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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July 19, 20212021/07/18 <내 삶의 단상>나이가 들수록 하루는 더디게 지나가고 일 년은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 라는 말이 실감 나듯이 금년도 벌써 절반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남들보다는 10년 이상 열심히 사회생활 해온 축복의 시간들, 그 시간 뒤 찾아 온 6 개월의 시간이 지나고 있습니다. 나 보다 먼저 그 시간들을 익숙하게 살아온 친구, 동료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며 동행도 하고 혼자만의 시간도 즐기는 방법도 수행중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이 생활이 나에겐 익숙하지 않고 너무 빨리 지나가는 시간의 야속함에 가끔은 우울하기도 합니다. 요즈음은 별 일 없으면 인적이 드문 산을 3 시간 정도 매일 등산을 합니다. 아무리 낮은 산이라도 숨이 목에 차도록 가파른 경사 길도 있고 또 경사 길을 오르면 어느 정도 완만한 길이 꼭 드리워집니다. 이 완만한 길은 또 다른 오르막을 준비하기 위한 충전의 시간이 됩니다. 어느 산이라도 이 완만한 길이 없다면 힘들어 산행을 지속할 수 가 없을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 삶도 이와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살아온 시간 시간 마다 아프고 힘든 시간이 동반 되도 어느 순간 행복하고 즐겁던 시간들이 있었기에 그 힘들고 어려웠던 시간들을 훌훌 털어버리고 또 다시 삶을 반복 하는 것 같습니다. 나에게도 그런 시간들이 지금은 아련한 추억으로 그리면서 그 힘들고 어려웠던 시간들 잘 이겨내고 살아온 내 자신에게 칭찬을 해 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가끔씩 아직도 익숙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나 자신에게 이 산이 있어 고맙다고 산에 오를 때마다 산에 겸손함을 표하고 싶습니다....more4minPlay
July 19, 20212021/07/17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살았을 때의 어떤 말보다아름다웠던 한마디어쩔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그 말이 잎을 노랗게 물들였다.지나가는 소나기가 잎을 스쳤을 뿐인데때로는 여름에도 낙엽이 진다.온통 물든 것은 어디로 가나사라짐으로 하여남겨진 말들은 아름다울 수 있었다.말이 아니어도, 잦아지는 숨소리일그러진 표정과 차마 감지 못한 두 눈까지도더 이상 아프지 않은 그 순간삶을 꿰매는 마지막 한 땀처럼 낙엽이 진다.낙엽이 내 젖은 신발창에 따라와 문턱을 넘는다.아직은 여름인데.나희덕 시인의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요란한 소낙비에때 이른 낙엽이 길가에 쌓였습니다.더는 버틸 힘이 없어 떨어졌다는 걸,그래서 어쩔 수 없었다는 걸 알면서도,나무가 울창한 계절에 져버린 잎을 보니왠지 모르게 마음 한구석이 헛헛해져 옵니다....more3minPlay
July 19, 20212021/07/17 <내 삶의 길목에서>지금에야 왼손잡이가 환영받지만 20세기에는 교정의 대상이었습니다. 저 역시 집안에 서 유일한 왼손잡이고 학교에선 반에 한 두 명 정도로 극소수에 속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밥 먹을 때마다 "왼손잡이네? 신기하다" 하는 반응과 실습이 있는 수업에서 가위나 칼을 사용할 때는 "조심해. 불안해 보여" 라는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어려서부터 오른손 사용을 강요당하다 보니 분야별로 오른손과 왼손의 역할을 나눠 사용하거나 양손을 쓰는 경지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글씨는 오른손을 쓰지만 젓가락질은 왼손으로 하는 것처럼... 