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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September 02, 20212021/09/01 <망가진 우산을 바라보려니>비가 오길 레 들깨 밭이 궁금해서 우산을 쓰고 밭에 다녀오는 길, 바람이 세차게 불어 우산이 뒤집히고 말았습니다. 어찌나 비가 세차게 내리던지 생쥐 꼴이 되어 집에 오자마자 우산을 고칠 수 있는지 이리저리 만져 보았지만 버려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망가진 우산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문득 아이들 키우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우산이 있긴 했지만 찢어진 것도, 잘 펼쳐지지가 않아 손으로 우산을 떠받들듯이 받쳐 들어야하는 그런 우산도 있었지요. 그 와중에 또 덜렁이 아들은 꼭 우산을 학교에 놓고 오기도 했고.. 아무튼 우리 아이들 비가 오는 날 아침이면 그나마 성한 우산을 먼저 골라잡으려고 한바탕 소동을 펼치곤 했습니다. 잠이 많던 막내딸은 늘 성치 않은 우산을 차지하고는 눈물 바람을 했습니다.. "언니들 나빠. 다른 때는 잘도 깨워주면서 비 오는 날은 일부러 깨우지도 않고.. 나는 맨 날 찢어진 우산 쓰고 옷도 다 젖고... 창피해서 학교 가기 싫어." 하면서 언니들을 원망했습니다. 그러면 저는 "엄마가, 내일은 읍내 나가서 우리 딸 예쁜 우산 사다가 줄게. 비 좀 덜 올 때 학교에 가, 엄마가 가방에다 양말도 하나 더 넣어 줄게." 하고 달래주었지요. 그러면 딸아이는 "엄마, 진짜 내일 우산 사다 줄 거지? 아니다, 나 우산 말고 우비 사다줘, 분홍색 우비. 우리 반 친구 중에 분홍색 우비 입고 온 애가 있는데 비가와도 옷이 하나도 안 젖고 되게 좋아. 알았지? 자, 도장" 하면서 제 엄지손가락과 도장까지 찍고는 폴짝 폴짝 뛰어 학교에 가곤 했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해가 쨍하게 뜨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막내딸 우산 사다줄 생각은 하지도 못하고 밀린 들일을 하러 다니기 바빴습니다. 그러다 또 비가 내리면 막내딸은 우산이랑 우비 타령을 했고 그 때마다 막내딸을 달래 주는 일이 반복이 되었죠. 그렇게 우산 전쟁을 치루며 키운 4남매들이 어느새 다 성장해 결혼까지 하고 손주들 까지 있으니 세월이 참 많이 흘렀네요. 뒤늦은 가을장마에 우리 4남매 키우던 그 시절의 소중한 일들을 꺼내보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more4minPlay
August 31, 20212021/08/31 <기다림>매일 만나는 사이보다가끔씩 만나는 사람이 좋다기다린다는 것이때로 가슴을 무너뜨리는 절망이지만돌아올 사람이라면잠깐씩 사라지는 일도 아름다우리라너무 자주 만남으로생겨난 상처들이시간의 불속에 사라질 때까지헤어져 보는 것도다시 탄생될 그리움을 위한 것아직 채 벌어지지 않은석류알처럼 풋풋한 사랑이기다림 속에서 커 가고보고 싶을 때 못 보는슴벅 슴벅한 가슴일지라도다시 돌아올 사랑이 있음으로사는 것이 행복한 것이리라성백원 시인의 <기다림>기다림이란‘다시 만날 때까지 잠시만 안녕’의 줄임말.그래서 우린 그리움 반,설렘 반으로 기다림의 시간을 채워갑니다.다시 기다림의 시간이 시작됐습니다.싱그러운 여름, 8월, 그리고 일상의 자유.빗속에서 작별을 고하는 그들에게 손을 흔들어봅니다.곧 다시 만날 때까지 잠시만 안녕이라고....more3minPlay
