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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August 12, 20212021/08/12 <내 삶의 길목에서>고등학생인 저희 큰아이가 초등학교 때 같이 영어수업을 하며 생긴 단 톡 방이 있습니다. 첨에는 열 명 정도였는데 전학가고 이사 가고 하면서 6명이 되었고 나이는 두세 살 차이가 나서 서로 언니 동생하며 지냈습니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오가는 이야기는 주로 저녁 메뉴, 간혹 누가 시댁 욕을 하거나 친정에서 서운한 게 있으면 맞장구 쳐주는 그런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고등학생이 되고 입시에 대해 본격적으로 생각하는 학년이 되면서부터는 주로 아이들 학원, 학교이야기가 주가 되었고 저는 혹시 정보를 놓칠까봐 단 톡 방에 자주 참여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제가 남과 비교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엄마들은 하나같이 기본적으로 시댁에서 아파트 한 채 씩 해주고 또 월세 받으며 애 교육시키라고 상가를 사주었다며 계약하러 간다는 엄마도 있었고 애들 학원 비를 보내준다는 시댁도 있었습니다. 때가 되면 한약 해먹으라고 시댁에서 돈을 보내주었다는 등 이런 이야기들이 단 톡 방에 자주 올라왔습니다. 첨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아무렇지 않음이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남들처럼 재산 좀 물려주시지..그럼 우리 애들이 덜 고생할 텐데.. 그렇게 되니 급기야 신랑도 원망하게 되고.. 저도 모르게 아이들에게 "너희들은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아. 누구 네는 할아버지가 그렇게 부자란다. 그래서 걔들은 공부 안 해도 먹고 살길이 열려있대. 근데 우리 집은 안 그렇잖아. 그치?" 세상에 제가 그런 말을 아이들에게 하다니요. 전 그 단 톡 방에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시부모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어머님. 아버님 제가 더 잘 해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두 분 열심히 사시는 것도 너무 감사합니다." 라고.. 남편에게도 미안하다고.. 아이들에게는 "얘들아 우린 우리인생 열심히 살자. 남과 비교하지 말고." 라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단 톡 방에서 무슨 이야기가 오고 가는지 전혀 궁금하지 않자 제 안에 있던 미움이 사라져가고 그 자리를 다시 행복이라는 게 채워지는 느낌입니다. 저는 지금 너무도 편안하답니다....more5minPlay
August 11, 20212021/08/11 <그러려니 사소서>세상을 살면서 이래야만 한다거나꼭 그래야만 한다고 고집하지 말고도리를 따르되 치우치지 않고제 색깔을 지니되 상대방도 생각하며너그럽게 사소서그러려니 사소서모든 하는 일에깊이 생각하고 때와 곳을 가리며부족한 듯한 곳에서도 여유를 가지며기쁘고 노여우며 슬프고 즐거운 감정이극단에 흐르지 말고잔잔한 물결처럼 편안하게 사소서그러려니 사소서아무리 바빠도 기다릴 줄 알고자기 수련에 충실하며어디서나 겸손하고 쓴 소리에 귀 기울여하늘을 찌를듯한 분노도스스로 삭이며 부드럽게 사소서그러려니 사소서장두조 작가의 <그러려니 사소서>잘하지 못한다고 나무라지 말고설령 잘못했다고 해도 금방 잊어요.마음을 진정 시키는 일은 꽤 힘든 일이니까.나에게도 누군가에게도 그러려니 하는 마음으로너그럽고 포근한 사람이 되었으면 해요....more3minPlay