고등학교 때 큰 이모는 식사 중에 내 손등을 찰싹 때리며 "너 왼손으로 밥 먹으면 시집 못가" 라고 나무랐습니다. 나는 "이게 문제라면 시집 안 갈게요" 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스무 살 무렵 왼손잡이의 일생을 추적한 다큐를 봤는데 충격이었습니다. 나보다 앞서 태어난 그들은 사는 동안 오른손잡이를 끊임없이 강요당해 누군가는 정신장애를 앓고 누군가는 기피증이 생기는 등 많은 이들이 인생에 피해를 안고 살고 있었습니다. 연구결과 주된 손잡이는 선천적이어서 인위적으로 바꾸면 문제가 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후 점차 사회인식의 변화를 거치며 나를 보면 "왼손잡이네요? 머리가 좋구나." 라거나 알고 지낸지 몇 년 만에 "왼손잡이였어? 전혀 몰랐네." 할 만큼 둔화됐고 왼손잡이가 유난스럽지 않는 사회에 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잘 살다가 완전히 자유로워지지 않았음을 알게 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미용학원을 등록했는데 강사는 단번에 오른손으로 바꾸라고 했습니다. 특강 때 만나는 학원장까지 나서서 오른손으로 배울 것을 종용했습니다. 그 반에는 나 외에도 3명의 왼손잡이가 있었는데 1주일 먼저 배운 그들은 강요에 의해 모두 오른손으로 미용가위를 잡고 있었습니다. 학원장과 강사가 모두 오른손잡이인 그들로서는 왼손잡이를 가르치는 게 힘드니 교정을 강요했던 겁니다. 악기나 운동 등 뭔가를 배울 때 여전히 왼손잡이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어릴 때와 비교하면 많은 게 변했습니다. 부정적 시선도 사라지고 왼손잡이 인구도 많아져 더 이상 소수자 취급을 받지 않으니 참 세상 오래살고 볼 일이다 싶습니다....more4minPlay
July 19, 20212021/07/16 <만나면 편한 사람>그대를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그대를 만나면 얼굴만 보고 있어도마음이 편안해집니다그대는 내 삶에 잔잔히 사랑이 흐르게 하는힘이 있습니다그대를 기다리고만 있어도 좋고만나면 오랫동안 같이속삭이고만 싶습니다마주 바라보고만 있어도 좋고영화를 보아도 좋고한 잔의 커피에도 행복해지고거리를 같이 걸어도 편한 사람입니다멀리 있어도 가까이 있는 듯 느껴지고가까이 있어도 부담을 주지 않고언제나 힘이 되어주고쓸데없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한도 끝도 없이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잔잔한 웃음을 짓게 하고만나면 편안한 마음에시간이 흘러가는 속도를 잊도록즐겁게 만들어 줍니다그대는 순하고 착해내 남은 사랑을 다 쏟아 사랑하고픈 사람나의 소중한 꿈을 이루게 해주기에만나면 만날수록 편안합니다그대는 내 삶에 잔잔한 정겨움이 흐르게 하는힘이 있습니다마음이 따뜻한 사람가끔씩은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그리워집니다용혜원 시인의 <만나면 편한 사람>싫진 않지만 함께 있으면 불편한 사람이 있고인사만 건네는 사인데도 보면 기분 좋은 사람이 있죠.그럼 우린 어떤 사람일까요?적어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겐만나면 편한 사람이면 좋겠습니다....more3minPlay
July 19, 20212021/07/16 <아내의 위로>작년 이맘때 제품 설명서를 읽는데 글자가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안경을 벗어 렌즈를 봐도 아무 이상이 없고 형광등 불빛에 반사되어 안 보이는 건가 싶어 이리 저리 빛의 방향을 바꾸어 봐도 역시나 안 보였습니다. 혹시 눈에 이상이 생긴 건가 해서 눈을 깜빡거려도 보고 눈을 비벼도 보다가 제품 설명서를 조금 멀리 떨어져서 보았더니 그제 서야 글자가 보였습니다. 순간, 친구들이 벌써 노안이 찾아왔다면서 푸념을 늘어놓더니 바로 내가 노안이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창 시절 이후로는 안과 한번 다녀 온 적이 없기에 눈 건강만은 자신 있어 했는데 기분이 묘했습니다. 