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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September 10, 20232023/09/09 <삶의 의미>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저는 고등학교에 교사입니다. 저희 학교는 요즘 스포츠 클럽 경기로 불타오르고 있습니다. 학업에 묶여 지내는 일반고 아이들이라 참여가 얼마나 되겠나 싶었는데...웬~걸, 열기가 유럽 프리미어 리그 못지않습니다. 방과 후면 바로 학원으로 향해야 하는 아이들~ 급식 시간을 아껴가며 진행하는 승부이기에 더욱 짜릿합니다. 경기는 학년별로 진행하는 리그전...저희 반은 10반과 두 번째 경기를 치렀습니다. 첫 경기는 2반과 1:1 무승부 그리고 두 번째 경기, 10반은 운명의 라이벌입니다. 지난 기말고사에서도 국어, 영어, 수학 과목에서 저희 반을 앞질렀지요. 아침부터 오가는 녀석들의 신경전이 귀여워서...“이기고 지는 게 뭐~ 대~수냐, 그냥 즐~겨”라고 했지만...내심으로는 저도 승리의 짜릿함을 기다렸습니다. 시작 휘슬이 울리고, 경기 5분 만에 10반의 대포 슛이 저희 골 망을 뚫었습니다. 순간 10반 응원석은 함성과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고, 시간이 지날수록 스코어는 1:1, 2:1, 2:2로 바뀌었고, 저희는 결국 4:2로 패했습니다. 교문 앞 편의점으로 갔습니다. 얼음과자가 담긴 상자를 들고 교실로 가니, 녀석들은 이야기 삼매경에 빠져있습니다. 다음 상대는 최강 8반이라네요. 그런데 축구 경기는 해봐야 아는 거라고...자기들끼리 결론을 맺네요. 학교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안타깝고 부조리한 일들로 모두의 가슴이 답답한 요즘.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것도 사람이요, 위로를 주는 것 또한 사람임을 깨닫습니다. 구르는 공에서 행복을 찾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희망을 봅니다. 아이들의 땀으로 수놓인 하루가 아이들과 저, 모두의 추억 속에 아름다운 한 장의 풍경사진으로 남기를 바랍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September 10, 20232023/09/09 <고것 참>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사랑해야 되는데실패가 두려운 게 아니라후회할까또 후회할까 두려워사랑해야 되는데그럼에도 해야 되는데항상 그렇듯뭐가 뭔지할만한가치가 있는지 없는지사는 게 우리 계획대로 되던가사랑 또한 그러하니해도 안해도사랑 고것 참곽나연 시인의 <고것 참>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면 해야죠.상처받을까 봐 두려워도 당연히아무도 몰라준다고 해도 무조건다름 아닌 사랑이니까.받을 때보다 줄 때 더 빛나는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르는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사랑이니까.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September 10, 20232023/09/08 <으뜸 공식>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나의 청춘아인생이란 힘든 문제를 앞에 둔네 머릿속에는물음표로 가득하겠지너의 힘으로 풀어 봐심술궂은 돌부리 태클도한숨으로 젖는 빗물 같은 슬픔도짊어진 무게가 주는 고통도미움을 안고 뒹구는타는 사랑의 목마름까지도네가 직접 부딪치고겪어보려무나그럴 때마다인생이 주는 느낌표가 찾아오고의문표는 마침표가 되고스스로 감탄사란삶의 답을 찾게 될 거야그것이 바로네 인생의 문제를 풀어가는으뜸 공식일 거야아마도정기현 시인의 <으뜸 공식>인생이란 온통 물음표인 세상에 맞서느낌표를 찾아가는 기나긴 여정.쓰디쓴 어느 날엔 말줄임표,고단한 날들이 이어질 땐 쉼표,행복한 순간은 기억하기 쉽도록 따옴표.그렇게 나만의 인생 공식을 만들어갔으면 해요.먼 훗날 여정의 끝에서 아주 잘 살았다며멋지게 느낌표를 찍는 그날까지 말예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September 07, 20232023/09/07 <그렇게 어른이, 또한 부모가 된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결혼을 해서 자식을 낳고 길러봐야 진정한 어른' 이라는 말씀을 들으며 자랐습니다. 또한 제가 사춘기 시절 어머니는 늘 "너도 너랑 똑 닮은 자식 낳아 키워 봐라. 그 땐 엄마 마음 이해 할 거다." 하셨죠. 얼마 전의 일이었습니다. 초저녁까지 밥 잘 먹고 뛰놀던 아들 녀석이 늦은 밤이 되자 온몸이 불덩이처럼 뜨거워졌습니다. 밤이 깊을수록 얼굴은 창백해졌습니다. 