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n up to save your podcastsEmail addressPasswordRegisterOrContinue with GoogleAlready have an account? Log in here.
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September 04, 20232023/09/04 <인연>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여고 때부터 가깝게 지낸49년 지기 친구 순애...서른 즈음에 남편 근무지를 따라 내려간 낯선 도시 목포에서 만나 35년을 우정으로 이어온 친구 인숙...어느 날 갑자기 회사를 그만둔 남편을 도우려고 동생가게에 일하던 힘든 날에 따뜻한 손을 내밀어주던 동생 선용이..마흔 살에 아줌마 닷 컴에서 만난 25년 친구 정숙이, 필남이, 윤자, 내가 처음 사진을 시작할 때 함께했던 15년 사진반 동기들....언제나 저를 응원하는 큰언니, 작은언니, 여동생들,, 저의 서울 사진전을 축하해주며 발걸음을 해준 고마운 인연들입니다. 저는 지난 3월에 안양에서 저의 첫 사진 개인전을 열었는데 이번 8월에 다시 종로에서 서울전시를 했습니다. 의왕에서 종로까지 9일간의 전시기간 동안 친구 인숙이와 아는 동생 선용이는 전시기간 내내 전시장을 지켜주면서 제게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종로까지 왕복 4시간 거리임에도 체력보강 하라며 마늘과 꿀을 재워오고 부추무침과 꽈리고추 조림,,볶은 우엉, 그리고 고춧잎 무침까지 땀에 흠뻑 젖은 인숙이가 내미는 무거운 가방에 뭉클하기도 했습니다. 선용이는 미국에서 여동생이 와서 정신없을 텐데도 말없이 뒷정리를 하며 전시 내내 사진을 담아주어 저를 감동시켰습니다..살아오면서 수많은 인연들을 만나고 헤어졌지만 보약 같은 친구와 아우들이 있으니 저는 정말로 부자인 것 같습니다. 9일간의 전시가 이제 막을 내립니다. 저의 서울 전시도 의미가 있지만 여러 날 기꺼이 어깨를 내어주는 소중한 인연들이 곁에 있어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날들입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September 03, 20232023/09/02 < 나는 끝끝내 미치도록 보고 싶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이쪽에서 그쪽으로이 방향에서 그 방향으로여기에서 거기로가는 걸 어디메쯤서성이는 네가 나는 궁금했다밤에서 밤으로불꽃에서 불꽃으로사랑에서 사랑으로오늘에서 내일로바로 오늘에서 바로 내일로가는 길 위에 서 있는네가 나는 못내 그리웠다거기 닿기 전에 만나야 할지나치지 않고 꼭 붙들고말 물어봐야 할한번도 마주친 적 없는 네가나는 끝끝내 미치도록 보고 싶다박해석 시인의 <나는 끝끝내 미치도록 보고 싶다>한 번쯤 우연이라도 마주쳤으면,건너 건너 소식이라도 들었으면 하는 사람.그 기억이 너무나도 까마득해아직 오지 않은 내일처럼 낯설게 느껴지지만,시간이 흐를수록 영문 모를 그리움이 깊어지는미치도록 보고 싶은 그런 사람이 있지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September 03, 20232023/09/01 <가을이 오면>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가을이 오면가을이 와서 들판을 은행잎처럼 노랗게 물들이면나도 대지의 빛깔로 나를 물들이리라플라타너스 잎이 그러하듯나도 내 영혼을 가을 하늘에 맡기리라가을이 오면다시 연필로 시를 쓰리라지워지지 않는 청색 잉크 말고썼다 지울 수 있는 연필로용서로 천천히 시를 쓰리라가을이 오면코스모스 같은 이를 사랑하리라칸나같이 붉은 이 말고들국같이 연한 빛으로 가만히 나부끼는 이를오래 사랑하리라가을이 와서한알의 사과가 겸허히 익고 있으면타는 햇살과 비바람에도 감사하리라사과나무처럼 잠시 눈을 감고 침묵하리라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도종환 시인의 <가을이 오면>알알이 익어가는 곡식들처럼우리 마음도 곱게 영글어가는 가을,아름다운 가을을 만드는 초연한 들국 향기처럼우리에게도 은은한 삶의 향기가 스미길 바라며,가을 속으로 천천히 걸어가야겠습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September 03, 20232023/09/03 <저녁을 거닐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September 03, 20232023/09/03 <신조차반 벌써 또 1년>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우리 신조차반 모두가 바뀐 환경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던 것처럼, 신규 전동차도 새로운 환경이 낯선지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듯합니다. 