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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August 20, 20232023/08/18 <다시 만난 에밀리아>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2017년 저희 집에서 6주간 홈스테이 했던 스페인의 안달루시아에 사는 게스트로부터 이메일이 왔습니다. "이번 한국 잼버리 축제에 고등학생 딸이 친구랑 가는데 끝날 때 쯤 제가 한국에 가서 딸과 여행을 하려고 합니다. 제가 공부했던 학교, 그리고 미세스 김 집에 가고 싶습니다." 얼른 답장을 보내고 들뜬 나날을 보냈습니다. 잼버리 대회 끝나기 하루 전 공항에 도착한 에밀리아 씨는 공항버스를 타고 저희 집에 오셨습니다. 이산가족 상봉한 것처럼 반가운 나머지 눈시울이 붉어지고 안부를 물으며 저녁을 먹고 수다로 밤을 새웠습니다. 다음 날 딸을 만나기로 한 장소에 나갔습니다. 딸은 숙소를 호텔에 예약을 했다며 짐을 풀고 근처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관광을 했습니다. 에밀리아 씨는 전에 다녔던 곳이 익숙한 지, 딸에게 스페인어로 계속 설명을 합니다. 그리고 모녀는 한복을 대여해 갈아입고 민속박물관, 고궁박물관, 삼청동, 안국동 일대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근처 한정식 집에 가서 식사를 하는데 사장님이 잼버리 대원 왔다며 불고기 2인분을 서비스로 주셨고 반찬도 계속 리필을 해 주셨습니다. 잼버리 대원들에게 한국인들이 베푸는 친절에 제 마음이 다 뿌듯했습니다. 택시를 타고 저희 집으로 와서 다과를 하고 윷놀이를 했습니다. 준비한 선물을 모녀에게 전달하고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모녀는 이번 주말 한국을 떠납니다. 여행 하는 동안 건강하고 즐겁게 좋은 추억을 많이 가지고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August 20, 20232023/08/20 <앉는 데만 3분>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평소와 같이 아침 6시에 산책을 나섰습니다. 코스는 주변에서 일출을 제일 먼저 보는 춘갑봉을 지나 강릉에 대표 명소 인 경포호수 쪽으로 향했습니다. 산책은 늘 2시간씩 하나 요즘은 무더위로 1시간 반을 하고 있습니다. 출발 후 1시간쯤 지났을까 80대 초반쯤 보이는 한 할머니가 버스대기소 의자에 앉으려 하는데 한 번에 앉지를 못하고 여러 번을 되풀이 하다 앉는 데만 한 3분쯤 힘들게 앉습니다. 갑자기 여러해 전에 하늘나라에 가신 어머니가 떠올랐습니다. 어렸을 때 우리 어머니는 자식 4남매를 키우기 위해 늘 머리에는 무거운 무, 배추 등을 이고 다녔고 손에는 늘 짐이 들려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엄마는 당연히 머리에도 손에도 짐을 이고 들고 다니겠지 생각 했습니다. 언제는 버스를 타려고 무거운 짐을 이고 지고 달려가는 모습도 본 적이 있습니다. 이제 서야 생각을 해 보면 손에 든 물건이라도 들어 드렸다면 지금쯤 가슴이 덜 쓰릴 것이 아닌가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다 보니 어느덧 집에 다다랐습니다. 아침상에 앉아 산책 중에 보게 된 할머니 얘기를 했습니다. 앉는 것마저도 힘들어 3분이 걸려 의자에 앉는 모습을 보았다 하니 옛 부모들은 죽을 둥 살 둥 자식들을 위해 고생하다가 옷 한 벌 좋은 것 입지도 못하고, 맛있는 것 하나 입에 넣지를 못하고 사시다 가신다며 눈시울을 붉힙니다. 아내에게 태풍으로 부모님 묘소가 피해가 없었는지 가보자 하니 그러자 합니다. 삽과, 괭이 등을 준비하여 30분 거리에 있는 묘소에 도착하니 묘소 둘레에 배수로가 막혀 봉분이 부분 무너지고 주위 소나무가 넘어져 있습니다. 배수로에 쌓인 흙을 제거하고 뚝도 높이고 소나무도 톱으로 베어 옮기다 보니 힘은 들었지만 기분은 너무 상쾌했습니다. 아침 산책 시에 뵈었던 할머니! 건강이 좋아지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August 20, 20232023/08/19 <저녁스케치>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나에게 하루 중 가장 풍요로운 음악콘서트 시간인 저녁스케치는 올드 팝 중심으로 들려준다. 근데 그냥 올드 팝 이라고만 치부 할 순 없다. 