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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July 08, 20212021/07/08 <삶의 길목에서>초1 막내가 아침부터 눈웃음을 치며 조릅니다. '엄마 나 이따가 세린이네 갔다 오면 안 돼? 세린이가 나한테 줄 거 있다고 하는데~' 세린이는 얼마 전 친해진 옆 동에 딸의 친구입니다. 그날 저녁 식탁에서 우리가족은 세린이네 집에 수저가 몇 개 인지 냉장고가 무슨 색인지, 세린이 엄마가 핑크색 접시에 샌드위치를 주셨는데 너무 예뻤다는 등. 근데 더 기가 막힌 건 강아지 밥그릇이었답니다. 강아지 전용 식탁까지 있었는데 그 개 밥그릇이 우리 집 밥그릇보다 훨씬 예뻤답니다. 사실 우리 집 살림은 냄비부터 숟가락 하나까지 12년째 쓰고 있습니다. 별로 관심이 없는 편이기도 하지만 냄비에 구멍이 나지 않는 버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릇 욕심이 유독 많은 내 지인 중에는 비싼 냄비를 2~3년도 안 쓰고 새 제품이 나오면 모두 버리고 또 사고.....그러면서 살림 잘한다는 소문이 자자합니다. 왜냐면 주방이 늘 새 그릇으로 깨끗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나같이 냄비 하나구입하면 구멍이 날 때까지 쓰는 우리 집 묵은 살림은 아무리 잘해도 뽀대가 나지 않습니다. 결국 6개월 할부로 7종 냄비세트를 샀습니다. 칼, 도마 세트까지 사은품으로 받으니 음식을 할 때마다 새댁이 된 기분입니다. 묵은 냄비를 버리고 나니 이제는 짝이 안 맞는 그릇들이 자꾸 눈에 거슬립니다. 결국 이참에 그릇도 모두 버리기로 했습니다. 사실 새 그릇이 없어서 안 쓴다기보다 친정엄마가 시집갈 때 바리바리 싸주신 그릇세트가 창고에 있습니다. 살림하다보니 멀쩡한 그릇을 버리기는 뭐해 그냥 쓰고 있었던 것 뿐. 근데 사람의 마음이란 게, 아니, 딸내미 친구 네 개밥그릇에 질 수 는 없잖아! 생각이 드는 겁니다. 근데 새 살림으로 음식을 하니 괜히 음식도 더 잘 되는 거 같고.. 또, 담으면 예쁘기도 하고.. 그 모습을 보더니 남편이 말합니다. 그렇게 좋아 죽을 거 진 작에 바꾸지 청승이었냐고... *딸래미 친구 집 얘기는 못하고 '몰라~ 내가 그냥 바꾸고 싶더라구.~' 요즘은 또 식기세척기가 자꾸 눈에 들어옵니다. 누가 캐묻지 않아도 이걸 꼭 사야하는 이유를 한 30여 가지는 세어봐야 할 것 같은데 말이죠....more5minPlay
July 07, 20212021/07/07 <다시, 능소화>땡볕에 그을려초록 그늘마저 달아오르는여름 한낮태양을 능멸하듯기품을 잃지 않고한껏 우아하게 피어나는 꽃세상에 휘둘리지 않고자신의 삶에 집중한다는 것누가 뭐라 하든자신의 아름다움을 지킨다는 것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 줄 알기에시들기 전스스로 바닥으로 내려앉은 능소화차마 밟지 못한다백승훈 시인의 <다시, 능소화>죽어서도 님을 기다리겠던 궁녀가 떠난 자리에서담을 타고 피어올랐다는 꽃, 능소화.더운 여름날 척박한 환경에도 꿋꿋이 꽃을 피워내고는꽃송이 째 떨어지는 마지막 순간까지 그 자태를 잃지 않죠.어렵고 고된 환경 속에서 나를 지키는 일, 쉽지 않아요.하지만 우리, 능소화처럼 여태 잘 견뎌왔잖아요.어떤 역경이 와도 다 지나가기 마련이이니,스스로를 믿고 부디 흔들리지 않기를 바라요....more3minPlay
