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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August 09, 20212021/08/07 <엄마와 손풍기>엄마에게 손풍기 하나를 골라서 택배로 부쳐드렸습니다. 그리고 받으셨나 궁금해서 전화를 했습니다. “엄마 혹시 귀여운 택배 하나 받으셨어요?” “아니 무슨 택배?” “현관 앞에 나가보세요. 엄마 택배 왔지요?” “아, 왔다. 참 예쁘고 작은 것이 좋기는 하다만 돈도 없음서 이런 걸 왜 사서 보냈어?” “엄마 진짜 좋아요?” 라고 물었더니 “돈도 없는데 뭘 라고 샀냐니까? 근디 참 신기한 선풍기도 다 있네. 손바닥만 한 것이 참 시원하니 좋아 분다.” 엄마의 음성이 경쾌하게 들려옵니다. 난 왜 진즉에 엄마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손풍기라는 걸 생각하질 못했던 건지..지난 주 친정에 갔을 때 엄마와 같은 침대에서 잠을 자는데 엄마가 계속 뒤척이시며 등에 난 땀을 닦는다고 수없이 잠을 깨곤 하시는걸 알았습니다. 속옷을 흥건히 적실 정도로 엄마가 땀을 많이 흘리신 것을 보며 원래 엄마가 땀을 많이 흘리신다는 걸 알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퍼뜩 떠오르는 물건이 바로 요즘 사람들이 손에 들고 다니거나 목에 걸고 다니는 미니 선풍기였습니다. 집으로 오자마자 컴퓨터 앞에서 엄마에게 사드리고 싶은 미니 선풍기 하나를 폭풍검색 하였고 엄마께 부쳐드린 겁니다. 엄마는 사시사철 땀이 난다면서 손에서 부채를 놓지 않으시고 수건으로 땀이 줄줄 흐르는 등줄기며 가슴이며 얼굴을 닦아내곤 하셨는데 이젠 그 부채대신 손풍기를 애용하시면 좀 편하실 거 같습니다. 밤이면 잠을 설치실 정도로 땀을 흘리시는 울 엄마가 올여름엔 손풍기 덕을 톡톡히 보셨으면 좋겠습니다....more3minPlay
August 09, 20212021/08/06 <그 사랑에 대해 쓴다>아름다운 시를 보면그걸 닮은 삶 하나 낳고 싶었다노을을 바라보며노을빛 열매를 낳는 능금나무처럼한 여자의 미소가 나를 스쳤을 때난 그녀를 닮은 사랑을 낳고 싶었다점화된 성냥불빛 같았던 시절들, 뒤돌아보면그 사랑을 손으로 빚고 싶다는 욕망이얼마나 많은 열정의 몸짓들을 낳았던 걸까꽃의 떨림과 떨림의 기차와그 기차의 희망,내가 앉았던 벤치의 햇살과그 햇살의 짧은 키스밤이면 그리움으로 날아가던내 현 속의 푸른 색그리고 죽음조차도 놀랍지 않았던 나날들그 사랑을 빚고 싶은 욕망이 나를 떠나자내 눈 속에 살던 그 모든 풍경들도 사라졌다바람이 노을의 시간을 거두어 가면능금나무 열매의 환한 빛도 꺼지듯유하 시인의 <그 사랑에 대해 쓴다>세상을 삼킬 듯 붉게 물든 노을을 닮은사랑을 했던 날이 있지요.그 사람이 아니면 죽을 것만 같고사랑의 열병에 시름시름 앓기도 했었구요.하지만 지금은 황금빛으로 물드는 노을이 좋습니다.혹여 데일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뭉근한 따스함,그 편안함이, 그렇게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이 더 좋으니까요....more3minPlay
August 09, 20212021/08/06 <에너지 충전 중입니다.>아버지가 보내 주신 감자 5개를 찜기에 올려놓습니다. 아점을 감자와 사과 한 개로 하려구요. 감자를 기다리며 세수를 하고 나왔더니 친구에게 부재중 전화가 들어와 있습니다. 전화를 받자마자 웃음 섞인 핀잔이 들립니다. “백수라 아직도 자냐?” “아니, 세수하고 이 닦았어.” “백수가 뭔 세수를 해, 그냥 대충 있는 거지.” 친구는 저를 걱정합니다. 늘 바쁘게 지내다가 집에 있는 내 시간들을, 갱년기에 우울증 걸리는 거 아니냐고. 작년에 12년 다닌 회사가 문을 닫았습니다. 참 마음이 복잡했는데 어수선한 마음들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집에는 취업 준비로 바쁜 큰아이가 있고, 온라인 수업하는 작은아이가 있지요. 