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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송한 표현 해결사 -2024.02.03.
-욕심이 그지없어서 아무리 가져도 만족하지 못한다는 뜻의 ‘탐득무염’과 적당한 정도에서 그친다 하여 그래서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는 의미의 ‘적가이지’.–
貪得無厭
탐득무염-탄더우옌
뜻: 욕심이 그지없다는 말고 아무리 가져도 만족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함.
출처: <춘추좌씨전 소공28년《左傳‧昭公二十八年》>
「貪婪無厭,忿類無期。」‘탐람무염, 분류무기’, 욕심은 끝이 없고 불평은 한이 없다는 데에서 유래함.
발음: 주음부호/한어병음/한국어(괄호 안은 성조)
適可而止
적가이지-쓰커얼즈
뜻: 적당한 정도에서 그치다는 뜻.
출처: 남송 주희(朱熹, 1130~1200년)의 <사서장구집주ㆍ논어집주ㆍ향당《四書章句集注.論語集注.鄉黨》>.
발음: 주음부호/한어병음/한국어(괄호 안은 성조)
오늘의 한 마디(괄호 안은 한국어 발음):
他們貪得無厭,你永遠無法滿足他們的要求。
(타먼 탄더우옌, 니 용위안 우파 만주 타먼더 야오치오.)
뜻: 그들의 욕심은 그지없기 때문에 너는 영원히 그들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없다.
(他們타먼 貪得無厭탄더우옌,你니 永遠용위안 無法우파 滿足만주 他們的타먼더要求야오치오。),.
아리송한 표현 해결사 -2024.01.27.
-타인이 위급한 틈을 타서 한몫을 본다는 뜻의 ‘진화타겁’과 사람의 약점이나 꼬투리를 잡아 재물을 탈취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말하는 ‘고죽공’.–
趁火打劫
진화타겁-첸훠다쩨
뜻: 남의 집에 불이 난 틈을 타 재물을 약탈하다는 말로 보통 타인이 위급한 상황에 처해있을 때를 타서 한몫을 본다는 의미로 쓰임.
출처: 청말기 민국 초기, 서가(徐珂, 1868~1928년)의 필기소설 <청패류초, 도적류, 진화타겁《清稗類鈔.盜賊類.趁火打劫》>
발음: 주음부호/한어병음/한국어(괄호 안은 성조)
敲竹槓
고죽공-챠오주깡
뜻: 대나무 지렛대를 두들겨보다라는 말로 보통 바가지를 쓰다(씌우다)라는 의미로도 쓴다. 특히 일상에서 사람의 약점이나 꼬투리를 잡아 재물을 탈취하는 것을 비유할 때 씀.
출처: 출처는 여럿 있으나 오늘 방송에서는 청나라 이보가(李寶嘉, 생몰: 1867~1906년)의 <관장현형기《官場現形記》>의 내용을 인용하였음.
발음: 주음부호/한어병음/한국어(괄호 안은 성조)
오늘의 한 마디(괄호 안은 한국어 발음):
他要求那麼高的賠償,簡直是敲竹槓!
(타 야오치우 나뭐 까오더 페이챵, 젠즈쓰 챠오주깡.)
뜻: 그가 이렇게 높은 배상금을 요구하는 건 그야말로 위급한 상황을 틈 타 한몫을 보겠다는 것이다.
(他타 要求야오치우 那麼나뭐 高的까오더 賠償페이챵,簡直是젠즈쓰 敲竹槓챠오주깡!)
아리송한 표현 해결사 -2024.01.20.
-(해결할) 방법이 없거나 (일을) 감당할 밥법이 없다는 뜻의 ‘무가내하’와 해낼 능력이 안 되다, 무능해서 아무 일도 못하다라는 뜻의 ‘무능위력’.–
無可奈何
무가내하-우커나이허
뜻: 일을 감당할 방법이 없어서 하는 수 없다라는 뜻으로 쓰임.
출처: <전국책, 연책3《戰國策.燕策三》>
발음: 주음부호/한어병음/한국어(괄호 안은 성조)
無能為力
무능위력-우넝웨이리
뜻: 무능해서 아무 일도 못하다는 말로, 보통 하는 수가 없어서 못하는 의미로 많이 쓰임.
