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9.
-타이완ㆍ한반도ㆍ양안관계ㆍ시사평론-(오프닝) 지난 5월 중순 국립고궁박물원 유물의 펑후생활박물관 특별전시 기회를 빌려 펑후현 지자체장 천광푸(陳光復, 사진 백조미jennifer pai) 펑후현장과 인터뷰를 갖을 수 있었고, 6월2일에 이어 6월9일 오늘은 천광푸 현장과의 인터뷰 2부를 보내드린다.
화산 폭발로 인한 용암과 마그마 분출 후 냉각되어 현무암 지질로 형성된 펑후(澎湖)군도는 아름다운 해안선과 풍부한 해양자원을 자랑한다. 한국인이 타이완의 펑후라는 이름을 들었을 경우 아마도 펑후섬 해안에 하트 모양 ‘석호(石滬)’, 즉 바닷가에 돌담을 쌓아 밀물 때 들어온 물고기가 썰물 때가 되어서는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여 고기를 잡는 전통 어로방식의 ‘돌살’에 대해 인상 깊지 않을까 생각된다. ‘세계 유산’이 될 수 있는 잠재력 경관을 언급했다.
천광푸 현장과의 인터뷰에서 ‘펑후를 방문하는 국내외 여행객들에게 권하고 싶은 곳으로 가장 먼저 ‘석호(돌살)’를 추천하였고, 인터뷰 중에 수 차례 돌살을 언급한 것으로도 알 수 있는 건 하트 모양의 돌살은 펑후를 상징하고 여행자들의 사랑을 받는다는 걸 충분히 감지할 수 있었다.
펑후 그러면 각가지 신선한 수산물과 그 가공품, 아름다운 풍경이 먼저 떠오르는데, 이중 하트 모양의 돌살은 그저 예쁘다라기 보다는 수 백 년 전 이곳에 정착했던 선조들이 자연계의 법칙이라 할 수 있는 밀물과 썰물의 섭리를 이용하여 고기를 잡는 지혜와 문화적 전승을 보여준 것이 참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생계형의 이러한 석호(돌살)를 지금까지 이어 왔는데, 이제는 생계를 위한 생산 도구가 아닌 레저를 즐기며 풍경을 감상하는 여유로움의 명소로 각광 받고 있으며 더욱이 펑후의 상징적인 이미지로까지 발전하였다.
90여 개의 크로 작은 섬들로 구성된 펑후군도, 바닷속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모습의 물고기만 있는 건 아닐 것이다.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물종과 식물종의 국제적인 거래를 대부분 금지하는 규제를 담은 워싱턴 협약(CITES, 1973년3월 결의안 채택)에서도 이것은 대부분 매매를 금지시키고 있다. 그게 바로 ‘산호’인데 만약 타이베이 국립고궁박물원 또는 쟈이(嘉義) 소재 고궁 남부분원에 가면 산호로 만든 화려한 장신구나 장식품들을 볼 수 있다. 물론 예전엔 산호 가공품이 금지되지 않았었기 때문인데 박물관이 아닌 해저에서 살아있는 산호를 직접 감상하는 것 또한 펑후 관광 코스에 들어 있다.
펑후 남방4도 국가공원(펑후 남쪽에 위치한 동위핑위東嶼坪嶼, 시위핑위西嶼坪嶼, 동지위東吉嶼, 시지위西吉嶼 일원으로 북위 23.14~23.16, 동경 119.30~119.41 사이의 작은 섬들이 있는 곳)은 2014년에 국가공원으로 조성된 곳인데, 이곳의 해역은 북위 10~20도에서 흐르는 북적도 해류에 근원을 둔 난류(暖流)의 지류가 지나가며 영양 염류가 다른 흑조에 비해 풍부하여서 수많은 해양 생물들을 배양할 뿐만 아니라 산호충의 골격과 분비물인 탄산 칼슘이 퇴적되어서 형성된 산호초의 커버 비율이 특히 높다. 펑후 남방 4도 가운데 동지위(東吉嶼) 해저 산호 커버 비율은 90%에 달할 정도이고 보라색 포실로포라(Pocilloporidae)과에 속하는 산호군은 마치 바닷속의 라벤더 숲을 방불케 한다.
