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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September 14, 20232023/09/14 <낙법>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내가 당신에게 배운가장 소중한 가르침은 낙법이었다당신이 당신의 생애 전체를 기울여나를 메치고 바닥에 내동댕이치고어두운 골목길에 쓰러뜨리고벼랑 아래로 힘껏 떠밀어버린 것도결국은 나에게 낙법을 가르치기 위함이었다넘어지면 넘어지면 되고쓰러지면 쓰러지면 된다는 것을새가 바람에 자신을 맡기는 것처럼기차를 타면 기차에 나를 맡기는 것처럼넘어지면 넘어진 곳에쓰러지면 쓰러진 곳에 나를 맡기면 된다는 것을진실로 가르치기 위함이었다그리하여 넘어져도 제대로 넘어지는 법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법을 배우는 데에내 존재를 다하여나는 가난한 당신의 사랑이 필요했다정호승 시인의 <낙법>넘어져야 바닥을 딛고 설 수 있고바닥에 닿아야 치고 올라올 수 있어요.사람을 잃어봐야 믿는 법을 알게 되고사랑을 놓치고 나면 고마움을 깨닫게 되죠.그래서 일어서는 법이 아니라 낙법을 알아야 해요.그것도 아주 잘 넘어지는 방법을 말이지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September 13, 20232023/09/13 <내 삶의 길목에서>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가 오래되다 보니 여기저기 손봐야 할 곳이 많았습니다. 안방 화장실에 물이 샌다고 아래층에서 얘기를 해 수리했고, 베란다는 전에 살던 분이 화분이 많아 타일 색이 바래 고 틈새가 보기 흉해 덧씌우는 작업을 해 깨끗하게 변화를 주었습니다..1년 전. 코로나로 집 콕 하면서 지내는데 부엌 싱크대 문이 틀어졌습니다. 생각 같아서는 집 전체 리 모델링을 하면 좋겠지만 짐을 옮기고 가족들이 밖에서 잠을 자야해 엄두가 안 나서 부엌만 리모델링하기로 했습니다. 마침 홈쇼핑에서 부엌 리모델링하는 상품이 있어서 견적을 받고 공사를 날짜를 정했습니다. 공사 전날 그릇을 다른 장소로 옮기고 다음 날 업자들이 와서 집안 구석구석에 비닐을 씌워 분진 차단막을 설치하고 뜯는 작업을 했습니다. 이틀째 날은 설치공사를 하고 저녁 무렵에는 공사는 끝났습니다. 하자가 발생하면 언제든지 연락해달라며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한 달 후, 그 업체에서 문자가 왔습니다. "부엌 싱크대 교체 공사 하셨지요.?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 5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보내 드리겠습니다." 합니다. 아니, 이게 무슨 상황이지. 저는 지금까지 살면서 단돈 천 원도 뽑힌 적이 없는데... 폰에 저장된 담당자에게 연락해서 정말 상품권 주는 거 맞느냐고 물어 보니 맞다 고 하네요." 며칠 후 상품권이 도착해 형제들한테 지인들한테 자랑을 하니 다들 한턱 쏘라고 합니다. 곰곰이 생각하다 조금 폼 나게 쓰고 싶어 시골 부모님께 보내드렸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시골 내려가니 시어머님이 며느리가 상품권 당첨되었는데 안 쓰고 시애미에게 보내 주었다고 자랑하고 다니셨답니다. 이 가을에 모든 분들에게도 좋은 일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September 13, 20232023/09/13 <메밀국죽>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서너숟가락씩덜어줄 때마다 국물은도란도란 깊고 시원해진다나눠 먹던 내력 때문이다밥 굶는 일 이웃이 모르도록빈 솥 끓여 굴뚝 연기 피우던 먼 기억까지국물 맛이 잇대어졌기 때문이다밥 먹는 소리 담장을 넘지 않도록나무 숟가락을 쓰던 서러운 얘기가콧등을 친다 건네주고 남은 것만이정선 메밀국죽이 된다 메밀 한톨한톨이 끌어안고 있던 작은 상처를 마신다후룩후룩 서러움으로 몸을 녹인다조금씩 좋은 사람이 된다이정록 시인의 <메밀국죽>음식에 대한 기억은가슴에 새겨진 지문과도 같아서지우고 싶어도 쉽게 지워지지 않아요.