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 : [집중인터뷰] 건물 화재, 이렇게 대비하고 대피해야 한다 - 이경철 인천소방본부 조정관
▶오프닝
제천의 대형 화재사고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상가건물, 그 중에서도 목욕탕이나 사우나시설에서 화재가 났을 경우 대피가 어렵다는 충격적인 사실도 확인했는데요. 연말연시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소방안전대처, 대피요령 등에 대해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천소방본부 이경철 조정관 스튜디오에 모시고 얘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1. 제천 화재 참사 소식, 결국 정확한 화재사고 원인은 무엇으로 결론 내려졌나요?
네 이번 충북 재천에서 발생한 화재로 사망 29명 부상자 37명
총 66명에 안타까운 사상자가 발생했는데요
정확한 화재 원인은 현재 조사중에 있습니다.
이번 화재는 1층 주차장 천장에서 최초 발화가 시작됐는데요
발화원인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듯 합니다.
또한, 건물에 쓰인 드라이비트 공법이 지목되고 있는데요.
건물 외벽이 불에 취약한 드라이비트로 되어있는 경우에는
불이 건물 외벽을 따라서 상층부로 순식간에 번지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2016년 4월부터 이 드라이비트를 시공할 때에는
불연재를 의무적으로 사용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존 건축물에는 적용이 제외된 관계로 위험성이 늘 상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불이 난 건물이 필로티 구조였던 점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필로티 구조가 어떤거냐면 건물 1층에 기둥만 있고
사방이 개방되어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보통 이 공간을 활용해서 주차장으로 사용하는데요.
거기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은 사면이 뚫려있기 때문에 굉장히 연소가
빠르게 진행 됩니다. 이때 발생하는 연기가 출입구를 막아버리기 때문에
이로 인해서 대피를 어렵게 만드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또한 불이나자 관할소방서에서는 화재진압차량과 소방력을
투입해서 진화에 나섰는데요
불이 난 건물 주변에 주차된 차량이 많아서 소방차 진입이 늦어지는
바람에 초기 진화가 어렸웠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이번 화재에 인명피해가 컷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2. 연말연시를 맞아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 그러니까 다중이용시설의 방재시설, 대피시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선 이런 곳을 이용할 때 이용객들이 가져야할 중요한 습관이 있다고요?
네, 연말연시 가족들과 직장에서 모임들을 많이 하시는데요
음식점이나 노래방 등 다중이 이용하는 시설에 가실 때에는
화재와 같은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서
비상구 위치와 피난안내도를 확인해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이 화재와 같은 위급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은
들어온 문으로 탈출하려는 귀소본능을 가지고 있는데요.
비상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들어온 출입구를 향해서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결국 소중한 생명을 잃은 사례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다중이용업소를 출입 하실 때에는 비상구의 위치와
피난안내도를 반드시 확인하시구요.
통상적으로 비상구 위치는 출입구 반대쪽에 설치 되어 있고
피난안내도는 영업장에 주출입구와 노래방같이 구획된 방에는
벽이나 탁자등에 표시 되어 있습니다.
또한 영화상영관 같이 영상물을 상영하는 곳에는 공연시작 전에
피난안내도를 영상으로 상영하니까 반드시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엊그제 저도 아이들하고 저녁에 패밀리레스토랑에 갔었는데요
아이들한테 식사 중간에 만약 여기서 불이 났다면
어느쪽으로 대피를 해야 하느냐고 질문을 해봤는데요
아이들이 난감해 하더라구요. 그래서 비상구 위치와 피난안내도를
알려주었는데요. 참 신기해 하면서 앞으로 잘 확인을 해야 겠다라고
이야기를 하더라라구요
이러한 것들이 생활 속에 안전교육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3. 하나하나 짚어보죠. 노래방 같은 경우 내부 복도가 좁고 복잡하기도 하고요. 음식점 등도 복잡한 곳도 있지 않습니까. 업주들이 특별히 갖춰놔야할 장비나 설비, 시설들이 있나요?
네,
다중이용업소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에는 화재에 취약한 음식점,
영화상영관, 카페 등 불특정 다수인이 이용하는 23개 업종 대해서
다중이용업소로 정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영업장에는 소방시설과 비상구, 영업장 내부에 피난 통로
영상음향차단장치와 누전차단기 등 이러한 안전시설들을 설치하고
유지 관리를 하여야 합니다.
또한 신체나 재산상 손해를 입힌 경우 피해자에게 배상할
화재 배상책임보험 가입의무도 지고 있는데요
문제는 이 시설들이 설치되어 있지 않으면 최초 영업허가 자체가
나가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설치 되어있지만 유지관리에 늘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주 제천에서 발생한 화재에서도 비상구가 장애물로 막혀있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영업주분들께서는 이 시설들이 언제나 사용가능하고 정상적으로
작동 될 수 있도록 유지관리에 철저를 기해 주시길 당부 드리구요.