August 11, 20212021/08/11 <호박잎과 강된장>5년 가까이 한아파트에서 식구처럼 지내던 친구가 올해 봄에 남편이 거제도로 발령 받아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늘 아침이면 식구들 다 출근 하고 친구와 함께 집에서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어느새 한나절이 가곤했는데.. 친구와 종종 전화를 걸면 거제도로 이사하기를 너무 잘한 것 같다며 자랑을 늘어놓습니다. 하루는 전화를 걸어 시간나면 거제도에 한번 놀려오라고 하길래 ‘한번 갈게.’ 한 뒤 정말 며칠이 지나 친구에게 ‘나 오늘 거제도 놀러갈게.’ 하니 친구가 너무도 좋아합니다. 친구가 좋아하는 무우장아찌 고추장아찌 머위장아찌등 밑반찬을 좀 사서 거제도로 출발을 하는데 마음이 막 설레었습니다. 친구 집에 도착을 해 집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바깥 구경을 하는데 집 앞에 시원한바다가 보기만 해도 가슴이 탁 트이는 듯 해 너무 좋았습니다. 집안으로 들어서니 역시 집안에도 예쁘게 잘 꾸며 놓았습니다. 손을 씻고 주방으로 가니 해물 탕에 호박잎과 강된장, 열무김치....솜씨 좋은 친구의 밥상이 차려져 있습니다. 시원한해물탕과 잘 쪄진 호박잎에 강된장에 싸먹으니 정말 밥 한 그릇은 뚝딱이었습니다. 친구가 하는 말이 ‘너 몇 개월 안 본 사이 살이 좀 빠진 것 같애.‘ 하길래 ’여름이라 그런지 밥맛이 없어. 그래서 그런가봐.‘ 했더니 밥 많이 먹고 가라고. 그래서 그날 밥 두 그릇을 먹은 덕분에 저녁은 굶어야했습니다. 친구를 몇 개월 만에 만나 행복했던 시간을 추억하며 친구가 보고플 때면 경치 좋고 시원한 바다가 있는 거제도로 만나러 갈 수 있게 되어 너무도 행복합니다...more4minPlay
August 10, 20212021/08/10 <말복>말복아수많은 날 들을 왜 열받게 했나어차피 갈 거였더라면서둘러 가지 그랬어말복아너 그날 간다고 말이나 했다면손꼽아 기다리지는 않았지너 가니 시원한 바람 안고칠석이가 급히 왔네말없이 떠난 말복아올해는 이름값 제대로 하고 갔구나세월 행 타고 멀리 가는 네게여비 한 푼 주지 못해 미안하구나내년엔 시원한 바람 안고 와다시 만나세안영준 시인의 <말복>드디어 삼복더위의 마지막 날.한 성격하는 말복이를 건드렸다간심술부려 늦더위에 시달릴지도 모르니,너희 삼형제 초복 중복 말복이가 있어 여름다웠다고,여름 추억 많이 만들어줘서 고마웠으니내년엔 친구 시원한 비와 바람이도 꼭 데리고 오라고.그러면 여름이 더 즐거울 거라며 인사를 건네 봅니다....more3minPlay
August 10, 20212021/08/10 <시골태생 맞나!>무더운 여름, 학교를 파하고 집으로 오면 곧장 부모님 계신 밭으로 우리 자매는 감자랑 옥수수를 가지고 갑니다. 30여분을 걸어가 우리 밭에 도착하면 산속에서 내려오는 옹달샘 물이 얼마나 시원한지 벌컥벌컥 마십니다. 밭고랑에 풀을 메고 있는 부모님, 그리고 품앗이를 하는 어르신들도 우리 자매를 보면 ‘맛있는 거 가지고 왔제.’ 하시며 나무 그늘로 모이십니다. 시원한 물과 감자랑 옥수수를 담은 대야를 내려놓으면 허기진 배를 채우곤 하셨죠. 논은 남의 농사를 짓는데 다행히 밭은 우리 거여서 풀을 메는데 힘든 줄 몰랐지요. 밭 양쪽에는 옥수수가 자랍니다. 집에 갈 무렵이면 우리 자매는 잘 익은 옥수수를 꺾어 옥수수 줄기를 쭉쭉 빨아 먹으면 그 단맛은 설탕물을 먹은 것 같이 맛있었지요. 낮에는 더운 줄도 모르고 밭에서 놀고 밤에는 밤 별들을 보며 평상위에서 더위를 식혔습니다. 아버지가 손수 대나무로 만든 평상은 정말 시원해서 별 하나 별둘 세며 잠이 들곤 했습니다. 평생을 농부로 사시며 고향을 지키시는 아버지. 옥수수를 택배로 보내주신다고 하셔서 이번에는 보내지 마시라 했습니다. 우선 조금 사서 먹고 있으니 휴가 때 뵈러가겠다고 했습니다. 옥수수를 벗기는 과정에서 피부에 닿았는지 종아리에 온통 땀띠마냥 올라와 피부과를 찾았습니다. 의사 샘께서 주사와 약 처방을 해주시며 ‘시골태생이 맞나?’ 놀리는데 어릴 적엔 괜찮았는데.. 환경이 다르니 조심해야 하는 일들이 많은 듯합니다. 모쪼록 이 무더운 여름날 모두 건간 조심하세요....more4minPlay
