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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August 10, 20232023/08/10 <내 삶의 길목에서>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아침에 아내에게 “근데 주말에 왜 그렇게 화가 났는지 물어봐도 돼”아내가 눈을 크게 뜨고“내가 화를 냈다고?... 잘 모르겠는데 ...”아내는 뭐에 그리 화가 났는지 주말 내내 실눈을 뜨고 말도 하지 않고 찬바람이 돌았습니다. 평소 아내는 참 다정한데 아내가 말을 하지 않는다는 건 단단히 화가 났다는 겁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잘못한 게 없고 그런데 괜히 말을 붙였다간 더 큰 화를 낼 거 같아 그냥 조용히 있었습니다. 신혼 때부터 26년을 시부모 모시고 세 아이 키우며 회사에서는 나이 많은 선배로 어깨에 진 짐이 버겁지만 어디 하나 녹녹히 풀어 놓을 곳이 없었을 겁니다. 거기에 갱년기까지.....아내의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유일한 화풀이 대상이 나라면 언제든 받아줘야겠지요.‘내가 당신이 되는 마음’ 우리 동네 도서관에 붙어 있는 글인데 역지사지라는 말을 참 예쁘게 표현한 것 같습니다. 우리는 사내부부인데 아내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구내식당에서 점심 먹고 커피 한잔 하러 가자고.... 어제 화가 난 이유가 생각났다며 얘기를 해 주겠답니다. 아내가 화난 이유는 둘이서 점심에 먹은 라면 때문이었습니다. 아내는 면발이 꼬들꼬들한 걸 좋아하고 나는 푹 익은 걸 좋아합니다. 계란은 노른자가 보존되어 약간 반숙된 걸 나는 좋아하고 아내는 계란을 휘휘 풀어 국물과 섞인 걸 좋아합니다. 아내는 자신의 취향대로 라면을 끓였고 풀어진 계란은 어쩔 수 없어도 면발은 조금 더 익혀 주면 안 되냐 는 나의 말에 오늘은 그냥 먹으라고 하길 레 순간 입맛이 사라져 먹지 않았습니다. 아내는 혼자 라면을 먹는데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고 했습니다. 퇴근시간 아내가 친구랑 약속이 생겼다고 늦는다고 하길 레 저녁은 내가 책임진다고 걱정 말라고 큰소리쳤습니다. 오늘 저녁은 내 입맛에 맞춘 라면입니다. 사실 아이들은 내가 끓인 라면을 더 좋아하거든요. 내 비자금통장 에서 아내 이름으로 송금을 눌렀습니다. 가끔은 아내만을 위한 시간을 만들어줘야겠습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5minPlay
August 10, 20232023/08/09 <그럴 때, 꼭>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띠리리리-벨 소리에 밥 푸다 뛰어간 엄마유명애 씨 찾는 전화 끊으며 한 마디,바빠 죽겠는데누가 아침부터 장난질이야?엄마가 유명애잖아요?참, 그렇지.말 안 듣는 니들 때문에정신이 깜박깜박하잖아!엄마 이름까지 다 잊어도절대로 잊지 않는말그럴 때꼭튀어나온다.유미희 시인의 <그럴 때, 꼭>깜빡깜빡하는 것도 우리 탓배에 붙은 살도 우리 탓흰 머리카락이 느는 것도 우리 탓잊을만하면 나오는 엄마의 레퍼토리.‘이게 다 니들 때문이야~~’그 말이 너무 듣기 싫어서한 마디도 지지 않고 말대꾸를 했었는데,이제는 그 말의 의미를 알고 있습니다.우리가 엄마 인생의 전부라는뜨거운 사랑 고백이었단 걸 말이죠.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August 10, 20232023/08/09 <엄마의 엄마가 될 결심>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오늘도 어제처럼 미숫가루를 들고 어르신 댁을 방문했습니다. 특히, 요즘 같은 무더위에는 입맛이 없어 끼니를 거르는 어르신이 많아 방앗간에 가서 미숫가루 120명분(120kg)을 만들었습니다. 설탕과 통까지 주니 안 먹을 수 없다며 덕분에 기운 차렸다는 인사를 받을 때면 마음이 뿌듯합니다. “어떤 여성들은 살면서 두 번 엄마가 된다” 는 글을 읽고 격하게 공감한 적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자기 자식의 엄마가 되는 것이고, 두 번째로는 자신을 애지중지 길러준 부모님의 엄마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두 경우의 공통점은 “결심”이라고 했습니다. 