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화 [북에디터 패널] "키스할 동안엔 딴 일일랑 잊어버리게" "나는 길들지 않는다"와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고
패널: 기우, 송이, 원이PhD
1부 "나한테 강요하면 그때는 끝장이요"
간단자기소개, 근황이야기
1) 간략책소개: 그리스인 조르바-송이님( 작가 카잔차키스 간단 소개)
나는 길들지 않는다-기우님(작가 마루야마 겐지 간단 소개)
2) 책읽은 소감: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인물들에 대한 감상
3) 주변에 생각나는 자유인이 있는가? (실재 인물, 드라마, 영화 소설 속 인물 포함)
4) 주변에 매여사는 사람들에는 누가?
-가보기 전에 죽지 마라(여행 에세이), 서른 결혼대신 야반도주
2부 "키스할 동안엔 딴 일일랑 잊어버리게. "
0) '자유란' : 나의 정의
1) 내 인생에 가장 자유로왔던 때는 언제? 그때는 어땠는가?
2) 가장 자유롭고 싶었던 때는?
2-1) 마루야마 겐지의 관점에서 나는 무엇에 길들여져 있는가?
2-2) 무엇에 길들여지지 않으려고 몸부림쳐 보았는가? 그랬다면 언제, 어떻게?
3) 내가 갖고 싶은 자유는 어떤 거?(아주 사소한 거부터, 원대한 것까지)
3부 춤추는 자는 오직 하나다, 천개의 가면이 있을 뿐, 그는 영원히 스무살이다.
1) 어느날 신이 나에게 찾아와' 네가 원하는 완벽한 자유를 주겠노라' 하면
무엇을, 얼마나, 얼마의 기간동안 요청하겠는가?
2) 내가 길들이고 있는 것이 있는가? 나자신, 후배, 자식 등
그 길들임은 아름다운 것인가? 해로운 것인가?
길들임 받는 것 중에 감사할 것이 있는가? 원망스러운 것이 있는가?
3) 10년 후 나는 얼마나 자유로운 사람일까?
3-1) 자유로와지려고 노력을 시작한다면 10년 후 나는 어떤 자유로운 사람이 되어 있을까? 구체적인 한 장면을 상상하며 예를 들어보기
4) 조르바가 나에게 또는 마루야마 겐지가 나에게 쓰는 편지 A4용지 글자 11 5줄-10줄 분량
(또는 내가 조르바에게, or 마루야마 겐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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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길들지 않는다
나는 잠들기전 만화책, 이책 저책 보는 시간이 제일 좋다.
검은 편의점 비닐 봉다리에 차가운 맥주캔을 담아들고
집에 돌아가는 늦은 퇴근길.....
골목, 골목을 굽이 굽이 돌아
좁다란 연립주택 골목에도 보란듯 엉덩이를 실룩거리는
외제차 뒤꽁무니를 쳐다보고
도시가스관에 가지런히 매어있는 꽃화분들도 한번 툭툭 격려하며
오르는 밤길
덜 닫긴 주택가 창문 사이로
미니시리즈 TV 소리,
'사랑의 온도'인가? 스며 나오고
치킨을 뜯으며 깔깔거리는 밤참나누는 소리,
곧 경찰을 부를 기세로 질러대는 막나가는 부부의 싸움질 소리...
쌀쌀해져가는
가을 밤 늦은시간엔 이 모든 소리들에는 사람냄새가 묻어난다.
내가 가슴으로 담아 활자로 뱉어내고 싶었던 소리들
사람의 이야기들이다.
나는 평범한 한 출판사의 편집장이고,
한 아내의 남편이고, 귀여운 한 아이의 남편이다.
성실하고, 걱실걱실 열심히 사는 무명의 출판계의 한사람이지만
자판 앞에서는 활자들이
예상할 수 없는 열을 이루며,
단어를 찍어내고,
문장을 만들어가는 환희에 환호하는 소박한 예술가이다.
사람을 일으키는 꿈을 마음에 품은
작가를 발견하는 일,
그의 꿈이 시가 되고, 글이 되고
다시 읽는 사람의 마음에서 꿈으로, 희망으로 영글게 하는 그일,
나는 그런 일을 하며, 아직 뭣도 없는 겸손한 초심 작가를 보면 가슴이 뛴다.
언젠가는 이들을 위한 출판사를 차려야지,
진솔한 게 무엇인지
서민들의 발목을 붙드는 구조와 크고 작은 불의로부터
자유케할 가슴따듯한 문구와
눈물로 닦여온 크고 작은 경험들을 활자로 찍어
민들레 홀씨처럼 뿌리고 전하리라
소심한 듯 보이지만 마음속에 작은 용을 품은 나,
이들을 위한 책들을 만들어내리라,
나는 그렇게 자유를 뿜어내고,
나의 생의 한가운데로 조금씩 걸어나가리라 다짐한다.
윗분들에게 별 다른 대꾸를 할 줄 모르는 내가 나약한 편집장처럼 보이는가?
하지만
마루야마 겐지의 책 제목처럼 '내 정신, 내 꿈은 길들지 않는다'
그리고 조르바처럼
무언가를 사랑하는 순간,
무언가의 사랑을 전하는 책을 지어내는 순간에는
그 일만을 생각하고
작가와 함께, 또 독자와 함께 춤을 추리라...
생명에 대한 사랑과
지금 이순간에 대한 경이
아무 눈치도 보지않고 그것을 누린 그의 자유함을
사모할 수록
나도 무언가 조금씩 닮아지지 않겠는가?
잘 정리해서 전달하는 나의 업처럼
조르바, 그리고 겐지...
당신들의 정신을 차곡차곡 담아
심장에 켜켜이 정돈하여
따듯해진 내 피가 도는 손끝에 기억 시키리라
그리고 그 손으로 편 책들에
이들의 정신과 작가의 진심을
한줄한줄 빼곡히
춤추게 하리라...
살아 숨쉬게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