막히지 않고 시원하게 고속도로를 달리게 되었습니다. 2시간여 달리니, 동녘 하늘에 빨갛게 태양이 떠오르고 있었으나 갑자기 떨어진 기온에 따듯한 옷으로 챙겨 입고 떠난 길이어도 오들오들 떨게 하는 이른 아침 날씨였습니다. 가는 길에 서산 간월도에 들러서 서해바다의 아름다운 섬을 둘러보고, 영양굴밥으로 아침을 먹으니 싱싱한 굴 향이 입에 맴돌면서 바다의 향기를 전해줍니다. 다시 길을 달려, 담양에 도착해 떡갈비와 대통 밥으로 점심을 먹고 고향 선산 엄마의 산소를 방문했습니다. 살아생전에 부모님은 잦은 말다툼을 하시곤 하셨는데 아버지의 과한 약주 때문이었지요. 힘든 노동에 지친 아버지는 걸쭉한 막걸리 한잔 드시고선 육자배기를 한 토막 멋들어지게 부르곤 하셨는데....지금은 다정하게 두 분이 누워 계신다고 생각하니, 문득 입가에 웃음이 번지게 되네요. 간 김에 할머니 산소에도 들리고 고향마을로 향했습니다. 결혼 전까지 살았던 고향집~지금은 마을회관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금방이라도 엄마가 마당에서 참깨도 털고, 고추도 말리실 것 같은데...이제는 흔적조차 없이 사라진 우리 집...엄마 냄새 가득 배인 안방, 주방, 거실이 눈에 선한데~ 두 분은 저 먼 곳으로 소풍 떠나시고, 차마 떨어지지 않은 발걸음을 돌리면서 "이젠 나의 고향집은 어디서 찾지?" 망연자실, 슬픔이 밀려오는데 남편이 다정하게 어개에 손을 얹어 위로해줍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December 06, 20222022/12/05 <날개가 없어도 공은 난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얼마나 넓은 운동장인가크기를 잴 수도 숫자를 헤아릴 수도 없는우리가 별이라고 부르는둥근 공들이 떠다니는 지구는,그 안에 좁쌀보다도 작은 지구를나는 너무도 힘들게 발로 굴리며날마다 동동거리며 산다알고 보면 나는 공(球)에서 나서공(空)으로 돌아가기로 되어 있는데때리거나 던지거나 차거나공을 다루는 재주가 아예 없는 내가0이 두 개 붙은 2002년 6월느닷없이 사람들에 치이며광화문 거리를 비집고 들어가대애 안∼미 인구 욱!엇박자 손뼉을 치고 고함을 질러댔다월드컵 4강, 독일과 한 판 붙을 때는운 좋게 상암구장 목 좋은 자리에서머리 흰 붉은 악마가 되어 으르렁거리기도 했다.돼지 오줌깨나 새끼줄 뭉치를 차던 날이바로 엊그제 같은데우리 젊은이들이 겁도 없이월드컵을 마음대로 가지고 놀게 되었다그래서 나도 덩달아이제 두 달도 안 남은 6월을 기다리게 됐고다시 한 번 거리에 나가악마들과 손뼉을 치며 발을 굴리고 싶은 것이다.날개가 없이도 잘도 나는바람둥이 공을 두고헛발질도 못하는 내가. 이근배 시인의 <날개가 없어도 공은 난다> 축구를 잘 몰라도, 공을 차보지도 않았던 사람도‘대~한 민국!’을 외치며 한 마음이 되는 월드컵.공 굴리는 재주도 없고, 자잘한 규칙은 모르지만,공처럼 둥글둥글한 마음에다 희망이라는 날개를 달고오늘도 열두 번째 전사가 되어 그라운드를 날아봅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December 06, 20222022/12/03 <내 삶의 길목에서>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동네에 미용실이 한 곳이 생겼습니다. 무엇보다 내가 원하는 1인 예약 시스템이었기에 모험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기대를 안고 간 나는 바로 실망하고야 말았습니다. 나 말고도 2명의 사람이 더 있었는데 지인들 같았습니다. 제 머리를 하는 동안 내내 수다를 나누는 통에 신경이 곤두섰는데 나에게 말도 없이 내 앞머리를 싹둑 잘라버렸습니다. “아니, 지금 앞머리 기르는 중인데 자르시면 어떻게 해요?” “어머, 죄송해요. 이 펌은 앞머리 기장이 어느 정도 짧아야 해서....” 펌이 끝나고 거울을 보는데 머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개업 사은품이라며 주는데 집에 와서 보니 기한이 지난 제품이었습니다. 나는 너무 화가 나서 전화를 했습니다. “저기요, 1인 예약 시스템인데 저 말고도 손님이 또 있었고 제 의사는 묻지도 않고 앞머리도 그렇게 잘라버리더니 사은품으로 준 거는 사용기한이 지난 거네요?” “어머, 정말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공사를 구분하고 사은품으로 드린 제품은 전량 폐기 처분할게요.” 그런데, 이틀이 지나 회사에 출근했는데 사람들이 하나같이 머리 칭찬을 합니다. “펌 어디서 했어요?.” “앞머리 정말 잘 잘랐다. 10년은 젊어 보이네.” 