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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July 26, 20212021/07/23 <마음 편히 놀 수 있도록>갑자기 쏟아진 비에 아파트 앞에 차를 세우곤 빗물을 닦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옆집에 사는 초등학생 꼬마가 보입니다. 친구 세 명과 같이 있었는데 분위기가 심각해 보였습니다. “엄마가 이렇게 일찍 집에 올 줄 몰랐어. 엄마까지 있으면 우리 다 같이 들어갈 수 없어. 한집에 4명까지 밖에 못 들어가.” “그럼, 어떡해? 한명은 그냥 집에 가야 해. 아, 우리 집에 아이스크림이랑 젤리도 있는데...” “그럼, 할 수 없다. 가위 바위보 로 정하자.” 결국 세 명은 ‘가위바위보’를 해서 세 아이는 이겼고, 진 아이는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습니다. 나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어느 날, 옆집에 지은이란 내 또래의 아이가 이사 왔고, 나는 그 애와 친하게 지냈습니다. 변변한 자기 방이 없었던 지은이와 내가 마당이나 마루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있으면 지은이네 엄마는 장바구니를 챙겨들고 나가셨습니다. 그러면서 “아줌마, 시장 갔다 올 테니까 너네, 밖에서 속닥거리지 말고, 안방에 들어가서 놀아. 알았지?” 그렇게 지은이네 엄마는 시장에 갔다 오시거나 마당에 앉아 한참 동안 나물을 다듬으시거나, 책을 읽기도 하셨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나와 지은이가 마음 편히 놀도록 배려해 주신 것 같습니다. 나는 꼬마들에게 다가가 아는 척을 했습니다. “너, 아줌마 알지? 옆집 사는 아줌마!” “네. 안녕하세요?” “그래, 혹시 엄마한테 전화 좀 걸 수 있니? 아줌마가 엄마한테 전해줄게 있는데....” 옆집 꼬마는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서 나를 바꿔 주었습니다. “아, 안녕하세요? 옆집이에요.” “어머, 안녕하세요? 그런데 무슨 일로? 우리 애한테 무슨 일 생겼나요?” “아니요. 그게 아니라, 사실은요.” 나는 옆집 꼬마의 상황을 이야기 하고는 “저희 집에 오셔서 차 한 잔 하시는 거 어떨까요?” 라고 하니 “아휴, 안 그러셔도 되는데....그럼, 체면 불구하고 폐 좀 끼칠게요.” 그렇게 꼬마의 엄마는 우리 집에 와서 차를 마시게 되었고, 꼬마와 친구들은 2시간 동안 누구 하나 마음 상하지 않고 잘 놀다 집에 가게 되었답니다....more4minPlay
July 22, 20212021/07/22 <모래와 바다>마음을 헤아리는 것보다차라리 해변에 앉아모래알 숫자를 헤아리는 게 더 쉽겠다.많은 모래가 모여야 백사장이 되지만내 그리움은 반만 담아도 바다가 된다.윤보영 시인의 <모래와 바다>때때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그리움이 밀려옵니다.글로 적으면 담아질까 편지지를 꺼내보지만,한 장의 종이엔 그리움을 다 담을 수가 없고.노래로 전해볼까 싶어 불러보지만,흔한 유행가 가사에 그리움마저도 평범해지고.그러다 결국 말도 안 되는 투정을 부리고 맙니다.하늘의 별, 바다의 모래알 개수보다세기 힘든 이 그리움을 아느냐고.바다에 다 담을 수도 없을 만큼커진 이 그리움이 보이냐고 말이죠....more3minPlay
