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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July 31, 20232023/07/31 <난 평생 이렇게 살아왔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시어머니와 통화를 한 남편이 "여보 나 300만 원 정도 필요해!" 그래서 "뜬금없이 그게 무슨 말이야?" 하니 "시골에 엄마가 창고를 짓고 싶으시데! 최소 300은 들것 같아!" "그래?" 나는 시어른들에게 아낌없이 뭐든 해드렸습니다. 가전제품이며 정미기, 여행을 보내드리는 일까지.. 창고 역시 시어머님이 원하신다니 나는 알았다고 했습니다. 휴가까지 내고 시골에 가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죠. 아들들까지 동원해서 가니 아이들에게 당부했습니다. ‘너희는 아빠보다 젊고 힘이 세니까 힘쓰는 일은 네들이 좀 해라.’시골에 가기로 한 하루전날 아이들에 신랑까지 어머님이 밥을 다 해먹이려면 힘드실 텐데 싶어서 열심히 장을 보았습니다. 장을 봐서 집에 오니 땀이 비 오듯 합니다. 남편은 소파에 누워있었습니다. "여보 장봐온 거 식탁위로 좀 올려줘요" 하지만 남편은 티브이를 보며 히득히득 웃고만 있었습니다. 난 더 크게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남자가 짜증을 내면서 장봐온 물건들을 휙휙 식탁으로 던지다시피 하는 겁니다. 갑자기 힘들었던 지난날들이 지나가며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습니다. 왜 남편은 나의대한 배려나 고마움 같은 걸 모를까? 항상 당연하다 생각 하는 것이 서운하고 서러웠습니다. 사람은 왜 고마움이 계속되면 당연함이 될까? 300만원이 필요하다해서 기꺼이 주겠다했고 식사준비로 힘들 어머니를 생각해서 장까지 봐와서 준비해 보내려 했는데 그 식재료들을 식탁에 옮기는 일에 짜증을 낸다는 사실이 참 날 외롭게 했습니다. 나도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데... 반려 견에게 혼자 말을 해봅니다. ‘얘, 나 참 바보같이 살았나보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July 30, 20232023/07/28 <거룩한 일상>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젖은 빨래를 반듯이 펴서차곡차곡 포갰다 널면다림질 안 해도 새 옷처럼 반듯하지양말도 대충 걸지 말고 짝 맞춰 나란히사소한 일을 정성껏흙 씻어 낸 호미를 헛간 벽에 걸 때할머니는 호미 자루에서 손을 떼지 않으시지휙휙 집어 던지지 않으시지개켜 놓은 이불 위에 베개를 올릴 때도수저를 식탁에 놓을 때도설거지한 그릇을 포갤 때도호미와 벽은 평화롭고가만히 이불 위에 내려앉는 베개는 포근하고나란히 걸린 양말은 사뿐사뿐 하늘을 걷지수저도 그릇도 주인처럼 정갈하고 고요하지서두르지 말고 천천히그런 어느 날 우린햇볕을 품고 바람에 나부끼는 시간을 알게 되겠지젖은 마음일 때도 천천히 주름을 펴는 법을 알게 되겠지나를 함부로 동댕이치지 않고 살게 되겠지최은숙 시인의 <거룩한 일상>아무리 하찮은 일이라 해도 정성껏,무던하면서도 세심하게 일상을 살아요.일이 꼬여 더 힘들어지지 않도록지겨워도 기본을 지키고 순리대로,마음 매무새를 고쳐잡고 차근차근,하루하루 나를 아껴주며 살아요.눈에 보이지 않는 그 노력들이훗날 인생의 큰 선물이 되어줄 거예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July 30, 20232023/07/28 <마음 돌보기>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장사20년차입니다 가게에 30분 일찍 와서 커피와 다과로 남편과 소소한 행복을 나눕니다. 10시가 되면 오픈과 동시에 라디오를 틉니다. 그리고 즐길 태세를 갖춥니다. 음악에 따라 엉덩이도 살짝살짝 흔들고 ..고객이오면 친척이 온 것처럼 반갑습니다. 어쩜 친척보다 더 반가운 손님도 많습니다. 그렇게! 남편과 함께 20년 동안 가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장점도 많지만 가끔씩 작은 일에 불같이 화를 내서 손님들 앞에서 창피할 때도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남편만한 사람이 어디 있을까 마음을 다독이며 즐겁게 하려고 애쓰고 있지만 가끔 이럴 때는 속이 상합니다. 장사란 뭘까??부부란 뭘까! 남편은 오늘따라 많이 힘들어서 그랬겠지요? 많이 참았다고 함부로 대하지 말라고 마음이 아프다고도 예기해야겠습니다. 저도 남편도 오랫동안 많이 지쳤나 봅니다. 날씨가 더우니 더욱 그렇고...