아이들 밥 챙기고 청소하고 빨래하면 바로 저녁시간, 평일에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처음에서 생소했지만, 바로 적응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아르바이트 자리가 나와서 올 1월부터 6개월간 아르바이트를 하는 동안에 큰아이는 원하던 곳에 취업이 되서 회사 근처에 원룸 얻어 나가고, 작은아이는 휴학을 하고 지난 6월 입대를 했습니다. 두 식구 사니 빨래도 별로 없고, 반찬투정 안하는 남편이니 밥 챙겨 주기도 편하고, 오이지 100개 담고 마늘장아찌 반접 담고, 아이들 앨범 정리하고, 낮잠도 자고, 책도 읽고, 드라마도 보고, 친구와 점심에 콩국수도 먹고 오고, 아울렛 가서 샌들도 하나 사고, 작은아이에게 손 편지도 하루에 한통 쓰고, 해병대 가족 모임 카페에서 훈련 소식도 듣고 있습니다. 아침에 출근하던 남편이 집에만 있지 말고, 걷기라도 하라고 합니다. 전 그냥 걷는 건 싫어서, 20분 거리 재래시장을 걸어서 갔다 오려구요. 오징어 두 마리 사서 매콤하게 오징어 볶음 만들어야겠어요. 오는 길에 중고서점에 들려서 책 두 권도 사고... 저 집에서 그냥 노는 거 아니고, 에너지 충전하고 있답니다. 가득 충전된 에너지로 취업 되면 열심히 일하려구요....more4minPlay
August 05, 20212021/08/05 <대추 한 알>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저 안에 태풍 몇 개저 안에 천둥 몇 개저 안에 벼락 몇 개가 들어 있어서붉게 익히는 것일 게다저게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저 안에 땡볕 두어 달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서둥글게 만드는 것일 게다대추야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장석주 시인 <대추 한 알>대추나무는 원래 싹을 늦게 틔운대요.그래서 죽은 척 하는 나무라고도 한다죠.그런 느림보 대추나무를 모른 척 돕는 자연이 있어,나무는 달콤한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뜨거운 여름을 나는 우리도 그럴 테죠.끝없는 시련 속에서,따스하게 내미는 누군가의 손길 속에서,우리마음도 단단하게 영글어가고 있을 거예요....more3minPlay
August 05, 20212021/08/05 <힘내요>남편이 아팠습니다. 입원을 하여 수술을 하고 밥을 못 먹는데 놀랐습니다. 생전가야 ‘밥 맛 없다.’ 라는 말을 하지 않는 사람인데 밥맛이 없답니다. 그뿐인가요? 주전부리를 일절 안하고 그 좋아하는 휴대폰 게임도 뚝 끊고 수술 후 통증으로 삼일동안 그냥 입을 다물고 있는데 제가 솔직히 심심했습니다. 전에는 무슨 남자가 저렇게 말이 많지? 싶게 정말 수다가 많던 사람인데 말이죠. 당연 어딜 가도 이 남자 없으면 안 된다 하리만큼 분위기 메이커지만 막상 같이 사는 사람은 불안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말이 많은 만큼 실수도 잦고 또 상처 주는 일도 빈번했으니까요. 하지만 아픈 사람이 말 수가 줄어들고 머리에 손을 얹고 끙끙 소리만 내는데 엄살 같지는 않았습니다. 안마를 해준다 해도 싫다하고 마사지를 해준다면 침대 흔들린다고 그것도 마다합니다. 소가 디뎌도 안 넘어질듯 하던 사람이 팔목 수술하고 나서 후유증 생기고 그 것으로 인하여 다시 수술을 받을 때까지 많이 아팠나 봅니다. 비로소 수술 받고 약 5일 정도 지나니 그제 서야 말도 하고 우스갯소리로 병실 사람들 빵빵 터지게 하고 노래도 불렀다가 간식도 쏴주고 하여간에 원래의 사람으로 돌아오니 좋긴 합니다. 그런데 사람 마음 참 간사하다고.. 옛날 모습으로 돌아오니 이제 건강해졌구나 싶어 감사 하였다가도 시끄럽고 귀청 떨어 질듯 소리를 높여 노래를 불러대니 민폐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퇴원할 적에도 병실에 아이스크림을 다 돌리고 나오는 남편. 물론 뒷감당은 제차지지요. 늘 적자로 허덕거리지만 그래도 즐겁게 살아주는 남편의 회복이 감사하고 집에서는 또 아이들과 뒤섞여서 집안을 엉망으로 만들 판국이지만 아프지 않는 것이 최고다 싶어 눈 감아줘야겠습니다....more4minPlay
