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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August 06, 20232023/08/05 <깊고 푸른 방>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아내의 방에 아직 불이 켜져 있질 않습니다. 내가 지방에 근무하면서 주말마다 집에왔다 주초에 출근할라치면 먼저 일어나 간단한 아침과 입을 옷가지 등 준비해주던 사람이었는데...지난주 이른 새벽. 오랜만에 온 집에서 이것저것 정리하다 서재에서 잠이 들었는데 긴박한 발자국 소리와 그 소리 끝에 조용히 노크하는 소리 그리고 “자요.. 엄마가 위급하신 모양인데...”나는 세수하고 옷가지를 챙겨 나섰습니다. 병원에 도착하니 형제들이 모여 들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장모님의 병상에 둘러섰습니다. 이제 죽음과 삶의 순간이 교차하는 순간. 이제 애들 생일 때 피자집에서, 한 달에 한 번씩 장모님 집에서 열리는 식구들과의 고기파티도 없을 것이고 집에 남아 있던 딸 넷이 쓰던 그 방도 사라질 것입니다. 3일장을 치르는 내내 아내는 평상심을 잃지 않고 손님을 맞았습니다. 친구, 직장동료, 그리고 수많은 교인들. 나는 혹시 저 사람이 어머니 돌아가심에 조금도 상심하지 않나 할 정도로 아내는 너무도 평온하고 태연히 3일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방문을 열었을 때 그녀는 성경책을 얼굴에 묻은 채 웅크리고 앉아 밤새 울었는지 얼굴은 퉁퉁 부었고 눈가에는 하염없이 흘러내린 눈물로 범벅이 되어 있었습니다. 집을 나와 고속도로로 접어들 때 즈음, 동쪽 하늘의 옅은 구름들이 여명의 주홍빛으로 물들어 가더니 태양이 장엄하게 그 구름을 뚫고 나왔습니다. 어둠 속에 밤새 떨던 푸른 숲속에 햇빛이 스며들자 바람이 일렁이고 그 일렁임 속에 새들이 낮게 날며 꽃잎들은 가벼이 흔들립니다. 그렇게 한 세대가 사라지고 다음 세대가 다시 이 똑같은 현상 위에 다가옵니다. 그때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아내의 목소리 ‘따뜻한 것이라도 먹여 보냈어야 했는데 미안해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August 06, 20232023/08/05 <생각 믿기>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힘을 풀라고 했다두려움을 느끼는 순간무거워져 가라앉는다찬물에 삶은 면을 풀어내듯두 팔을 저어보라고마음이 물결이 되는 느낌으로수심은 잴 수 있어도사람의 마음은 알 수 없지물도 사람도냅다 누워버리면 그만깊이는 알려 하지 말고잉크를 떨구듯가끔은 핏방울처럼조금은 파도처럼어떤 발버둥은어떤 파장이 될 수 있다깊어지려 하지 말자깊이 없는 다짐이나를 살리고 뭍으로 인도한다유수연 시인의 <생각 믿기>힘을 빼야 물 위에 뜰 수 있듯생각도 마음도 힘을 빼야 가벼워집니다.어렵겠지만, 그래도 조금만 더 힘을 빼봐요.누가 아무리 큰 돌멩이를 마음에 던진다 해도아주 잠시 옅은 물이랑만 일다 지나가도록.가볍게, 가볍게, 생각을 비워보는 거예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August 06, 20232023/08/04 <내 삶의 길목에서>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몇 년 만의 해외여행인지, 여권을 들춰보니 7년만입니다. 코로나 시기에는 앞으로 내 사전에 해외여행은 절대 없을 거라 했는데... 지인들이 여행을 다녀오면서 현지의 맛난 간식과 예쁜 물건들을 선물로 주니 나도 마음이 동하였습니다. 그래서 여든이 넘으신 엄마가 꼭 가보고 싶은 곳이 마카오라 동생이랑 큰맘 먹고 떠나기로 했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해외에서 당황하지 않게 일일이 검색하며 철저하게 계획을 세웠습니다. 비행기 탑승, 기내식 메뉴, 여행지에서 다니는 방법, 현지에서 꼭 구매해야 할 쇼핑리스트 그리고 가장 중요한 식사 까지 지금 그 때의 일정표를 봐도 참, 그 시절의 ‘나’는 유별나게 꼼꼼했습니다. 