젊었을 땐 남편의 성실함에 반했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성실해서 마음이 쉴 여유를 주지 못했나봅니다 이젠, 성실함보다 마음을 더 챙기는 하루하루를 살아야겠다고 생각합니다. 퇴근 후 남편의 마음도 귀 기우려 들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몸이 지친것이 아니라 마음이 치친 것이 아닌지...제 감정은 빼고 마음으로 들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July 30, 20232023/07/29 <인생 간이역>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인생은 완행열차다아주 느리게 점점 빠르게음악에 맞춰 내리고 오른다불행을 맛보기도 하며행복한 날들을 만나기도 하며때로는 죽을 만큼 아픈 상처를 받기도 한다역마다 다른 색깔로 단장하니그 또한 살아 볼 만한 세상 아닌가비가 오나 눈이 오나간이역은 쉬는 날이 없다아름다운 날을 추구하며내일 희망을 거는 것도 꿈이 숨쉬기 때문이다간이역 가락국수 맛에 반하기도 하며호화로운 색깔에 유혹을 당하기도 한다살면서 어찌 바른길만 갈 수 있는가늪에 빠지면 나오는 길도 있을 것이다천애경 시인의 <인생 간이역>인생이 초고속 열차처럼 달릴 때는답답하기만 했던 기다림이완행열차처럼 느려진 지금은일상이 되었습니다.간이역처럼 때가 되면올 것은 오고 갈 것은 가겠지,다 나름의 이유가 있겠거니하게 되는 요즘.이젠 꽃도 보고, 구름도 보고,사람들과 두런두런 이야기도 나누며천천히 사는 맛을 알아가려 합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July 30, 20232023/07/29 <내 삶의 길목에서>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아내와 같이 산지도 어언 3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아내의 행동 중에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아내는 가위 바위 보를 할 때 항상 제일 처음에 '보' 를 낸다는 사실입니다. 저희 부부는 사소하게 귀찮은 일들, 예를 들면 커피타기, 과일 깍기, 밥 좀 더 퍼오기, 간단한 설거지, 냉장고에서 맥주 한 병 내오기 등등을 할 때면 가위 바위 보를 해서 지는 사람이 하는 걸로 묵시적 합의를 해왔습니다. 며칠 전 점심 먹을 때의 일입니다. 새로 올라온 호박볶음이 입맛에 잘 맞아 금 새 밥 한 공기를 뚝딱하고 빈 공기를 아내 앞에 턱하니 놓자 아내는 결연히 오른손 주먹을 치켜 올립니다. 밥 더 퍼오기 가위 바위 보를 하자는 거죠. 저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오른손 주먹을 들어서 가위 바위 보를 외치면서 엄지와 검지를 천천히 펴면서 가위를 내밀었습니다. 물론 아내는 힘차게 보자기를 냈고요. 이내 아내는 귀여운 짜증을 내면서 빈 밥공기를 들고 부엌으로 갔습니다. 그런 아내의 뒷모습을 보고 있자니 갑자기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 나이에 갑자기 철이 든 것일까요? 아내가 밥을 다시 가져왔을 때 까지도 먹먹한 내 마음은 진정이 안 되어 표정관리 하느라 꽤나 애를 먹었습니다. 남은 밥을 먹으며.. 다음번 가위 바위 보에서는 꼭 주먹을 내야지 하면서 몇 번이고 속으로 다짐해봅니다. 그러면 아이처럼 환하게 웃는 아내의 모습을 볼 수가 있겠지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July 30, 20232023/07/30 <내 삶의 길목에서>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얼마 전부터 가만히 있어도 가슴이 욱신욱신 찌릿찌릿..그냥 별스럽지 않게 넘겼는데 이 불쾌한 증상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습니다. 며칠 뒤 친구와 커피를 마시다 요즘 증상을 털어놓으니‘너 건강검진은 언제 한 거야? 당장 병원가게 일어나!’그날 친구 손에 이끌려 병원엘 갔습니다. 엑스레이, 초음파 검사 모두 마치니 왼쪽에 꽤 큰 혹이 있다고 합니다. 그날 바로 조직검사라는 걸 했습니다.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딸, 남편, 엄마아빠 그리고 친구.. 어떡하나..정말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혈을 위해 조직 검사한 부위를 압박붕대로 싸매고 돌아오는데 친구가 나를 꼭 안아줍니다. 조직검사결과를 기다리는 일주일. 정말 지옥이었습니다. 그리고 조직검사 결과 듣는 날..너무 떨리고 무서웠습니다. ‘괜찮아요. 괜찮으니까 긴장 내려놓고 들으세요.’ 친절한 선생님의 말씀에 의하면 내가 그토록 맘 졸였던 악성은 아니었습니다. 양성이지만 3-6개월 정도 지켜보고 그때 간단한 수술로 제거하는 게 맞다 고 하셨습니다. 