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나라는 것이 어떤 실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닙니다. 이 몸이 나라면, 그 말이 맞습니다.
이 몸은 내가 아닙니다. 단지 유기화합물有機化合物에 지나지 않습니다. 나는 단백질蛋白質 덩어리가 아닙니다.
마음도 나는 아닙니다. 마음이라는 것, 이해관계, 이익이 있느냐 없느냐, 그것에 따라 이랬다저랬다합니다.
기분이 좋다, 혹은 나쁘다 그럽니다. 기분이 좋다, 나쁘다는 것은 영혼의 일이 아닙니다. 몸의 일입니다. 거기에는 본디 나의 의지가 없습니다.
지난 주에 유전 명령을 말씀드렸습니다. 유전자는 사람이 어떻게든 생존을 이어가도록 합니다.
먹는 문제, 안전의 문제, 종족 번식의 문제, 나아가 이해관계의 문제, 그런 일은 나의 의지가 아닙니다. 유전 명령에 따른 것입니다.
그렇다고 나는 유전자가 아닙니다. 다른 무엇입니다.
인간은 사실 실체가 없습니다. 있는 것은 사태事態입니다. 사태는 사건의 행태, 결합하는 사건의 집합입니다.
가만히 있는 나는 내가 아닙니다. 살아 있기 때문에 몸을 가리켜 나라고 할 뿐입니다.
몸이 숨도 쉬지 않고 가만히 있습니다. 그러면, 죽었다고 합니다.
단지 숨만 쉬고 있다고 합시다. 수명을 연장하는 것일 뿐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