전동차도 여름에는 에어컨, 겨울에는 난방기 가동을 최대한 사용하여야하는 등, 우리나라 4계절에도 적응하며 기존 환경에 적응하려니 이곳저곳 아픈 곳이 생기는 듯합니다. 신규전동차는 기존의 전동차 보다 센서가 많아서인지 이곳저곳 아프면 아프다고 센서를 통해 표현합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모든 일들이 처음에 계획하는 대로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은 욕심인 것처럼..여러 변수 또한 생기더라고요. 코로나의 여파로 전동차 제작기간이 지연되기도 하고 이런저런 사정으로 업무가 지연되기도 합니다. 그렇게 이런저런 상황에 적응하다보니 또 1년의 시간이 흘러 신조차반 2주년이 되어가네요. 신조차가 처음에는 그렇게 어색해보였는데..이제는 사용기간이 다되어 폐차를 기다리는 노후전동차가 많이 낯설게 느껴집니다. 이제는 노후차가 신조차로 바뀌어가는 커다란 변화, 그 과정에서 얻어지는 뿌듯한 감정들. 이런 경험이 나중에 회사일이든 개인적인 일이든 다른 일이 주어졌을 때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겠죠. 신조차반 2주년. 맏형 김 차장님과 자축하고 싶고 항상 가까이에서 도움주시는 제작업체 분들께도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September 03, 20232023/09/01 <백로와 화해>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초등학생인 큰애는 밖에 나가자고 하면 "싫어. 엄마 혼자 나가." 이러며 휴대폰을 봅니다. 모처럼 가족끼리 외식이라도 하자고 하면 "귀찮아. 그냥 배달시켜 먹자." 하며 휴대폰 게임을 합니다. "아들아. 휴대폰 그만 보고 공부 좀 해." "알았어. 이거 다 보고 할게." 엄마 얼굴에 시선 한번 주지 않고 대답하는데 화도 내보고 소리도 질러 보지만 그뿐입니다. 사춘기에 접어든 큰 애는 엄마가 하는 말에 말대꾸는 기본이고 짜증을 있는 대로 부립니다. 친구들이 말합니다.‘손님이고 투명인간처럼 대해’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평소처럼 설거지를 끝내고 소파에 앉아 잠시 숨을 돌리고 있는데 큰애가 문을 열고 나오더니 쭈볏거리며 "엄마.. 나 아픈 거 같아." 미운 감정이 가시처럼 박혀 "아프면 아픈 거지 아픈 거 같아는 뭐니?" 얼굴이 벌건 게 체온계를 찾아 귀에 댔더니 38도가 넘습니다. 택시를 잡아 근처 소아과로 가니 병원 밖까지 사람들이 있습니다. 건너편 편의점으로 갔습니다. "목 아파서 아무것도 못 먹겠어." 탈이 나도 단단히 난 모양입니다. 편의점 창 너머를 멍하니 보는데 갑자기 하얀 날개를 가진 뭔가가 날개 짓을 합니다. "엄마! 저 새 이름 뭐야?" "백로 같은데." "우리 나가서 구경하자!" 아이는 내 손을 잡아끌었습니다. 편의점 바로 옆에는 작은 하천이 있는데 백로는 그 위를 여유롭게 날다가 하천에 발을 담그고 물속에 가만히 서 있기도 합니다. 큰애는 그 모습이 신기하고 재미있었는지 백로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바라봅니다. 진료를 보고 병원을 나서는데 큰애가 택시 대신 하천을 따라 걷자고 합니다. "너 열나는데 힘들지 않겠어?" "응. 천천히 걸으면 돼. 백로 또 보고 싶어." 그렇게 시작된 큰애와 나의 하천 산책은 비 오는 날 빼고 매일 이어졌습니다. 어느 날은 하늘을 나는 백로를, 어느 날은 짝꿍과 함께 하천 물에 발 담그고 데이트중인 백로를, 그렇게 백로 덕분에 나와 큰애는 단단하게 세워놓았던 마음의 벽을 조금은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백로야. 정말 고맙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5minPlay
September 03, 20232023/09/02 <내 삶의 길목에서>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하루도 빠짐없이 전송되어 오는 손자와 손녀의 사진을 보며 저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게 됩니다. 지금처럼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는 시절도 아니었고 카메라가 흔하던 시절도 아니어서 소풍날에도 잘사는 집 친구가 갖고 온 카메라에 모습을 담았었지요. 명절날 온 가족이 모처럼 입은 한복을 기념하기 위해 동네 사진관에 가서 찍은 사진이 저의 유일한 가족사진으로 남아 있습니다. 문득 그 생각이 나서 오래된 앨범을 들춰봤습니다. 흑백의 기억이 컬러로 와 닿았습니다. 모든 게 검고 하얗게 찍혔지만 제 기억 속 엄마의 모습은 초록저고리와 분홍치마를 입었었지요. 