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공과 세계화”
알렉산더가 20살에 왕이 되어 ‘제국’을 만들었다면, 솔로몬은
20살에 왕이 되어 ‘제사장 나라’ 경영을 위한 ‘성전’을 건축
하였습니다.
솔로몬의 성전 낙성식은 국제정치 선언문입니다.
고대사에서 어느 한 민족이 경제력과 국방력을 갖추게 되면 왕들은
군대를 국경 밖으로 내보내어 타민족들을 힘으로 점령하고 지속적
지배를 위한 제국경영을 하는 것이 정치의 기본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솔로몬이 이 성전 낙성식에서 주변의 수많은
이방인들과 함께 공생의 관계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고 싶다는
선언을 한 것입니다. 이것이 제사장 나라의 정치 핵심 개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일찍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법’을 주시기 전에
대전제로 “나는 너희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네 하나님 여호와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애굽에서 제국을 경험
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국가와 법을 갖게 되면 제국이 아닌
제사장 나라의 국가 경영을 하라는 말씀이었고, 이 하나님의 말씀이
솔로몬의 선언에 들어있는 것입니다.
솔로몬의 40여 년 정치 여정을 <정치학 3부작>을 통해 살펴볼 수
있습니다.
첫째, 제사장 나라 경영의 영특함을 온 세상에 드러낸 책이 솔로몬의
‘잠언’ 이라면, 둘째, 정략결혼을 통한 국제정치의 피곤함을 말한 책은
‘아가’입니다. 셋째, 그의 정치학 저서 3부작의 완결편은 정치학 교과서
라 볼 수 있는 ‘전도서’입니다.
솔로몬은 평생 마음으로 생각한 모든 것을 거침없이 실행해봤지만,
결국은 모든 것이 ‘헛되다’라는 고백을 남기며, 제사장 나라를 꿈꿨던
다윗의 길만이 진정한 정치의 길이라고 고백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