그렇게 며칠 조금 불편하긴 해도 생활하기 힘들 정도는 아니니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핸드폰이나 컴퓨터로 문서를 작성하려 해도 안경을 벗어야 하니 불편했습니다. 며칠 전에는 아내와 마트에 장을 보러 갔다가 가격이 얼마인지 확인을 할 수 없어서 안경을 벗어 급한 마음에 바지 뒷주머니에 넣어 두었다가 깜빡 잊고서 운전석에 앉아 버려 안경을 망가트려 버리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그날 저녁 울적해져 있었더니 아내가 ‘노안이 당신에게만 오는 것도 아니고 나이 들면 찾아오는 건데 너무 속상해하지 말아요. 당신이랑 식탁에 마주 보고 식사할 때마다 내 주름살이 너무 잘 보여서 혹시나 당신이 아내가 참 많이 늙어 버렸다고 생각하며 실망하는 건 아닐까 긴장했었는데 당신이 노안이 왔으니 이제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되니 당신 노안 온 것도 나쁘지 않네.’ 합니다. 아내 말대로 나이 들면 누구나 찾아오는 거고 노안 때문에 불편한 일도 많지만 눈 건강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앞으로 어떻게 하면 즐거운 노년을 보낼까에 대해 계획도 세울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면서 제 마음을 다독여 봅니다....more4minPlay
July 16, 20212021/07/15 <그 여름 밤>내 어릴 적 여름뒤꼍 우물가에 목물할 땐심장에 소름이 돋고칼끝의 짝! 소리에우물에서 건져 올린 수박에서릿발이 서는 밤이면하늘에는 별들의 잔치가 열렸었지생풀 타는 매콤한 연기를어머니의 부채바람에 날리며앞뒷문 열어 제친 모기장 속의 단잠이홰를 치는 새벽을 밀어내고이슬 먹은 풀벌레 소리에삼복도 맥 놓고 지나갔었지열대야! 그 여름에는 이런 것도없었는데최경신 시인의 <그 여름 밤>부채는 에어컨으로,모기불은 전자 모기향으로,이슬 먹은 풀벌레 소리는지나가는 자동차 소리로바뀌어버린 도시의 여름 밤.그 시절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그립지 않느냐고 말을 걸어오는 저녁입니다....more3minPlay
July 16, 20212021/07/15 <밥 먹자>밥 먹자,,,,이 말을 들어본지 언제쯤인지 기억도 가물가물하네요. 그런데 아침에 출근하는데 ‘딩동, 점심 먹자.. 엄마가 택배 보내줬어’ 라는 친구의 문자 한통.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에는 가끔 엄마가 보내주신 택배반찬으로 같이 모여 밥을 먹었는데 근 일 년이 넘도록 모이지 못했습니다. 입가에 미소가 번지면서 발걸음이 가벼워집니다. 오전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후딱 가버리고 우린 친구 집에 모였습니다. 솜씨 좋은 친구엄마께서 이것저것 친구들과 나누어 먹으라고 푸짐하게 보내주셨네요. 따끈한 밥에 양념 냄새가 폴폴 풍기는 배추겉절이를 얹어서 먹는데 꿀맛입니다. 쌈장에 싸서 먹는 호박잎 찜도 최고이고, 알맞게 잘 익은 열무물김치와 아삭이 고추, 들깨머위볶음, 곤드레 된장국,,,고등어 묵은 지 찜, 절로 맛있다 말이 나오면서 엄지 척...우리 집에서도 가끔 내가 해서 먹는데 이 맛이 나지 않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허리띠 풀어놓고 우린 하하 호호 웃어가면서 배부르게 맛있게 잘 먹고 어머니께 고맙다는 인사까지 드렸습니다. 친구가 둘이 먹기에 좀 많다며 이것저것 조금씨 싸주니 밥 잘 먹고 반찬까지 덤으로 얻어왔답니다. 가끔 이렇게 모여서 보내주신 반찬으로 먹을 때마다 고맙고 감사한 마음에 언제 올라오시면 맛있는 것 사드릴 테니 올라오시라고 해도 말씀만 알았다고 하시곤 올라오셨다가가 금방 내려가셔서 아직 한 번도 대접을 해드리지 못했는데 코로나가 좀 물러가면 꼭 어머니 모시고 맛있는 것 사드려야겠습니다. 역시 엄마 솜씨는 어딜 가나 최고입니다,,,...more4minPlay