August 04, 20212021/08/04 <문자 한 줄 보내주시면 안 될까요>그대가 보내준 사랑의 문자 한 줄에눈물겹도록 행복해서 속없는 바보처럼하루 내내 싱글벙글 웃으며흥얼흥얼 콧노래를 부른 적도 있었지요.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가슴이 터질 듯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고마음이 무척 설레네요.사랑은 그런 건가 봐요.아주 작은 관심과 배려에도하늘을 날아갈 듯 기쁘고 행복하게도 하고때로는 조금만 서운케 해도한없이 슬프고 우울하니 말이에요.별일 없느냐고잘 지내느냐고그대가 보내주는 사랑의 안부 문자한 줄 다시 받는다면난 정말 기쁘고 행복할 텐데그대 내게 사랑의 문자 한 줄보내주시면 안 될까요박현희 시인의 <문자 한 줄 보내주시면 안 될까요>별 것 아닌 말에 미소 지어지고평범한 안부에 두근두근 설렌다면아마도 그건 사랑일 테지요.지금 그 사랑,가슴 저 깊은 곳에서 잠수중이예요.고이 간직한 사랑이 다시 자맥질 할 수 있도록그대, 문자 한 줄 보내주면 안 될까요....more3minPlay
August 04, 20212021/08/04 <3대가 함께 한 시간>인천 사는 아들, 며느리, 손자들이 할머니, 할아버지 보고 싶다고 내려왔는데 우리 집도 더워 계곡 근처에 펜션을 빌렸습니다. 아이들은 계곡에서 수영을 하고 수박을 잘라 먹으면서 신나게 놉니다. 살가운 며느리에게 남편 내조하랴 아이들 돌보랴 고생한다고 등을 두르려 주니 '어머님이 저희 진청 부모님까지 신경 써 주셔서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아니다, 사부인이 곁에 계셔서 내가 고맙고 든든하지. 멀리 떨어져 사니 네가 힘들 때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고 친정어머니가 두 배로 도움을 주시니 감사할 뿐이지." 하십니다. 다음 날 아침부터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데 이른 아침 산행을 하며 이름 모를 꽃과 식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손자들이 마냥 좋은 지 작은 녀석이 "할머니, 우리 여기서 오래 있다 가면 안 돼요. 집은 너무 더워요. 여기서 수영하고 시원한 수박도 먹고 너무 좋은데..." "할머니야 너희들 하고 더 지내고 싶지만 아빠 직장도 가야하고, 너희들도 할 일이 있어서 안 되잖아. 겨울방학에 다시 내려오려 무나," 코로나로 아이들이 집에 있는 날이 많아 며느리가 삼시 세 끼 준비하느라 힘이 들고, 손주들도 집 콕 하느라 스트레스가 많겠다 싶습니다. 늦은 아침을 먹고 남자들은 배드민턴을 쳤습니다. 할아버지와 큰 손자, 아들과 작은 손자가 조를 짜고 진 팀이 저녁을 사는 경기를 했습니다. 나는 며느리와 근처 산책을 하며 남편이 잘못하면 내가 언제든지 혼내 준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고등학교에서 컴퓨터를 가르쳤던 며느리가 아이들 돌보느라 직장에 사표 낸다고 했을 때 놀랐지만 한편 고마웠습니다. 제가 일을 해서 아들이 사랑을 많이 받지 못하고 자랐거든요. 올림픽 경기도 아닌데 남자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경기를 했고 결과는 할아버지 조가 우승을 했고 네 남자가 윗옷을 벗고 계곡물로 등목을 햇습니다. 손주들은 목욕하는 것과 다른 느낌이라며 낄낄거리며 지들끼리 물을 끼얹어 줍니다. 늦은 나이에 손주를 본 할아버지 얼굴에 행복이 가득했습니다. 며칠 쉬고 올라간 아이들이 보고 싶어 눈에 밟히는데 겨울방학에나 다시 봐야겠네요....more4minPlay