오프닝 음악부터 중간 중간 음악들, 그러다가 마무리 시간이 되면 아쉬움마저 들게 한다. 난 좀 오랜 기간 이 방송을 들어왔다. 때론 신선감 있는 최신음악이 고파서 다른 채널로 돌렸다가도 도대체 저녁스케치는 지금 어떤 음악을 들려줄까 싶어 다시 저녁스케치로 돌아온다. 화려하지도 않고, 최신 팝도 아니지만 아련함을 불러일으키는 뭔가가 있다. 과거의 한 시절로 완전히 돌아가 있게도 한다. 옛 음악과 함께, 잊었던 옛사람을 기억나게도 한다. 젊은 시절, 학창시절, 군 시절, 해외현장 근무시절, 결혼 초년기, 중년기를 지나 장년에 이르기까지 노래에 따라 인생역사가 영사필름처럼 폴~ 폴~ 풀려 나온다. 이쯤 되면 음악이 묘약이 아닐 수 없다. 그 힘은 올드 팝에 있다. 이런저런 음악들이 갖은 장르를 갖고 나와서 내 작은 방 내부를 딴 세계로 채워간다. 고단한 현실에 대하여 위로가 있고 과거에 대한 연민도 가져온다. 그러다가 미래에 대한 희망과 소망 같은 걸 한 웅 큼 떨 구어 놓고는 끝을 맺는다. 짙은 추억의 음악과 모노톤의 흑백 영화를 보는 듯 잔잔한 착각에 빠지게 했고 애수에 젖게도 한다. 거기에 빠져 마음의 침잠을 겪으며 나의 넋이 유영을 하다보면 어느 듯 엔딩 곡으로 반전을 하면서 매끄러이 하루를 마감하라 한다. 어서 준비하라고, 빙판 위를 스케이트가 미끄러지듯이 꿈에서 현실세계로 돌아와 추억의 시간에서 그만 나오라 한다. 내겐 이 시간이 하루 중 가장 풍요와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소소하나마 행복한 콘서트 시간이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August 20, 20232023/08/19 <나는 조각배>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집에서 놉니다.노니, 좋습니다.아파트 정원에 산딸나무 꽃이 피었습니다.희고 고운 꽃잎들이 초록의 나뭇잎 위에십자 모양으로 누워 하늘을 바라보고 피었습니다.초여름꽃은 흰 꽃들이 많답니다. 이팝나무 꽃, 층층나무 꽃,때죽나무 꽃, 때죽나무 꽃은 대롱대롱 매달려 피지요.꽃술 끝이 노란 그 꽃들도 희고 곱답니다. 꽃이 질 때그것들을 오래오래 바라보면내 몸에 실린 짐들을 하나둘 몸 밖으로 던지는 꿈을 꿉니다.마음의 짐을 다 내려놓으면 눈이 저절로 감깁니다.눈이 감기면 내 몸은 빈 배가 되어어느 먼 곳으로 기우뚱기우뚱 떠갑니다.한없이, 한이 없이, 좋습니다. 순순한 바다,먼 수평선 너머로 나는 나를 놓고 깜박 꺼져서.그래요.그렇게 당신의 흰 발꿈치에 가만히 가닿고 싶은나는한 조각빈 배지요.김용택 시인의 <나는 조각배>평생 아등바등,여유라고는 모르고 살았으니시간이 넉넉하다 한들 쉽게 바뀔 리 없겠지요.그래설까요.이따금 여생의 항로가 정해진 배가 있다면어떨까 상상해보곤 합니다.그 무엇도 손에 쥐지 않은 채,마음을 비우고 오르면세상 구경도 하고,사람들도 만나며 유유히 떠다니다,마지막엔 가장 그리운 이 앞에 멈춰서는그런 작은 조각배 말이지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August 20, 20232023/08/20 <저녁을 거닐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August 17, 20232023/08/17 <내 삶의 길목에서>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August 17, 20232023/08/17 <내 삶의 길목에서>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August 16, 20232023/08/16 <문득문득 떠오르는>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야야, 맨날 말조심 또 말조심하고 살아야. 벽에도 귀가 있다니께. 하늘이 두 조각 나더라도 사람 가슴에 못 박는 말은 절대 하지 말고. 우쨌거나 말 함부로 내뱉으모 하는 일마다 자꾸 꼬인다 카더라. 그라고 오데 가서 함부로 남 욕하는 소리 듣거들랑, 집에 얼릉 가서 귀를 싹싹 씻고. 못 볼 거 보거들랑 눈도 싹싹 씻어야제. 이렇게 작은 일에 정성을 다하모 하늘이 감동한다니께. 그라이 맨날 몸과 맘을 깨끗하게 섬겨야 한대이. 늙은이 말이라꼬 잔소리로 듣지 말고 가슴에 새겨 놓거라이. 알것제.서정홍 시인의 <문득문득 떠오르는>하는 일마다 벽에 부딪히는 느낌인데믿었던 사람에게 실망까지 하고사는 게 참 버겁다 싶은 날이면,어릴 적 어른들의 당부들이 떠오르곤 합니다.잔소린 줄 알고 건성건성 들었지만,지나고 보니 하나도 거를 것 없던 지혜의 말들.