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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August 16, 20232023/08/15 <물외냉국>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외가에서는 오이를물외라 불렀다금방 펌프질한 물을양동이 속에 퍼부어주면 물외는좋아서 저희끼리 물 위에 올라앉아새끼오리처럼 동동거렸다그때 물외의 팔뚝에소름이 오슬오슬 돋는 것을나는 오래 들여다보았다물외는 펌프 주둥이로 빠져나오는통통한 물줄기를 잘라서양동이에 띄워놓은 것 같았다물줄기의 둥근 도막을반으로 뚝 꺾어 젊은 외삼촌이우적우적 씹어먹는 동안도닥도닥 외할머니는 저무는부엌에서 물외채를 쳤다햇살이 싸리울 그림자를마당에 펼치고 있었고물외냉국 냄새가평상까지 올라왔다안도현 시인의 <물외냉국>종일 땀 뻘뻘 흘리고 들어와오이냉국에 밥 한 그릇 뚝딱하고선,평상에 앉아 노을을 바라보고 있으면더위도 여름의 낭만으로 느껴지곤 했었죠.지금은 ‘세상에 이렇게 더운데 낭만은 무슨~’하지만,머잖아 ‘어머머~ 무슨 냉국이야~’ 하는 가을이 오겠지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August 14, 20232023/08/14 <누군가를 위해>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파란 하늘에 대고엄마 건강하게 해 주세요, 했습니다.하늘빛이 너무 고와서삼촌네 고구마 잘되게 해 주세요, 하고또 빌었습니다.그러고도 그냥 끝낼 수 없어길갓집 강아지 아프지 않게 해 주세요, 했고바람에 팔이 꺾인우리 동네 느티나무 잘 살게 해 주세요,그렇게 빌었지요.이젠 그만하자! 그러면서도또 빌어 주고 싶은 게 있습니다.파란 하늘을 보니 왠지누군가를 위해 자꾸 기도해 주고 싶습니다.권영상 시인의 <누군가를 위해>바다는 하늘빛을 닮아있고하늘은 우리 마음 빛을 닮아있어요.아무리 푸르러도 마음이 우울하면 하늘도 흐림.비구름이 가득해도 마음이 쾌청하면 하늘도 맑음이 되지요.보고픈 사람들의 얼굴이 두둥실 구름 되어 떠다니고자꾸만 누군가의 행복을 빌고 싶어졌던 오늘,오늘은 하늘보다 마음이 더 맑은 날이었나 봅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August 14, 20232023/08/14 <아이들의 추억>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예전에 한국에서 활약하는 외국국적을 가진 가수가 자신의 부모님 집을 방문하여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듣는 프로그램을 본적이 있습니다. 아들과 부모님의 행복한 만남도 보기 좋았지만, 제가 가장 부러웠던 것은 부모님이 옛날 어린 시절의 아들의 방을 예전 그대로 두었던 것이었습니다. 아들의 유아기, 유년기, 청소년기 등에 그렸던 그림, 일기장, 편지가 잘 정리되어 있었고, 공부했던 책이 그대로 꽂혀있는 책상이 있었고, 아들이 잠잤던 침대도 그대로 있었습니다. 그리곤 아버지가 그것을 하나하나 꺼내 아들에게 보여주며, 함께 웃으면서 추억을 소환하였습니다. 저는 그런 모습이 참 부러웠습니다. 저는 이곳저곳 이사를 꽤 많이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세 간 살이 를 축소하고 다니느라 버리는 것이 일이었지요. 그러니까 아들의 옛 추억을 하나도 간직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제가 참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러면 안 되겠다!” 생각하고는 아내에게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당신, 미안해! 고생시켜서. 아이들에게도 참 미안해. 아이들 추억이 담긴 물건도 하나 챙기지 못한 내가 부끄러워” 그 후로 아이들의 추억 소환작업을 위해 집에 있는 사진첩을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문구점에서 사진첩 몇 개를 사가지고 와서 아이들의 사진을 정리하였습니다. 그렇게라도 해야 제 마음이 편할 것 같았습니다. 이제 우리 아이들 고향집에 내려오면 정리된 사진첩을 보여줄 작정입니다. 그리고는 아이들에게“아빠가 너희들의 어린 시절의 추억을 잘 모아놓지 못해 미안하구나.”