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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July 23, 20232023/07/23 <저녁을 거닐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July 20, 20232023/07/20 <내 삶의 길목에서>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나는 동물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누가 개나 고양이를 집에서 키우는 걸 보면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남편이 떠난 지 10년이 되어갑니다. 그동안 많이 힘들었지만 복지관도 다니고 일을 하면서 살고 있는데 낮에는 사람들을 만나지만 저녁이면 혼자라 말할 사람도 없습니다. 이런 내게 옆집 형님이 강아지를 키워보라고 사람보다 나을 때도 있다고..저는 거절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옆집 형님이 자식들이랑 여행을 가야하는데 강아지를 좀 봐주면 안 되겠냐고 했습니다. 나는 사실 싫다고 하고 싶었지만 사정을 보니 어쩔 수 없는 듯 해 그렇게 뭉치와 동거가 시작되었다. 집이 바뀌어서 눈치만 보고 있더니 곧 경계심을 풀고 마치 자기세상처럼 다닙니다. 괜히 아프기라도 하면 어쩌나 걱정에 먹을 걸 챙겨주고 예쁘다 쓰다듬어 주니 꼬리를 흔들며 나를 따릅니다. 집 마당으로 뛰어가더니 좋다고 펄쩍펄쩍 뛰는데 얼마나 뛰어 다녔는지 하얀 털이 누렇게 변해 할 수 없이 목욕을 시키는데 강아지를 내가 목욕을 시키다니....세상사 참 모르는 일이었습니다. 한참을 조용해 보니 목욕 하고 개운한지 소파 한 켠 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내가 자고 있는데 얼른 일어나라고 옆에서 낑낑댑니다. 혼자 있을 땐 귀찮아서 챙겨먹지 않았는데 이 녀석을 챙기면서 나도 같이 먹게 되니 내 건강도 챙기게 됩니다. 청소는 두 배로 늘었지만 즐거이 하니 힘든 줄 모르고 하루가 금방 갑니다. 형님이 돌아와 뭉치를 보내야 하는데 왠지 서운합니다. 며칠 함께 생활하면서 정이 들었나보다. 이 녀석이 가면 많이 서운할거 같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언제든 가면 볼 수 있다는 거다. 이젠 내가 먼저 이녀석을 찾을 거 같습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July 20, 20232023/07/20 <담쟁이>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세상은 말하죠사는 것이란 홀로 감내해 내는 거라고그래서 나는 내가 소나무쯤은 되어야하는 줄 알았어요심한 비바람이 몰아치던 날뒤늦게 알았어요나는 소나무도, 무엇도 아닌담쟁이 넝쿨 속의작은 한 잎이란 것을비바람 속에서는서로 기대어담벼락을 더 꼭 붙잡아야 한다는 것을하은혜 시인의 <담쟁이>아무리 세상이 각박하다 해도시련 앞에선 우린 늘 하나가 됩니다.자신이 역시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도꼭 잡고 있는 누군가의 손을 놓지 않고,어려운 이웃을 보면 그냥 지나가지 않아요.또 슬픔이 크고 깊을수록 더 똘똘 뭉치죠.그러니 홀로 아파하지 말아요.어떤 상황에서도 우린 혼자가 아니랍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July 19, 20232023/07/19 <언니에게>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제발 열이 오르면 나한테 얘기하라고 신신당부하고 언니 집을 나왔습니다. 언니는 귀농 3년차 농부로 살건만 도시 생활만 하다가 귀농이라는 게 녹녹치 않았을 겁니다. 저와는 다르게 한번 시작하면 끝을 봐야 하는 성격으로 일을 잘한단 말은 들었을 수도 있겠지만 건강은 엉망진창이 된 것 같아요. 언니는 결국 좋지 못한 건강상태로 시골로 내려와 어설픈 농사를 짓다가 그만 알게 되었죠. 위암 3기인 것을. 내가 막 화를 냈지요. 감출 걸 감추어야지. 그리고 귀농했다고 해서 다 농군 되는 건 아니니까... 그만 하라고 아무리 얘기해도 언니는 양파도 심고 마늘도 심고 벼도 심고 하여간에 뭘 그렇게 합니다. 하지만 잘될 리가 없지요. 언제 그런 걸 해보았다고.. 열이 나면서 염증수치가 올라가는데도 참고 있었던 겁니다. 이무래도 불안해 찾아가니 언니가 방에 쓰러져 헛소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응급실로 데리고 가 바로 입원을 하였고 시티촬영 등 검사하니 염증수치가 200에 가까운 아주 위험한 수치. 입원해 치료하고 지금은 퇴원을 기다리고 있건만 병원에서는 다시 일주일 더 있으라고 합니다. 