칭찬을 듣고 거울을 보니 머리가 예뻐 보였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리를 잡아가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전화로 화를 낸 게 못내 마음에 걸려 하루는 음료수를 사드고 미용실에 갔습니다. “저번에 전화로 화내서 미안해요. 생각해보니 축하해주러 지인들이 올 수도 있는 거고, 사은품 사용기한은 실수할 수도 있죠. 그리고 앞머리 자른 것도 전문가 시선으로 자르는 게 더 나아 보였을 테니.. 당일엔 몰랐는데 시간 지날수록 머리가 마음에 들어 고맙다고 하고 싶어 왔어요. 미안하다는 말도요.” “그때 사용기한 지난 거 알려주셔서 다행스럽게도 다른 고객들에게 드리지 않고 전량 폐기할 수 있었어요. 제가 더 감사하네요. 머리가 마음에 드신다니 다행이네요.”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니 내 마음도 편해졌고 다시 받아온 제품들도 좋아보였습니다. 이것이 일 석 삼조인가?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습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December 06, 20222022/12/02 <귀한 선물을 받았습니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지난여름 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릴 때 충청도에 살고 있는 고등학생인 손자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할머니 저희 친구 중에 부산을 한 번도 안 가본 친구들이 부산으로 여행을 가고 싶다고 하는데 할머니 댁에 그 친구들이랑 함께 가면 하면 안 될까요?" 하고 묻습니다. 여름 손님은 호랑이 보다 무섭다는데 가족도 아닌 손자의 친구들이 온다니 더더욱 신경이 쓰였지만 손자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어 "그래 친구들이랑 오렴" 하고 초대를 했습니다. 며칠 후 손자는 친구들 2명과 여행을 왔는데 손자의 친구들은 인사성이 밝은데다 식사 때가 되면 알아서 밥상 차리는 것도 도와주고 놀러 갔다 오는 길에는 할머니 드시라고 빵도 사오는 기특하고 예쁜 아이들이었습니다. 3박 4일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 갈 때는 ‘내년에 입시 끝나면 또 오렴.’ 했더니 ‘감사합니다. 할머니도 건강하세요.’ 라는 인사도 잊지 않고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손자가 그때 부산으로 여행 왔던 친구 중 한명이 할머니 댁 주소를 물어 본다고 해서 알려주었더니 며칠 뒤 감 한 박스를 보내왔습니다. 택배 안에는 손 편지 한 장과 반들반들한 단감이 가득 들어 있었습니다. ‘아들이 처음으로 부산 여행 갔을 때 할머니께서 너무 잘 해주셨다는 이야기를 해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어 저희 집에서 올해 수확한 단감인데 작지만 감사의 선물로 드립니다.’ 라는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단감을 보니 손자 친구 엄마의 고운 마음이 느껴져서 마음이 훈훈해졌습니다. 요즘 틈날 때마다 손자 친구네가 보낸 단감을 깎아 먹는데 아삭하고 달달하니 맛있을 뿐 아니라 먹을 때마다 여름에 놀러 와 즐거워하던 손자와 그 친구들 생각이 떠올라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December 06, 20222022/12/02 <준다는 것>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이 지상에서 우리가 가진 것이빈손밖에 없다 할지라도우리가 서로 바라보는 동안은나 무엇 하나부러운 것이 없습니다그대 손등 위에 처음으로떨리는 내 손을 포개어 얹은 날을잊을 수가 없습니다아무도 말은 하지 않았지만우리는 서로에게많은 것을 주었습니다스스럼없이 준다는 것그것은빼앗는 것보다 괴롭고 힘든 일입니다이 지상에서 한 사람에게모든 것을 바친다는 것그것은세상 전체를 소유하는 것보다부끄럽고 어려운 일입니다그대여가진 것이 없기 때문에남에게 줄 것이 없어마음 아파하는 사람을 사랑합니다그는 이미 많은 것을누구에게 준넉넉한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안도현 시인의 <준다는 것> 유난히 일에 치인 날 수고했다는 말 한 마디사람이 미워지는 날 만난 낯선 이의 배려세상이 원망스러운 날 나눈 따뜻한 밥 한 끼그 마음들로부터 우린 살아갈 힘을 얻곤 하지요.그러니 아무 것도 없는 빈손을 부끄러워 말아요.빈손이기에 누군가의 손을 잡을 수 있으니까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December 06, 20222022/12/04 <들기름 한 병.