빠르게 변화되는 세상의 흐름 속에서 7년이라는 세월의 시간에 나도 생각의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비행기 표 구매하는 것부터 호텔 예약 하는 것 까지 “이렇게 하면 되나, 엄마 모시고 잘 갔다 올 수 있겠지. 별 탈이 있으면 안 되는데.” 근심, 걱정이 가득입니다. 하지만“언니야. 옛날에는 잘도 챙겨서 갔는데 왜 이렇게 약해졌어.”하며 미심쩍은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다소 젊은 동생이 그 부족함을 채워주고 있어 조금은 안심이 됩니다. 사실, 예전의 나는 낯선 곳을 가면 더 많이 걸으면서 하나라도 더 눈에 담으려 했습니다. 그것이, 돈과 시간을 내어 큰 맘 먹고 여행 하는 자의 도리라 생각했죠. 하지만 지금은 여행을 대하는 마음이 달라졌습니다. 새로운 곳에 가서는 그 곳의 공기를 느긋하게 마셔보려 합니다. 이제 빨리 걷고 싶어도 걸을 수 없는 엄마의 발걸음에 맞춰 엄마의 묵디 묵은 옛날이야기도 듣고 언제나 어린 막둥이 일 것 같은 동생의 이야기 그리고 삶 자체로 예쁜 열다섯 살 조카의 이야기를 섞어 가면서 말입니다. 나 어릴 적에 어른들이 그러셨습니다. 딸 낳으면 비행기 탄다고...정말 그 말이 맞나 봅니다. 우리 엄마 딸, 사위 덕에 비행기 타고 마카오 가십니다. 엄마 조금 이라도 건강하실 때 해외여행 보내드리려 하는 남편의 마음이 참 고맙기만 합니다. 이번엔 어떤 추억을 가지고 돌아올지 사뭇 기다려진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5minPlay
August 03, 20232023/08/03 <내 삶의 길목에서>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얼마 전에 건강검진 결과가 나왔는데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 며 식습관을 고쳐야 한다는 처방을 받았습니다. 저의 식습관을 보니 대부분이 탄수화물이었습니다. 밀가루. 라면, 피자, 햄버거, 칼국수 등, 일단 아침 식사부터 바꿨습니다. 보통 빵을 먹거나 편의점 삼각 김밥 등으로 대충 먹었는데 전날 밤 미리 삶아놓은 달걀과 사과, 견과류를 먹고 출근했더니 든든했습니다. 퇴근 후 저녁엔 신선한 두부 요리와 바나나 같은 담백하고 포만감 있는 음식을 먹었더니 확실히 몸이 가벼워짐을 느꼈습니다. 문제는 점심 식사와 회식이었습니다. 동료들과 함께 먹는 점심은 가공육이 듬뿍 들어간 부대찌개나, 중국 음식 등이 대부분입니다. 사회생활에 있어서 점심시간이란 단순히 식사한다는 개념 외에 동료들과 친목도 다지는 의미가 있기에 망설여졌지만 용기를 내봤습니다.“죄송한데 저는 내일부터 도시락을 싸 올게요. 건강이 안 좋아져서요.”그러자 무슨 병이냐, 콜레스테롤 수치가 몇이냐, 에이 그 정도는 괜찮다, 하며 다들 저를 유난한 사람으로 취급했습니다. 예전엔 식당으로 가 뜨겁고 맵고 짠 음식을 허겁지겁 시간에 쫓겨 먹었었다면 지금은 건강한 음식을 천천히 먹으니 정말 여유로웠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쯤 홀로 점심을 먹었는데, 동료 한 명이 다가왔습니다.“죄송한데 저도 다음 주부터 도시락을 싸 오려고 해요. 요즘 살도 찌고 체 지방률도 너무 높게 나와서요.”그렇게 저는 점심 식사 동료가 생겼습니다. 우리는 집에서 싸 온 도시락을 나눠 먹으며 건강정보도 나누게 되었습니다. 닥치는 대로 먹고 맛만 추구하던 예전이 참 문제가 많았구나 싶습니다. 3개월 후에 받는 재검사 결과가 좋아지기를 바라며 오늘도 퇴근길에 두부와 닭 가슴살을 사 간답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August 03, 20232023/08/03 <이 세상 끄떡없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나는 텔레비전을 좋아하고아버지는 담배 피우기를 좋아한다고어머니는 불을 지피면서도잔소리를 빠뜨리지 않으시지만나뭇가지는 날마다 새로운 바람을 맞고염소는 입 하나로 우리의 손일보다 재빠르고내 친구 은미는 줄넘기를 잘하고병인이는 늘 숙제가 밀리고그래도 이 세상 끄떡없다.다 다른 마음으로 살아도이 세상 끄떡없다.임길택 시인의 <이 세상 끄떡없다>생긴 것도 기질도 제각각이니생각이 같기는 하늘의 별 따기.