August 09, 20212021/08/09 <등>나의 등을 내가 볼 수 없는 것은다행이다거울을 통해서만 겨우 조금 보게 되는 것이참 다행이다등이 가렵거나등 뒤가 문득 궁금해질 때도고개 돌려 뒤돌아보아도등은 보이지 않고누군가의 도움이 있어야비로소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은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내가 나 자신에게 갇혀버리지 않는 것은내 등을 내가 볼 수 없기 때문이다내 손으로 나의 등을 만질 수 없기 때문이다서로 껴안으며 서로의 등을 어루만져 주면얼마나 가슴이 따뜻해지는지얼마나 서로에 대하여 고맙고행복해지는지나의 등을 내가 볼 수 없는 것은다행이다나의 등을 내 손으로 긁을 수 없는 것이참 다행이다.김종원 시인의 <등>스스로는 볼 수 없어솔직할 수밖에 없는 등.솟아오르는 감정들을 감추려 애를 쓰지만금세 누군가에 읽히는 건 등이 있어서일 거예요.하지만 다행입니다.그래서 외롭지 않으니까요.가장 힘든 순간 외면하지 않고서로의 등을 쓰담쓰담,토닥토닥 해줄 수 있어 참 다행입니다....more3minPlay
August 09, 20212021/08/09 <우리들의 여름>짧은 여름휴가, 어떻게 하면 후회가 없을까?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사무실 동료는 부부 동반으로 제주 올레 길을 간다고...매 해 여름마다 코스별로 올레 길을 완주했다고 하는데...나는 왜 그런 생각을 미리 하지 못했는지.. 하지만 그것도 잠시! 예기치 못하게 코로나 백신 접종이 앞당겨지면서, 휴가 중에 백신을 맞게 되었습니다. 접종을 끝낸 분들께 물으니, 때를 잘 맞춰 약도 먹고 얼음찜질도 좀 하고, 휴식을 취하면 별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백신을 맞은 후에 시댁에서 묵기로 했습니다. 몇 달 전에 이사를 하고 허전해하시는 어머님을 위로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접종 당일, 백신을 맞고 얼음주머니를 어깨에 척~하니 올려놓고 남편과 함께 장을 봤습니다. 아버님이 좋아하시는 수박, 낙지, 목삼겹도 사고, 어머님이 좋아하시는 복숭아, 오징어, 쑥이 넉넉히 들어간 절편도 챙겼습니다. 기분 좋게 트렁크를 채우고, 40분을 달려 시댁에 도착했습니다. 어머님은 백신 맞았으면 집에서 쉴 것이지, 뭣 하러 왔냐고 하시면서도, 온갖 약재를 넣은 백숙을 끓이고 계십니다. 그리고는 저를 주방에 못 들어가게 하십니다. 어머님이 만들어주신 음식들로 말 그대로 신선놀음 같은 3박 4일을 보냈습니다. 별식이 있어도 둘만 있을 때는 식욕이 없었는데, 자식들과 함께 하니 입맛이 돈다는 말씀에는 덩달아 뿌듯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 짐을 싸고 있는데 어머님이 한마디 하십니다. ‘자식도 손님인 갑다. 때맞춰 밥 끓이기 힘들더라.’ 그런데도 집에 도착해 남편이 전화를 드렸더니 “날도 더운데, 에어컨도 없이 어떻게 견디냐. 얼른 여기로 다시 와라.” 떠나보낸 지 하루 만에 당신 고통은 싹 다 잊으시고, 자식들 더운 날씨에 고생할까 걱정하십니다. ‘정순덕 여사님~!여름 다 가기 전에 한 번 더 찾아뵐게요. 올 여름 편안한 휴식처가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해요.’...more4minPlay