July 07, 20212021/07/07 <아버지 표 라디오>강원도 오지 마을의 우리 집에 어느 날부터 문화 혜택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모처럼 풍년이 든 그해가을 아버지가 라디오를 사 오신 겁니다. 당시엔 그것도 재산목록에 드는지라 남들 눈에 잘 띄라고 그랬는지 엄청나게 큰 걸로 사오셨습니다. 굴뚝보다 높은 장대를 세우고 철사를 엮어서 안테나까지 손수 만드셨습니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점점 라디오에 빠지게 되셨지요. 들일 나가실 때도 보자기에 싸서 지게에 지고 가시는데, 밭둑 뽕나무 가지에 매놓으시니 우린 멀리서도 아버지가 어느 논에서 일하시는지 훤히 알 수가 있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라디오 소리가 점점 작아지고 더 이상 들을 수가 없게 되자 아버지는 저한테 장에 가서 ‘라디오 약’을 사오라고 심부름 시키셨습니다. 모처럼 읍내에 나간 난 풀빵도 사먹고 딱지도 사며 시장을 쏘다녔습니다. 처음엔 아주 조금만 떼어 쓰려고 했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만, 라디오 약 살 돈이 부족했습니다. 그러자 건전지를 낱개로 두개만 샀습니다. 배터리가 네 개 들어가는 구조였는데.. 다 쓰고 빼낸 배터리를 몰래 다시 넣고 중간에 새로 산 두개를 끼웠습니다. 며칠은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황소울음 같던 소리가 개구리 소리가 되고 귀뚜라미 소리로, 다시 개미소리...얼마 안가 먹통이 됐습니다. 아버지는 라디오 약이 불량품이라고 산 가게가 어디냐고 물으시는데 진땀이 났습니다. 시장 노점에서 샀다고 둘러대니 다음부터는 절대 그런데서 사지 말라고, 그러면서 자세히 살펴보시더니 ‘이거 봐라. 쓰던 거 잖여. 이 녀석아. 도대체 눈을 감고 샀어?’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넘긴 나는 그 다음에는 절대 한눈팔지 않고 정품 라디오 약을 샀습니다. 일흔아홉 해를 넘기지 못하고 우리 곁을 떠나신 아버지, 10여 년을 지병으로 누워 지내시며 시력이 좋지 않아 tv보다 라디오가 늘 친구였는데, 가끔 허전 할 때 아버지 방에 들어가 아버지의 손때가 남아있는 라디오를 틀어놓곤 하는데 이 방송을 들으신다면 생전의 모습처럼 귀 기울이며 빙그레 웃으실 것 같습니다....more4minPlay
July 06, 20212021/07/06 <꽃보다 아름다운 시간>오늘 아침 문득 생전 웃음이 없는이웃집 순돌이 엄마가빙긋 웃는 것을 보았다저토록 몰래 웃는 것을 보면지난날 짝사랑의 그리움이기별을 보낸 것 같다인생은 오로지 사랑이다웃음도 한 때이던가나도 덩달아 따라 웃고 보니왠지 옛사랑이 생각난다요즘 주변에서 마음 터놓고함께 웃는 사람을 찾기 힘들다그 흔한 웃음의 얼굴은 다 어디로 갔을까누군가 고생이 많은 사람이 환하게 웃을 때마음 안에 소소한 즐거움이생활의 극치를 안긴다고 했다평소 무뚝뚝한 사람이기쁨으로 웃을 때이 세상 꽃보다 아름다운 시간이다박종영 시인의 <꽃보다 아름다운 시간>웃음은 치료제일 뿐 아니라 몸의 미용제라고도 하죠.사람은 웃을 때 가장 예쁘다니까 많이 웃어요. 우리.그럼 내 앞에 선 사람도 세상도 함께 웃어줄 거예요....more3minPlay
July 06, 20212021/07/06 <살아보니 알겠습니다.>결혼 후 첫 명절에 시댁에 내려갔을 때 시어머니께서 저를 위아래로 훑어보시면서 "네 남편은 옷 안사주고 너만 좋은 옷 사 입었냐? 그리고 얼굴도 작은애를 안경알은 왜 저렇게 큰 걸 쓰게 했어?" 하셨습니다. 사실 그 옷은 제가 결혼 전에 입던 옷이었고 남편이 어린애도 아닌데 본인이 좋아 선택해서 쓰고 다니는 안경마저 화살이 저에게 날아오니 너무 속상했습니다. 그 뒤로는 시골 내려갈 때 저는 일부러 허름한 옷을 입었고 남편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엄청 신경을 많이 써서 입혀서 가곤 했었지만 그래도 당신의 아들이 말랐네, 얼굴이 까칠해졌네, 보약 좀 해먹여라, 등등 이런저런 트집을 잡아 타박을 하셔서 시댁 가는 일이 즐겁지가 않았습니다. 