출처: <춘추좌씨전ㆍ은공4년《左傳.隱公四年》>
발음: 주음부호/한어병음/한국어(괄호 안은 성조)
오늘의 한 마디(괄호 안은 한국어 발음):
他在無可奈何之下,選擇了辭職。
(타짜이 우커나이허 즈쌰, 쉬안저러 츠쯔.)
뜻: 그는 다른 방법이 없는 상황 하에(그는 하는 수 없이) 사퇴를 선택했다.
(他在타짜이 無可奈何우커나이허 之下즈쌰,選擇了쉬안저러 辭職츠쯔。)
아리송한 표현 해결사 -2024.01.13.
-한 사람을 사랑하면 그의 모든 것을 사랑한다는 뜻의 ‘애옥급오’와 자기의 처지에 비추어 다른 사람의 형편을 헤아린다는 의미의 ‘추기급인’.–
愛屋及烏
애옥급오-아이우지우
뜻: 한 사람을 사랑하면 그 사람 집 지붕 까마귀까지 좋아한다는 뜻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모든 것을 다 사항한다는 의미임.
출처: 기원전 약 2세기 <상서대전. 권2. 대서《尚書大傳.卷二.大誓》>
발음: 주음부호/한어병음/한국어(괄호 안은 성조)
推己及人
추기급인-투이지지런
뜻: 자기의 처지에 비추어 다른 사람의 형편을 헤아린다는 의미로 ‘역지사지’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 할 수 있음.
출처: 진晉 ㆍ부현(傅玄, 217~278년) <부자 권1 인론《傅子.卷一.仁論》>
발음: 주음부호/한어병음/한국어(괄호 안은 성조)
오늘의 한 마디(괄호 안은 한국어 발음):
愛一個人往往會愛屋及烏,喜愛上他的一切。
(아이 이거런 왕왕훼이 아이우지우, 시아이쌍 타더 이치에.)
뜻: 한 사람을 사랑하면 늘 그 사람의 모든 걸 다 좋아하게 된다.
(愛아이 一個人이거런 往往會왕왕훼이 愛屋及烏아이우지우,喜愛上시아이쌍 他的타더 一切이치에。)
아리송한 표현 해결사 -2024.01.06.
-시비를 가리지 않고 시키는 대로 따른다는 뜻의 ‘유유낙낙’과 오만한 기세로 남을 깔본다는 뜻의 ‘성기능인’.–
唯唯諾諾
유유낙낙-웨이웨이눠눠
뜻: 일의 좋고 나쁨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따른다는 의미임.
출처: 전국시대, 한비(韓非, 기원전 약 281년~기원전 233년) <한비자ㆍ팔간 《韓非子.八姦》>
발음: 주음부호/한어병음/한국어(괄호 안은 성조)
盛氣凌人
성기능인-썽치링런
뜻: 오만한 기세로 남을 깔본다는 뜻으로 매우 거만스럽다는 의미로 쓰임.
출처: 송나라, 누약(樓鑰, 1137~1213년) <공괴집ㆍ권88ㆍ부문각학사선봉대부치사증특진왕공행상 《攻媿集.卷八八.敷文閣學士宣奉大夫致仕贈特進汪公行狀》>
발음: 주음부호/한어병음/한국어(괄호 안은 성조)
오늘의 한 마디(괄호 안은 한국어 발음):
做人要有原則,不能唯唯諾諾。
(쭤런 야오요우 위안쩌, 뿌넝 웨이웨이눠눠.)
뜻: 사람은 원칙이 있어야지 선악의 구분 없이 무조건 시키는 대로 하면 안 된다.
(做人쭤런 要有야오요우 原則위안쩌,不能뿌넝 唯唯諾諾웨이웨이눠눠。),
아리송한 표현 해결사 -2023.12.30.
-자기 것이 아닌 것을 욕심내어 법을 어긴다는 뜻의 ‘탐장왕법’과 공무를 중요시 여기며 법을 잘 지킨다는 뜻의 ‘봉공수법’.–
貪贓枉法
탐장왕법-탄쟝왕파
발음: 주음부호/한어병음/한국어(괄호 안은 성조)
奉公守法
봉공수법-펑꽁서우파
발음: 주음부호/한어병음/한국어(괄호 안은 성조)
오늘의 한 마디(괄호 안은 한국어 발음):
這位官員利用權力貪贓枉法,人民苦不堪言。
(쩌웨이 꽌위안 리용 취안리 탄쟝왕파, 런민 쿠뿌칸옌.)