유난히 힘들었던 오늘,흩어진 그 말들을 한데 모아 가슴에 새겨봅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August 16, 20232023/08/16 <내 삶의 길목에서>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최근 몇 년 사이 부쩍 살이 쪄서 고민을 하고 있는데 올봄 건강 검진에서 과체중과 고지혈증이 있다는 결과를 받고는 요즘 열심히 체중 관리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 고등학생인 아들이 농구하다가 다리를 다쳐 병원에 다녀오는 길에 밖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아들은 등심 치즈 돈까스랑 고로케랑 우동, 음료수까지 주문했고 저는 돈까스만 주문을 했습니다. 아들에게 ‘너 그 많은 음식을 다 먹을 수 있겠냐’ 고 물으니 ‘이 정도는 기본이죠. 이래도 잘 때 또 배가 고파서 라면 끓여 먹고 잘 때도 있어요.’ 하길 레 ‘넌 좋겠다. 그렇게 먹고 싶은 것 다 먹어도 살이 안찌니, 아빠가 너처럼 먹었다가는 아마도 살이 엄청 찔걸?’‘아빠도 살 안찌고 싶으면 운동을 하세요. 전 학교에서 점심시간이면 축구하고 학교 마치고도 실내 체육관에서 배드민턴 치고 집에 와서도 홈트도 매일 30분씩 하잖아요.’ 합니다. 며칠 뒤 아들이 배가 고프다며 야식으로 피자가 먹고 싶다고 해서 주문을 해줬더니 배달이 오는 듯 한 소리가 들립니다. ‘아빠 엄마 피자 왔어요. 드시러 오세요.’ 하길 레 ‘이 늦은 밤에 고칼로리 피자 먹으면 살만 찔 것 같아서 안 먹겠다.’ 하니 아들이 ‘아빠가 살찌는 건 나잇살 때문이라면서요, 그러니깐 나이 더 먹으면 좋아하는 피자도 못 먹을 테니 한 살이라도 젊으실 때 피자 드세요.’ 합니다. 아들의 묘한 설득력에 ‘그럴까?’피자를 먹었습니다. 어지나 맛이 있는지 나잇살이라고 생각하고 먹으니 마음이 편하고 모처럼 아들과 둘러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면서 즐겁게 야식을 먹으니 이게 행복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먹은 만큼 또 열심히 운동해야겠죠?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August 16, 20232023/08/15 <고향마을의 찔레꽃>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사람이 나이를 먹을수록 고향을 찾는다는 말이 있는데 요즘 따라 고향마을이 부쩍 그립습니다. 내 고향마을에서 면소재지에 있는 학교에 가려면 높은 산을 넘어야만 갈수 있었는데 마을에서 학교까지는 십리 길이었습니다. 왕복 이 십리길. 산길을 걸을 때면 힘들 때도 있지만 산길 가에 각종 풀꽃들이 반겨주는데 그중에서 찔레꽃은 잊히지 않는 꽃입니다. 겨울에는 가시 돋친 앙상한 가지만 보이다가 봄이 되면 싹이 돋아 너울너울 푸르름을 더해줬지요. 찔레는 성장속도가 빨라 금방 한 무리를 이뤄 천지가 찔레인 듯싶다가 동전만 한 흰색 꽃들이 만개할 때는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찔레꽃은 여느 꽃에 비할 수 없는 짙은 향기를 내뿜습니다. 잠시 눈을 감으면 금세 향기에 젖어 머리가 맑아집니다. 더우기 잊히지 않는 것은 내 목마름을 해소해 줬기 때문입니다. 십리 길을 걷다보면 숨이 차고 목이 마른데 그럴 때면 연한 찔레 순을 꺾어 껍질을 벗겨낸 후 그 속살을 씹곤 했습니다. 신선한 물기를 가득 머금은 새순을 아삭아삭 씹으면 금세 목마름이 가시곤 했죠. 찔레 순에 목마름을 가신 내 발걸음은 한결 가볍고 빨라졌습니다. 1970년대 들어 농촌지역도 점차 변화의 물결이 일면서 마을에서 면소재지를 잇는 신작로가 개설되어 자전거도 다니고 차도 다닐 수 있게 되니 찔레꽃 향기 그득했던 그 산길은 자연스레 발길이 끊어지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만 남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어린 시절 헉헉거리며 산길을 걷던 그 길이 생생하여 산책하듯 느릿느릿 걸어봅니다. 지금은 부모형제도 없고 일가친척 하나 없는 고향마을이지만 내가 태어나 어린 시절에 추억이 많은 곳이라 주말이면 고향마을을 찾아 지천에 널린 찔레도 보고 마을사람들과 어울리며 또 다름의 추억을 쌓곤 한답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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