(펑후 남방4도 국가공원 일원의 해역은 북위 10~20도에서 흐르는 북적도 해류에 근원을 둔 난류(暖流)의 지류가 지나가며 영양 염류가 다른 흑조에 비해 풍부하여서 수많은 해양 생물들을 배양할 뿐만 아니라 산호충의 골격과 분비물인 탄산 칼슘이 퇴적되어서 형성된 산호초의 커버 비율이 특히 높다. -사진은 TV 생태 관련 영상 캡쳐)
천광푸 현장은 산호초 복원 계획과 관련하여 “중앙정부 보조금과 민간기업(타이완 왕왕(旺旺)그룹 산하 ‘차이옌밍 사랑재단-蔡衍明愛心基金會’)의 경비 지원에 힘입어 현청에서 산호초 이식 도구를 제작하고, 산호 묘목과 산호초 물종 육성, 해양교육 홍보, 해양화원 스노클링, 해양 테마 예술 창작, 해양화원 해설사 교육 훈련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숴강 항완(쇄항항만-鎖港杭灣)에 타이완지역 최초의 인공산호초 해양화원을 만들었다.”고 답했다.
펑후 남방4도 해역에 산호초 복원지역을 획정하여 산호 보육에 주력한 성과를 거뒀다. 국가공원이 성립된 건 11년차이지만 펑후 산호초 복원 계획은 20년 간 지속되어 지금은 ‘해양화원’의 역할을 하며 생태 여행 코스로 각광 받고 있다.
대항해시대 이래 펑후는 중국, 네덜란드, 프랑스, 일본 등 국가들이 손에 넣고 싶어했던 어부의 섬이었다. 풍부한 수산물 외에도 아름다운 산호로도 유명하다. 뿐만 아니라 지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전략적 가치를 지닌 곳이기도 하다. 펑후수도(澎湖水道, 펑후현(澎湖縣) 시위향(西嶼鄉) 일원 19세기 지도. 지도에는 '펑후' 및 '어부의 섬'으로 표기하였다. -사진 출처: 문화부 국가문화기억 데이터베이스)는 과거 흑수구(黑水溝)라고도 불렸으며 자고로 타이완해협을 왕래하는 선박들의 주요 중계 거점이라 할 수 있는데 2022년8월 (당시 미국 연방 하원 의장 낸시 펠로시가 타이완을 방문한 후로부터) 이래 중공이 타이완을 겨냥한 도발의 강도나 빈도 모두 높아졌다. 펑후에서도 이와 관련하여 안전과 어민 생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는지에 대해 천광푸 펑후 현장은 ‘중공 군사연습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해상 조업과 관련하여서는 종종 중국 어선들이 경계선을 넘어오고 있음을 지적했다.
천 현장은 “펑후에게 있어서 중국 어선들이 경계선을 넘어와 불법 조업을 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고 있는데, 이점에 대해서 한국이나 일본과 필리핀 등 국가에서도 유사한 상황을 경험해 보았을 것”이라며
“펑후가 직면한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우리 해경청(해순서-海巡署)에서는 법에 의거하여 불법 조업한 중국 어선을 나포하여 예인하는 등 엄격히 단속을 하거나 법에 의거하여 당장 불법 조업한 어획물 전수를 바닷물에 폐기시켜 버리거나 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는 동시에, 무거운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부의 섬’에서의 어획량, 그리고 어떠한 물고기들이 가장 많이 잡힐까? 천광푸 현장은 인터뷰에서
“근해와 연해에서의 펑후 어업 총생산량은 1만3천톤, 생산가치는 NTD40억(한화 약1,850억4천만원) 규모입니다. 양식업의 연생산량은 약 8천톤, 생산가치는 NTD26억(한화 약 1,202역7,600만원)입니다. 양식 수산물로는 민물 메기(NTD7억, 한화 약 323억8,200만원), 굴(NTD4억, 한화 약185억400만원), 우럭바리(NTD3억6천만(한화 약166억5,360만원) 등을 주로합니다.