August 03, 20212021/08/03 <잘못>잘못하면 알아진다너무나 많은 진실과너무나 많은 거짓이인생 한마디로졸아들고 마는 것을마흔의 나이에도일흔의 생애도결국 인생이란 두 글자에담겨지고 마는 것을그래서 인생은봄날 꽃일 수 없고여름 녹음일 수 도 없는 것을오히려 인생은밤에 우는 고목의 썩은 등걸인 것을잘못해 봐야 알아진다마흔 다섯이마흔 살과 진배없고마흔 아홉이쉰 살보다 더 늙는 것을마음의 헤매임이몸의 헤매임보다더 거칠고 황량하다는 것도제 주먹보다작은 술잔 속에 빠져 죽고 싶고운명에 복수하듯,되살아나고 싶은 것이인생이란 것은잘못해 봐야 알아진다.거짓말일지라도진리처럼 믿게 해줄무모한 용기가 그립고그런 거짓말쟁이한 사람이 그리운 게인생이란 것을잘못하면 알아진다.유안진 시인의 <잘못>우리는 잘못을 하고쓰디쓴 아픔을 통해 삶의 길을 찾습니다.그러니 늘 잘못하고 뒤늦은 후회를 한다고 해서좌절하고 슬퍼할 필요는 없어요.진짜 아파해야 할 사람은 그 잘못을 통해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사람일 테니까요....more3minPlay
August 03, 20212021/08/03 <천생연분>7월 말일. 남편 휴가 오일 째. 나는 1년 넘게 다니던 직장생활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그러니 7월 말로 나는 출근을 안 하고 남편은 7월말까지 휴가. 그러니 5 일째 남편은 휴가를 집에서 내가 하는 집안일 하면서 지냈습니다. 7월의 마지막 날. 퇴근해 집에 오니 남편이 식탁에 밥상을 차려놨습니다. "내가 하게 놔두지.‘ 했는데 식탁위에는 통닭과 맥주가 올려져있습니다. ’이게 뭐에요? 밥이 아니네. 술 먹고 싶었구나.‘ 했더니 남편은 ’응 ~ 자기 그동안 너무 고생해서 내가 간단하게 단 둘이 한잔하고 싶어서 차렸어.‘ ’며칠 휴간데 집안일만 하고 그냥 보내게 해서 미안해요.‘ 했더니 남편은 ’괜찮아 자기는 고생하는데 나만 쉬어서 미안하지.‘ 남편과 마주 앉았습니다. 그렇게 여름휴가를 남편은 혼자 집안일 하면서 불평 한마디 없이 저녁을 손수 차려 그렇게 맥주 한잔과 통닭으로 대신했습니다. 8월 다시 일을 나가는 남편. 대기업 중견사원이었다가 조기퇴직을 해서 몇 년 집안에서 놀다 다시 일을 시작했는데 현장에서 힘든 일을 하는데도 힘 든 내색한번 없는 남편이 고맙고 가엾기까지 합니다. 더운데 여름 잘 보내라고 남편에게 맥주를 따라주며 진심으로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휴가를 홀로 보내는 남편에게 미안했고 남편은 늦은 나이에 아내를 일터로 내 쫓은 게 또한 미안해했습니다. 우리부부는 어쩌면 천생연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제 나이 들어가면서 서로 등 토닥여 주면서 늙어가는 아름다운 노부부로 살아가고 싶습니다....more4minPlay
August 03, 20212021/08/02 <8월이 오는 소리>사랑이 너무 뜨거워마음 둘 곳 없는 여름하늘에 별을 바라보면 설친 잠별빛 따라 가는 발자국 소리푸른 나뭇잎들이 웅성거리는 소리몇 개의 길 위에 부는 바람소리파도의 하얀 꿈을 모아소라껍질 깊이 담는 소리나뭇가지에 내려앉은별빛이 몸을 더듬는 소리넓은 초원 풀잎에 맺힌 이슬그리움으로 구르는 소리가냘픈 그 숨결소리짓눌린 가슴 열어 놓습니다목소리는 들리지 않지만뜨거운 숨결이 느낌으로 오는 여름내 마음 연록색 잎사귀 돋아내더위에 지친 그대의 그늘 만듭니다이효녕 시인의 <8월이 오는 소리>아직은 뜨겁지만 곧 저물어갈 여름.8월의 나무그늘 아래에 서면 아주 조금은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져 견딜만하단 생각이 들죠.뜨거움 속에서 땀 같은 눈물을 흘리는 누군가에게이렇게 쉬어갈 나무그늘이 되어줘야지 하며,8월의 첫 걸음을 떼어봅니다....more3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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