뜻: 이 관원은 그의 권력을 이용하여 자기 것이 아닌 걸 욕심내고 탐하여 국민들의 고통은 이루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這位쩌웨이 官員꽌위안 利用리용 權力취안리 貪贓枉法탄쟝왕파,人民런민 苦不堪言쿠뿌칸옌。)
아리송한 표현 해결사 -2023.12.23.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이 될 수 있는 현재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적절한 조치라는 뜻의 ‘권의지계’와 상대방의 공격을 늦추어 내가 시간을 벌기 위한 계책을 의미하는 ‘완병지계’. –
權宜之計
권의지계-취안이즈찌
뜻: 현재 직면한 상황에 따라 임시적으로 내놓은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는 말로 최선은 아닐 수 있지만 차선의 계책이라고 볼 수 있음.
출처: 육조시대 범엽(范曄, 생몰: 398-445년), <후한서 ㆍ권66 ㆍ 진왕열전 ㆍ왕윤《後漢書.卷六六.陳王列傳.王允》>
*후한서는 육조 남조(南朝)시기 유송(劉宋) 시대의 범엽이 동한(후한)시대 한 광무제부터 한 헌제가 황위를 선양하는 시기까지 195년의 역사를 기록한 기전체 역사서로 총 10기(紀) 80열전(列傳) 및 8지(志, 이 부분은 사마표(司馬彪)의 <속한서《續漢書》>를 인용하여 증보한 것임)로 되어 있다.
발음: 주음부호/한어병음/한국어(괄호 안은 성조)
緩兵之計
완병지계-환삥즈찌
뜻: 적의 공격을 늧추는 계책, 즉 현재 상황을 늦추어 시간을 얻고자 하는 계책.
출처: 원나라 말기~ 명나라 초기, 나관중(羅貫中, 생몰: 약 1330년~1400년 사이), 통속 소설 <삼국연의ㆍ제99회《三國演義=삼국지통속연의》第九九回>)
발음: 주음부호/한어병음/한국어(괄호 안은 성조)
오늘의 한 마디(괄호 안은 한국어 발음):
這只是權宜之計,還要再做長遠的打算。
(쩌 즈쓰 취안이즈찌, 하이야오 짜이쭤 창위안더 다쏸.)
뜻: 이는 ‘권의지계’에 불과하며 따로 장거리 계획을 세워야 한다.
(這쩌 只是즈쓰 權宜之計취안이즈찌,還要再做하이야오 짜이쭤長遠的창위안더 打算。다쏸)
아리송한 표현 해결사 -2023.12.16.
-손가락으로 뽕나무를 가리키고 있으나 실제로는 회화나무를 욕한다는 ‘지상매괴’와 문을 열면 청산이 보인다라는 ‘개문견산’. 이 두 가지 성어는 전자는 돌려서 말하는 것, 후자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는 것을 각각 의미한다. –
指桑罵槐
지상매괴-즈상마화이
뜻: 손가락은 뽕나무를 가리키고는 있으나 실제로는 회화나무를 욕한다는 뜻으로 ‘돌려서 남을 비판하다’라는 의미로 쓰인다.
*회(槐)나무는 삼공(三公)의 자리를 뜻하는데, 기원전 주나라 때 조정의 뜰에 회화나무 3 그루를 심어 고위직인 삼공의 좌석을 표시한 데서 ‘회’나무 즉 ‘삼공의 고위급 관리’를 가리키게 되었음.
출처: 명나라, 란릉소소생(蘭陵笑笑生), <금병매사화ㆍ제62회 《金瓶梅詞話》第六二回>
*작가 란릉소소생은 명나라 문화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던 왕세정(王世貞)일 가능성이 높으나 스스로 밝힌 바가 없다.