그래선지 고생한 기억이 떠올라쳐다보기도 싫었던 음식이시간이 흐를수록 자꾸만 생각납니다.그건 맛보다도 추억,콩 한 쪽도 나누려던 마음,시린 마음을 어루만져 주던그때의 따스한 정이 그리운 것이겠지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September 12, 20232023/09/12 <꿈은 이루어진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저희 부부는 결혼 7년차입니다. 대도시에서 자랐던 아내와 저는 경북의 소도시에서 30년 된 복도식 아파트 제일 끝집에 전세를 얻어 신혼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밤이면 아랫집 싸우는 소리, 윗집에서 쿵쾅대는 소리, 옆집 아저씨의 코고는 소리까지.. 마침, 전세 만기가 될 무렵 아내의 고향인 대도시로 이직할 기회가 생긴 저는 이 때가 기회다 싶어 집주인에게 전세기한 까지만 지내겠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집주인은 준비된 몫 돈이 없다며 다음 세입자를 구할 때 까지 기다려달라고 합니다. 저희는 다음 세입자가 구해지기만을 밤낮으로 기도했고 다행히 전세기한을 20일 앞두고 다음 세입자가 구해져서 이사할 수 있었습니다. 이사할 집을 알아보는데 아내가 말했습니다. "여보, 나 복도식 말고 2집만 있는 그런 아파트에 살고 싶어. "아내의 의견에 맞춰 그간 알뜰히 모은 2천 만 원과 전세보증금, 그리고 전세금 대출로 25년 정도 된 아파트 전세를 찾게 되었습니다. 13집이 연결된 복도식 아파트 끝집에 살다가 딱 1집만 마주하는 아파트에 오니 마치 천국 같았습니다. 늘 조용하고 거실 창밖으로는 강변 뷰도 보였습니다. 이웃들도 모두 좋은 분들이셨고 집주인도 너무 좋은 분이라 5년 동안 살면서 전세금도 1원 한 푼 올리지 않으셨습니다. 전세로 5년간 살면서 저희는 내 집 마련의 꿈을 꾸었습니다. 마침 직장도 또 한 번 이직하게 되어 아내의 친정 가까운 곳에 집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문득 연애시절 제가 했던 말이 생각났습니다. "자기야, 우리도 결혼하면 이 아파트처럼 고층아파트에 지하철도 가까운 곳이면 너무 좋겠다." 근데 어느덧 그 꿈을 이룬 것입니다. 이사 온 첫 날 가슴이 너무 뛰어 잠을 이루지 못하고 한 달 동안은 등기부등본 부동산 명의에 찍힌 저희 부부 이름을 보며 매일 웃음 지었답니다. 맞아요. "꿈은 이루어 진다."입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September 12, 20232023/09/12 <어제보다 조금 더>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어제보다 더 젊어질 수는 없어도어제보다 조금 더 건강해질 수는 있다어제보다 더 많이 가질 수는 없어도어제보다 조금 더 나눌 수는 있다어제보다 더 강해질 수는 없어도어제보다 더 지혜로울 수는 있다어제보다 더 가까이 갈 수는 없어도어제보다 조금 더 생각할 수는 있다어제보다 조금 더어제보다 조금만 더이문재 시인의 <어제보다 조금 더>지나간 일은 되돌릴 수 없지만노력하면 미래는 얼마든지 바꿀 수 있고,세상은 쉽게 변하지 않지만인생의 방향은 언제든 바꿀 수 있어요.그러니 마음은 넓게, 삶은 깊게,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만들어 가요.