August 31, 20212021/08/31 <요즘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20년 전 이 시간에 사연을 보내 몇 차례 소개가 되 엄청 신기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때는 막 결혼하려고 했을 때였는데 이젠 아이들도 2명이 생기고 아내와 저는 나이를 먹었고 그럭저럭 잘살고 있습니다. 안정된 거주지와 직장에서 높은 직급 그리고 공부 잘하는 아이들 모두 행복의 기준으로 보아 완벽한데 마음의 빈자리는 뭔가를 늘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 요즘 20년 동안 거의 읽지 않던 독서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레미제라블과 노트르담의 파리. 영화나 뮤지컬로도 보았는데 방대한 분량에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읽는 동안, 내내 왜 그렇게 눈물이 나는지.... 주인공이 겪는 어려운 환경과 고난에 눈물이 나고, 그런 환경에 자기 인생을 맡기는 것을 숙명으로 알아야하는 인생사가 너무 고달파보이고, 그런 숙명을 거슬러 몸부림치다 결국은 스스로를 희생시킬 수밖에 없는 결과에 안타까워 눈물이 나고 그랬습니다. 그러면서 20년을 돌이켜보게 되었습니다. 길 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아마도 책과 책 사이 펀칭을 내서 난 점의 간격이라고 할까요? 책을 덮으면 너무 가까운 거리지만 펼쳐보면 아주 긴 거리이죠. 그 시간 동안 극복된 사건들과 있는 힘껏 참아낸 시간들을 생각하며 앞으로도 무수히 많은 역경이 기다리겠지만 결국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야겠다는 소망을 가져봅니다. 오늘도 퇴근할 때 저녁스케치의 편안하고 쉼이 있는 음악으로 몸과 마음의 휴식을 갖게 됨에 감사하고 있답니다....more4minPlay
August 30, 20212021/08/30 <등짐>짐이 있어중심을 잡고짐이 있어바로 설 수 있었네.짐이 있어똑바로 걷고짐이 있어흔들리지 않았네.사람 사는 세상에는무수히 많은 짐이 있고무수히 많은책임이 있지만마음먹기에 따라그 모든 것이 기쁨이요생각하기에 따라그 모든 것이 선물이라네.그대, 지금 등짐이 무거운가?목적지에 도착하면그 짐이 곧 기쁨이요선물인 것을.나동수 시인의 <등짐>저마다의 등엔 짐이 가득합니다.짐의 개수도 무게도 감당하기 힘든 시기엔모른 척 내팽개치고 도망가고 싶지만,하나하나 제 자리에 내려놓을 때마다 얻는환희와 보람이 기꺼이 그 짐을 지게 하죠.꼭 내가 원해서 짊어지지 않았다 하더라도삶의 이유가 되어주는 우리의 등짐.모두 내려놓고 환하게 웃는 그날을 기다리며오늘도 묵묵히 제 짐을 짊어진 채 걸어갑니다....more3minPlay
August 30, 20212021/08/30 <내 삶의 길목에서>플라타너스 이파리 사이로 부서지는 한 줌의 노을이 붉게 빛납니다. 나풀거리는 커튼은 경쾌하게 바람을 노래하고.. 식구들이 돌아오려면 약간의 시간이 있습니다. 휴대폰에 라디오 앱을 활성화시키고 노래를 듣습니다. 독립한 큰아이가 집에 오기로 약속한 날입니다. 가족 모두 완전체가 되어 함께 식사할 수 있는 일 년에 몇 안 되는 식사 시간, 몇 번의 연기 뒤에 성사가 되었습니다. 밥으로 시작하던 하루가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서 함께 식사하는 것도 새삼스러운 일이 되었습니다. 달그락거리던 식탁의 풍경이 어느새 무음으로 변하고 반찬 수도 줄었습니다. 된장찌개와 호박잎쌈으로 여름을 났습니다. 열무김치 한 통을 담가도 다 먹을 때까지 냉장고에서 살얼음으로 얼었다가 녹았다를 반복합니다. 노을이 앞 동 아파트 옥상을 넘고 있고 주방 창문으로 들어오는 능소화 꽃잎이 짙게 그림자를 드리우며 어스름을 불러들입니다. 