어느 날 아버지가 낡은 카메라를 갖고 오셨습니다. 어디서 났냐고 물었더니 중고 카메라를 사 오셨다는데...저는 너무 싫었습니다. 기왕이면 반짝반짝 멋지고 고급 진 새 카메라였으면 소풍가거나 사생대회 때 친구들에게 뽐내며 찍어줄 수 있을 텐데..."이게 겉은 낡았지만 얼마나 잘 찍히는데~~어디 여기 와서 한번 서 봐라~" 하시며 저희 삼남매를 화단 앞에 세워놓고 사진을 찍으셨죠. 그렇게 찍은 사진은 지금처럼 곧바로 볼 수도 없었습니다. 필름을 맡겨 인화하는데 며칠이 걸렸지요. 대학입학 선물로 뭘 갖고 싶냐 는 아버지의 말씀에 서슴없이 "새 카메라요.." 했던 생각이 납니다. 사진은 참 솔직한 것 같아요. 생긴 모습 그대로...더하기도 빼기도 안 하고 정직하게... 그런데 요즘엔~~못난이도 또 저처럼 나이든 사람도 젊고 예쁘게 만들어 주는 기술이 있어 어쩜 더 좋아졌다고 해야겠죠? 나이 들수록 사진 찍는 게 싫고 두려운 건 현실 속 나의 모습이 마음과 너무나 다르게 보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늘 자신감 있던 나를 생각하다가 문득 현실을 깨닫고 이내 소심해 지는 자신을 발견하지요. 오늘도 손자 손녀의 포토 샵 안된 얼굴이 어쩜 이렇게 예쁜지요. 나도 분명 저럴 때가 있었을 텐데 말이죠~~그래도 모두에게 공평한 세월이기에 미소가 지어집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August 31, 20232023/08/31 <깜장고무신과 엿 한 광주리>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1950년 12월 눈보라가 휘날리던 흥남부두에서 엄마는 부모님과 4남매와 함께 남으로 떠나온 실향민입니다.“그땐 그 배를 타야 하는 게 뭔지도 모르고 보따리를 이고 지고 동생들 손을 잡고 앞 다투어 올라타야 했지. 할머니는 생각이 있으셨던지 가족들의 먹을거리를 위해 돈 나가는 거를 누런 엿으로 모두 바꾸셨지. 막내 삼촌을 업은 할머니는 그 배에 꼭 올라타야 한다고 죽을힘을 다하셨지.‘엿~~? 왜 떡이나 주먹밥도 있을 텐데 하필 엿이지?”“아마 상하지 않고 배고픔을 채우기 위한 생각이셨던 것 같아. 엄마는 그날을 떠올리며 눈가가 빨개지셨습니다. 엄마가 탄 배는 여수에 도착해 돈 한 푼 없이 밑바닥부터 살아야만했다 하십니다. 외할머니는 새벽에 시장에 나가셔서 물건들을 떼어 머리에 이고 동네방네 발품 파는 일을 하셨는데 이북에 계실 때 의사였던 할아버지는 남한에 오셔서 병을 얻어 일찍 돌아가셔서 할머니가 가장 노릇을 해야만 하셨고 자식들의 교육을 위해 서울 답십리 쪽에 작은 방을 얻어 이주를 하셨답니다. 티비 프로를 보며 궁금한 것들이 생겨 물어볼 말이 많은데 이제는 엄마가 안 계십니다.“ 엄마 고무신 한 짝을 빠뜨리고 나머지 한쪽은 어떻게 했어? “배를 타고 오는 동안 엿으로 어떻게 살았어?”“엄마가 계셨으면 그 때의 일을 이야기하며 더 자세히 들었을 텐데 엄마가 계실 때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함이 후회가 됩니다. 오늘은 돌아가신 엄마가 더 많이 생각이 납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August 31, 20232023/08/31 <바람의 두께>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씨근덕씨근덕 그렇게도 몇날을 울던제 울음소리를 잘게 썰어 햇볕에다 마구 버무리던매미가 울음을 뚝 그쳤습니다때맞춰 배롱나무는 달고 있던 귀고리들을 모두 떼어냈습니다울음도 꽃도 처연한 무늬만 남았습니다바람의 두께가 얇아졌습니다안도현 시인의 <바람의 두께>바람이 달라졌습니다.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의 두께가종잇장처럼 얇고 가벼운 게,벌써 가을이 시작됐나 봅니다.그런 건들바람처럼,가을엔 우리 삶의 무게도조금 가벼워졌으면 좋겠습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August 30, 20232023/08/30 <무쓸모>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누구나 날 보면쓸모가 없다고 한다쓸모가 없다니 정말 다행이다쓸모가 많아서 여기저기 불려 다니면내가 가진 가장 중요한 쓸모가 뭔지 잊어버릴 거다발견되지 않은 나만의 쓸모는 그래서 안전하다안전한 날들이 쌓여서어느 날먼지 한 톨에도 기쁨을 나눌 수 있게 된다면그때서야 발견할 것이다나만 가진 쓸모를신지영 시인의 <무쓸모>아무짝에도 쓸모없다는 말을 숱하게 듣던 우리지만,쓸모없이 정이 많던 친구는 선생님이 되고쓸모없이 먹성 좋던 친구는 요리사가 되고쓸모없이 상냥하던 친구는 상담사가 되고그리고 엄마와 아빠가 되어가족과 함께 알콩달콩 살아가지요.그렇게 저마다의 쓸모를 찾아가는 여정,그게 바로 인생 아닐까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