July 22, 20212021/07/22 <내 삶의 길목에서>며칠 전 대구에 사는 형님과 통화를 하면서 걱정스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주버님이 갑자기 몸의 이상을 느껴 병원 가서 심전도 검사를 받았는데, 빨리 큰 병원으로 가라고..그래서 대학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기로 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아주버님에게 전화 한 번 해보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아주버님과 한참동안 통화를 하는 남편은 결국은 스트레스 때문일지도 모르니, 가급적이면 걱정거리가 줄어들었으면 좋겠다며, 마음을 좀 편히 갖으시라고, 이번 참에 종합검진을 한 번 받아보시라며 전화통화를 끝냈습니다. 형님은 대학병원 가서 검사를 했는데, 뇌나 심장에는 특별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그런데도 가슴에 답답함과 통증이 밀려온다고 합니다. 대구에서 중국음식점을 운영하는 아주버님은 장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임대료와 관리비를 감당할 수 없어 애끓는 심정으로 하루하루 보내느라 힘드셨던 것 같습니다. 또한 오피스텔을 하나 계약한 것이 있었는데 등기가 떨어지지 않아 속을 썪인다고 했습니다. 건설사에서 일이 잘못됐는지 개인적으로 등기를 받을 수 없는 상태라, 세입자에게 전세금대출을 받아 주는 조건으로 계약을 했는데 등기를 못 내고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사정이라고 이번에서야 알게 됐습니다. 또한 가까이 사는 아들의 걱정거리도 알게 되어 아주버님의 마음고생이 그간 컸음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심적인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임을 주변에서 많이 들어 알고 있는데, 그동안 고생고생하며 지내다가, 심적인 어려움이 겹쳐 생기니 몸이 견디는데 한계가 왔다 싶습니다. 백세시대라고 하는 요즘, 내발로 다니고 내손으로 먹을 수 있고, 주변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건강을 지니며 살아야 하는데, 혹여나 그렇지 못할까 염려스럽기만 합니다. 오래 사는 것이 복이 아니라, 건강하게 사는 것이 복임을, 또한 그렇게 살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주변 사람들 모두 건강을 잃지 않고, 나이 들어가면 정말 좋겠다라는 생각이 간절하게 드는 요즘입니다....more4minPlay
July 21, 20212021/07/21 <친구야 그래도 괜찮았니>친구의 꿈이 사라져 간다.그래도 어찌 그리 고울까사막의 장미는 수 만년을 이뤄꽃을 피운다는데어찌 그리 쉽더란 말이냐맺는 것도 등지는 것도생각하면 설렘보단다 타고남은 심장의 재만 날렸고좋은 것보단미어지는 가슴을 두드려야눈물을 견딜 수 있었을 텐데친구야, 그런 세월이 싫지 않았니슬픔으로 느껴지는 것들은모두 그였고그는 모두 사랑이었을 테니까그래도 괜찮았니김윤진 시인의 <친구야 그래도 괜찮았니>괜찮지 않다는 대답이 돌아 올까봐안부를 묻기가 조심스러운 요즘.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곤 하지만,이 더위에 혼자 끙끙 앓고 있는 건 아닌지.말이라도 하고나면 조금은 후련해지지 않을까 싶어이런저런 핑계거릴 만들어선 조심스레 친구의 안부를 묻습니다.‘넌 어때? 정말 괜찮은 거니?’...more3minPlay
July 21, 20212021/07/21 <오늘도 걷는다.>수진 언니를 만난 건 10년 전 모 박물관대학에서 우연히 옆자리에 앉게 되고 부터였습니다. 70을 넘기셨고 고등학교에서 독일어를 가르쳤는데 정년퇴임하고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박물관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등록했다고 했습니다. 학생들을 가르쳐서인지 멤버들을 잘 챙기고 먹을 것도 자주 만들어 오니 인기 짱 입니다. 언니는 걷는 모임에도 적극 활동하고 있습니다. 