언니도 이제 서야 정신을 차리는 건지 ‘그래, 네 말 들을 걸 그랬다. 열나면 바로 병원에 갈게.’ 합니다. 화를 내려다가도 그래 오죽 가기 싫었으면 그랬을까.. 어려서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치고 후유증으로 여섯 번이나 되는 재수술을 받아야만 했던 그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지 언니는 하여간에 병원 가는 걸 싫어했습니다. 그런 사람이 회사 생활한 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인데 무서운 병에 걸리다니.. 언니랑 병원 내 제과점에 앉았는데 "나 나가면 네 말대로 밥 잘 먹을게. 대신 달달한 그 케이크 한번 먹어보면 안 될까?”언니가 스트레스 안 받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인생 뭐라고 그렇게 잘하려고만 하는지..나처럼 편하게 살아도 나쁘지 않구만. 언니의 쾌유를 빌어봅니다.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July 19, 20232023/07/19 <여름밤 꿈>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한여름 밤에몸이 더운 사람들은 창문을 열고 잠을 자겠죠.달빛은사람들 이마에 잠깐씩 스몄다 가고또르르또르르 풀벌레 소리사사삭사사삭 나뭇잎 소리사람들 귓속으로 흘러들겠죠.그러면 나는 알고 싶어요.그때에 사람들은 무슨 꿈을 꿀까요?그러다 밤은 점점 깊어지고엄마 잃은 새끼 고양이의 가는 울음과술 취한 아저씨가 불러 대는한숨 섞인 노랫소리 들려오겠죠.그러면 나는 또 알고 싶어요.그때 사람들은 또 무슨 꿈을 꾸는지.정유경 시인의 <여름밤 꿈>활짝 열린 여름밤 창문 너머엔늦은 퇴근을 하는 사람들의 고뇌가 가득합니다.인간관계에 지치고, 갈수록 버거운 밥벌이에,내일도 오늘처럼 힘들면 어쩌나 하는 걱정들을한숨과 뒤섞인 노래 한가락으로 쏟아내지요.그 서글픔을 아는지모처럼 먹구름이 걷힌 오늘,오늘 밤엔 모두가 달빛, 별빛을 닮은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July 18, 20232023/07/18 <내 삶의 길목에서>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저는 요즘 꽃 사진 찍기에 빠져 있습니다. 꽃은 봄, 가을에만 피는 줄 알았는데 여름에도 피는 예쁜 꽃들이 있더라고요. 아침 출근길에 파란색, 핑크색, 보라색의 겹꽃으로 저에게 인사하는 수국은 여름을 대표하는 꽃인 거 같아요. 제주도 사려니 숲길에서 처음 보고, 황홀한 파랑색에 너무 좋아했던 꽃이었는데, 둥그런 항아리 화분에 풍성히 심어 색상별로 클로즈업해 화면에 담으니, 꽃의 화사함이 마음을 가득 채워줍니다. 스마트 폰으로 보면, 파랑색, 핑크색이 가득 차있는 자연의 색상이, 빗물을 맞은 초록색 잎들과 함께 여름의 싱그러움과 향기를 더해줍니다. 그 다음 제가 만난 여름 꽃은 무궁화입니다. 무궁화는 핑크색과 흰색이 가득 무리를 지어 피고 있는데, 비가 오면 꽃들을 잔뜩 떨구었다가, 또 피고 지고를 반복합니다. 흰색과 핑크색 안에, 자주색을 품고 있고, 또 그 안에 암술, 수술을 품고 있는데 우리나라 꽃이라 더 반가운 무궁화를 여름 한철 오래오래 볼 수 있어 너무 행복합니다. 그리고 또 제가 만난 여름 꽃은 주황색 능소화인데요, 약간 길 다란 나팔 꽃 같은 꽃대롱은 너무도 싱그럽고 예쁩니다. 드라마에서도 과거와 현재를 잇는 신비한 꽃으로 자주 인용되었던 능소 화를 보고 있노라면, 아주 멋 옛날 양반집 규수가 되어 능소 화 핀 어여쁜 정원을 거니는 꿈을 꾸기도 합니다. 요즘 연못마다 연꽃이 한창이라고 합니다. 친구들이 보내준 꽃 사진을 보고 있노라니, 기품 있게 핑크와 흰색이 그라데이션 된 꽃밭에서 하염없이 노닐어도 좋겠다 싶습니다. 이 여름이 다 가기 전에...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July 18, 20232023/07/18 <거울 속에는>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아빠가 거울을 보고 있는 모습에서나는 할아버지를 보았다.지난 학기에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보였다.손톱이 곱고 컸던 할아버지할아버지가 생각날 때마다 나는내가 갉아 먹은 작은 손톱을 살펴보는 버릇이 생겼다.할아버지는 수염도 길었다.만지면 꺼끌꺼끌했다.그래도 내가 만지는 걸 할아버지는 좋아했다.할아버지는 내 손톱을 잡고 만져 주기도 했다.거울 앞에 섰는데나의 얼굴에서 아빠의 얼굴이 보였다.거울 속에는엄마 아빠가 다투던 모습이 스치고 지나갔다.할아버지가 내 손을 잡고 동물원에 갔던 일도병원에 누워 계시던 할아버지 모습도 지나갔다.