>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친구가 퇴근길에 오더니 "엄마가 너 한 병 주래.” 하면서 들기름 한 병을 건넵니다. 신문지에 쌓여있는 익숙한 들기름 병, 가슴이 울컥했습니다. 친구어머니는 올 해 85세. 지난여름 친구네 집에서 일주일 동안 머물다 가셨습니다. 점점 허리는 굽어지고, 귀도 안 들리시고, 막내딸 집에 언제 또 오겠냐고 친구 오빠 재촉해서 오셨다 했는데, 내가 보기에는 직장 다니느라 바쁜 막내딸 보고 싶어서 오신 것 같았습니다. 친구 말로는 엄마가 싸온 보따리를 풀어보는데, 몇 시간 걸렸다고 했습니다. 수박 한 통과, 고기 조금 사서 찾아뵈었는데 50이 넘은 친구를 아기 대하듯 하는 친구어머니가 참 부러웠습니다. 친구가 비빔국수를 해서 같이 먹었는데, 맛있다고 국수도 잘 삶고 간도 잘 맞는다고, 언제 커서 비빔국수를 이렇게나 맛있게 하냐고 칭찬하시는 친구어머니를 보며, 친구의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이 엄마를 많이 닮았구나 싶었습니다. 친구가 보내 준 들기름을 가만히 보니, 딱 이 맘 때인 듯싶습니다. 귀한 들기름 김에 쓱쓱 발라, 구워 주시던 엄마. 입 짧고, 자주 배 아프다 해 뭐라도 먹이고 싶었던 엄마의 마음이 이제야 보이는 듯합니다. 뚜껑을 여니, 진한 들기름 향이 고소합니다. 엄마도 계셨다면, 이맘때 방앗간에서 들기름 짜서 갖다 주셨을 텐데.., 저녁에는 김 몇 장 구워야겠다. 들기름 듬뿍 넣어서,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December 06, 20222022/12/03 <지금은 공사 중>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어제는 미안해별 것 아닌 일로너한테 화를 내고심술 부렸지?조금만 기다려줘지금 내 마음은공사 중이야.툭하면 물이 새는수도관도 고치고얼룩덜룩 칠이 벗겨진 벽에페인트칠도 다시 하고모퉁이 빈터에는예쁜 꽃나무도 심고 있거든.공사가 끝날 때까지조금만 참고기다려 줄래? 박선미 시인의 <지금은 공사 중> 괜한 일에 투덜대고 짜증내고자꾸만 심술이 날 때가 있지요.그런 나로 인해 주위 사람들과의 사이가자꾸 서먹해진다면 이렇게 말해 봐요.“아무래도 나, 다친 마음을 고쳐야 할까봐.살아온 세월만큼 많은 생채기를 지우려면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나를 믿고 기다려 줄래?새 단장이 끝나면 예쁜 맘으로 가장 먼저 너를 만나러 갈게.”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December 05, 20222022/12/05 <내 삶의 길목에서>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이른 아침 친정 엄마한데서 전화가 왔습니다. 혹시 친정에 무슨 일이 생겼나 걱정을 하면서 전화를 받았더니 남편과 통화를 하시고 싶다고 하십니다. 남편에게 전화기를 건네고는 궁금해서 옆에서 통화하는 걸 들어 보니 최신형 휴대 전화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남편은 ‘장모님 꼭 보라색 휴대 전화를 사시고 싶다는 말씀이시죠? 제가 알아보고 연락드리겠습니다.’ 하며 전화를 끊습니다. 남편에게 보라색 휴대 전화를 왜 알아봐달라고 하시는데 물었더니 ‘장모님이 쓰신다는 데“ 합니다. 우리 엄마가 최신형 휴대 전화를 사고 싶어 하시다니 진짜 무슨 이야기인가 싶어 남편이 출근한 후 엄마한데 전화를 걸어서는 ’엄마 왜 그 휴대 전화를 갖고 싶으신 거예요? 여쭈었더니 ‘접을 수 있어 가방에 쏙 넣고 다니기에도 좋을 것 같고 색상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보라색이라 예뻐서 갖고 싶네.’ 하십니다. 몇 달 전 친정에 갔을 때 엄마가 휴대 전화 배터리가 빨리 방전이 된다면서 해결책을 물어 보셔서 ‘엄마 5년 정도 사용하셨으면 바꿀 때가 되신 거예요.’ 했더니 ‘잘 쓰고 있는데 바꾸긴 왜 바꾸냐?’ 고 하셨던 엄마셨는데 갑자기 최신형 휴대 전화로 바꾸신다고 하니 어리둥절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기분이 좋았습니다. 엄마에게 "멋지다 우리 엄마" 했더니 ‘내가 갖고 싶어 하는 것 갖는다 생각하니 벌써 설레고 즐겁다. 그리고 엄마가 큰돈 쓰는데도 멋지다고 말해주니 고맙다’ 하십니다. 늘 자식과 손자들을 위해 지갑을 여는 엄마이신데 자신을 위해 지갑을 여신다니 너무 멋지시네요. 앞으로도 당신을 위해 통 크게 쓰는 엄마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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