동호인들과 국내는 물론 해외로 나가기도 하는데 6년 전에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비롯해 포르투갈, 독일, 프랑스, 영국, 일본, 중국을 가기도 했는데 코로나가 창궐하자 작년부터 한 달에 한 번 꼴로 동해안 해파랑 길 구간을 팀원들과 걷는다며 톡으로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언니 남편은 70대 중반이신데 가끔 모임에 나가 보면 부인들이 아파서 약 먹는 얘기, 수술한 얘기, 치료받는 이야기를 하는데, 우리 집사람은 전국을 수시로 걸어서 건강하다고 자랑하니 벌금을 내라고 했다고 합니다. 저는 중2 때 아버지 따라 등산을 시작했는데 퇴약 볕을 머리에 이고 20k 넘는 배낭을 맨 혹서 훈련, 30-40cm 무릎을 덮는 눈밭에서 적설기 훈련을 밥 먹듯 해서 인지 웬만한 더위와 추위는 타지 않는 편입니다. 그리고 28살 되던 해 집 근처에 요가원이 생겨 다니다 보니 60대 중반인 지금까지 하고 있습니다. 기초부터 착실하게 배우며 몇 년 하다 보니 남 앞에서 가르치게 되었고, 결혼하고 아이가 어느 정도 컸을 때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는데 작년 2월부터는 코로나로 수업을 못하고 대신 매일 2-3시간씩 걷고 있습니다. 덥다고 춥다고 핑계대고 운동을 안 하면 노화는 빨라지고 몸 안에 독소가 쌓이면서 기능이 저하되어 노년의 건강을 해치기 쉽습니다. 코로나와 더위로 집 콕만 하지 말고 적당히 시간을 내어 운동을 하면 면역력도 높아지고 삶의 질도 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나이 들면서 더욱 건강이 우선입니다....more4minPlay
July 20, 20212021/07/20 <하늘의 여름>여름엔 하늘도 힘드실 거예요사람은 덥다고 덥다고 피서를 가는데하늘은 꼭 해야만 될 일이 있거든요산에 산에 나무들도 키워야겠고밭에 밭에 열매들도 익혀야 하니까요.햇살 속에 물감이랑 몰래 숨겨서과일에게 곱게 곱게 색칠도 해주고듬뿍 듬뿍 설탕을 뿌려 줘야 하니까요차영섭 시인의 <하늘의 여름>하늘의 여름은 유난히 바쁘죠.모든 곡식과 열매를 영글게도 해야 하고적당히 구름을 만들어 쉴 그늘도 만들어야 해요.할 일이 너무 많아 심통이 나면천둥번개로 화도 내고 소나기로 눈물도 흘리지만,변덕스럽다며 사람들이 투덜대고 기분나빠하면또 금세 무지개를 만들어 사람들을 웃게 하죠.그러고 보니 하늘의 여름은 쉴 틈이 없네요.이제 날씨가 이랬다저랬다 하면오늘은 하늘도 힘들어서 쉬고 싶구나 해야겠어요....more3minPlay
July 20, 20212021/07/20 <플라타너스 나무 아래서>코로나 19에 이어 폭염이 찾아왔습니다. 설상가상이란 이런 경우겠죠. 에어컨이나 선풍기도 없이 여름을 나야 하는 이웃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점심을 먹고 거리를 걸었습니다. 사서 고생을 했습니다. 얼마가지 않아서 나무들이 만든 시원한 그늘이 있 길래 그 아래에서 잠시 멈춰 쉬었습니다. 그리고 나무들을 올라다보았습니다. 늘 다니는 길이었고, 늘 보는 나무였지만 그날은 다르게 보였습니다. 가던 길을 멈추고 땀을 흘리며 스마트 폰으로 시라고도 할 수 없는 서투른 글을 썼습니다. ‘올해도 플라타너스 나무는 여름휴가를 못 간다. 남들은 다 피서가고 남겨진 도시의 보도블록 위에서 수 십 년 동안 그랬듯이 근무를 선다. 쥐꼬리 월급도 명절 보너스도 시간 외 근무수당도 못 받는 극한직업이지만 군소리 없이 자리를 지키며 초복 더위에 행인에게 시원한 그늘막이 되어준다. 수많은 여름을 지나며 온 몸에 생긴 화상 흉터로 성한 곳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나무는 오늘도 푸르름을 잃지 않고 더위에 지쳐 축 쳐진 잎으로 초록빛 꿈을 그려낸다....’ 문득 올려다본 하늘가에 수많은 손을 흔들며 나무가 말합니다. 힘내라고! 고통도 슬픔도 묵묵히 견디다보면 하늘 가까이 푸른 잎 뻗어갈 그런 날이 올 거라고.. 살다보면 뜨거운 여름 같은 날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날에도 자기보다 남을 먼저 생각해서 그늘이 되어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 있어 세상은 살만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모든 사람이 덥다고 불평하며 걷는 길 건너편으로 선별검사소가 보입니다. 반팔만 입어도 땀이 나는 삼복더위에 방호복을 입고 코로나 검사를 하는 의료진들에게 깊이 감사합니다. 이런 분들이 있어 참 다행입니다....more4minPlay
