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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August 30, 20232023/08/30 <내 삶의 길목에서>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일주일전에 사왔던 열무김치가 맛있다는 말에 동서도 조금, 이웃도 조금 나누다보니 다시 열무를 사야했습니다. 곱으로 올라버린 열무를 보니 어릴 적 고향 농촌이 그려집니다. 처서 전. 후로 해서 김장용 무와 배추를 심었죠.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채소가격을 보니 우리도 채소를 심어 야겠다 는 생각이 듭니다. 이웃에 사는 분이 연세가 많아 본인이 짓던 밭을 주겠다고 하십니다. 처음에는 그 밭에 무얼 심을까 고민이 되었습니다. 농사 지어본지 50년이 넘다보니 남편도 망서 립니다. 하지만 배우면서 지어보자고 하는 남편의 말대로 올해는 우리도 김장용 무와 배추를 심자고 했습니다. 처음이라 부족한 게 많기는 해도 모르면 물어보고 농사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배워야겠습니다. 남편이 퇴비와 밑거름을 준비한다고 하니 농자재 판매하시는 분이 자세히 알려주십니다. 퇴비. 밑 비료. 토양살충제. 새잎이 나면 진디물이 채소에 부지 못하게 약도 뿌려야 한다고 일려주십니다. ‘준비할게 생각보다 많네.’ 하면서 남편은 그 냥 사먹는 게 낳지 않겠느냐고 하지만 예전에 우리 아버지는 ‘흙은 우리가 정성 드려 한 것만큼 결과를 준다.’고 하셨죠. 어릴 때 부모님의 일과를 조용히 되짚어보면 눈뜨면 들판으로 나가 종일 일을 하셨죠. 엄마는 밭에서, 아버지는 논에서 종일 보내셨던 생각이 납니다. 내 나이가 칠순의 길목에서 이제는 내손으로, 아니 남편과 함께 김장용 채소를 심네요. 내 손으로 심은 채소가 파릇파릇 자라는걸 보면 삶의 보람이 새롭지 않을까 싶습니다. 흙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하니 내가 쏟은 정성만큼 채소도 잘 자라지 않을까 상상하면서 정성껏 씨앗을 뿌립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August 29, 20232023/08/29 <딸의 홀로서기>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대학 4학년인 큰 딸이 마지막 학기 6개월간을 강남에 있는 회사에서 인턴 생활을 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집에서 회사까지 두 시간이 넘게 걸리다보니 집에서의 출퇴근은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날부터 내내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회사 근처에 방 하나를 얻으려면 월세에 관리비까지 꽤 들텐데..그런데 어느 날 큰 딸이 고시 텔을 알아보고 있다고 합니다. 인턴 월급이 나오는데 그걸로 월세를 해결하겠다고 합니다. 며칠 후 방을 보러갔는데 놀라울 만큼 깔끔했습니다. 그리 넓지는 않지만 작은 침대 하나와 화장대 하나 샤워 실 겸 화장실이 있습니다. 그제 서야 안도의 마음이 들었습니다. 24시간 냉난방이 되니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도 문제없어 보였습니다. 공용 공간에는 세탁기와 건조기 그리고 각종 취사도구까지 간단한 음식은 해 먹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 순간, 그 동안의 마음 졸임이 안도의 한숨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렇게 아이는 작은 이사를 하고 이제 한 달 정도가 지났습니다. 이제 곧 개강이니 등록금을 내야 할 시기. 인턴을 하더라도 등록금은 납부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딸아이로부터 문자가 왔습니다. 전액 장학금을 받게 됐다고 합니다. 과 수석을 했다고.. 4년 동안 일부 장학금을 몇 번 타긴 했지만 전액 장학금은 처음이었습니다. 주말 이틀 동안은 풀타임 아르바이트 하느라 쉬지도 못했을 텐데 언제 이렇게 열심히 공부를 했나 싶은 마음에 딸아이가 대견했습니다. 앞으로 살아갈 세상에 비하면 이제 시작에 불과하지만 아빠의 부족함으로 인해 더 고생하고 있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지금의 고생이 훗날 빛나는 경험으로 남겠지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August 29, 20232023/08/29 <길>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잃어버렸습니다.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길에 나아갑니다.