특히나 비상구는 비상시에 언제나 열고 나갈 수 있도록
피난시설을 잠그거나 훼손하는 일이 절대 없어야 할 것입니다.
실제 현장에 나가서 점검을 해보면 이 피난 시설을 아주 잘 관리하시는 업주분이 많으시긴 한데요
아직도 일부 사업장에서는 장애물을 적치 해놓고 영업을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비상구는 내 가족과 내 이웃을 살리는 생명의 문이다 라고 생각하시고 유지관리에 철저를 기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4. 목욕탕이나 사우나, 찜질방 같은 곳들에서 화재사고가 날 경우는 상당히 무서울 것 같아요. 특성상 창문이 없거나 가려놓지 않습니까? 옷도 입고 있지 않아 신속한 대피가 상대적으로 어렵고 말이죠. 업주는 어떤 준비를, 이용객들은 사고가 날 경우 어떤 대비요령을 가져야 할까요?
네 이번 사고에서도 볼 수 있듯이 통유리 구조로 되어 있는
목욕탕과 사우나 같은 경우에는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야 되기 때문에
밀폐를 할 수 받게 없는 상황인데요. 환기 또한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또한 화재가 발생했을 때 폐쇄된 공간이고 사람들이 피난할 수 있는 통로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그쪽으로 연기가 급격하게 유입된다면
대피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평상시 상가 업주 분들께서는 건물 내부구조를
잘 파악해 두시는게 관건입니다. 화재 발생했을 때 손님들을 어떻게
대피 시켜야 할지 비상계단과 대피로를 주기적으로 점검을 하시구요
종업원 전체에 대해 화재가 발생했을 때
초기대응과 대피요령, 소방시설과 방화시설에 대한 사용법등을
지속적으로 교육을 실시 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리구요.
또한 소방시설과 피난시설에 대하여 정기적인 점검을 통해서
유사시 100% 활용가능 하도록 유지 관리 해주시기 바랍니다.
5. 인천소방본부도 연말연시를 맞아 특별 단속을 했다고 하죠? 결과가 어땠습니까?
네. 지난 11월 주말 저녁에 우리 소방본부에서는 유흥업소가 밀집된
구월동 로데오거리에 있는 한 노래방을 불시에 단속을 하였는데요.
영업주는 비상구에 술박스와 식재료를 쌓아놓고
창고용도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화재가 발생했을 때 경보를 울리는 비상벨 또한 파손된 상태로
방치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단속반은 100만원의 과태료와 함께 시정보완명령을 하였는데요.
이처럼 다중이용업소 업주분들이 당연히 지켜야 할 소방법규를
위반한 채로 영업하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소방본부는 지난 2015년부터 올해 12월 현재까지 다중이용업소
2,957개소를 점검했는데요.
이중 2,578개 영업소에서는
소방시설과 피난시설에 대해 유지관리를 잘 하고 있는 반면에
359개소가 소방시설 미비로 적발이 되었습니다.
적발된 업소들은 347건의 시정조치명령과 함께 50개 업소는
50~300만원까지의 과태료 처분도 받았습니다.
평소보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연말에는 영업주분들께서는
관련법을 준수하는 자체가 화재를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구요.
우리 소방본부에서도 시민들께서 안전하게 생활하실 수 있도록
계도와 단속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입니다.
6. 집에서는 어떤 준비를 해놔야할까요?
네 각 가정마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
초기에 진화할 수 있도록 주택용 소방시설을 갖춰야겠습니다.
소화기에 대한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데요
소화기 1대는 소방차 1대의 위력과 같다는 말처럼 소화기는 화재 초기에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가정에서 소화기의 위치를 파악해 두시고 올바른 사용법을 미리 익혀 두셔야겠습니다.
소화기를 점검할 때는 압력 게이지가 녹색범위에 정상적으로
위치해 있는지 안전핀과 손잡이가 파손되었는지 아닌지 육안으로
꼭 확인해야 겠습니다.
보통가정에서 화재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이유가 전기 때문인데요
특히나 겨울철에는 문어발식 전기 콘센트 사용을 피해야 합니다.
전기 난방기구는 상대적으로 전기 사용량이 많기 때문에
한개의 콘센트에 여러개 전기 코드를 꽂아서 사용을 하면
과부하가 발생하기가 쉬운데요. 조금 번거롭더라도 전기 히터와 전기 온풍기를 사용 할 때는 전용콘센트를 단독으로 사용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안쓰는 전기 제품은 반드시 코드를 뽑아 주기 바랍니다.
또한 전기장판 화재도 상당히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사용시에는 열선이 끊어지지 않았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장판이 접히지 않도록 바르게 펴서 사용하시면 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화기를 가장 많이 취급하는 데가 주방인데요
가스를 사용하시고 나면 중간 벨브를 꼭 잠궈 주셔야 하겠구요.
평상시 조리하실 때 주변에 가연물을 사전에 제거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가스가 누출되는 곳은 없는지 정기적인 점검이 필요하겠습니다.