사회복지사로 어르신 가정을 방문해보면 자식들의 돌봄이 절실히 필요함에도 방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양보호사를 파견하는 공적서비스 3~4시간만으로는 절대 부족함에도 자식들도 각자의 생업으로 마음만 있을 뿐 한 달에 한번 오는 것도 어려운 현실입니다. 그런데 어제는 뭉클한 경험을 했습니다. 짜증과 투정을 부리고 틈만 나면 배회하던 어르신이 아주 편하게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따님이 온 겁니다. 그동안 직장생활로 돌봄을 아버지와 요양보호사에게 맡겼는데, 이제 퇴직해 몇 달간만이라도 엄마가 되어주려고 제주도에서 왔다고 했습니다. 웃기도 하고 식사도 잘하시고 밖에 나가려 하지도 않는다고 했습니다. 비록 딸을 알아보지는 못해도 마음으로 느껴지는 가 봅니다. 노년에는 질병이나 상해로 누군가의 돌봄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부모님의 한없는 돌봄으로 성장했듯 지금부터는 우리가 부모님이 최소한의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단 일주일만이라도 엄마가 되어주면 어떨까요? 그래서 노년이 불안하고 두렵지 않도록 돌봄의 선순환이 이루어지길 꿈꿔 봅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August 08, 20232023/08/08 <내 삶의 길목에서>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August 08, 20232023/08/08 <내 삶의 길목에서>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August 07, 20232023/08/07 <그러니까 사랑은, 꽃피는 얼룩이라고>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네가 있던 자리에는 너의 얼룩이 남는다강아지 고양이 무당벌레 햇빛 몇 점모든 존재는 있던 자리에 얼룩을 남긴다환하게 어둡게 희게 검게 비릿하게 달콤하게몇 번의 얼룩이 겹쳐지며 너와 나는우리가 되었다내가 너와 만난 것으로 우리가 되지 않는다내가 남긴 얼룩이 너와네가 남긴 얼룩이 나와다시 만나 서로의 얼룩을 애틋해할 때너와 나는 비로소 우리가 되기 시작한다얼룩이 얼룩을 아껴주면서얼룩들은 조금씩 몸을 일으킨다서로를 안기 위해안고 멀리 가면서 생을 완주할 힘이 되기 위해김선우 시인의 <그러니까 사랑은, 꽃피는 얼룩이라고>살아온 날들이 남긴 상흔을인고의 꽃이라고 보아주는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세상에서 제일 예쁜 꽃이라며 귀하게 여겨주는 사람,고마움에 나 역시 모든 흠결을 품어주게 되는 그런 사람.그렇게 서로에게 고운 꽃물 들이며 우리가 되는 순간,가시밭길 같던 인생에 환한 꽃길이 펼쳐질 테니 말예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August 07, 20232023/08/07 <건강의 비결은 아주 가까운 곳에 있었습니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저는 두 아들의 가장입니다. 둘째가 늦둥이라서 아무리 적게 잡아도 대략 70세까지는 무탈하게 경제활동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50에 접어들자 복부 비만이 뚜렷해졌습니다. 급기야 전에 입었던 바지들이 안 맞기 시작했습니다. 이상했습니다. 저는 평소 과식이나 야식을 하는 타입이 아니고 배드민턴이나 탁구 등 운동도 꾸준히 하는데.. 오랫동안 고민하던 중에 교회의 한 장로님을 우연치 않게 알게 되었습니다. 그 분은 60대 초반의 왜소하지만 다부지고 건강한 체격이며 뱃살은 전혀 없는 듯 했습니다. 용기를 내어 장로님께 건강관리의 비결을 알려달라고 말씀드렸더니 비결은 너무 간단했습니다. 바로 약간 빠른‘걷기’였습니다. 장로님 하시는 말씀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일단은 1년을 걸어보라고 하십니다. 그러자 아내가 퇴근 할 때 전철 3정거장 정도를 먼저 내려서 걸어오라고 하네요. 바로 실행에 옮겼습니다. 