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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September 07, 20212021/09/06 <미워도 다시 한 번>당뇨병이 있어 운동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합니다. 놀랐지요. 아니? 벌써? 그 나이에? 교제하고 있는 이 사람은 선천성인 것 같았습니다. 아버지도 당뇨이고 할아버지도 당뇨셨다면서 자기의 병이 결국 유전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맛 집을 가려하여도 주저했습니다. 놀러가자고 하여도 피곤하다는 말을 하며 돌아가곤 했습니다. 점점 우리 만남이 삐걱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미운 마음이 생겨났습니다. 아니 건강관리도 제대로 못하면서 나랑 교제할 생각을 했나? 누구를 힘들게 하려고? 내가 만만한가? 만날 때 만나고, 만나고 싶지 않으면 쏘옥 들어가 버리고.. 난 그런 사람이 싫다. 속으로 불평을 하게 됐고 참을 수가 없어서 엄마에게 고민을 이야기 했습니다. 당연히 엄마는 그 사람과의 교제를 반대 하셨습니다. 그런데 할머니가 언제 들으셨는지 제 방을 두드리며 들어와 이야기를 해주십니다. ‘울 손주 성은아. 이렇게 생각하는 게 어떻겠니? 그 친구가 누군가의 도움으로 건강을 회복하고 한사람으로서 버젓하게 역할을 해내는 사람이 된다면 그건 참으로 놀라운 일이겠지? 사람이 아프면 말이지 다른 것을 생각할 여유가 없어진단다. 할머니가 이 나이돼 보니 알겠더라. 그 친구에게 한번 좋은 사람이 돼주는 게 어때? 당뇨에 관한 건 할머니가 잘 알지. 할머니의 오랜 몸속 친구잖아. 그런데 같이 살아와보니까 그 놈의 성격을 잘 알겠더라구. 친구랑 다투지 않고 사이좋게 사는 방법을 그 친구가 알도록 해 주렴?’ 우리 할머니가 이렇게 멋진 분이셨나? 깜작 놀랐습니다. 할머니 조언 따라 그 사람은 아주 열심히 운동과 식사요법을 병행하며 일도 잘하고 있습니다. 병을 오랜 친구로 잘 만들어가는 친구의 모습에 박수를 쳐 주고 싶습니다....more4minPlay
September 07, 20212021/09/05 <저녁을 거닐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ART19 개인정보 정책 및 캘리포니아주의 개인정보 통지는 https://art19.com/privacy & https://art19.com/privacy#do-not-sell-my-info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more4minPlay
September 07, 20212021/09/05 <엄마와 나>일요일 엄마 집엘 갔습니다. 통통한 먹갈치에 풋 호박과 양파를 넣고 자작자작 지져낸 뚝배기를 가운데 놓고 엄마와 상추쌈을 크게 한입 하며 “맛있다 맛있다” 연발하며 배불리 먹었습니다. 엄마 앞에만 앉으면 맘 놓고 포식을 하게 되고 배가 부르면 또 누울 자리를 찾곤 하는데 이런 나의 모습에 엄마가 한 말씀 하십니다. “아가 한 숨 푹 자고 가거라이” 그리고는 장롱에서 홑이불을 꺼내 살포시 덮어주십니다. 고꾸라지듯 달콤한 낮잠을 늘어지게 자고 일어나면 엄만 나의 눈 밑을 찬찬이 살펴보고 계십니다. “아가 니 눈 밑에 기미가 많이 올라왔구나. 내가 크림을 줄 것잉께 아침저녁으로 빼먹지 말고 발라라. 알것지야?” “엄마 이건 비싼 거 같은 디 엄마 쓰세요. 난 사서 쓰면 되쟎아” 하지만 엄만 서랍 깊숙이 아껴두셨던 크림 통을 꺼내 내 가방에 깊숙이 찔러주십니다. 엄마에게 뭔가를 받아오는 것이 미안해서 괜시리 엄마와 나의 손발을 대어 보며 너스레를 떨어봅니다. “엄마, 엄마와 난 손가락 발가락이 참말로 많이 닮아부렀네 잉” “이 참말로 많이 닮았지야?” 