라고 이야기 해줄까 합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August 13, 20232023/08/13 <저녁을 거닐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August 13, 20232023/08/13 <내 삶의 길목에서>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앞으로 나란히.. 선생님 구령에 앞으로 손 내밀던 어릴 때의 추억이 새롭게 그려지는 어느 날이 있었습니다. 시골 작은 학교라 학생 수가 남 여 한반으로 55명 정도. 1학년부터 6학년 졸업할 때까지 한반 친구들. 탱자나무 울타리로 둘려 쳐진 학교는 가을이면 노란 탱자가 주렁주렁 매달리고 느티나무도 은행나무도 자기만의 색깔로 옷을 갈아입죠. 코스모스가 흔들리는 계절에는 매년 가을 운동회를 했습니다. 넓은 운동장에는 만국기가 펄럭이고, 호루라기 소리에 힘껏 뛰어 일등하면 공책 한권 받던 그때의 기분은 나이를 먹어도 잊혀 지질 않습니다. 60년대 시골학교, 겨울 추위를 이기려면 앞산에서 솔방울도 주어 와야 했습니다. 난로 위 도시락에서 김이 나고, 마룻바닥 양초 칠하던 그 옛날. 친구라는 이름으로 재잘거리던 그 시간이 그립기만 합니다. 지금은 고향을 지키는 친구도 있지만, 삶을 위해 객지로 떠나면서 연락도 없어진 친구가 대부분입니다. 어떻게 변했을까 궁금하지만 얼굴 보지 못한지 수십 년. 이제는 흰머리에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었겠지요. 어느 날 한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국민 학교 친구 재호. 덕분에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기회를 맞았습니다. 코 흘리며 입학하던 친구들이지만 첫눈에 알 것 같은 얼굴들. 자수성가하여 남부럽지 않게 살고 있는 내 친구에게 고마움과 감사의 박수를 보냅니다. 친구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August 13, 20232023/08/12 <무뚝뚝이 울 언니!>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강원도에 있는 둘째언니한테서 찰옥수수가 택배로 왔습니다. 한 번씩 전화하면 받자 말자 "왜?" 이렇게 무뚝뚝한 언니입니다. 언니는 2년 전 유방암으로 한쪽 유방을 수술했습니다. "언니 많이 속상하겠다. 힘내" 그러자 언니는 씩씩하게 말합니다. "그깟 가슴하나 없다고 뭐 어떠냐? 아직 한쪽이 남아있는데..‘ 그 무뚝뚝한 언니가 여름마다 이렇게 옥수수를 보내줍니다. "언니, 옥수수를 이렇게 많이 보냈어? 잘 먹을께!!" "응. 할 얘기 다했음 끊자." "언니!! 가슴은 괜찮아?’‘응, 괜찮아 낼 서울 간다. 일년에 한 번씩 검사 받으려 가." '형부가 태워 줘?" "뭣 허러, 복잡한 서울에선 지하철 타고 버스타고 택시타고 갈 거야." "왜? 태워달라고 해." "됐다. 내가 알아서 가. 끊자." 아이고 정이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언니!! 전화를 끊고 옥수수를 바라보는데 스치로폴 박스위에 낯익은 주소가 보입니다. 강원도 삼척 시 도계 읍은 저의 고향입니다. 부모님 다 돌아가시고 아직도 고향을 지키는 우리언니. !늘 무뚝뚝해서 정 없는 사람같지만 여름마다 옥수수 좋아하는 동생을 얼마나 챙기는지.. 말보다 행동으로 보이는 우리 언니. 흰 박스위에 언니의 순박한 미소가 보이는 듯합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August 13, 20232023/08/11 <가을이 온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가을의 길목이라는 입추가 지나니 어느새 공원엔 세차게 울어 대던 매미 소리는 잦아들고 귀뚜라미의 정겨운 울음소리가 귀를 쫑긋하게 합니다. 올 여름 유난히도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터라, 가을의 전령사인 귀뚜라미가 어찌나 반가운지.. 매일 새벽이면 운동을 하러 나서는 길, 차창 밖으로 시끄럽게 울어대던 매미들의 울음소리, 오랜 시간을 땅속에서 지내서인지 짧은 생애를 목청껏 뿜어내는 매미소리가 더욱 폭염을 연상 시켜서 싫었던 여름이었습니다. 