모두 제멋대로, 마음 가는 대로지만톱니바퀴 맞물리듯 아무 일 없이세상이 척척 돌아가는 건,각자 할 일을 잘하고 있다는 거겠지요.부족한 건 도움 받고, 넘치는 건 나누고,기다려주고, 끌어주며 그렇게 더불어 살아요.그럼 그 어떤 일에도 끄떡없을 거예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August 02, 20232023/08/02 <열심히 산다는 것>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산서에서 오수까지 어른 군내버스비는400원입니다운전사가 모르겠지, 하고백원짜리 동전 세 개하고십원짜리 동전 일곱 개만 회수권함에다 차르륵슬쩍, 넣은 쭈그렁 할머니가 있습니다그걸 알고 귀때기 새파랗게 젊은 운전사가있는 욕 없는 욕 다 모아할머니를 향해 쏟아붓기 시작합니다무슨 큰일 난 것 같습니다30원 때문에미리 타고 있는 손님들 시선에도 아랑곳없이운전사의 훈계 준엄합니다 그러면,전에는 370원이었다고할머니의 응수도 만만찮습니다그건 육이오 때 요금이야 할망구야, 하면육이오 때 나기나 했냐, 소리 치고오수에 도착할 때까지훈계하면, 응수하고훈계하면, 응수하고됐습니다오수까지 다 왔으니운전사도, 할머니도, 나도, 다 왔으니모두 열심히 살았으니!안도현 시인의 <열심히 산다는 것>조금이라도 아껴서가족들에게 맛있는 거하나 더 먹이고 싶은 마음, 알아요.매일 같이 아등바등,잘살아보려고 정말이지무진장 애쓴다는 거, 너무나도 잘 알지요.그러니 실눈 뜨고 나무라지 말고서로의 등을 토닥여주는 우리였으면 해요.오늘도 치열하게 살아내느라 수고 많으셨어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August 02, 20232023/08/02 <천정보기>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다용도실 정리를 하다가 전자레인지 뒤쪽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먼지가 뽀얗게 쌓여 있습니다. 잘 보이지 않는 공간에도 이렇게 먼지가 많이 쌓이는구나.. 열심히 닦다가 레인지를 좀 밀어내는데 허리가 삐끗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운동 부족 이란 생각을 하며 하던 일을 마쳤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일어나려는데 통증이 너무 심해 일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계속 누워있는데 불편한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가족들의 귀가가 시작되고 아무렇지도 않게 먹던 저녁시간이 부산하기 짝이 없어졌습니다. 아들과 남편은 번갈아 물어봅니다. 밥은 이렇게 돌리나요? 냉장고에 어디 있는 거 꺼낼까요? 등등 난 생각했습니다. 내가 평소에 별로 하는 일 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 그 별 일 아닌 일들을 저 두 사람이 저리 허둥지둥 하는걸 보며 각자의 자리에서 하는 작은 일들이 하루라는 시간의 톱니바퀴를 잘 돌아가게 하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허리가 삐끗하고 보니 특별한 일이 없이 하루를 정리하고 일상을 보내는 일이 얼마나 고맙고 감사하고 기적 같은 일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베란다로 겨우 나가 어제 빨래를 널어놓은 남편의 솜씨를 보니 쭈글쭈글, 빨래들이 제각각 누가 더 뒤틀려있는지 자랑하며 걸려 있습니다. 그래, 좀 구겨져 있으면 어때. 마르기만 하면 되지. 불편한 몸을 다시 누이며 천정에다 눈으로 썼습니다. 소소한 것 하나, 조용한 일상의 하루하루가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며칠 불편해보면서 느낀 깨달음이었습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August 02, 20232023/08/01 <식은밥단술>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남은 보리밥과 누룩이 자박자박 눌러진 독이 부뚜막에 올려져 있었다 하루 이틀 사흘, 밥풀이 녹아내려 식은밥단술이 되었다하릴없이 얼굴 그을리다 몰려온 아이들은 식은밥단술에 사카린을 탔다 한모금만 마셔도 밍밍한 여름방학이 달큼해져왔다니 뺨이 더 뻘겋다 니 뺨이 더 뻘겋다 뒷마당 장독대에는 분홍 주홍 빨강 봉숭아꽃들이 시끌벅적하니 피어올랐다박성우 시인의 <식은밥단술>말간 식혜와 달리 되직한 식은밥 단술.