저는 개봉 역에서 하차하는데 3개 전역인 신도림 역에서 하차하여 집까지 걸어오니 약 45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이렇게 반년 정도를 꾸준히 하였습니다. 6개월이 지난 지금의 제 뱃살은 뭔가 묵직함이 줄어든 느낌입니다. 그동안 여러 이유로 ‘걷고 싶지 않은’ 유혹이 많았지만 이를 이겨낸 제 자신이 얼마나 대견하고 자랑스러운지 모릅니다. 옛 어른들 말씀이 “길이 멀어서가 아니라 마음이 멀어서 千里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저와 유사한 고민을 하셨던 분들은 용기 내어 도전해보시라고 강추합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August 06, 20232023/08/04 <숫자를 세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숫자를 세는 것은 내 오래된 버릇술잔을 세고 계단을 세고 날짜를 센다숫자를 세는 것은 숫자놀음이 아니다분을 내리고 나를 내리는 또다른 방법이다이것이 숫자를 세는 나의 변증법이다숫자를 세다 보면술잔을 내려놓듯 계단을 내려가듯마음도 따라 내려간다내가 대학생이던 60년대아버지는 내게 60년대식으로 말씀하셨다화가 날 땐 하나에서 열까지 세고더 화날 땐 백까지 세어봐라그러면 불같은 화도 내릴 것이니참는 것이란 마음을 내려놓는 것이다나는 그때 불과 얼음을 생각했다그때부터 생긴 숫자를 세는 버릇세상을 참는 방법이 되었다오늘도 숫자를 세면서 생각한다아버지의 방법에 비하면내 버릇은 얼마나 사소한가천양희 시인의 <숫자를 세다>화가 날 땐 숫자를 세어 보세요.물론 숫자를 센다고 화가 사라지진 않아요.하지만 끝없이 숫자를 세다 보면,단단하게 굳은 마음의 문이 스르륵 열리고험상궂은 얼굴에도 미소가 돌기 시작할 거예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August 06, 20232023/08/06 <저녁을 거닐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August 06, 20232023/08/06 <많이 덥지만... 참아내야겠지요!!>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50대 후반의 가장입니다. 얼마 전부터 오전시간에 택배분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오전7시부터 11시에서 12시정도까지 작업을 하고 있는데, 평소에 더위를 많이 타는 편이 아니었던 저도 이 날씨에 야외에서 대형선풍기의 더운 바람을 맞으면서 계속해서 몸을 움직이다보니 덥다는 소리가 입에서 끊이질 않습니다. 아내는 가뜩이나 살이 없는 제가 요즘에 땀을 많이 흘리고 입맛까지 떨어져, 먹는 것도 잘 못 먹고 하니 걱정이 되는지 "자기야 오전에 아르바이트 그만둬. 내가 일자리를 알아볼게. 자기가 너무 힘든 것 같아서 보기가 좀 그래.." 하더라고요. 사실 제가 무능력해서 아내가 경제적으로 걱정을 많이 하고 있고, 그래서 늘 맞벌이를 하고 있는데 제가 아무리 힘이 들지만 이 상황을 잘 버텨내야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땀에 흠뻑 젖은 작업복을 입고 퇴근해 샤워를 하고 나서 아내가 차려두고 나간 점심, 입맛은 없지만 그래도 열심히 다 챙겨먹고 오후에는 제가 원래 하고 있는 일을 하러 나갑니다. 작은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직원들은 코로나 때 다 나가고 저 혼자서 간간히 들어오는 주문을 해내고 있는 실정입니다. 직원 2명과 바쁘게 일 했었던 공장이었는데 지금은 저 혼자 하는데도 일이 없으니 정말 걱정입니다. 오전 아르바이트를 힘이 들어서 그만하고 싶단 생각을 하다가도 저와 같이 일 하시는 형님들 중에는 70세가 가까운 분들도 몇 분계신데, 그 형님들을 생각하면 제가 약한 소리를 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모쪼록 이 삼복더위를 무탈하게 잘 이겨내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 오면....경기도 좋아져서 조금 더 웃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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