사실이지 엄마와 난 닮은 구석이 참 많기도 합니다. 둥그스럼한 어깨와 작은 눈매와 통통한 귓불, 그리고 깔깔깔 웃음보를 터트리기 시작하면 참지 못하는 유쾌함까지.. 엄만 나의 얼굴을 한참동안 들여다보시더니 또 말씀하십니다. “아가, 니가 지금도 여고생인 것 같은디 니 나이가 지금 몇 살이냐?” “엄마 내 나이가 지금 예순이쟎아.” “아이고 뭔 나이가 그러코롬 많다냐 허기사 내가 지금 여든 한 살잉께 그렇기도 하것다이. 니가 지금 여고생이고 내가 마흔살 쯤 된 젊은 여자라면 참 좋을 것인디 이리 늙어 부러서 어쩔까 잉....” “엄마, 그래도 사람들은 엄마랑 내가 자매간인 줄 안당께.” 그래놓고 마음 안이 시큰해진 나, 사랑하는 엄마를 힘껏 안아봅니다....more4minPlay
September 07, 20212021/09/04 <늦깎이>고통 속에서 깨달음을 얻고깨달음 때문에 고통은 깊어갑니다.이별이 온 뒤에야 사랑을 알고사랑하면서 외로움은 깊어갑니다.죽음을 겪은 뒤 삶의 뜻 알 것 같아고개 드니 죽음이 성큼 다가섭니다.우리가 사는 이 짧은 동안잃지 않고 사는 것은 없으며최후엔 또 그것마저 버리게 됩니다.도종환 시인의 <늦깎이>잃는 것이 두려워붙잡고 사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맑은 강물은 끊임없이 흐르듯,감정도 흐르게 두어야 마음이 맑아집니다.그러니 잃는다고 생각하지 마세요.그냥 흘러가도록 두는 겁니다.또 다른 시작을 위해서 말이죠....more3minPlay
September 06, 20212021/09/04 <결혼 전, 후로 바뀐 식사메뉴?>저는 결혼 전과 후의 삶이 달라진 것이 많습니다. 그 중 하나가 식사 메뉴의 변화입니다. 결혼 전 어머니와 단 둘이 살 때의 식사와 아내와의 식사, 그리고 시간이 지나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하는 식사가 다릅니다. 그 중 가장 큰 변화는 생선입니다. 저는 생선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결혼 전에는 식사 때 생선을 자주 먹었습니다. 그런데 결혼 후에는 생선을 먹는 횟수가 현저히 줄었습니다. 이유는? 먹는 방식이 불편해졌기 때문입니다. 결혼 전에는 어머니가 생선 가시를 다 발라서 제 밥숟가락 위에 올려 주셨거든요. 그러니 생선을 먹는 동안 전혀 불편함이 없이 먹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그래서 결혼 후에는? 어머니 대신 아내가 생선 가시를 발라서 제 밥숟가락에 올려줄 거라 당연히 생각했는데요, 제가 큰 착각이었습니다. 뭐 다 큰 성인이 알아서 생선 가시 발라서 먹으면 되지 않느냐 라고 하시겠지만 평생 동안 쌓인 습관을 하루아침에 고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제겐 좋아하는 생선 먹기를 포기해야할 정도로 큰 불편입니다. 결혼 전 어머니는 입버릇처럼 말씀하셨습니다. "엄마처럼 너를 사랑해 줄 며느리가 오길 항상 기도한다." 아내를 만나고 결혼을 하면서 저는 어머니의 기도가 이뤄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어머니의 기도는 불가능한 기도임을 알았습니다. 지금은 식탁에 생선이 올라오면 아내는 가시를 발라서 제 아들과 딸에게만 먹입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저는 그냥 미소만 짓습니다....more3minPlay