갈색 원목 탁자 위에 휴대폰에서 흘러나오는 교통정보는 서울에서 영통으로 이어지는 도로에는 주차장을 방불케하는 교통체증이라고... 예상보다 작은 아이가 일찍 귀가했습니다. 서른 해를 형과 함께 보낸 아이는 은근히 형제의 만남을 기다리는 눈치입니다. “오늘 저녁 메뉴는 뭐예요?” “아귀찜하려고 해산물 사 왔어. 너 좋아하잖아.” “형이 좋아하는 걸로 하시지...고맙습니다.” 사소한 일에도 상대방을 먼저 생각해주는 작은 아이는 매사에 고맙다는 말을 달고 삽니다. 큰아이도 작은아이 못지않게 찜 요리를 좋아합니다. 특히 오도독 오도독 씹는 질감과 상큼한 바다의 내음 가득한 미더덕을 좋아하죠. 딸각딸각 압력밥솥 추 돌아가는 소리가 나며 밥이 익어가는 구수한 내음이 식욕을 자극합니다. “띡띡띡.” 문 열리는 소리가 나고 수선거리는 발자국 소리를 따라 반가운 큰아이와 남편이 들어왔습니다. “밥 끓는 냄새가 계단까지 나요. 우리 집에서 나는 줄 알았어요.” 드디어 완전체의 저녁입니다....more4minPlay
August 30, 20212021/08/29 <저녁을거닐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ART19 개인정보 정책 및 캘리포니아주의 개인정보 통지는 https://art19.com/privacy & https://art19.com/privacy#do-not-sell-my-info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more4minPlay
August 30, 20212021/08/29 <하루하루 감사하며 살아가는 중>얼마 전 쌍둥이 아들을 출산해서 바쁘게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아기엄마입니다. 오늘은 창문을 열어두니 시원한 바람이 들어오며 아기들도 가을바람에 편안한 낮잠을 자고 있길래 그래서 차 한 잔과 함께 이렇게 라디오 사연도 올릴 수 있는 시간이 되네요. 작년 이맘때, 코로나로 결혼식을 미루고 혼인신고를 먼저 했습니다. 그리고 결혼식은 올해 3월에 했는데, 아기천사들이 생각보다 일찍 찾아오게 되어 배가 불룩 나온 채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그게 엊그제 같은 데 아기들이 벌서 세상에 나온 지 한 달도 넘었습니다. 저도 쌍둥이로 태어나서..임신 기간 그리고 또 저희 키우는 동안 부모님, 특히 엄마가 많이 고생하셨다고 들었는데, 제가 이렇게 똑같이 쌍둥이를 갖게 되어 임신기간 동안 힘든 일 하나 하나 겪을 때마다 엄마가 얼마나 힘드셨을 지 더욱 깨닫게 되어 그럴 때 마다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아기들이 태어나고 나서도, 친정집에 머무르며 밤새도록 아기들을 함께 돌봐주고 계시는 엄마, 너무 감사한 마음에 즐겨들으시는 라디오에 조심스레 이렇게 사연을 보내봅니다. ‘언제나 사랑을 아낌없이 주시고 힘든 일이 있을 때 마다 곁에서 도와주시는 엄마 너무 감사합니다. 오늘은 밤새지 말고 꼭 먼저 주무세요. 아기들은 제가 볼게요! 우리 언제나 파이팅해요~’...more3minPlay
August 30, 20212021/08/28 <너는 어떻게 사니?>인생,그거 거창한 거 아냐.어쩌면 편안한 의자에 앉아커피 한 잔 마시는 것,그게 인생의 전부일지도 몰라.사랑,그거 위대한 거 아냐.어쩌면 콧노래를 부르며 미소를 짓은 것그게 사랑의 전부일지도 몰라.생활,그거 복잡한 거 아냐.아침에 일어나고 저녁에는 자고배고프면 밥 먹는 것,그게 생활의 전부일 지도 몰라.너는 어떻게 사니?네가 사는 이 시간, 이 일상,그게 전부인거야.잘 살고 있는 거야.김이율 작가의 <너는 어떻게 사니?>‘인생 뭐 있냐?그냥 사는 거지. 태어났으니까 사는 거고.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친구에겐 이럼서 정작 자신은 살아가는 게 버거운 우리.눈치 보지 말고, 비교하지 말고, 내 느낌대로,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오늘을 살자구요.누가 우리 인생 대신 살아주는 거 아니니까.그리고 지금 충분히 잘 살고 있으니까....more3minPlay