어린아이들이 호기심으로 한 불장난도 큰 화재로 이어질수 있습니다.
평상시 화재에 대한 교육도 철저하게 시켜주시구요.
우리 가정에서 도사리고 있는 화재 위험에 대해서는 방심하지 말고
늘 조심하는 것만이 화재를 피해가는 방법이라는거 꼭 잊지마시기 바랍니다.
7. 만약 아파트에서 불이났을 경우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엘리베이터 이용은 안된다는 것은 많이들 알고 있는데, 옥상으로 갈지, 계단으로 내려와야할지, 집에 있어야할지 판단이 얼른 안설 수 있거든요.
네. 우리 생활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곳이 아파트 인데요.
특히 아파트 화재는 인명피해가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그런 만큼 화재 발생 시 대피요령은 반드시 숙지하고 계셔야 할 것 같습니다.
먼저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 화재가 발생했다면 "불이야"하고 화재사실을 알리면서 신속하게 복도에 있는 비상벨을 눌러
이웃들에도 알려야 겠습니다. 이와 동시에 불이 난 아파트의 위치와 다친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를 119로 신속하게 신고 해야겠습니다.
이때 대피를 할 경우에는 물에 적신 수건으로 코와 입을 막은 뒤에
낮은 자세로 대피를 해야만 연기 흡입양을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대피 중에 방화문이 있다면은 문과 손잡이를 손등으로
열기가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해 보고, 손잡이가 뜨거울 경우에
다른 곳으로 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그리고 대피시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은 절대로 엘리베이터를 타서는 안된다는 건데요.
화재와 동시에 대부분 전원이 차단되어 있어서
엘리베이터가 멈추게 되고 내부에 유독가스나 연기가 가득차게 되서 질식할 위험이 매우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아파트 화재 시에는 반드시 비상계단으로 대피하시구요.
아래층으로 대피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건물 옥상으로 대피한 후 구조를 기다려야 겠습니다.
집 앞 통로와 계단에 유독가스가 퍼져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거나 집안에서 화재가 발생해 현관 쪽으로 이동하지 못할 경우
현행 고층건축물에 의무화된 밀폐 가능한 작은방
즉 대피공간으로 피해야 합니다.
대피공간이 협소하지만 1시간 이상은 버틸 수 있는 만큼
젖은 수건으로 입을 막고 119에 위치를 알리면 구조가 수월해지는데요.
통상적으로 가정에서 이 대피공간을 창고용도로 사용하고 있는분들이 많으신데요. 유사시를 대비해서 대피공간이야 말로 가장 잘 관리를 하셔야 겠습니다.
또한 일반 고층아파트의 경우 이웃으로 통하는 이동식 경량칸막이를 확인하고 통행을 막지 않도록 물건들을 쌓아 놓지 말아야 할것입니다.
또 경량칸막이가 없는 10층 이하 건물은 완강기가 설치돼 있으므로 이용방법을 사전에 알아두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습니다.
8. 아파트 베란다에 있는 경량 칸막이라는 것이 그 나무나 가벼운 재질로 옆집과 뚫려있는 그 벽면을 말씀하시는거죠? 이게 원래는 여성들이 밀어도 밀릴 수 있는 구조라는거죠?
네 그렇습니다.
1992년 주택건설기준 등에 대한 규정에 '경계벽을 피난구 또는 파괴하기 쉬운 경량구조로 한다'는 내용의 항목이 신설 되었는데요
이후 지어진 아파트에는 비상탈출구인 경량칸막이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발코니 한 쪽 벽면을 두드렸을 때 통통 하는 가벼운 소리가 나는 것이 바로 경량칸막이인데요. 얇은 석고보드 등으로 만들어져있기 때문에
발로 세게 차거나 망치등을 이용하면 쉽게 부술수 있습니다.
화재가 발생해서 계단에 연기가 가득 찼거나 기타 다른 이유로
집 밖으로 대피하기 힘들 때 긴급 피난용으로 이 경량칸막이를 부수고 옆집으로 대피하면 되는데요.
경량칸막이와 대피공간을 필요한 상황에 이용하려면
가정에 경량칸막이 위치를 사전에 알아두시구요.
물건은 절대 쌓아두지 말아야 합니다.
이 시설에 대해 창고로 사용하거나 세탁기를 설치하는 경우도 있고
베란다 확장공사를 하면서 이 자체를 막아버리는 경우도 있는데요.
경량칸막이의 경우 옮기기 힘든 물건을 두거나 공사시 막아버린다하면
본인이 피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옆집에도 피해를
주게 될수 있으니 반드시 유지관리에 철저를 기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9. 끝으로 인천시민들께 안전을 위한 당부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네. 이맘때면 각종 행사를 참석하시고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해 많이들 계획들 세우시는데요.
이럴 때 일수록 더욱 챙겨야 할 것이 ‘안전’입니다.
아무쪼록 단 한건의 사고 없이 연말 연시 보내시면 좋겠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