거울 속 나의 얼굴에는지금의 나와 옛날의 나 사이를 지나할아버지와 아빠의 표정들이흔적처럼 남아 있었다.나는 문득 아빠가 되었다.다시 할아버지가 되었다.양영길 시인의 <거울 속에는>거울 앞에 서는 게싫어질 때가 있습니다.세월의 흔적이 낯선데다,부모님의 얼굴이 보이는 것도,좋은 기억보다 아쉬움이 스치는 것도달갑지만은 않지요.근데 그게 우리의 역사인 걸요.여기저기 깊게 패인 주름도,머리에 내린 서리도,가장 닮고 싶지 않았던부모님의 표정을 한 얼굴도,모두 삶의 훈장이니까,이젠 거울 속 모습을조금 더 자랑스럽고사랑스럽게 바라보기로 해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July 17, 20232023/07/17 <꽃길만 걸어요>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꽃길만 걸으라는편지를 받았어요비단길만 걸어요꽃 글씨를 받았어요어찌 나 혼자꽃잎 살결과 비단 날개에발자국을 찍을 수 있겠어요당신이 올 때까지꽃길과 비단길은 피하며 걷겠다고길바닥에 박힌 돌부리를 캐내고 있겠다고편지를 써요비단을 수놓던 바늘쌈으로누군가의 발바닥에 박힌가시를 파내는 사람이 되겠다고답장을 썼다가 지워요그러다 결국당신 편지를 베껴 써요당신도 꽃길만 걸어요당신도 비단길만 걸어요이정록 시인의 <꽃길만 걸어요>자신의 인생을 책으로 엮으면 한쪽 벽을꽉 채우고도 남을 거란 어른들의 말씀.어릴 땐 그저 농인 줄 알았는데,막상 살아보니 웃자고 하신 말씀이 아니었어요.끝없는 오르막도 모자라 진창길에 푹푹 빠져 가며돌길에, 가시밭길까지, 그 고된 길 실컷 걸었으니이젠 정말 모두 비단꽃길만 걸었으면 좋겠습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July 17, 20232023/07/17 <엄마 때문에>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며칠 코맹맹이 소리를 하던 딸에게 코로나 검사를 해 보라고 했더니 "감기래” 하더니 심상치 않던지 검사를 해보니 코로나라고.. ‘어쩌지 엄마가 올라갈까’했더니 "엄마 지금 무슨 소리야. 약한 엄마한테 코로나 옮기면 어쩌려고 혼자 있을 테니 걱정 마. 다 걸리는 코로나인데 뭘.’전에 내가 코로나 걸렸을 때 딸이 서울에서 부산까지 내려오겠다는 걸 내가 말렸거든요. 내가 딸에게 했던 말을 똑 같이합니다. 혼자서 먹을 거는 잘 먹어야 하는데 싶어 또 참지 못하고 전화를 했습니다. "약 먹으려면 잘 먹어야 하는데 뭐 좀 보내주랴?” 했더니 ‘엄마 전화만 하면 문 앞에까지 배달이 다 되니 걱정 마.’ 합니다. 그래도 또 못 참고 딸이 걱정이 되어 "뭐는 먹었어? 몸은 좀 나아졌어?” 라고 묻는데 "엄마 나 목 아파. 약 먹고 쉬는데 엄마 때문에 못 쉬겠어. 전화 좀 그만해 주라.”합니다. ‘그래그래 쉬 거라.’ 그러나 나는 온통 혼자 있는 딸 걱정입니다. ‘걸릴 거면 일찍 걸리지. 다른 직원들 다 걸려도 나는 괜찮네 ~내가 면역역이 강한가봐. 하면서 비행기 탈 때도, 기차 탈 때도 마스크를 벗어 던져 버리더니 에구에구.’ 회사를 쉰지 5일 째. 참다가 전화를 해 보니 ‘내일을 출근 할 수 있을 것 같아. 출근 해야지.’ 라고해서 한시름 놓았습니다. 내일 아침 출근 확인 차 전화를 하면 또 엄마 때문에 푹 쉬지도 못했어. 라고 할까봐 그냥 참기로 했습니다. 그저 자식이란...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July 16, 20232023/07/16 <아직은 살만한 세상>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금요일 볼일이 있어서 안양 쪽에서 산본을 가야했습니다. 집 앞에서 택시를 탔습니다. 타자마자 목적지를 알려드리고 가만히 귀 기울여 보니 저녁 스케치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전 내심 반가움 마음에 ‘저도 좋아하는 방송인데 택시 안에서 듣게 되니 너무 기분이 좋으네요.’라고 하니 기사님도 ‘아 그러세요?’ 하면서 하루 종일 CBS FM을 켜놓는다고 하시더라고요. 처음 뵙는 기사님이었지만 낯설지 않게 라디오 채널 하나로 동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시간에 감사했습니다. 또 아이디도 물어보시어 알려드리니 따님분의 성함도 같다고 하시며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 음악얘기와 사는 얘기를 하면서 흐뭇한 시간이었습니다. 기사님은 운행 중이라 사연을 못 보내지만 제가 기사님 만난 사연을 이렇게 올립니다. 곳곳에 좋은 분들과 친절한 분들이 많이 계시다는 것을 새삼 느꼈고 기사님도 지금 방송 들으신다면 건강하게 안전운행 하시기를 바랍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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