응급실에 가기 전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부모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밤 9시 이후에 울리는 전화벨은 혹시 가족이나 지인들로부터 좋지 못한 소식이 오는 건 아닌가 심장부터 두근거린다는 어머니, 역시 놀란 목소리로 "잠깐 기다려 봐라. 우리가 갈 테니까." 두 분은 잠옷 바람으로 달려 오셨고, 어머니는 종이가방에 담아 온 물건들을 꺼내면서 "저녁에 뭐 먹였니?" "불고기를 좋아해서..오늘은 다른 날보다 밥도 많이 먹긴 했는데.." "내가 보기엔 크게 체한 것 같구나." 채혈기기로 아이의 손가락과 발가락 여기저기에 피를 내시는데..신기하게도 그 때부터 아이의 얼굴에 화색이 돌며 호흡도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어머니는 아이의 손발을 주무르며 물에 적신 수건으로 아이의 몸 곳곳을 닦아 주시는데 한숨 푹 자고 일어난 녀석이 "어? 할머니랑 할아버지도 오셨네? 오늘 무슨 날이야?" "이제 좀 괜찮아?" "아까는 많이 아팠는데 지금은 배고파." 그제 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모셔다 드리려는데 한사코 괜찮다는 어머니, "너 네가 잠 못 자고 고생했네. 이래 가지고 출근이나 제대로 하겠니? 이따가 오후에 죽 해서 보낼 테니까 니들도 같이 먹도록 해라." 한바탕 소동이 끝나고 언제 그랬냐는 듯 개구쟁이로 돌아 온 아들을 보며 바쁘다는 이유로, 또 내 자식부터 챙기기 바빴던 스스로를 반성하며 조만간 부모님께 근사한 저녁 식사라도 대접해 드릴까 합니다. 이번을 계기로 부모다운 어른이 되는 법을 조금은 일깨우게 된 거 같습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September 07, 20232023/09/07 <바위의 말씀>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울산바위가 보이는미시령 넘는 옛길에 서서웅장함과 위풍의 바위에게고개 숙여 여쭈었습니다어떻게 살아야이 험난한 곳에서도 여여히그렇게 살 수 있나요?사람들은 나를 바위라고 이름 지어놓고나에게 와서 마음 모아 합장하지나는 합장하는누구에게든 진단다합장하는 손을 어찌 이기겠어나는 평생 바위만 내는데...이기고 싶어 하는 마음 내리고무거운 마음 꺼내 놓는 이의 눈을그저 가만히 바라봐 주고마음의 말들 묵묵히 잘 들어주니사람들 선연해진 착한 눈빛이 참 곱더라돌아설 때 모습은 조금 가벼워 보이더라그 사람들을 보는 내가 더 행복해지더라다만그뿐!김희경 시인의 <바위의 말씀>누군가를 굳이 이기려 하지 않고묵묵히 이야기를 들어주다 보니내가 더 행복해지더라는 바위의 말.그 지혜의 말에 고집 하나,욕심 하나를 슬며시 내려놓아 봅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September 06, 20232023/09/06 <행운이 온다는 건>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살아가면서 시를 쓸 수 있다는 건이건 기쁨이야생활고에서 꿈을 잃지 않고 우뚝 설 수 있다는 건우연이 아닌 거지삶 속에도 나의 열정이 결코 사그라들지 않았다는 건내가 즐겨하기 때문이야시향이 나의 펜 끝에서 마르지 않았다는 건사랑하는 마음이 담겼든게지나의 소망이 꿈길처럼 펼쳐진다는 건가끔씩 다가오는 또 다른 행운이 남겨 있음이야오래 머물지는 않아배연옥 시인의 <행운이 온다는 건>행운은 누구에게나 옵니다.예고 없이 찾아와 흔적도 없이사라져버려 눈치채지 못할 뿐,행운은 늘 우리 곁에 있어요.그런 행운을 우연이 아닌필연으로 만드는 건 준비와 마음가짐.그러니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행운들이 멀리 못 가도록 팔짱 꼭 끼고 말예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September 06, 20232023/09/06 <내 삶의 길목에서>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어릴 때, 이사가 잦았던 우리 집. 그렇게 많은 동네를 오갔지만 내 기억 속에 지금까지 잊혀 지지 않는 곳은 부산입니다. 부산은 해마다 여름이 되면 관광객들로 붐비죠. 그중에는 배낭을 메고 여행하는 외국인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외국인은 우리 동네에 있는 중국집에서 본 분들입니다. 푹푹 찌는 8월의 어느 날, 아빠가 나랑 언니를 데리고 짜장면을 사준다고 중국집엘 갔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짜장면을 한 그릇씩 먹고 있는데 배낭을 맨 외국인 일곱 명이 들어왔습니다. 한국어를 전혀 못하던 그 분들이 손짓 발짓으로 주문을 하는데 탕수육 7개랑 짜장면 7개랑 맥주를 7병을 시키는 거였습니다. 짜장면은 각자 한 그릇씩 시키지만 탕수육은 보통 하나 시켜서 서너 명이 나눠 먹는게... 근데 그 분들은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아빠에게 "아빠 탕수육 7개는 너무 많은 거 같은데, 얘기해줘야 되는 거 아냐?" 