*<금병매사화《金瓶梅詞話》>는 <금병매《金瓶梅》>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하며, 중국 고대 소설 중 ‘4대 기서(奇書)’ 중 하나이며 문인(文人)이 독립 창작한 장편 백화문(白話文) 장회소설(章回小說-回章體소설이라고도 함)인데, 명나라 때 유행하였던 염정소설이면서도 고대 일반 서민층 생활과 사회의 현실을 잘 표현한 작품이라 그동안 문학적, 사회적으로 이 소설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오랜 기간 ‘금서(禁書)’이기도 하였으나 작품성이 매우 뛰어났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본다.
발음: 주음부호/한어병음/한국어(괄호 안은 성조)
開門見山
개문견산-카이먼쩬산
뜻: 문을 열면 청산이 바로 보인다는 글로 아름다운 풍경도 의미한다. 그러나 보통 단도직입적/곧바로/거두절미하고 본론에 들어간다는 뜻으로 쓰임.
출처: 송나라 말~원나라 초기 문학 평론가 엄우(嚴羽, 생몰:?~ 1245년). <창랑시화 시평《滄浪詩話.詩評》>
太白發句,謂之開門見山。(태백 발구, 위지 개문견산)
*<창랑시화>에서 여러 시인의 작품을 평론하였는데, 이중 당나라 이태백의 작품을 언급할 때, 이태백은 성격이 매우 호방하여 그가 읊은 시는 대부분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간다라는 평론에서 유래함.
발음: 주음부호/한어병음/한국어(괄호 안은 성조)
오늘의 한 마디(괄호 안은 한국어 발음):
說話請開門見山,不必拐彎抹角。
(숴화 칭 카이먼쩬산, 부삐 과이완뭐쟈오.)
뜻: 용건이 있으면 돌려서 말할 것 없이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갑시다.
(說話숴화 請칭 開門見山카이먼쩬산,不必부삐 拐彎抹角과이완뭐쟈오。)
아리송한 표현 해결사 -2023.12.09.
-군중 심리에 영합하는 말을 한다는 ‘화중취총’과 이치가 정당하고 말이나 글이 날카로우며 엄숙하다는 뜻의 ‘의정사엄’ –
譁眾取寵
화중취총-화쫑취총
뜻: 군중 심리에 영합하는 말을 한다는 뜻으로 보통 말재주를 부려 환심을 산다는 의미로 쓰이며 비하하는 뜻이 담겨있음.
출처: 동한(후한) 반고(班固, 생몰: 32~92년) <한서ㆍ권30ㆍ예문지 《漢書.卷三○.藝文志》>
*<한서>는 <전한서>라고도 함. <전한서>는 사마천의 <사기>의 문장 격식에서 약간 변화한 중국의 첫 번째 기전체(역사 기술과 편찬 체제의 하나) 단대사(어떤 한 왕조에 한정하여 쓴 역사), 이중의 ‘예문지’는 각종 학술 유파의 원류를 전문적으로 논한 것으로 당시 남아있던 서적을 기록한 것임.
발음: 주음부호/한어병음/한국어(괄호 안은 성조)
義正辭嚴
의정사엄-이쩡츠옌
뜻: 이치가 정당하고 말이나 글이 날카로우며 엄숙하다는 뜻임.
출처: 북송 구양수(歐陽修, 생몰: 1007~1072년), <독장이이생문증석선생ㆍ시〈讀張李二生文贈石先生〉詩
발음: 주음부호/한어병음/한국어(괄호 안은 성조)
오늘의 한 마디(괄호 안은 한국어 발음):
候選人為了獲得群眾的支持譁眾取寵,政見不切實際。
(허우쉬안런 웨이러 훠더 췬쫑더 쯔츠 화쫑취총, 쩡쩬 부체스찌.)
뜻: 후보자는 대중들의 지지를 얻고자 환심을 사는 말만 하며, 그의 선거공약은 실속이 없다.
(候選人허우쉬안런 為了웨이러 獲得훠더 群眾的췬쫑더 支持쯔츠 譁眾取寵화쫑취총,政見쩡쩬 不切實際부체스찌。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살아가고 있는 우리. 한 번이라도 다른 삶을 살아볼 수 있을까요? 반복되는 삶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문학입니다. <포르모사 문학관>에서 타이완 특유의 문학 세계 속으로 함께 들어갑시다.