그리고 어제보다 조금만 더,매일매일 조금씩 행복해지기로 해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September 11, 20232023/09/11 <겉돌지 않을래>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사각형 종이모서리 하나 접으면 오각형이 되지하나 더 접으면 육각형이 되고계속 접다 보면 모서리가 사라진 원이 되지둥글게 살아라!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바로 그 원살짝만 밀어도 데구루루 구르고내리막을 만나면 가속도 붙어 질주하는원 안을 잘 봐수많은 모서리에 찔려 있지얼마나 아프겠어좀 덜컹거리면 어때좀 느리면 어때난 접지 않고 살 거야착하다 착하다 부드러운 손길에 접힌 모서리들다시 펴며 살 거야내가 외로웠던 건원과 원으로 만나려 했기 때문이었어더 이상 겉돌지 않을래기지개 켜듯 모서리 펴고마음 가는 곳에 콕 박혀 살래이장근 시인의 <겉돌지 않을래>적당히 둥글게, 때론 모나도 되는데,둥글둥글 착하게 사느라 입은마음의 상처들이 얼마나 많은지.착해도 싫은 건 싫고 아닌 건 아닌 거예요.착하다고 내 마음을 버려두란 건 아니니까.이젠 마음이 시키는 대로 살면서착한 사람보단 좋은 사람이 되기로 해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September 11, 20232023/09/11 <내 삶의 길목에서>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얼마 전 강원도 고성, 화진포 바닷가를 다녀왔습니다. 문득 올 여름이 가기 전에 그리고 더 나이 들기 전에 물놀이 한 번 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 남편하고 떠났습니다. 이 곳 해수욕장은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자주 갔던 곳이라 친숙하고 반가운 곳입니다. 날씨도 좋고 숙소에 짐을 풀고 바로 해변으로 나갔습니다. 모자를 눌러쓰고 선글라스도 쓰고 긴 팔, 긴 바지로 온 몸을 감추고 풍덩 물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나이도 잊고 어린아이처럼 물장구도 치고 수영도 하고 힘든 줄도 모르고 신나게 즐겼습니다. 잠시 나와서 모래밭에 누워 하늘을 보니 어린 시절 여름날이 생각났습니다. 수영장도 없었고 그렇다고 여름에 해수욕장은 갈 형편도 아니었고 오로지 동네 냇물이 우리들의 수영장이자 해수욕장이었습니다, 여름이면 여자아이 남자아이 할 것 없이 다 냇물로 모입니다. 물놀이 기구도 없으니 밭에서 오이나 가지, 참외, 토마토 등을 따 가지고 와서 물놀이 장난감으로 사용했습니다. 각자 따온 채소나 과일을 최대한 멀리 던져 놓고 누가 빨리 가서 잡는지 시합도 하고 물속에서 누가 오래 있는지 내기도 하면서 해가는 줄 모르고 놀았습니다. 물놀이를 마치면 냇둑에 앉아 가지고 온 것들을 나눠 먹었습니다. 옷은 다 젖었고 물속에 오래 있다 보니 입술도 파래지고 손바닥도 쭈글쭈글...네 입술이 더 파랗다느니 네 손바닥이 더 쭈글 하다느니 서로 웃다보면 옷도 마르고 어느 새 하루해가 저물어 갔지요. 머릿속에는 그 시절 고향마을과 냇물, 친구들 모습은 사진을 보듯 선명한데 지금은 변해버린 고향마을,.. 저녁이 면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의 모습도 그립고 밥 먹으라고 부르는 엄마의 정겨운 목소리도 그립고 여름 밤 마당에 피우던 모기 불 냄새도 그립고 평상에 누워 엄마의 무릎을 베고 옛날 얘기를 듣던 그 때가 사무치게 그리운 저녁입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September 10, 20232023/09/10 <동생들과 그리고 나>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우리 집 세 남매가 오랜만에 시간을 내어 고향에 모였습니다. 부모님 모시고 밥 먹고 커피 마시러 카페에 들렀습니다. 