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목사의 직설/直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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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죽습니다. 죽고 만다, 그러면 우리가 기독 신앙을 가질 이유가 없습니다. 죽으면 거기서 다 끝나고 마는 것이 아니다, 이것 때문에 우리가 기독 신앙을 가졌고, 지금껏 그 신앙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죽는다고 거기서 모두 끝나는 것이 아니라면 육체는 썪어 사라질지라도 다른 무엇이 있다, 이 말입니다. 그 ‘다른 무엇’이 무엇이냐는 것입니다. 한편으로, 그 ‘다른 무엇’을 살리는 삶을 사느냐는 점입니다.

“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은 무익하니라 내가 너희에게 이른 말이 영이요 생명이라”

예수님의 존재 목적은 우리의 영을 살리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교회에 나오고 이러는 것도 우리 영을 어떻게 살려 낼 것이냐, 이 때문입니다.

다들 영에 대한 개념이 막연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영이시다(요.4,24), 그러고 끝입니다.

그러면서도 인간에게는 영이 있다, 그럽니다. 자기도 모르는 말을 합니다.

무엇을 영이라고 하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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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디 착하고 신실한 신앙인이 있습니다. 윤석열이 대통령에 당선하여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그랬습니다. 여기서 생각할 점이 있습니다. 반대의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누군가는 이재명이 당선하면 그것을 가지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하였을 것입니다.

하나님께 감사하다는 말은, 나는 그것이 하나님께서 원하신 바라고 생각한다, 결국은 이 말입니다. 대부분은 그래서 감사한 것입니다.

자기 생각을 믿은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그에게 무엇인가, 이런 의문이 생겨야 합니다.

가룟 유다가 예수님을 대제사장에게 넘겼습니다. 유다의 일조차도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일어난 일입니다. 유다가 잘하였다는 말이 결코 아닙니다.

가룟 유다가 예수님을 십자가에 내어 준 일을 가지고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나님의 생각은 고려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예수님을 믿어야 하는 이유가 없습니다.

생각의 지배를 받지 않는 삶이 무엇인지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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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도는 자기가 사는 삶에서 오롯이 하나님을 의식하고 바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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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가 예수님께 기도를 가르쳐 달라고 하였습니다. 하여, 예수님께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며 가르치셨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주의 기도문'입니다.

기도는 나보다 더 큰 자를 의도적으로 의식하는 행위입니다. 나보다 더 큰 자를 의식한다는 것은 나의 생명 영역을 그만큼 더 넓히겠다는 뜻입니다.

삶이 그냥 이러고 마는 것이 아니다, 이런 의식에서 비롯하여 우러난 것이 기도입니다.

살다 보면 오만 일을 다 겪습니다.

어느 때는 기도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크게 위로를 받을 때가 있습니다. 삶이라는 것이 그저 운명에 맡기고 사는 그런 것은 아니다, 이런 의식이 생깁니다.

신앙이 발걸음을 떼는 지점입니다.

주의 기도문을 한 절 한 절 짚어 가며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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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오로지 감각 기관을 통하여 외부 세계를 경험합니다. 이렇게 확보한 감각 정보를 해석하고 처리하는 것은 뇌입니다. 뇌가 이 감각 정보를 주관적으로 해석합니다.

따라서 인간이 느끼는 감각은 절대적일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절대적이지 않은 것은 진리가 아닙니다.

이 세계가 실제든 아니든, 사실은 그것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뇌가 어떻게 인식하느냐, 단지 이것입니다.

이 세계가 가짜라고 하여도 뇌가 사실이라고 인식하면 그냥 사실로 받아들입니다. 뇌를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가, 고민하여야 합니다.

뇌가 어떤 특정한 경험을 선호하여 거기에 의존한 나머지 그것이 옳다고 농간을 부려도 알아낼 방법이 없습니다. 사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빚어지는 모든 갈등이 이 문제입니다.

우리는 부활과 영생을 말합니다. 지금 우리가 현실라고 느끼는 이 세계 말고 다른 세계가 있다, 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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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였습니다.

전쟁통에 부모를 잃은 어린아이가 있었습니다. 한 손에 장난감을 들고서 울면서 피난 행렬을 따라 터덕터덕 걸어가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마음이 아픕니다. 양심良心이 작동하여 그런 것입니다. 삶이 이렇습니다. 모양이 조금씩 다를 뿐입니다. 삶이 이러한데, 과연 이런 것이 사실인가, 이런 의문이 있어야 합니다.