심지어 첫아이 출산했을 때 아이가 밤낮이 바뀌어 잠을 안자고 울어대는 통에 남편이 밤잠을 제대로 못자서 몸이 축난 것 같다며 산모는 아랑곳없이 당신아들 보약만 달랑 지어 보내셨을 때는 정말 서러워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그로 인해 남편과 트러블도 자주 생기고 다툼도 빈번하게 일어났습니다. 시 월드가 싫어서 시금치도 안 먹는다는 말이 이래서 생겼구나...싶었고 연례행사로 여러 번 시댁 내려가야 하는 일이 정말 고역이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사람을 가르친다고 하더니 아이를 키우고 나이를 먹어보니 어머님의 무조건적인 자식사랑 표현방식이 그렇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남편은 시어머님이 마흔 넘어서 보신 늦둥이라 그 사랑이 더욱 유별났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렇게 흐르는 세월 속에서 살다보면 알게 되는 게 인생인 것 같습니다....more4minPlay
July 06, 20212021/07/05 <비스듬히>생명은 그래요.어디 기대지 않으면 살아갈 수 있나요?공기에 기대고 서 있는 나무들 좀 보세요.우리는 기대는 데가 많은데기대는 게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하니우리 또한 맑기도 흐리기도 하지요.비스듬히 다른 비스듬히를 받치고 있는 이여.정현종 시인의 <비스듬히>‘함께’ 라는 말, 생각만으로도 힘이 나는 말이죠.그래서 우린 늘 서로 비스듬히 기대어 살아가나봅니다.내가 힘이 들 땐 누군가에게 좀 기대고,누군가가 버거울 땐 내가 기댈 수 있는 상대가 되어준다면,살아가는 일이 그렇게 힘들지만은 않을 것 같아요.지칠 땐 곁에 있는 사람에게 살짝 기대어 보세요.한결 마음이 가벼워질 거예요....more3minPlay
July 06, 20212021/07/05 <귀신 소동>대학교 2학년 때 동아리에서 여름 농활을 떠났습니다. 먼저 마을 어른들께 인사드리고 이장님 댁에 짐을 푼 뒤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상추쌈에 저녁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날은 모두 여행의 피로 때문에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잠자리가 바뀐 탓인지 나는 이리저리 뒤척이며 잠을 못 이루었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여자 후배인 미연이가 슬그머니 일어나더니, 문 앞에서 서성입니다. 보아하니 화장실에 가고 싶은데 겁이 나 혼자 못 가는 눈치였습니다. 한참 동안 안절부절못하고 있는 모습이 안타까워 같이 가 주려 했는데, 갑자기 문을 벌컥 열더니 씩씩하게 밖으로 나갑니다. 속으로 '용기 있구만' 생각하며 다시 누웠습니다. 그런데 문득 어린 시절 손전등 불빛을 얼굴에 비추며 장난하던 일이 떠올랐고, 나는 손전등을 들고 미연이 뒤를 따라갔습니다. 풀벌레 소리만 희미한 가운데 내 발자국 소리는 유난히 크게 들렸습니다. "누구...누구세요?" 나는 아무 대답 없이 화장실 문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손전등 불빛을 얼굴에 비춘 채 미연이가 나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숨 막히는 정적이 흘렀습니다. 5분, 10분....,시간이 꽤 흘렀는데도 밖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겁이 나서 못 나오나? 너무 했나 싶어 겸연쩍게 웃으며 "미연아! 놀랬어? 내가 장난친 거야. 얼른 나와!" 그리고는 방으로 들어와 잠이 들었습니다. 한참 뒤 누군가 다급하게 깨우는 소리에 일어나 보니 후배 녀석이 "선배, 미연이가 없어졌어요!" 라고 합니다. '설마?' 하며 화장실로 급히 달려 문을 여니 놀란 미연이가 엉거주춤 화장실 문고리를 잡은 채 기절해 있었습니다. 유난히 무더웠던 1991년 여름, 모두를 경악케 했던 사건, 미연이에게 이 기회에 말하고 싶습니다. "미연아, 미안해! 그때 화장실 밖에 있던 귀신은 나야!" 그 시절 즐겨 듣던 의 "My Own True Love "를 그 시절 경희대학교 친구들과 함께 하겠습니다....more4minPlay