그러다가 풀 섶에 앉은 귀뚜라미를 유심히 관찰하는데, 가을의 상징 코스모스와 가을 국화가 벌써 피어 있음을 보게 되며 어느새 우리 곁에 슬금슬금 가을이 오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열대야에 잠 못 이루던 날들이 지나가고, 얇은 이불이라도 덮게 되는 새벽의 한기가 숙면을 취하게 하네요. 오랜만에 푸르른 바다가 보고 싶어서 1시간여를 달려, 구봉 도에 도착을 해, 실려 오는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멀리 지평선을 바라보니 정겹기까지 합니다. 돌아와 이제 이 시간 고생하고 돌아오는 가족들을 위해, 맛있는 저녁밥상을 준비해야겠습니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하기에, 무더위도 견뎌낼 수 있었던 여름이었고 이제 선선한 가을을 기대하면서 오늘도 화이팅! 해봅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August 13, 20232023/08/12 <시간차 공격>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아빠치킨하고 맥주 있어빨리 들어와중학교 3학년 시절용돈이 생각날 때면전화를 걸어미끼를 던지곤 했지아들아치킨하고 맥주 사왔어빨리 들어와수능 시험을 일주일 앞둔 가을날시원한 맥주 한잔 마시면 좋겠다는고딩 전화에술상을 봐 놓곤 했지그래, 인생은역전과 반전의시간차 공격이지정덕재 시인의 <시간차 공격>마냥 어린아이인 줄만 알았던 자식이어느새 자라 병원 갈 때 보호자가 되어 주고,평생 잘나갈 것 같던 사람이어려운 상황에 놓여있기도 하고,그렇게 풀리지 않던 일이뜻하지 않은 도움으로 해결되기도 하듯,인생은 정말이지 반전의 연속인 것 같습니다.그러니 끝까지 부딪쳐보는 거예요.언제 어디서 인생 역전의 기회를 만날지 모르니까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August 13, 20232023/08/11 <어머니 김치>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결혼하고서도 내내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김치 가져다 먹었지요. 요새 젊은 여자들 김치 담가 먹을 사람 몇이나 되겠나 싶어 의당 그러려니 하며, 오로지 입맛 당길 반찬이야 김치 하나인데다 분가해 살면서도 어머니와 함께 있다는 기분을 갖는 것 좋은 일이긴 했습니다. 전라도 고흥 여자 어머니의 김치맛이야 달리 말할 필요 없지만, 들어갈 양념 모자라 실력 발휘 못 하던 때 말고는 김치 하나로 입안 가득 행복하기만 했습니다.세월의 켜가 쌓이는 만큼 머리는 밝아지지만 손끝은 무디어지는가요, 칠순 넘기고 어머니 얼마 전부턴가 손에 물 묻히기도 힘들어하시더니, 상에 오른 김치 먹다, 당신이 만들었어, 눈 흘기며 마누라 쳐다보는데, 어머니 입맛이 예전 같지 않아요, 대답에 나는 울컥 속으로 눈물 삼키고 말았지요.고운기 시인의 <어머니 김치>김치맛이 예전 같지 않더니, 점점 짜지는 엄마의 음식.겉모습이 변하고, 여기저기 편찮으셔도 그런가 보다,울 엄마 아직은 괜찮을 거라며 마음을 다독였는데,변한 손맛에 그만 울컥, 가슴에 멍울이 맺히곤 하죠.하지만 ‘맛있어?’ 눈으로 묻는 엄마에겐 무조건 엄지척,꾸역꾸역 밥을 밀어 넣으며 눈물을 삼킬 때가 있지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August 10, 20232023/08/10 <전화 없는 날>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보고 싶지도 않은가 보다생각나지도 않는가 보다전화 없는 날카톡조차 없는 날나만 혼자 까치발 딛다가먼 하늘 바라보다가에라 모르겠다이번에도 내가 졌다전화기 든다잠시 하늘이 파랗다.나태주 시인의 <전화 없는 날>비 예보가 있는데 우산은 들고 나갔는지,이렇게 더운데 밥은 잘 챙겨 먹는지,태풍 바람에 출퇴근길이 힘들진 않았는지,온통 한 사람에게 마음이 쏠려있는데하루 종일 울리지 않는 전화에 서운함이 밀려옵니다.하지만 그것도 잠시, 설마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닐까미움보단 걱정이 앞서기 시작하죠.그럴 때는요,발만 동동 구르며 마음 졸이지 말고 연락해봐요.맑게 갠 서로의 마음에 예쁜 무지개가 떠오를 거예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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