September 06, 20212021/09/03 <저녁연기>저녁연기는 어디로 가는가그대 저문 들녘굴뚝을 떠난 이후, 언제나떠돌던 그림자흐린 하늘에 비친 저녁 얼굴그릴 수 없는 자신의 불꽃연기로만 오를 뿐미처 다 타버리지 못한 아쉬움조차안타깝다.이것은 나의 얼굴이 아닌 채말하지 못하는 비겁함.모두를 해결해 줄 시간은너무 천천하다.연기는 언제나 흩어진다.갈 곳을 알고너무 바삐 가버리는 그들기다리는 허무, 끝없이갈 곳이 있는 그들이 신기하다.슬픈 하늘의 노래가 울리고울려 흔들리는 내 그림자무심히 지나가 버리는 그들 뒤에서가슴 깊이 기침하는 그림자가 있다.서정윤 시인의 <저녁연기>저녁이면 집집마다 굴뚝에서 피어오르던 연기.그 정겨운 풍경을 이정표 삼아 집으로 돌아갔었죠.저녁연기가 사라지고 노을이 머문 자리에삶의 무게만큼이나 긴 그림자만 드리운 지금,멀리 날아갈 수 있는 길을 마다하고산산이 흩어져 우리를 다독여줬던저녁연기의 포근함이 그리워지곤 합니다....more3minPlay
September 06, 20212021/09/03 <돌을 던져야 연못의 깊이를 안다>하루는 점심 식사로 떡 만두 국을 먹는데 파삭~하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 쎄~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금니의 썩은 부분이 깨졌구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한쪽으로 조금씩 먹었습니다. 그런데 희한하게 아프지가 않았습니다. 혀로 살짝 더듬어보니 깨진 부분이 확연히 느껴지긴 했는데 '바쁜 것만 지나면 가야지' 일단 아프지 않은 채로 시간이 흘렀습니다. 어쩌다 먹는 식사는 혹시라도 더 깨질까봐 자장면으로 대신했습니다. 그렇게 석 달간을 자장면, 국수만 먹다보니 이제는 면만 봐도 속이 미식 거릴 정도였습니다. 주위에서는 내 속도 모르고 "갑자기 면이 그렇게 먹고 싶어졌어?? 틀니 해야 하는 거 아냐?" 하며 놀렸습니다. 그러면서 바쁜 일도 어느 정도 처리되고 조금 여유가 생겨 치과를 갔습니다. 치과에 누워 엑스레이를 찍고 기다리는 10분간이 마치 10년 같았습니다. 금니로 해야 할까? 돈은 얼마나 들까? 별별 생각을 하다 깜빡 잠이 들었나 봅니다. "요즘 많이 피곤하시죠? 코로나가 많은 사람을 힘들게 하네요." 의사선생님의 목소리에 눈을 떴습니다. 엑스레이 사진을 보며 하시는 말씀~ "사랑니가 깨졌네요. 어차피 치료해서 쓸 치아는 아니니 발치하면 될 것 같습니다" 어금니가 깨진게 아니었어???그래서 안 아픈 거였어??다행이다..내 기분은 마치 아내에게 보너스를 받은 듯이 하늘을 날아갈 것만 같았습니다. “사랑니가 깨진 건데 왜 바로 안 오셨어요? 숟가락으로 막을 걸 포크레인으로 막을 일 만드시면 안 되죠~" 선생님의 센스있는 유머에 마음속 커다란 바위 하나 없어진 기분이었습니다. 간단하게 발치를 하고 치과를 나오면서 ‘쓸데없는 걱정은 생기기 전에 부딪혀보자’ 라는 교훈을 얻었습니다.아무리 작은 연못이라도 돌멩이 하나 던지지 않으면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건 어쩌면 우리네 인생과 같은 것 같다 싶습니다....more4minPlay
September 06, 20212021/09/02 <가을의 문턱>애처로운 매미소리 잦아지고허공에 맴돌던 산들바람창문을 넘나드니아 가을인가청명한 하늘을 향해하늘거리는 코스코스에가을빛이 묻어 왔는가들판가득 흘러넘치는구수한 가을향기는가을 문턱을 녹여 내리고푸른 달빛이 쏟아지는 밤이면잠 못 이루는 귀뚜라미 소리에옛 추억의 그림자들이깊은 상념의 늪으로 빠져드니정녕 가을인가세월의 수레바퀴에 짓눌러또 한해의 여름이 가네문재학 시인의 <가을의 문턱>여름은 높아진 하늘을 쉴 새 없이 구름으로 가리고,가을은 매미가 울면 바람으로 잦아들게 하고,그럼 여름은 빛바랜 나뭇잎아래에보란 듯이 초록 풀을 피워냅니다.여름과 가을의 힘겨루기가 재밌어주위를 유심히 살피게 되는 요즘,그래도 오는 가을을 막을 수는 없겠지요...more3minPlay