August 09, 20212021/08/08 <저녁을 거닐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ART19 개인정보 정책 및 캘리포니아주의 개인정보 통지는 https://art19.com/privacy & https://art19.com/privacy#do-not-sell-my-info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more4minPlay
August 09, 20212021/08/08 <건강하세요.>공원에서 운동을 하는 시간대가 같아서 인지 매일 만나게 되는 언니가 있습니다. 저는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걷는 게 좋은데, 언니는 얘기하면서 쉬엄쉬엄 걷자고 합니다. 뭐 그냥 사람 사는 얘기가 아니라, 언니의 이야기는 시작과 끝이 항상 건강식품 얘기뿐이라 그날은 제가 바쁜 척 했습니다. "언니 나 빨리 운동하고 집안일 해야 돼! 반찬도 만들어야 되고, 할일이 많아" "매일 하는 집안일 뭐 하루 안한다고 무슨 일 나니? 우리 집에 차 마시러 가자" 매번 언니의 호의를 거절하기도 그래서 언니네 집에 갔습니다. 정수기에서 물을 따라 마시려는데 "잠깐, 운동효과를 높여야 하니까 새싹보리가루나 시서스가루 타서 먹는 게 좋아. 땀 흘렸으니까 물을 많이 먹어야 돼! 살도 빠지고, 몸에도 좋다니까" 하면서 주더니 또 이내 밥상을 차리기 시작합니다. "우리 집에 온 사람 밥 안 먹여서 보낸 적 없어" 합니다. 밥을 먹는 내내 저에게 "나물무침은 위에도 좋고, 특히 섬유질 많은 거 알지? 이 샐러드 소스는 들깨가루로 만든 거야! 들깨에 오메가3가 많다 잖아." 솜씨 좋은 언니의 밥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아 배부르다 언니 잘 먹었어! 이제 커피 마시자" "너 과식했으니 커피 말고 매실차 먹어! 우리 집에 삼년 묵은 매실 청 있거든" 하길래 조심스럽게 언니의 과한 건강 염려증을 걱정했더니 "내가 힘든 수술을 두 번이나 했잖아. 그래서 그런지 매사가 조심스럽고 다 걱정이야! 그동안 건강 챙길 틈도 없이, 바쁘게 살아온 결과가 이런 건가 싶기도 하고, 제일 슬픈 건, 주위에 친구가 없더라고" 친구가 필요해서 저에게 다가왔었던 거였는데, 귀찮아했던 게 미안했습니다. 이제 언니 얘기를 많이 들어줘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나오려는데 언니가 말합니다. "내일은 내가 헛개나무 차 끓여서 가져갈게! 피로회복에 좋대."...more4minPlay
August 09, 20212021/08/07 <기다릴 수 있는 시간만큼만 사랑하세요>기다릴 수 있는 시간만큼만 사랑하세요그 사람 언젠가는 내게로 와환한 웃음 보여줄 수 있는 그 날까지투정 부리지 않고 마음 다치지 않고기다릴 수 있는 시간만큼만 사랑하세요혼자만의 사랑에 너무 깊게 빠져기다림이 짜증스러워 지거나힘들게 느껴진다면사랑은 더 이상 행복한 일이 아닐 테니까요기다릴 수 있는 시간만큼만 사랑하세요그 사람 언젠가는 내게로 와반갑게 손을 내밀어 주는 그 날이 오면그 손을 아름답게 맞잡을 수 있도록먼저 자신을 가꾸어 가며 그 사람을 사랑하세요.유미성 시인의 <기다릴 수 있는 시간만큼만 사랑하세요>할 수 있는 만큼만.너무 앞서가지도 말고너무 무심하지도 말고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기다리다 지치지 않을 만큼만.살다보면 절로 되는 이 이치가사랑 앞에선 늘 무너집니다.하지만 더 깊은 사랑을 하고픈 나는오늘도 마음을 다치지 않을 만큼 다가가고견딜 수 있는 만큼만 기다리는 연습을 합니다....more3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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