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담 저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내가 사는 것은 다만,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윤동주 시인의 <길>디지털 세상이 된 지 오래지만인생의 길 찾기는 여전히 아날로그.늘 갈림길에서 고민해야 하고,길을 잘못 들어 돌아가기 부지기수지만,어디선가 잃은 나를 찾아가는 이 길이,저 멀리 희망이란 불빛을 따라 걷는 이 길이,그리 싫지만은 않습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August 28, 20232023/08/28 <찬비 내리고>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우리가 후끈 피워냈던 꽃송이들이어젯밤 찬비에 아프다 아프다 아프다 합니다그러나 당신이 힘드실까봐저는 아프지도 못합니다밤새 난간을 타고 흘러내리던빗방울들이 또한 그러하여마지막 한 방울이 차마 떨어지지 못하고공중에 매달려 있습니다떨어지기 위해 시들기 위해아슬아슬하게 저를 매달고 있는 것들은그 무게의 눈물겨움으로 하며저리도 눈부신가요몹시 앓을 듯한 이 예감은시들기 직전의 꽃들이 내지르는향기 같은 것인가요그러나 당신이 힘드실까봐저는 마음껏 향기로울 수도 없습니다나희덕 시인의 <찬비 내리고(편지 1)>난간에 매달린 마지막 물방울처럼끝끝내 떨쳐내지 못한 마음이 하나쯤은 있지요.누군가에게 털어놓으면 조금 나아질까,누가 툭 건드려줘 눈물이라도 쏟으면 나을 텐데.하지만 혹여 마음의 짐이 그이에게 옮겨 갈까 봐가슴 끄트머리에 매달린 끈질긴 힘겨움을그냥 가만히 놓아둡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August 28, 20232023/08/28 <나이가 든다는 것은>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감기에 걸린 지 벌써 2달이 넘어갑니다. 처음에는 몸살인가보다 하면서 감기약 먹으면서 일했는데 낫지를 않더니 결국 후각과 미각을 잃어버렸습니다. 병원에서는 큰 병원엘 가보라고 했습니다. 낫겠지 하고 생각했다가 큰 병원 가보라는 말에 겁이 덜컥 났습니다. 냄새를 맡지 못하니 일하면서도 일상생활에서도 많은 것들이 불편하기만 합니다. 아내가 아픈 저를 위해서 이것저것 신경 써서 만들어주는 음식도 맛이 있는지 없는지, 짠지, 싱거운지도 모른 체 먹고 있습니다. 그렇게 운동하면서 빼려고 해도 안 빠지던 살이 두 달 만에 6키로 정도 빠졌습니다. 신경 쓰고 못 먹어서 빠진 살이라 그런지 하루하루가 피곤하기만합니다. 몸이 가벼운 게 아니고 오히려 무겁기만 합니다. 아프다고 회사 일을 안 할 수도 없고 요즘 일이 많아서 야근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 저에겐 많이 버겁고 힘이 듭니다. 반갑지 않은 갱년기도 함께 와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되었습니다. 왜 갑자기 이런 일들이 저에게 생기는걸까? 의문을 던져봅니다. 그런데 제 나이가 그럴 나이인 거 같습니다. 작년 만해도 코로나가 걸려도 훌훌 털어버리고 일어났었는데 올해는 아닌 거 같습니다. 사람이 한순간에 훅 늙어버린다더니 제가 그런 거 같습니다. 아직은 아이들이 어려서 제가 주저앉거나 나약한 마음먹으면 안 되는데 자꾸 마음이 약해지네요. 며칠 전엔 아침에 별 일 아닌 일인데 예민해서 따뜻한 국과 밥을 준비해준 아내의 음식을 손도 안 대고 짜증내고 나와 버렸습니다. 사춘기 아들도 아니고.... 다 큰 어른이 아내에게 철없이 행동했네요. 아내에게 마음은 절대 그런 게 아니라고... 못난 행동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싶습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August 27, 20232023/08/26 <아버지의 퀴즈>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오 삼 불고기는.? 아버지가 내시는 퀴즈를 들은 우리 아이들이 어리둥절하면서 ‘할아버지 왜 갑자기 먹 거리 퀴즈가 나와요?’ 우리 아이들은 역사를 좋아해서 우리 집은 역사책이 많이 있습니다. 덕분에 저도 아이들과 같이 책 읽는 시간도 많아집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댁을 찾을 적에도 아이들은 책을 들고 나섭니다. ‘차 안에서 흔들리니까 할아버지 집에 가서 읽자꾸나.’아내의 말에 냉큼 ‘네네, 조금만 참을게요.’ ‘그런데 말이야. 야, 그거 아냐?’ 형이 동생에게 질문을 합니다. 역사에 관한 질문들입니다. 아내도 맞히려 하다가 결국 못 맞히고 형제들이 주고받은 질문과 답을 들으려고 쫑긋합니다. 할아버지 집에 도착해 인사를 하고 할머니가 만들어놓으신 녹두전과 찐만두 등을 맛있게 먹으면서 아이들은 한창 신나합니다. 할아버지께서 다짜고짜 말씀하시는 임금님 이야기, 목화씨 이야기, 을지문덕 장군 이야기.. 