시큼 텁텁한 그 맛이 인생의 맛이란 걸어릴 땐 알지 못했습니다.한 꼬집의 사카린만 넣으면식은밥 단술 한 그릇으로도 세상 행복했으니까.그리고 그 달콤한 추억 한 조각이쓰디쓴 삶의 작은 위안이 되어줄 거란 걸그땐 눈치조차 채지 못했지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August 02, 20232023/08/01 <숭아 4랑해>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초등학교에 입학한 손녀가 학기 초에 자그마한 화분을 갖고 할미 집에 왔습니다. 선생님이 봉숭아 씨앗 5개를 주셨는데 1개만 싹이 나왔다며 할머니가 잘 길러달라고 합니다. 화분에는 연필로 꾹꾹 눌러쓴 작은 메모지가 있는데 웃음이 터진다. <이름:숭아 4랑해> 어떻게든 손녀에게 봉숭아꽃이 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혹시 잘못될 것을 대비해서 시골꽃밭에서 봉숭아모종 2포기를 캐서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꺾일까봐 조마조마했습니다. 양지바른 거실에 놓고 손녀에게 사랑을 주듯 정성을 드렸습니다. 야리야리하던 손녀의 봉숭아가 통통해져가고 잎사귀도 제법 넓혀가고 시골에서 달려온 봉숭아도 싱그러움을 줍니다. 할미는 봉숭아가 자라는 모습을 사진에 담아 메일로 보내면 손녀는“숭아를 잘 키워줘서 고맙습니다.”라고 또박또박 메모지를 사진 찍어서 보냅니다. 어느 날, 손녀의 화분이 작아 보여서 큰 화분에 옮기는데“어머나,” 뿌리가 꺾기고 실뿌리 하나만 간신히 남았습니다. 할미의 손이 파르르 떨리고 가슴이 쿵쾅거립니다. 그래도 혹시나 하고 화분에 심고 다독여주었습니다. 마음 한구석이 무거웠습니다. 주말에 손녀가 할미 집에 온다는데 손녀를 눈물 흘리게 할 수는 없었습니다. 궁리 끝에 숭아의 이름표를 시골꽃밭에서 갖고 온 화분에 꽂아놓았습니다. 손녀가 할미 집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신발을 내동댕이치며 거실로 달려오더니 봉숭아 곁에서 환하게 웃으며 묻습니다. “함머니, 언제 꽃이 피어요? 손톱에 봉숭아 꽃물을 들이고 싶은데.”이제는 여름방학. 손녀가 생활 통지표를 가지고 왔다. <국어 수학 바른생활> 평가가 모두 매우 잘함입니다. 쑥쑥 성장하는 손녀에게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봉숭아꽃도 활짝 피어 손녀의 손톱에 곱게 물들기를 바라는 여름날이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July 31, 20232023/07/31 <여름밭>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여름에는 한두 평 여름밭을 키운다재는 것 없이 막행막식하고 살고 싶을 때 있지그때 내 마음에도 한두 평 여름밭이 생겨난다그냥 둬보자는 것이다고구마순은 내 발목보다는 조금 높고토란은 넓은 그늘 아래 호색한처럼 그 짓으로 알을 만들고참외는 장대비를 콱 물어삼켜 아랫배가 곪고억센 풀잎들은 숫돌에 막 갈아 나온 낫처럼스윽스윽 허공의 네 팔다리를 끊어놓고흙에 사는 벌레들은 구멍에서 굼실거리고저들마다 일꾼이고 저들마다 살림이고저들마다 막행막식하는 그런 밭날이 무명빛으로 잘 들어 내 귀는 밝고 눈은 맑다그러니 그냥 더 둬보자는 것이다문태준 시인의 <여름밭>계절이 바뀌면서 마음먹은 일들이7월이 다 가도록 제자리걸음입니다.손댈 수 없을 만큼 자라난 생각만 무성할 뿐,시작하지 못하고, 해결되지 않은 일투성이지만,그냥 조금 더 그대로 둬보면 어떨까요.아직 여름이 한창이니까.결실의 계절인 가을이 오면모두 제 자리를 찾아갈 거예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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