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이야기 Y

643회 두 얼굴의 무도인 진검의 칼날은 왜 이웃에게 향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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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무도인
진검의 칼날은 왜 이웃에게 향했나?
“피가 흥건해서 머리부터 얼굴까지 다 젖어 있었고...”
“아직 분이 안 풀리셨는지 계속 칼은 쥐고 계셨어요”
- 당시 현장 목격자 인터뷰 中
지난 22일 오전, 경기도 광주의 한 빌라 지상 주차장에서 70대 노인 박 씨(가명)가 같은 빌라에 사는 중년 남성 김 씨(가명)를 살해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주차 문제로 빌라 앞에서 다툼을 벌이던 중, 화를 참지 못한 박 씨가 집에서 약 1m가량의 진검을 갖고 나와 피해자 김 씨를 여러 차례 공격한 것. 구급대원 출동 당시 양 손목이 3분의 2가량 절단된 상태였다는 김 씨.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해서 치료했지만, 끝내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그런데, 빌라 주민들은 이번 사건이 우발적 범행이라기엔 석연찮은 점이 있다고 한다. 사건이 일어나기 약 두 시간 전부터, 365일 쉬지 않고 작동하던 빌라의 CCTV 전원 코드를 누군가 빼놓아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이 때문에, 주민들 사이에선 혹시 박 씨가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게 아니냐는 얘기가 돌고 있다는데...
“단 한 번도 화를 내시거나 성격을 욱하시거나 하신 적이 전혀 없었어요”
“너무 다정하시고 (주변 사람들에게) 베푸시는 분이었거든요.”
-운동 함께한 지인 인터뷰 中
대체 박 씨는 어떤 사람일까. 진검을 사용해 이웃을 살해한 박 씨, 사실 그는 고령의 나이로 운동에 입문해 태권도와 검술 등을 익힌 무도인이었다. 노년층 무도인으로 언론에도 여러 차례 소개됐던 박 씨. 뜻밖에서 그와 일하는 직장 동료들 및 함께 운동했던 지인들은 박 씨가 평소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고 모범이 되는 사람이라고 얘기했다. 이웃을 죽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라는 것! 그의 진짜 얼굴은 뭐였을까?
그런데, 취재 도중 제작진은 박 씨의 친척 중 한 사람을 만나 그에 관한 얘기를 듣게 된다. 박 씨가 주변 동료들에게 보이는 모습과는 다른 면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번 주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진검으로 이웃을 잔혹하게 살해한 박 씨에 대해서 취재해 본다.
3차례에 걸쳐 훼손된 ‘부안 임씨家’의 사당
노란 우비를 두고 사라진 그의 정체는?
‘임 씨 가묘’ 이곳은 고려 말 공민왕 23년, 최영 장군과 함께 탐라를 정벌하여 큰 공을 세운 충신 임난수(1342~1407) 장군을 제향하는 사당으로 육백 년이라는 시간 동안 후손들 대대로 신성한 곳으로 지켜져 왔다고 한다. 세종시 향토 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는 임씨 가문의 사당. 그런데 최근 이곳에 누군가 침입해 사당을 훼손한 사건이 발생했다는데!
살문을 부수고 들어와 사당 내부를 엉망으로 만들었다는 범인. 하지만 후손들이 말하는 가장 큰 문제는 신주를 모시는 곳이 파손된 것이라고 하는데...
“제일 큰 문제가 신주를 건드린 거야. 신주 못 지켜서 멸망한 집안도 있고
지금 이 상황은 누가 침입해서 우리 할아버지 얼굴을 만지고 간 거나 마찬가지야.”
“우리 후손들은 면목이 없는거야... 아무런 면목이 없어.”
- 부안 임씨家 후손들 인터뷰 中 -
그런데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말하는 후손들. 시작은 작년 여름이었다고 한다. 처음엔 부숴진 대문을 보고 취객의 소행이라 여겨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는데. 하지만 올해 2월엔 담장을 넘어 들어와 살문까지 부수고, 지난 6월 결국 내부의 신주까지 건드리며 대범한 범행을 저지르고 있는 누군가. 임씨 가문을 노리고 있는 그의 정체는 대체 뭘까?
CCTV가 없어 경찰도 수사에 애를 먹고 있던 상황에 범인이 남기고 간 단서가 있었는데. 바로 문고리에 걸려있던 노란 우비! 마치 보란 듯이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떠난 범인. 이에 후손들 사이에서 다양한 추측이 오가는 상황인데. 혹시 임 씨家에게 앙심을 품은 다른 사당의 후손일까? 아니면 제3의 인물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설마 내부의 소행일까?
“여기다가 우비를 걸어놓고 가운데 대문을 향해서 이렇게 나갔어요.”
“와서 부시고 바로 나간 게 아니고 그 비옷까지 벗어 놓고 여유를 부리고...”
- 부안 임씨家 후손들 인터뷰 中 -
인적이 드문 숲속 사당을 일부러 찾아와 자신의 흔적까지 남기며 범행을 저지르는 범인. 그는 왜 이런 일을 벌이는 걸까? 이번 주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임 씨 가묘를 노리는 노란 우비의 침입자를 추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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