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오프닝 테러(ㅠㅠ) 죄송합니다. (ㅠㅠ)
짠! 청취자 여러분, 잘 지내셨습니까?
3회 오프닝에서 '효린-미치게만들어'를 듣고오시라 숙제(?)를 냈었는데요 ~
어떻게, 숙제는 하셨나요?
세계로 뻗어가는! 가내수공업 쪽글입니다. 정말 놀랐습니다.
미국, 프랑스, 캐나다에서도 제 방송을 들으시네요 >0<
감사합니다.
국내 청취자여러분들! 당연히 제가 많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헤헿헤헤 둔순이 고맙습니다.
-윤영올림
[장례식장 접대실]
울먹이던 사람들도 밥과 술의 공간에선 다시금 실없는 소리를 해댔다. 각자 사는 얘기를 했다.
취업과 졸업얘기를 했다. 모 교수가 재수 없다는 그런, 얘기도 했다.
차려진 육개장을 먹었다. 마른 오징어는 두 접시나 타다 먹었다. 까만 옷을 입고 앉아 천박하게 음식을 씹었다.
떠들고 웃어댔다. 오랜만에 만난 졸업한 선배들이 반가웠다.
그곳은 섬이었다. 생으로 가득 차 붕 떠 있었다. 모두는 살아있다는 것에 최선을 다해 기뻐했다 -그래 보였다.
죽은 애가 마련해 준 곳에 앉아 밥을 씹고 크게 떠들어댔다.
그곳에서 죽음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망각할 수 있었다.
오로지 산 자를 위한 공간에서 그곳의 모두는 철저하게 망자를 소외시켰다.
결국 그 대단한 죽음을 쟁취해낸 J가 차려준 밥상머리에 앉았다.
밥알을 일일이 씹었다. 삼킬 때마다 목구멍에 턱하고 걸릴 것 같았다. 나는 소란스럽게 입을 다물고 있었다.
J를 생각했다. 꼭 따져 물어야 했다. 어찌된 일이냐고 욕지기를 해야 했다.
하지만 나는 힘주어 밥알을 꽉꽉 씹기만 했다. 그것을 삼키는 일이 버거웠기 때문이다.
걔 친엄마는 얼굴이 누랬다. 밥 한 술 뜨라는 걸 온 몸으로 싫다했다.
내 손을 잡고, 아니 붙들고 “J랑 친했어요?”라고 물었다. 두 눈이 꼭 J의 모양과 같았다.
왈칵 겁이 났다. 더듬더듬 고개를 끄덕였다.
“J 학교에서 어땠어요? 친구는 많았어요?” 나는 최선을 다해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요”. 그뿐이었다.
입속에서 계속 밥알뭉치를 꽉꽉 짓이겼다.
신에게 기도를 했다. 그보다 호소했다.
살려내라고는 못했다. 사는 것이 J에게 더 가혹한 일일 것 같았다.
다만, 의혹 많은 죽음에 선처를 구했다. 의미가 필요했다. 부탁인데, 의미를 달라고 했다. 나를 위해 그렇게 빌었다.
신을 원망할 수가 없었다. J를 원망할 수도 없었다. 나를 원망하는 편을 택했다. 그게 수월했다. 그렇게 했다.
멀건 밥알에 목구멍이 턱- 막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