안녕하세요! 저는 <포르모사 문학관> 시즌2의 진행자 안우산입니다.
인류가 탄생하기 전에 지구는 5차례의 대멸종이 있었습니다. 가장 최근인 백악기에 공룡을 비롯한 지구 생물의 약 75%가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공룡의 친척 악어는 강한 환경 적응력 덕분에 오늘날까지 살아남았습니다. 성경 욥기에서 악어는 연약한 인간과는 다른 강대한 존재로 묘사되어 있는데요. “그것이 재채기를 한즉 광채가 발하고 그 눈은 새벽 눈꺼풀이 열림 같으며 그 입에서는 횃불이 나오고 불똥이 뛰어납니다”
악어의 눈에서 나오는 맑은 빛은 새백을 맞이하는 첫 번째 서광일 수도 있고, 생명을 위협하는 붉은 경고일 수도 있습니다. 악어의 눈은 밤에 붉은 색으로 빛나는데, 이는 특수한 색소가 망막에 반사되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올해 금전장(金典獎) 본상의 수상작, 말레이시아 화교 출신 작가 장궤이싱(張貴興)의 최신 소설 《아이리즈 오프 모닝(鱷眼晨曦)》에서 악어의 눈빛은 72캐럿의 커다란 레드 다이아몬드입니다.
말레이시아판 《백년 동안의 고독》이라 불리는 이 소설은 타이완 문단에서 보기 드문 서사적 소설인데요. 인물 간의 대화나 서정적인 묘사 대신 진짜와 가짜가 섞여 있는 방대한 서사를 통해 신비스러운 보르네오섬 정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소설이 시작되자마자 저자는 많은 편폭을 할애해서 1953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 과정을 세밀하게 묘사했습니다. 국립사범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쉬원웨이(須文蔚) 교수는 “장궤이싱은 타이완 독자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보르네오섬 서북부에 있는 말레이시아 사라왁에서 태어난 장궤이싱은 20살 때 고향을 떠나 타이완으로 이주해 26살 때 중화민국 국적을 취득했습니다. 고등학교 영어교사와 작가로 타이완에 정착하게 되었지만, 그는 줄곧 보르네오섬 정글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창작해 왔습니다. 2019년 《멧돼지도강(野豬渡河)》을 통해 금전장 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 또 한 차례 금전장 본상을 수상했습니다. 그의 첫 장편소설 《세이렌의 노래(賽蓮之歌)》을 각색한 동명영화도 제작 중에 있다고 합니다.
장궤이싱의 고향 사라왁은 원래 브루나이 술탄국의 영토였고, 영국인 모험가인 제임스 브룩(Sir James Brooke)이 이 곳에서 해적을 소통하면서 브루나이 술탄(이슬람 국가 최고 통치자)에게 영토를 하사받아 1841년 동남아시아 역사상 유일의 유럽계 왕조인 사라왁 왕국을 건국했습니다. 1941년 일본 제국에 의해 점령되었다가 제2차 세계대전 후인 1946년 영국의 식민지가 되었고 1963년 막 독립한 말레이시아에 편입되었습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에 편입된 것은 현지 좌익 세력의 반대를 불어일으켜 결국 27년 동안 공산주의자와 정부 간의 충돌로 이어졌습니다.
보르네오섬은 아시아 최대의 열대 우림 지역이며 악어의 서식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장궤이성은 어렸을 때 한 친구의 집에 갔는데, 친구 집은 물 위에 지은 ‘호상 가옥’이고 변기는 강을 통한 작은 구멍입니다. 어느날 그는 용변을 보다가 자신의 엉덩이를 노려보는 악어를 보고 감짝 놀랐습니다. 그의 친구는 이 이야기를 듣자마자 “악어를 보는 것은 굉장히 흔한 일인데 악어를 봐야 잘 쌀 수 있다”며 장난을 쳤습니다. 악어를 비롯한 다양한 생물 외에 보르네오섬에서 밤이 되자 고개만 들면 별이 총총한 하늘을 볼 수 있습니다. 장궤이성은 《아이리즈 오프 모닝》의 출판기념회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면 광활한 우주에 취할 뿐만 아니라, 인류가 저지른 죄행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언급했는데, 사실 무분별한 개간 행위 때문에 보르네오섬의 우림은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지구를 멸망시키는 인간의 탐욕, 이것은 바로 《아이리즈 오프 모닝》의 핵심 주제입니다.