August 30, 20212021/08/28 <내 삶의 길목에서>여름 내내 남편에게 "우리 뷰 좋은 야외카페에 팥빙수 먹으로 가자." 이렇게 이야기 했었는데 드디어 8월이 가기 전에 먹었습니다. 여름 내내 투덜거리는 남편 "찬 건 몸에 안 좋아..그리고 이 시국에 무슨 카페.. 그냥 아이스크림이나 마트에서 사서 먹지. 팥빙수 아이스크림도 있던데.." 분위기와 낭만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남편... 자주 가는 것도 아니고 많니 먹는 것도 아닌 여름에 딱 한번 팥빙수 같이 먹으러 가자는데 불만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뭐 젊은 애들처럼 카페엘 자주 가나? 어쩌다 한번 가자는데 그게 뭐가 어렵다고~ 가끔 카페를 지나가다가 커플끼리 옹기종기 모여 팥빙수를 먹는 모습들을 보면 참 많이 부러웠거든요. 왜 팥빙수는 혼자 먹는 것보다 같이 먹어야 맛있잖아요. 그 크고 얼얼한 빙수를 혼자 다 먹을 수도 없고...그런데 남편이 팥빙수를 먹더니 그러는 거예요. "우리 연애 할 때 생각난다. 우리 왜 그 빙수카페에서 그네 타고 팥빙수 많이 먹었잖아." 90년대 자주 갔던 카페이름도 떠올리며 "그래도 당신 덕에 팥빙수도 먹고 콧바람도 쐬고 좋네." 합니다. 저는 꼭 팥빙수가 먹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어요. 결혼 19년차... 분위기라고는 하나도 없이 집에서 저만 보면 밥~만 외치는.. 밥과 티비만 있으면 무릉도원으로 여기는 남편과 함께 어딘가를 간다는 게 중요하죠. 사람들 없는 곳을 피해 널찍이 거리두기 하며 서둘러 먹고는 왔지만 그래도 좋았습니다. 여름이 가기 전에 팥빙수 한 그릇 나누어먹는 낭만은 아무리 결혼한 사람들이라도 꼭 해줘야하는 거 아닌가요? 주변 친구 중에는 남편이 코로나로 집에서 애들과 집에서 고생한다고 주말에 한번 씩 야외카페에서 브런치도 먹고 팥빙수도 먹고 하며 스트레스 풀어준다는데... ‘그래 우리도 앞으로 여름에는 팥빙수 꼭 함께 하자. 여름뿐이야. 더 늙어서는 이제 이가 시려서 먹지도 못해.’...more4minPlay
August 30, 20212021/08/27 <마음엔 나이가 없다>유통기한 오래 남은싱싱함으로 살고 싶어난 아직 청춘이니까청춘은인생의 어느 기간을 의미하는 게 아닌마음의 상태를 말하는 거라잖아눈가에 주름살희끗거리는 머리칼침침해지는 눈이면 어때배우고 싶은 게 이렇게 많고가보고 싶은 곳도 이리저리 많은이토록 불타는 열정 있는데못 다한 것 하나 하나 이룰 때 마다전율이 느껴지는 행복한 마음누가 이 나이를 황혼이라 하는가최성희 시인의 <마음엔 나이가 없다>한 해, 한 해 지날수록제약도 많고 겁도 많아지고용기를 내는 것도 어렵게만 느껴집니다.하지만 그럴수록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푸릇한 봄과 같은 마음으로 지냈으면 해요.마음엔 유통기한도 나이도 없다잖아요.나이 듦은 쇠락해가는 황혼이 아닌숙성되어가는 청춘인 걸요.그러니까 숫자에 연연해하지 말아요. 우리....more3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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