컴퓨터로 게임을 합니다. 게임 속에서는 깨고 부수고 죽이고 죽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어차피 게임입니다. 게임이 그럴 수 있는 것은 사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 걸음 물러서서 생각하여 봅시다. 지금 내가 사는 이 삶이 사실이라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때문에 우리 믿음의 조상은 다른 증거를 찾았던 것입니다. 히.11,1~2이 그것입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의 증거니 선진들이 이로써 증거를 얻었으니라”

증거, ἔλεγχος엘렝코스입니다. 드러난 것, 실제 사실을 증거로 찾았다는 말입니다. 믿음으로 말입니다. 믿음의 사람이 찾은 세계는 이런 세상이 아니었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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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삶은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죽으면 끝나기 때문입니다. 꿈이 절대적이 않은 것은 꿈이 결국은 깨고 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절대적이지 않은 것은 실제가 아닙니다. 절대적이지 않은 것은 그 자체로서 존재 가치가 없습니다.

이 삶은 반드시 다른 세상과 관련이 있을 때, 그 가치가 있습니다.

삶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어떻게 실제화實際化할 것이냐, 단지 이 문제입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그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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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목적이 단순히 생존하는 것이라면 더 살아야 하는 이유는 없습니다. 태어나지 않은 것이 낫고, 일찍 죽는 것이 더 낫습니다. 삶은 어떻게 보아도, 고통입니다.

아무리 생각하여도 삶이 이럴 수는 없습니다. 이렇게 살다 말자고, 그래서 사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면, 삶이 무엇인지, 왜 이런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인지, 생각하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런 생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인간은 동물의 영역을 벗어납니다.

동물로 살다 말지는 않겠다, 그럴 때 인간이라는 특별한 포지션이 주어집니다. 이러한 사실을 인식할 때, 그래야 본래 의미의 인간입입니다. 시.8,5에서 이렇게 노래하였습니다.

“저를 천사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우셨나이다”

‘천사’라고 번역한 말, ‘אֱלֹהִים엘로힘’입니다. ‘하나님’입니다. 개역개정판에서는 이 부분을 제대로 번역하였습니다.

조금, מְעַט메아트입니다. 아주 살짝 모자라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당신과 거의 같은 존재로 만드셨다, 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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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설교자가 부활절이면 참으로 난처합니다.

부활한다고 말은 하여야겠고, 개념은 없고, 이상한 소리만 늘어놓습니다. 한번 죽은 사람이 어떻게 다시 살아난다는 것인지, 자신도 부활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부활절 즈음이면 휴대전화에 문자 메시지가 마구 쏟아집니다. 주로 총회 총대로 나서고 싶은 사람이 자기를 알리려는 목적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의 능력으로 잘 먹고 잘 살자는 것입니다.

다들 생각 없이 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스스로 다시 살아나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다시 살리신 것입니다.

부활은 다시 살아난다는 말입니다. 다시 살아날 것 같으면,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다는 것인지, 생각이 없습니다. 부활의 예수님께서 모든 소원을 이루어 주실 줄 믿습니다, 이런 식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를 합니다. 부활의 세계를 한번도 제대로 고민하지도 않았다는 말입니다.

자기가 부활할 것이라고 믿지도 않습니다. 그러니, 사는 것이 그저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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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금하여 주시므로 저의 사역이 가능합니다. 하나님께서 갚아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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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나 대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다고 말합니다. 유대인의 대속 개념을 그대로 가져다가 교리화한 것입니다.

유대인에게 십자가를 설명하는 데는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이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너 대신 내가 죽어 줄 테니까 너는 죽지 말고 복 많이 받아 잘살아라.’ 그러지 않으셨습니다. ‘나는 내가 져야 할 십자가를 질 테니까 너는 네가 져야 할 십자가를 져라.’ 이러셨습니다.

자기는 안 죽겠다고 합니다. 예수님만 죽으라, 그럽니다. 이번 주와 같이 고난주간이면 죽은 예수님을 추모追慕하기에 급급합니다. 추모하는 것은 다시는 있을 수 없는 일을 기리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죽고 나는 살고, 단지 이것입니다.

자기가 저지른 모든 잘못을 예수님께 떠넘기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는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겠다, 그럽니다. 우리는 죽은 예수님을 믿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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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금하여 주시는 몇몇 분 덕에 저의 사역이 가능합니다. 하나님께서 갚아 주시기를 기도하며, 따로 말씀드리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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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그 믿음은 틀렸습니다. 자기 의지에 따른 믿음이기에 그렇습니다. 성경은 그런 믿음을 말한 적이 없습니다. 믿음은 오로지 하나님의 의지, 곧 하나님의 열심에 따른 것입니다.

대개는 믿음으로 자기가 원하는 것을 이루려고 합니다. 믿음으로 자기를 이루려고 합니다. 그것이 아닙니다.

믿음은 나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를 버리는 것입니다. 그로써 하나님을 얻고자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자기를 부인하라고 말씀하신 이유가 그 때문입니다.

삶이 하나님 안에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복이 있습니다.

우리 기독 신앙이 하나님을 소낭하며 추구합니다. 그러면, 내가 사는 이 삶에는 하나님의 의지가 드러나야 합니다. 그 삶을 기대하는 마음을 믿음이라고 합니다.

믿음에는 자기 의지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의지만 있습니다.

이 삶에서 하나님의 의지를 발견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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