July 05, 20212021/07/04 <저녁을 거닐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ART19 개인정보 정책 및 캘리포니아주의 개인정보 통지는 https://art19.com/privacy & https://art19.com/privacy#do-not-sell-my-info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more4minPlay
July 05, 20212021/07/04 <선생님의 말씀이 진실임을 세월이 지나고야 알았습니다.>고등학생 시절,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너희들은 10대라서 시간이 10키로의 속도로 천천히 가지? 난 50대가 되니까 시간이 50키로 로 빠르게 간다. 그러니 지금 시간관리를 잘해라! 나중엔 관리할 틈도 없이 시간은 빠르게 간단다."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저는 선생님의 말씀에 속으로 '교사라는 분이 무슨 저런 황당한 말씀을 하시나?.' 그랬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저도 불혹의 나이가 되니 오래 전의 선생님 말씀이 조금씩 이해가 되고 공감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저는 지천명의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러니 옛날 선생님의 말씀은 절실한 공감으로 다가옵니다. 정말 시간의 속도가 달라졌습니다. 아니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하루 24시간, 365일이란 시간이? 사람마다, 그것도 나이에 비례하여 가속도가 생긴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인데, 항상 바쁘고 시간적 여유는 없는 삶! 친구들과 대화하면 저만 그런 것은 아니더라구요. 어떤 노랫말처럼 시계는 가끔 고장 나서 멈추기도 하는데, 세월은 고장도 없이 그것도 점점 더 빨리 움직입니다. 고등학교 시절의 절대적 진실을 가르쳐주신 선생님을 마음으로 비웃었던 저를 뒤늦게 깊이 반성합니다. 당시 선생님을 생각하며 선생님이 좋아하셨던 곡을 신청합니다....more4minPlay
July 05, 20212021/07/03 <이 인분 식당>이 인분을 시켰습니다이 식당에서는 일인분을 팔지 않는다고 합니다나는 이 인분을 시키고 일인분만 먹었습니다누군가 아깝지 않냐고 물었습니다괜찮다고 했습니다이 인분 식당에선두 벌의 수저를 놓는 일이 인분을 계산하는 것도 당당합니다가끔씩,당신이 있었던 자리에 앉아 봅니다주영헌 시인의 <이 인분 식당>혼밥이 가능한 식당을 알면서도가끔은 이 인분 식당을 찾곤 합니다.습관적으로 주문을 한 후나온 음식을 보며 피식 웃는 나.좋아하지 않아도 한때는 즐겨먹었던 음식 위로1인분만큼의 덤이 올라간 푸짐한 추억.그 사람은 더 이상 내 앞에 없지만,그이와의 추억에 허기질 때면나는 이 인분 식당을 찾습니다....more3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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