September 06, 20212021/09/02 <위층 공사>“드드드드,” 갑작스런 소음에 깜짝 놀라 거실로 나갔습니다. “여보, 이게 무슨 소리야?” “아, 내가 깜빡하고 당신한테 말을 안 했네요. 얼마 전에 윗집에 새로 이사 올 사람이 인테리어 공사를 한댔어요.” TV를 크게 틀어놔도, 책을 볼 때도 “드드드드” 소리가 온 집안에 울려 퍼졌습니다. 그렇게 하루가 가고 이틀째. 역시 “드드드드.” “아니, 도대체 철거를 며칠씩이나 하는 거야? 이거 원 시끄러워서 살 수가 없네.” 저는 위층으로 뛰어올라 갔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려다 잠시 망설였습니다. 문 앞에는 폐기물과 함께 빈 물병들이 한 가득 있었습니다. 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왔습니다. 아파트 1층 공동현관 앞에는 폐기물을 잔뜩 담은 트럭이 있었습니다. 그 옆 벤치에 잠시 앉아 있으니 위층에서 공사하던 사람들이 폐기물을 잔뜩 싣고 내려옵니다. 땀으로 옷은 흠뻑 젖어 있었고, 마스크도 땀에 젖어 묵직해 보였습니다. “아들, 힘들지? 원래 이 일이 이렇게 힘든 거야.” “더운 거랑 마스크만 빼면 할 만해요. 그런데 인테리어 맡긴 손님은 처음대로 하지 않고, 왜 지금에서야 설계변경을 한대요?” “그거야 나도 모르지. 그것 때문에 하루면 될 걸, 이틀이나 철거를 하게 됐네. 우린 고객이 하자는 데로 하는 거니까 어쩔 수가 없지만 여기 위, 아래층 사람들한테 미안해서 그렇지. 얼마나 시끄럽겠냐?” 사람들은 다시 일 하러 올라갔고, 저는 슈퍼에 들려 시원한 물과 하드를 사서 다시 위층으로 올라갔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일하던 사람들이 깜짝 놀라 쳐다봅니다. “저는 여기 아래층에 사는 사람입니다.” 제 말에 “아휴, 죄송합니다. 너무 시끄럽지요? 오늘까지만 철거하고 그 다음부턴 조용할 겁니다.” “그게 아니라 이것 좀 드시고 하시라구요. 일하다 보면 여름이 제일 힘듭디다. 이거 드시고 힘내서 빨리 끝내달라고 부탁하는 거예요.” 안 받겠다는 걸 뒤로 한 채 저는 서둘러 내려왔습니다. 그 덕분인지 소음은 두시간만에 끝났고 그 후론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아무리 화가 나고 짜증이 나도, 현장에서 땀 흘리며 일하는 사람들을 보면 머리끝까지 치솟던 화도 가라앉게 됩니다. 더위가 한 순간에 가라앉듯 말입니다....more4minPlay
September 02, 20212021/09/01 <9월의 초대>어서 오세요저 넓은 창가에 앉으세요시나브로 장관이 펼쳐질 겁니다언제 오실까한참을 목 늘이고 있었답니다게다가 온갖 꽃차 향기가우러날 대로 우러나와서그대로 취해 버릴 뻔 했는데마침 맞게 깨워주셔서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습니다그리고 성마른 이들은기다리다 지치고 더위 먹어자칫하면 손 놓아 버릴 뻔 했는데딱 제때 찾아주신 겁니다지나고 나면 너무나아쉽고 안타까운 날들이지만이왕 자리 잡고 앉으셨으니흠뻑 빠졌다가 가시지요임영준 시인의 <9월의 초대>아직은 가을 느낌만 있을 뿐이지만,매일 조금씩 가로수의 색이 변해가고,햇살의 느낌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어요.9월이 이끄는 대로 살다보면머잖아 장관이 펼쳐지겠죠?큰 창가에 앉아 그림 같은 풍경에흠뻑 빠질 가을을 기다려 봅니다....more3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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