연해와 근해에서의 조업 어획량은 약 5천톤으로 연생산가치는 약 NTD14억(한화 약647억6,400만원) 규모입니다. 이중 생산량으로 볼 때 총알오징어(900톤)가 가장 높고, 생산 가치로 보면 총알오징어(NTD2억6천만, 한화 약120억2,760만원)와 삼치고등어(NTD2억8천만, 한화 약129억5,280만원)가 상위권에 있습니다.
어업이 펑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중앙정부 통계청(행정원 주계처) 자료에 따르면 5.52%입니다.”
펑후 출장 취재는 아름다운 경치와 적절한 날씨 그리고 열정적인 현지인, 맛있는 해산물이 있어서 즐거웠다. 국립고궁박물원의 인기 유물 ‘육형석(동파육)’과 청나라 건륭(乾隆)제 시대의 ‘우선백라(右旋白螺) 등 15점의 진귀한 유물이 바다 건너 펑후생활박물관에서 펑후 현지 문화 역사 유물과 함께 전시되는 문화 행사 덕에 펑후 지자체장 인터뷰와 몇몇 꼭 추천드리고 싶은 유적지와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었다.
이벤트와 더불어 출시한 주변 파생 상품 가운데 고궁 샤오중황(蕭宗煌) 원장이 전시회 개막 때 언급한 펑후에서 양조한 펑후 특산 ‘진주 주(술)’를 강력 추천하엿고, 펑후의 상징 ‘석호(돌살)’ 이미지와 유명 제과 ‘과이과이(乖乖) 콜라보 동심(同心-한마음) 흑설탕 맛 과자 등등, 좋은 추억의 연장선 특산품, 기념품들을 추천한다. (펑후의 상징 ‘석호(돌살)’ 이미지와 유명 제과 ‘과이과이(乖乖) 콜라보 동심(同心-한마음) 흑설탕 맛 과자. -사진: 국립고궁박물원 제공)
고궁과 펑후의 콜라보 전시 ‘대항해시대의 해상 명주 – 고궁 국보, 펑후에 모이다’ 기획전시는 펑후현이 문화적 자신감을 펼치는 획기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매년 120여만 관광객이 찾는 펑후, 앞으로 이러한 대형 행사 계획에 대해서 천광푸 현장은 우선 작년(2024)에 ‘몽롱하고 습한 하루’라는 주제의 10개년 기획전 가운데 외딴 섬으로는 첫 번째 행사장으로 선정 되었고, 올해(2025) 4월 에는 아이언맨(Ironman) 펑후 국제 철인3종경기(수영,사이클,마라톤)가 펑후에서 성대하게 거행되어, 전 세계 41개 국가의 917명의 우수 선수들이 출전하여 펑후는 이러한 행사를 통해 문화와 스포츠, 그리고 관광이 결합한 커다란 흡인력을 보여줬다. 또한 필자가 취재를 나갔던 5월에 개막한 ‘국제 해상 불꽃놀이 축제’에 펑후현청은 처음으로 국제 유명 만화 피너츠(Peanuts™)와 제휴하여 클래식 만화 피너츠 탄생 75주년을 테마로 불꽃놀이와 드론쇼 및 다원화적인 문화 퍼포먼스 등을 선보이며 국제적인 대형 규모의 활기 찬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피너츠’ 만화, ‘스누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천 현장은 앞으로 펑후현청은 국내외 각계와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심화시켜 나가고, 펑후의 다원화한 문화와 국제상에서의 가시도를 높이고, 나아가 국제사회가 펑후의 독특한 매력을 알고 또한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며 펑후 출신의 천광푸 현장은 ‘관광의 섬’ 펑후가 국내 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더 많이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임을 다짐했다. –白兆美
-취재.원고 보도: 백조미
(펑후 마공섬 남부 부두 근처에서 바라본 바다. 저녁 노을이 아름답다. -사진: 백조미jennifer pai)
-엔딩 음악: 샤오리주(蕭孋珠) <노을 빛에 물든 어선(晚霞滿漁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