그제 서야 얼굴에 웃음이 지어졌습니다. ‘본인 몸은 스스로 챙겨야 해요. 건강을 잃으면 가진 걸 다 잃는 거예요.’ 이번기회에 그동안 나를 돌보지 못했던 걸 반성하고 또 반성했습니다. 특히..이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게 너무 감사했습니다. 사는 게 뭐 별거 있나요? 건강하면 그걸로 됐지. 앞으로 내 건강 절대 소홀하지 않기로 다짐해봅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July 30, 20232023/07/30 <저녁을 거닐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July 27, 20232023/07/27 <내 삶의 길목에서>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이제 유여사가 해주는 맛있는 점심 먹을 수 있는 날이 며칠 안 남았네? 정말 아쉬워요." "늘 맛있게 드셔주셔서 제가 감사하죠." 어르신들 점심상 차려드리는 일을 시작한 지 어느새 두 달을 넘고, 이 일은 세 달이면 계약이 끝나는 일이라 이제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한 번도 안 해본 일이라 망설였는데 이젠 나이가 들어 예전처럼 컴퓨터 작업을 하는 일은 아예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으니 도전해볼까 하는 마음에 무작정 시작을 했지요. 집에서 가족들 먹을 밥상이나 차려봤지 5~6명이 함께 드실 점심상을 공식적으로 차려보진 않았거든요. 식단을 얼추 짜고 일주일에 한 번씩 마트에 가서 장을 보고 따끈한 밥에 매일 국과 반찬을 차림 하니 살짝 버겁기도 했지만 40년 아줌마 경력이 그냥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몸이 알아서 척척해내는 거 있죠. 남편의 말처럼 싱겁게 그리고 건강하게 밥상을 차림 하니 어르신들도 너무 좋아하셨습니다. 사실 제가 요리하는 걸 좋아해서 힘들기보다는 재미있었다고 말하는 게 더 맞을 것 같네요. 암튼 3개월이 다 되어가는 요즘 섭섭해 하시는 모습을 뵈니 기분은 좋더라고요. 나를 반기는 곳이 아직은 있구나 싶은 생각에...오늘은 미나리 전에 시원한 어묵 국 끓일까 싶습니다. 다시 국물을 올리면서 새로운 일에 도전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해보는 오늘입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July 27, 20232023/07/27 <그냥 좋은 사람>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어느 날 문득그리움에 젖어있는마음의 창가로!!은은한 커피 향처럼설렘으로 다가와마음을 뒤숭숭하게 만드는그저, 무덤덤하게바람결 따라 흘러가는 구름처럼편안함을 느끼며왠지, 마음이 따뜻하게 느껴지는새삼스레 말을 하지 않아도묵은지처럼 구수하게 느껴지며한 줄의 추억 속에 남겨두고픈어쩌면눈빛 하나만으로빈 가슴 사랑으로 가득 채워 줄 그대는딱히,꼬집을 수 없는그냥 좋은 사람입니다.이우만 시인의 <그냥 좋은 사람>아무 말 없어도그 침묵이 어색하지 않은 사람헤어지고 돌아오는 길엔내내 미소 짓게 하는 사람멋진 풍경을 보면함께 보고 싶은 사람지금은 뭐하고 있을까자꾸만 생각나는 사람누가 왜인지 이유를 물으면그냥...하고 얼버무리게 되는.그런데도 너무 좋은그런 사람이 있지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July 26, 20232023/07/26 <배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화장실 샤워기를 쓰고 난 후항상 바닥에 내려놓고변기를 사용한 후에는덮개를 올린 채 나가버리고목욕 후 수건을 쓰고서새로 걸어 두지 않는다다 써서 비어버린 휴지 걸이채우는 법이 없다다음 사람을 위해 좀올려놓으라고내려놔 달라고새 수건을 걸어달라고휴지 좀 끼워 달라고고쳐지지 않는 습관을끊임없이 지적하는 잔소리는나의 고질병그러다가세상에서 젤 맛있는 커피는?...남편이 타 주는 커피식후에 타 주는 커피 한 잔의 서비스는‘그래, 보이는 사람이 하면 돼지’슬며시 마음을 내려놓는다서금순 시인의 <배려>아무리 사랑하는 가족이라고 해도사소한 거 하나만 신경 써주면 되는데,진짜 한끗 차인데, 그게 그렇게 어려운가,배려라곤 눈곱만큼도 없다 싶어 섭섭할 때가 있지요.근데 가만 생각해보면 그것만 빼면 또 곧잘 해요.또, 시간 차가 있을 뿐 부탁은 잊지 않고 들어주죠.그러니까 작은 흠결은 그냥 슬쩍 눈감아주기로 해요.안 하고 싶어 그런 게 아니라 잘 몰라서 그런 거니까.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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