July 19, 20212021/07/19 <서운한 마음>친한 사이일수록작은 것 하나로서운해질 수 있다똑같은 말과 행동이라도안 친한 사람이 하면아무렇지도 않은데이유는 하나더 아끼고 사랑한 탓에사소한 것으로도 서운하다서운함은 잠시지만그 마음 극복하려면상대방이 미안한 마음을 갖게차라리 더 잘해주자서운했던 마음도 속 시원히 말하고조미하 님의 <서운한 마음>잘 알기 때문에 편히 할 수 있는 말들이비수가 되어 꽂히는 날이면,다 알면서 왜 저럴까 싶어 밤잠을 설칩니다.왜 그러느냐고 따져볼까,비수보다 더한 핵폭탄을 던져볼까 하다,에이, 똑같이 그래 뭣하나 싶어 웃어넘기고 말죠.그런데 서운하단 말은 했으면 해요.가까운 사이일수록 말하지 않으면 잘 모르거든요....more3minPlay
July 19, 20212021/07/19 <내 삶의 길목에서>두 달 전 강릉을 다녀왔습니다. 청량리역 근처에서 식사를 하고, 시간이 남아 근처 청과물 시장엘 갔습니다. 처음 가 본 시장인데 과일 값이 매우 싸더라고요. 친구가 체리를 좋아하는데 한 가게가 유난히 체리가 싼 거예요. 근에 만원이라고 써 있길래 달라고 했더니 사장님이 듬뿍 담으십니다. 다음에 또 가야지 했다가 한 달 뒤에 또 그 가게에 가게 되었습니다. 기억을 더듬어 그 가게를 찾았는데 문 닫을 준비를 하고 계시더라고요. 반가운 마음에 체리를 한 박스 사겠다고 하니 사장님이 잠깐 망설이다가 창고에 가서 체리를 가져오시는 거에요. 5kg에 오만 원이라고 해서 친구와 반 나누기로 하고 사왔는데 집에 와서 열어 보니 절반 가까이 무르고 상해 있었습니다. 성한 체리만 골라 먹으면서 왠지 서운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친구도 반 이상 버렸다고 속상해 하더라고요. 저는 다시는 가지 말아야지 했는데 체리를 좋아하는 친구가 또 그 집에 가보자고 합니다. "지난번에 체리 상한 거 팔았는데 그 집에 또 가고 싶어?" 했더니 친구 말이 "그러니까 이번엔 좋은 걸로 주시겠지." 합니다. 그 말도 일리가 있는 것 같고, 지난 번 일도 따질 겸 그 집에 한 달 만에 또 갔습니다. 친구가 "체리 사러 인천에서 왔어요. 근데 지난 번 체리는 상한 게 많아서 반은 못 먹었어요." 하고 애교스럽게 얘기를 하고 저도 "이번엔 제일 좋은 걸로 주세요." 하고 웃으니 사장님이 창고에서 체리 한 상자를 꺼내 오셨는데, 크기도 크고 한눈에도 좋아 보였습니다. 수박도 좋길래 수박도 샀습니다. 그랬더니 복숭아와 참외까지 들고 갈 수 없을 정도로 담아주십니다. "인천에서 여기까지 일부러 와 주셔서 고마워요." 집에 와서 먹어 보니 체리는 말할 것도 없고, 복숭아, 참외, 수박 모두 달고 맛있었습니다. 이번 일을 겪으며 한 수 배웁니다. 한 번의 불선을 용납하지 않고 등을 돌렸다면 좋은 단골 가게를 놓칠 뻔 했다고요. 상대가 선하지 않아도 내가 선으로 대하면 덕을 쌓을 수 있고, 상대는 선의를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more4minPlay
July 19, 20212021/07/18 <저녁을 거닐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ART19 개인정보 정책 및 캘리포니아주의 개인정보 통지는 https://art19.com/privacy & https://art19.com/privacy#do-not-sell-my-info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more4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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