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차수 방송은
서울시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 에서 지원합니다.]
33화 엄마도 이젠 달릴거야, 꿈을 찾아서...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패널: 미란다, 쿨맘, 로즈쿼츠, 편지방김사장,원이PhD
1부 내가 여자라서, 이제 아가씨가 아니라서
0) 책소감 먼저 짧게 나눌수도-생략 예정
1)어릴 때 성적인 차이를 느꼈던 기억(어른들의 말)
출생순위에 따른 기억
2부 아이들은 크지만 나는 어디로....
: 결혼과 여성 그리고 엄마
1) 여자여서 속상함, 한계 경험
여자로서 자부심
2) gender라는 관점에서 결혼의 장단점
3부 워킹맘의 두개의 삶, 결혼
1) 남편의 장점, 남편이 잘하는 것
2) Gender라는 관점에서 결혼의 장단점
3) 결혼한 걸 후회하는가?
장점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워킹맘의 일과 가정 양립 문제
- 더이상 싱글이 아니어서
- 아이들은 크지만 내 삶은 어디로
- 워킹맘으로 정말 힘들었을 때, 지금 힘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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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꿈
나는 항상 바지런했다.
친구들보다 먼저 일어나서 동네의 봉숭아꽃잎을 따고
누가 뭐라 해줄 사람이 없어서 알아서 숙제하고, 실내화를 빨았다.
철없는 언니의 실내화랑, 두꺼비같은 남동생의 실내화까지 빨아주었다.
계란후라이가 다섯개면 언니 두개, 동생 두개
나는 한개를 먹었다.
엄마도, 아빠도 아무 다른 말씀이 없으시다.
컴퓨터 공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나는
운좋게 괜찮은 회사의 전산팀에 취업했다.
선배들은 밥도 사주고,
얼릉 집에 가야지, 늦게까지 있지마....라고 귀뜸해 준다.
난 그 말이 정말 나를 위하는 말인 줄 알았다.
나보다 컴퓨터를 모르는 정사원이
어느날 밤을 새운 채로 책상에 앉아 있는 걸 보고야 알게 되었다....
선배들이 그 친구에게만 기술을 전수해주고 있었다는 것을.....
밤샘작업도 불편하고,
곧 결혼하고 애낳으면 그만둘 여자애들은 뭘 가르쳐봐야 소용이 없어 라며....,
담배휴게실을 지나면서 우연히 들었다.
어느덧 사내 커플로 결혼한 나는
아이 둘을 키우면서 여기까지 왔다.
아이 하나가 아프다고 아줌마한테 전화가 온다.
부장님께 온갖 눈치밥을 꾸역꾸역 먹으면서도
먼저 집으로 달려가야 하는 건 나였다.
남편은 늦은시간 한잔까지 걸치고 집에온다.
내가 먼저 승진했어야 하지만
육아휴직 한번 쓰고 나니 고가도 승진도 점점 더 멀어져간다.
그래도 나는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 밥을 하고, 애들 준비물 다시한번 살펴보고
집정리도 하고, 저녁반찬까지 만들어놓고, 식탁한켠 간식거리도 놓아둔다.
입 안까지 다 부르터서 밥도 맛이 없지만, 애들이 비싼 고기반찬을 다 헤집어 남긴걸 꾸역꾸역 먹는다.
다 재우고 치닥거리 하고 나니 열두시가 훌쩍 넘었다...
그래도 이게 왠떡이야, 아무도 다시 깨지도 않고....
난 책을 펼친다.
그래, 난 안나 카레리나와 사랑할 때와 죽을 때...
이런 소설들을 읽는 걸 좋아했었다.
그리고, 무언가 쓰고 싶은 욕구가 솟아오르는 걸 참을 수 없어
문학동아리에 들었던 고등학교 시절, 그리고 고전읽기 대학동아리 시절이 스쳐간다.
덜컥 사내 홈페이지에 뜬 글쓰기치료 프로그램을 신청해 버렸다.
그게 사실 뭐하는 건지 물건값 깎듯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없다.
난 이제부터 내 이야기를 할거니까, 내 목소리로.....
나를 기다리고 있는 듯한 그 프로그램이 이상하게 많이 기다려진다.
시작한 바로 그날
나와같은 워킹맘이 열명도 더 앉아 있었다.
피곤에 지칠법도한 늦은 퇴근 시간에
무언가 전투에 임하는 것 같은 결언한 의지로,
한편 처음본 동지들 때문에 안도하는 얼굴로.
그래, 이사람들과 가 보는거야.
내 목소리가 어땠는지,
목소리를 찾으면 무슨말이 정말 하고 싶었는지....
이세상에 하나뿐인 목소리로, 노래하고 싶다.
인생의 노래를, 꿈을,
날개가 꺾였을거라고 지레 날개짓을 멈추었을
나와 같은 워킹맘과 경력단절 전업맘들이 들을 수 있는 소리로
위로를 나누는 목소리로,
꿈을 찾는 날개짓을
다시 시작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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