July 15, 20212021/07/14 <꼬옥>당신이 누군가의손을 꼬옥 잡았다면그것은 세상을 따뜻하게 한 것입니다.그것이 사랑이기 때문입니다.당신이 누군가와나란히 걷기 위해 걸음을 늦추었다면그것은 세상을 아름답게 한 것입니다.그것이 사랑이기 때문입니다.진정한 삶이란누군가와 좀 더 행복하도록나를 잠시라도 내어 주는 것입니다정용철 시인의 <꼬옥>걸을 때면 보폭을 맞춰 걷고나의 시간 보단 그 사람의 시간에 맞추고더워도 잡은 손을 놓고 싶지 않다면 그건 사랑일 테죠.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이해하고마음 편히 쉬어갈 수 있도록 곁을 비워두는 일.그런 사랑이 꼬옥 필요한 요즘입니다....more3minPlay
July 15, 20212021/07/14 <기운과 에너지 그리고 기도하는 마음>길게 통화를 할 수가 없던 동생이었습니다. 늘 바빴으니까요 그런데 웬일로 통화해도 되냐면서 밤늦은 11시에 동생이 전화를 했습니다. ‘아무렴’ 하면서 동생과 전화를 하는데 새벽을 넘겼습니다. 같은 이유를 가진 우리 두 자매......바로 아픈 엄마를 모시고있다는 겁니다. 엄마는 평생 가난을 당연한 것으로 알고 살아오신 분이시지요. 항상 몸 빼 차림에다가 고무대야를 이고 나가시던 뒷모습을 보며 우리는 동구 밖에서 노을을 등에 지고 오실 엄마를 기다렸습니다. 동생은 누룽지를 좋아하였지요. ‘언니 배고파.’ ‘그래 집에 가서 누룽지 삶아먹자.’ 며 등 돌릴 즈음에 ‘우리 아가들아 엄마다.’ 저만치서 손을 휘저으며 우리를 부르는 엄마목소리에 ‘엄마’ 하면서 한달음에 엄마 품에 안겼죠. 빈 대야를 이고 오시던 엄마. 피곤에 절고 먼지가 가득하였던 우리엄마는 ‘어여 가서 밥 지어먹자.’ 엄마가 해주신 강된장을 밥에 쓱쓱 비벼먹으면 뚝배기에서 그륵그륵 소리가 났지요. 한 없이 좋고 예쁘기만 한 우리 엄마를 병원에 두고 와서 허전하고 쓸쓸한 마음 감출 수 없는 동생이 ‘언니 자?’ 하며 걸어온 전화였습니다. 두런두런 나누는 전화가 행여 남편에게 방해가 될까봐 마루로 나와 받고 있노라면 휘영청 밝은 달을 동생도 엄마도 보고 있겠지 싶어 주르륵 눈물이 쏟아집니다. 동생이 눈치 채랴 서둘러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기도합니다. ‘우리 엄마 꼭 낫게 해 주세요. 그래서 다시 우리가족 사랑으로 서로를 돌볼 수 있기를’ 사실 여태껏 서로 아웅다웅 하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병 이라는 무서운 존재 앞에 서보니 서로를 미워하고 다툴 이유가 1도 없었던 건데 왜 그렇게 허송세월을 보냈는지... ‘이제 더 많이 사랑할게요.’ 오늘도 이렇게 기도하며 잠자리에 듭니다....more3minPlay
July 14, 20212021/07/13 <밤의 이야기>고독하다는 건아직도 나에게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거다소망이 남아 있다는 건아직도 나에게 삶이 남아 있다는 거다삶이 남아 있다는 건아직도 나에게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거다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건보이지 않는 곳에아직도 너를 가지고 있다는 거다이렇게 저렇게 생각을 해 보아도어린 시절의 마당보다 좁은이 세상인간의 자리부질없는 자리가리울 곳 없는회오리 들판아, 고독하다는 건아직도 나에게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거요소망이 남아 있다는 건아직도 나에게 삶이 남아 있다는 거요삶이 남아 있다는 건아직도 나에게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거요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건보이지 않는 곳에아직도 너를 가지고 있다는 거다.조병화 시인의 <밤의 이야기>찬바람이 불어야 찾아오는 고독이요즘은 시시때때로 물밀 듯 몰려옵니다.외로움은 혼자 있는 고통을 말하고고독은 혼자 있는 즐거움이라고 했던가요.지금 이 고독이 남이 아닌 스스로에게 기대는 시간이길,그 평온 속에서 성숙하고 단단한 사람이 되어가길 바라봅니다....more3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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