서로의 일 때문에 이렇게 한꺼번에 다 모이지 못하는데 함께 모여 웃고 떠드니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갔습니다. 카페를 나가면서 원두커피를 사 가려고 가격은 얼마인지 살펴보았습니다. 그것을 본 남동생은 ”누나들! 원두 몇 개 사가요. 내가 사줄게.“ 합니다. ”그래 고마워“ 그러고는 원두커피 봉지 뒤에 가격표를 보는데‘어머! 너무 비싸!’하면서 얼른 내려놓았습니다. 엄마는 ”좋은 것 골라봐. 동생이 사준다는데“ 하지만 나는 ”엄마 빨리 나가자! 우리 동네 가서 사자! “라고 엄마 손을 붙잡았습니다. 둘째 여동생은 원두커피를 두개를 골라서“난 이거 두개!”라면서 남동생에게 건 냈고 나는“ 나는 안 살게! 집에 원두 남았어!” 라고 했습니다. “커피원두 동네에서 파는 커피에 세배가격이야. 너무 비싸!”라고 하니 엄마는 “거봐! 네 큰누나가 이래!”라고 말씀하셨고, 남동생은“큰누나, 이것 생각해 봐봐. 보통 커피 200g이면 열잔 이상은 나올 거야. 전체 가격에서 열 잔을 나누기 해봐 그러면. 한잔 가격이 그렇게 비싸지 않아”동생의 재빠른 셈에 나는 ”그런가? 난 너처럼 빠르게 계산이 안 되네.“ 둘째 여동생은 그런 나를 보면서 “언니는 동생이 사준다하는데 얼른 그냥 나처럼 집으면 되지! 생각이 너무 많아!”그러자 엄마가 “내 뱃속에서 나왔는데, 이렇게 셋이 다 다르니”하면서 크게 웃으셨습니다. 우리 삼남매, 각기 다른 성격에 어릴 때도 많이 티격태격하며 컸는데, 어른이 되어서도 또 이렇게 서로 다르게 살아가고 있네요. 내가 맏이로서 좀 더 마음이 넓어져야겠다.’마음 먹어봅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September 10, 20232023/09/10 <저녁을 거닐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September 10, 20232023/09/08 <이사>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저는 2년마다 이사를 합니다. 전세계약이 2년으로 되어 있어서 전세계약이 만료되면 어김없이 새로운 전세 집을 찾기 위해 찾아다녀야 하죠. 그런데 늘 돌아오는 2년. 한두 번도 아닌데 이번엔 정말 유독 힘들었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지금 살고 있는 동네를 벗어나고 싶지 않아서이고 둘째 이유는 지금 살고 있는 동네엔 작은 마을이라 전세집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는 겁니다. 제가 살고 있는 동네는 사람보단 나무가 많고 자동차 경적소리보단 새소리가 더 많은 곳입니다. 집을 나서면 공원이 펼쳐지고 걷기 좋아하는 제겐 그야말로 떠나지 않고 싶은 곳이죠. 그런데 이사를 한 달이 채 안 남은 때에 정말 기적처럼 전세 집을 구했습니다. 세상에 지금 살고 있는 이 마을도 저를 놓아줄 생각은 없었나 봅니다. 얼마나 다행인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이사준비를 했습니다. 어찌 어찌 하다 보니 살림은 더 늘었네요. 언제 이렇게 많은 살림들이 쌓였는지...5톤이나 되는 큰 차량에 살림을 꾸역꾸역 넣어도 계속해서 작은 전세 집에선 끊임없이 살림들이 나옵니다. 이사짐 센터 직원 분들의 옷은 어느새 땀으로 얼룩이 집니다. 달려가 얼음물에 이온음료까지 드리며 저도 조금이나마 짊을 옮겨 보려 하는데 웃으시며 괜찮다고 합니다. 어느새 5톤 차엔 저의 세월의 흔적이 묻은 살림들이 다 들어차고 걸어서 2분 거리 뒷집으로 이사를 갑니다. 정든 집이여 안녕.. 이제 새로운 집에서 다시 힘차게 열심히 살아 2년 뒤, 전세가 아닌 내 집 장만이란 꿈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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