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화 [잠실동 언니들] 엄마들, 성교육에 나서다
패널: 한씨언니. 형윤정, 안미영, 하민경, 원이PhD
1부 사회에 눈을 뜨다. 예민해지다
1) 성교육을 시작하게 된 계기(올바른 관점의 성교육 필요성 인식)
2) 어떻게 성교육을 진행하시는지? 성교육이란 무엇?: 성교육은 결국 성차별사회에 눈을 뜨
고 예민해지는 것
2부 이렇게 달라졌어요
3) 성교육은 아이들만?
4) 아이들의 반응
5) 어른들의 반응
6) 우리아이 그리고 나는 이렇게 바뀌었어요.-배려, 인권, 성만 배우는 것이 아니다.
7) 뜻 맞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즐거움
3부 아는만큼 보인다: 성교육을 잘 받았더라면....
8) 내가 어릴 때 성교육을 잘 받았더라면,
8-1)성교육을 잘 받지 못해 생긴일, 또는 지금 문화적 실태(나 또는 주변 이야기도 좋음)
8-2) 여성이든 남성이든 우리는 성차별의 피해자 (내가 몰랐던, 혹은 알지만 그저 무시할
수 밖에 없었던 특정 성에 대한 혐오 표현, 폭력,성역할 강요에서 오는 갈등, 그것이 만든
문제점과 나의 경험 이야기하기)
9) 나는 성교육 전도사, 성교육 이후 이런 세상을 꿈꾼다(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것 만큼
힘들지만 계속 이런 생각들이 이웃에게도 전파되었으면 하고 움직이게 되는 이유)
10)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엄마가 아이들에게 쓰는 편지 (A4용지 5줄 정도(글자 11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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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서는 이유
왜 하고 많은 것 중에 성교육이야?
넘 드세다, 당신들은
라고 이야기들을지도 모른다.
이말은 여자들은 나서지 않는 게 맞고
불편한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이렇게 오랜동안 우리 여자들은
옳고 그름보다는
정숙해보이는 모양을 지니도록,
사회가 원하는 것을 충실히 이행하도록
엄마 아빠의 요구, 선생님의 요구, 집안의 요구, 사회의 요구에 맞추어 살아왔다.
어쩌면 크게 잘못된 건 없어보인다.
큰오빠, 또는 딸딸이 누나 밑의 막내 남동생 한명에게 투자를 몰빵하고,
그 아이를 돌보고, 좋은 것을 채워주는 것을
역사적 사명처럼 성실하게 이행했다.
어느 집에 부엌데기로 가는 것도, 학교 대신 공장가는 것도, 대학진학 대신 취업하는 것도,
나대신 남자동기가 먼저 승진하는 것도, 심지어 연봉이 차이가 나는 것도
당연하게 생각했다.
오가며 동네 아저씨나, 동네 오빠에게 한 번 또는 몇번더
기분나빠해도 되는 건지 조차 헷갈리게 하는
아무한테 티도 못내는 추행같은 나쁜 기억이
왠만한 여자애들한텐 한번씩 있을지도 모른다.
(일부러 서로 확인한 바는 없다)
왜 이래야 하는 건지,
여남 대신 남녀 라는 표현부터
학교 번호는 당연히 남자부터 시작하고,
여자 선생님이 많아 그런걸까, 남자 아이들이 예쁨 받고 더 많은 기회를 얻는 것 같아 맘이
상했던 학창시절이 있다.
유독 여자애들이 더 외모를 가지고 놀림을 받아야 하고,
집에와서는 외모로 놀리는 그 못된 놈들때문에 화가 나는게 아니라
나의 생김때문에, 나에게 이런 유전자를 전수한 부모에게 화가 나는 이상한 상황이 벌어진다.
예쁘면 실기점수도 좀 더 잘 받고,
성형을 해야만 아나운서 시험도 최종까지 간다하고,
취업성형이 난무하는 시절에 살다보니
나의 건강한 몸뚱아리를 한없이 부끄러워하게 되는
뭔가 어디서부터인가 속상한 상황.
"이젠 살도 좀 빼고, 엄마가 돈도 줄 테니, 얼굴도 손 봐봐라"라는
예비 시어머니의 말씀에 불같이 화가 나기도 했다.
아버님은 햄버거 알바하신 첫 월급으로 쌍꺼풀 수술이나 보톡스 해주신다하시니
감사해야할지, 화를 내야할지 잘 모르겠다.
내 딸들은
여자여서 부당하게 대우받고,
외모때문에 불필요한 수치심을 느껴야하는 그런 세상이 아니라
사람이 평등하고,
있는 모습 그대로,
그 안에 있는 것들로 평가받는 편안하고, 보다 진취적이고, 존중받는 세상에 살았으면 좋겠다.
나도 거울을 보면서
나를 이젠 사랑하고, 예뻐하기로,
옆집 엄마의 펑퍼짐한 걸음 뒤에
세아이 엄마로서 사는 성실하고 피곤한 일상에 박수쳐주기로 마음 먹는다.
우리 안의 보석이
어떤 집단의 비뚤어진 요구에 쉬이 빼앗기거나 묻혀짐 없이
가장 나다운 빛깔로
오래오래 빛나기를
독특한 너만의 빛깔을 나도 오래동안 잘 받쳐주고 알아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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