그러자 아빠는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밥이나 먹어!" 하셨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탕수육이 끝도 없이 나오고 외국인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튀김의 고소한 향이 코를 찌르고 소스를 부어 김이 펄펄 나는 탕수육을 보고 있자니 침이 꿀꺽꿀꺽 넘어갔습니다. 그러자 외국인들이 갑자기 우리 테이블로 탕수육 한 접시를 내밀었습니다. 나는 너무 설레고 기뻐서 탕수육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외국인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여러 번 하고 중국집을 나왔습니다. 살면서 탕수육을 그렇게 양에 넘치도록 푸짐하게 먹어본 적이 처음이었답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September 05, 20232023/09/05 <<세월이 이기더라.>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친정엄마는 여자가 결혼을 하면 무슨 일이 있든 참고 살고 그 집 귀신이 되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형부와 싸우고 친정을 찾은 언니를 집안에 들이지 않고 그대로 돌려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런 언니가 안쓰러워 나는 언니 치맛자락을 붙잡고 엄마가 잠들면 집으로 들어가자고 그 때까지 함께 있어 준다고 하기도 햇습니다. "엄마 언니한테 왜 그러는데? 언니는 엄마 딸이 아니야? 언니가 형부와 못 살겠다는데.. 언니가 힘들다는데 엄마가 거둬 줘야지. 왜 그러는데“ 라며 엉엉 울기도 했습니다. 가끔 그냥 돌아서 가는 언니에게 나는 ‘언니 나도 집을 나갈 테니 나하고 단 둘이 살자.’그러면 언니는 기특한지 나를 살포시 안아주었습니다. 언니는 자유를 갈망 했지만 엄마의 닥 달에 그렇게 형부에게로 돌아갔습니다. 참고 견디고 산지 몇 십 년. 언니가 나중에 엄마에게 고마워했습니다. 참고 견디니 살만한 세상이 오더라고.. 그 때는 엄마가 원망스러웠는데 많은 세월을 살다보니 엄마 말이 다 옳았다고.. 서로서로 이해를 하고 한 발짝 물러서면 별것도 아니라고, 나는 산에 가고 싶은데 바다를 가자는 남편을 따라주면 되고 꽃을 보고 싶은데 낙엽을 보자는 남편을 이해를 하니 만사가 편안하더라고.. 언니는 말했습니다. 남남이 만나 결혼생활을 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듯 싶습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September 05, 20232023/09/05 <등대처럼>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푸른 바다 어귀에등대처럼 서 있고 싶습니다.당신이 계신 어둠의 바다에언제나 미소 띤 눈빛으로빛 맑은 등불이 되고 싶습니다.망망히 앞만 바라보는 침묵이더욱 빛을 발하기 위한 사색이라면기꺼이 고독하고 싶습니다.진종일 하늘 볕에 허기져도물새들 두런두런 세상 얘기 들으며바다가 평화롭기를 바라는 기도설령 끝이 없는 출항으로한생에 가난한 바위가 될지라도등대처럼 서 있고 싶습니다.권경우 시인의 <등대처럼>바닷길에선 위험을 알려주는 등대.하지만 인생길에선 안내자가 되지요.그렇게 거창한 사람이 되길바란 적은 없습니다.그러나 그대에게 만큼은한 줌 햇살 같은 미소로변치 않는 마음으로 곁에 선작은 등대 이고 싶습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September 04, 20232023/09/04 <좋은 아빠>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매일 같은 길 걷는 이유는아빠란 이름을 준 아이들에게꽃길을 만들어주고 싶어서아침엔 해가 되고저녁엔 달이 됩니다남자로 태어나서좋은 아빠 향기를 뿌리면내 알곡이 토실토실 익고남자 향기를 뿌리니천년 지기 아내 얼굴은 꽃이 됩니다무지개 바람 따라사계절 세월 따라여기까지 온 삶,좋은 아빠로 머무는 자리에피어난 소금꽃의 고단한 하루는새로운 날의 희망을 부릅니다오늘도 좋은 아빠로한 울타리에 피어있는 화초들에게목마르지 않게 물을 주고 바람 막아주는 일에발걸음은 쉼 없이 걷고 또 걷습니다.또,한 줄기 불꽃이 발자국 남기면서그 누군가의 등대가 되어주는참 좋은 아빠입니다.강사랑 시인의 <좋은 아빠>자식은 부디 꽃길만 걷길 바라는 마음으로연일 소금꽃 피워가며 일하는 아버지.세상에서 가장 귀한 그 소금 꽃길이 있어가족의 하루는 매일 안녕할 수 있을 겁니다.지금도 남몰래 고군분투하고 있을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을 응원합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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