할아버지도 어지간한 역사 이야기 다 아시는데도 아이들이 내는 정사보다는 야사에 가까운 이야기를 하며 질문을 드리면 결국 못 맞히시고 아내처럼 대답을 듣고자 귀를 세우십니다. 그러다가 할아버지도 퀴즈를 내고 싶으신지 ‘이놈들아...오삼 불고기가 뭔지 아냐?’‘네? 오삼 불고기요?’형제들이 서로의 얼굴 한번 보며 어깨를 으쓱합니다. 아내가 웃습니다. 얼음만 사오지 말고 오징어랑, 삼겹살, 채소를 좀 사와요.’이렇게 우리는 퀴즈 내주시는 아버님 덕분에 맛있는 오 삼 불고기를 먹을 수 있었답니다.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August 27, 20232023/08/27 <사는 재미>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나이 들수록 웃을 일이 줄어들고 매사 심드렁해집니다. 아파트 놀이터를 지날 때면 떠들며 웃고 뛰노는 아이들이 예뻐서 한동안 바라봅니다. 미끄럼틀, 시소만 있어도 온종일 뛰노는 아이들에 비해 중년을 지나면서 흥미를 느낀 일이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요즘 제가 때 아닌 춤바람이 났습니다. 주민 센터에서 주 2회 진행하는 라인댄스인데요. 용어도 생소한 라인댄스를 접하게 된 계기는 손위 형님의 체험담 때문이었지요. 신나고 운동도 제법 된다는 말을 듣고 5년 전 처음 도전했을 때, 정말 암담했습니다. 운동신경 제로인 제가 스텝을 따라가는 건 불가능하게 여겨졌습니다. 혼자 방향 틀리고 스텝도 못 따라하고.. "몸치인 제게 라인댄스는 넘 사벽이라 그만 두어야겠어요." 라고 옆에 선배들에게 말하니, 다들 처음엔 헤매고 포기하려고 하지만 한두 달 지나면 따라할 수 있으니 기다리라고 조언해 줍니다. 조금 배우다 여행 다니고 코로나 뭐 이런저런 이유로 멀어졌다가 작년 가을부터 중단되었던 강좌가 다시 시작되었지요. 3년여 쉬다 배우려니 스텝 용어들이 생소하고 그새 굳어진 몸은 춤을 따라가기 버거웠습니다. 올해 봄엔 무릎이 아파서 2달 동안 수업 참여를 안했더니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만년 초보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폭염과 폭우로 힘든 때에도 수업에 갈 때는 놀이터 가는 아이처럼 마냥 신이 난답니다. 음악에 맞춰 땀이 흐르도록 춤추다 보면 이 재미난 춤을 이제 사 시작한 게 억울하기도 하고...매번 발동작이 틀리고 박자를 놓기기 일쑤지만 그럼에도 요즘 라인댄스로 살맛이 난답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August 27, 20232023/08/26 <오늘 그대가 있기에>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세월의 깊이일까그 깊이만큼이나세월의 흐름을 조금씩 알아갑니다날마다 잊지 않고날 반겨주는 오늘 그대 있으니얼마나 기쁘고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가끔은그대에게 투정도 부릴 수 있으니그것 또한 즐거움이 아닌가 싶습니다초록친구들 따라베란다를 지나 거실로 들어온예쁜 햇살 한 줌 살포시 안아봅니다참으로 가슴이 따뜻합니다사랑스런 그대 오늘을 만남에눈물이 나도록 고맙고 감사합니다내 심장이먼 길 떠나는 그날까지아무 말 없이 오늘 그대만을 사랑하겠습니다.김이진 시인의 <오늘 그대가 있기에>아무리 미워해도아침이면 햇살과 함께 찾아오는 오늘.해 질 무렵이면 온갖 푸념을 늘어놓고,깊은 밤이 되면 원망까지 하는데도한결같은 모습으로 곁에 있지요.세상에 누가 나를 그렇게 아껴줄까요.그러니 매일 선물처럼 오는 그 시간을,나의 오늘을 더 사랑해야겠습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August 27, 20232023/08/27 <저녁을 거닐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August 27, 20232023/08/25 <옛날 사진>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마음에 들지 않던오래전 사진그 당시엔제 얼굴 못난 줄 모르고엄한 사진사를 탓하며아무렇게 두었다가많은 세월 흐른 지금 다시 꺼내어 보니세련되지 못해도뚫어져라 들여다보아도현재의 모습보다 곱다그렇다!사람들이사진을 찍는 것은나중에추억 속에 옛날 사진 보며행복한 미소 짓기위함인가 보다!김난희 시인의 <옛날 사진>남이 찍은 사진은 왜 그리도 못나 보이는지.지우거나 앨범에 끼우지 않고 대충 뒀었죠.그런데 지금 보면 풋풋하고 앳된그 얼굴이 그렇게 예뻐 보일 수가 없어요.그러니 못난 사진들을 다 지워버리진 말자고요.흐르는 시간 속에선 언제나 오늘이 가장 예쁜 날,먼 훗날 ‘저 때 참 예뻤지. 정말 좋았어.’하고미소 지을 추억을 미리미리 예약해두는 거니까.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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