소설 주인공은 할아버지가 남긴 염원을 이루기 위해, 뜻을 같이하는 친구들과 함께 악어에게 삼켜버린 할아버지의 레드 다이아몬드를 찾으러 정글로 떠났습니다. 할아버지는 젊은 시절에 정글에서 72캐럿의 커다란 레드 다이아몬드 2개를 발견했는데, 하나는 영국 왕실에게 바쳐진 후 왕관에 박혀 ‘사라왁의 별’이라는 이름을 얻었고, 다른 하나는 당시 연인에게 줬지만 결국 연인과 함께 악어에게 삼켜버렸습니다. 할아버지의 남은 생은 연인을 죽인 악어를 찾으려 총력을 기울였으나 눈을 감을 때까지 그러지 못했습니다. 주인공은 다이아몬드를 찾는 과정에서 식민 통치자인 영국인, 사라왁의 독립을 주장하는 좌익단체, 그리고 300만 년 전 인류의 조상인 '루시'를 상징하는 빨간 머리 소녀를 만나 모험을 떠납니다.
소설 결말에 저자는 영국의 록 밴드 비틀즈(The Beatles)의 노래 ‘루시 인 더 스카이 위드 다이아몬즈(Lucy in the Sky with Diamonds)의 가사를 번역했는데요. 이 노래는 비틀즈 멤버 존 레논(John Winston Lennon)이 제작한 히트곡으로, 곡 제목의 첫 글자만 보면 ‘LSD’가 되기 때문에 마약을 암시한다는 논란이 있었습니다. 비틀즈를 열광하는 저자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한참 유행했던 LSD를 소설에 넣기로 했으나 전체 구성을 고려해서 관련 내용을 삭제하고 비틀즈의 노래만 남겼습니다. 출판기념회에서 그는 “만약 지금 수정할 수 있다면 LSD를 다시 쓸 것이고 이렇게 하면 이야기가 더 합리적이고 풍부해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토로했습니다. 이야기의 끝에서 주인공은 빨간 머리 소녀를 통해 지구의 5차례 대멸종 사건, 생명의 시작과 죽음을 보게 되며 소녀는 주인공에게 혜성이 지구에 충돌해 6번째 대멸종을 초래한다는 사실을 알려줬습니다. 이에 저자는 LSD의 복용은 주인공이 지구 대멸종의 장면을 보는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LSD를 복용했든 안 했든, 혜성이 있든 없든, 인류는 지구를 멸망시키고 있습니다. 타임지에 따르면 6번째 대멸종은 과거와 다르게 소행성 충돌 등 자연적 원인이 아닌 생태계를 파괴하는 인간에 의한 재앙입니다. 과학자들은 20세기 동안 2만에서 200만 에 달하는 종들이 사실상 멸종했다고 추정합니다. 따라서 “6번째 대멸종은 찾아올까?"라기보다는 “6번째 대멸종은 진행 중에 있다”고 봐야 합니다. 악어는 백악기 대멸종에서 살아남았지만 6번째 대멸종인 홀로세 대멸종을 견딜 수 있을까. 또 인간은 자연 파괴를 멈추지 않으면 결국 종말을 맞이할 겁니다.
장궤이싱은 마법과 같은 기법을 통해 자연과 환경에 대한 배려를 보여주며 타이완 문단에 말레이시아의 관점을 갖게 합니다. 왜 타이완을 배경으로 소설을 쓰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나의 작품 모두 타이완에서 작성, 출판, 수상되었는데, 이 때문에 비판을 받으면 시야가 너무 좁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다음 작품에는 시베리아, 아프리카, 타이완 등 곳의 이야기를 통해 보르네오섬과 대조할 수 있는 소설을 쓸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장궤이싱의 다음 작품을 기다리면서 오늘 방송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포르모사 문학관>과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RTI 한국어 방송의 안우산이었습니다.
▲참고자료:
⭐2023 Rti 팟캐스트 앙케트 조사
From the publisher's feed
타이완 문학ㆍ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