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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June 28, 20212021/06/28 <슬픈 6월....>제 남편은 25년 전에 현충원에 안장되었습니다. 저는 일 년에 두 번. 6월과 11월이면 마음이 착잡합니다. 6월엔 현충일 행사로...11월엔 남편의 추도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까마득하기만 했던 시간이 언제 지나갔는지...25년 전의 아들은 어느새 공학박사가 되어 외국의 대학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아들의 학위수여식 때도 기쁘면서도 어찌나 눈물이 나는지요. 딸의 결혼식 때도 딸의 눈치를 보며 씩씩하게 억지로 헤픈 웃음을 짓다보니 결혼식 때 사진이 창피할 정도로 일그러진 모습이어서 숨겨 놓고 싶은 가족사진이 되었습니다. 지난 현충일엔 34개월 된 손주가 할아버지 비석을 끌어안고 할아버지!~라며 재롱을 부리는데 ...북 받혀 오르는 눈물을 꾹 누르고 ‘할아버지가 뭐라고 하셔?’ 하니 ‘선준이 왔냐?’ 하시네요. 손주의 한 마디에 모두 한 바탕 웃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일들을 혼자 누리는 요즘이 참 미안하기도 하고 감사합니다. 무뚝뚝하고 부대 일밖에 모르던 남편이 가끔씩 음악을 들을 때면...무슨 좋은 일 있냐고 놀려주기도 했지요. 이제는 무심해 질 때도 되었는데 가끔씩 생각이 나는 건 나이든 사람의 주책인가 싶기도 합니다. 6월이 지나가는 길목에서 슬픈 기억은 내려 놓고 앞으로 더 좋은 일들을 기대하며, 잘 장성해 준 아들과 딸!...내 가족이 되어 준 사위와 손주에게 고맙고 사랑한다고..매일 매일 말 해 주고 싶습니다....more4minPlay
June 28, 20212021/06/27 <저녁을 거닐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ART19 개인정보 정책 및 캘리포니아주의 개인정보 통지는 https://art19.com/privacy & https://art19.com/privacy#do-not-sell-my-info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more5minPlay
June 28, 20212021/06/27 <궁중떡볶이의 추억>그날은 시골 먼 친척 어른의 잔칫날이었습니다. 아침부터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엄마는 6살인 나에게 신신당부를 하셨습니다. “오늘 얌전히 있어야 해. 뭐가 맘에 안 든다고 땅바닥에 드러누워서, 울고불고 하면 집에 와서 혼난다. 알았지?” “네~” 마지못해 대답을 한 나는 드디어 기대하던 잔칫집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잔치 음식들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중, 색색의 야채와 고기 속에 하얗고 쫀득한 뭔가가 숨어있는 음식을 먹게 되었는데 맵지도 않고, 짭조름한데 달달하기도 했습니다. 그것은 단번에 내 입맛을 사로잡았습니다. 나는 그 음식의 이름이 너무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옆에 있던 사촌누나에게 입 속의 것을 “아~” 하고 보여주며 물었습니다. “누나, 이게 뭐야?” “그거? 떡이야.” “떡?” 나는 그 음식의 이름이 ‘떡’이라는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화장실에 다녀온 순간, 누군가가 그 ‘떡’ 이라는 음식을 치워버린 것입니다. 나는 놀라서 엄마를 불러 ‘떡’이 어디 갔냐고 물었습니다. “떡? 얘는 집에선 줘도 안 먹던 떡을 왜 여기 와서 찾고 그래?” 엄마는 부엌으로 들어가 푸르죽죽한 덩어리 하나를 들고 나오셨습니다. “이거 맛있는 쑥 개떡이야.” “이거 떡 아니야.” ”나는 그 자리에서 벌러덩 드러눕고 말았습니다. “으아앙~ 떡 달라고, 떡!” “아니, 얘가 왜 이래? 여기 있잖아. 떡!” “아냐, 그거 아냐, 예쁜 떡 달라고” 당황한 엄마는 황급히 다시 부엌으로 들어갔고, 이번엔 빨 주 노 초가 들어간, 예쁜 덩어리를 들고 나왔습니다. “이건 예쁜 무지개떡이야.” 나는 아까보다 더 큰 소리로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거 말고 떡 달라고~” 나는 그날 결국 엄마의 손에 이끌려 잔칫집 밖으로 쫓겨나고 말았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철이 들면서 나는 그날 먹은 음식이 ‘떡’이 아닌 ‘궁중떡볶이’였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음식의 이름을 ‘떡’이라고 가르쳐준 사촌누나를 친척 결혼식에서 만났습니다. 그녀는 뷔페에 나온 ‘궁중떡볶이’를 가리키며 내게 말했다. “저 떡 잡채, 맛있더라. 먹어봐.” 그러자 옆에 있던 매형이 “저게 왜 떡 잡채야? 저건 간장 떡볶이라고 하는 거야. 간장 떡볶이!” 친척들은 그날 내가 왜, 피식피식 웃었는지 아무도 모를 것이다....more4minPlay
June 28, 20212021/06/26 <바다낚시>바다에 낚싯대를 드리운 것은나를 바다에 걸려들게 하고 싶어서이다.잡혀 올라온 물고기들을 만지면서통째로 누군가에게 잡혀지길 원하는욕망을 발산하곤 한다.이 세상에서 내가 거추장스러울 때잠시 어딘가에 담보로 맡겨놓고 싶은 사람들이띄엄띄엄 앉아 있는 바닷가에서는가끔씩 한숨이 파도 속으로 자맥질한다.가끔씩 희망이 물 위로 치솟기도 한다.조성심 시인의 <바다낚시>생각이 많은 날엔마음 속 바다에 낚싯대를 드리웁니다.낚시는 기다림이란 낚시꾼들의 말을 믿고흐르는 시간에 가만히 나를 맡기곤 하죠.얼마쯤 지났을까, 기다림이 옅어질 무렵이면하나 둘 사라지는 복잡다단한 생각들.무언가 다시 시작하고 싶은 날엔생각의 파도 속으로 낚싯대 하나 가만히 던져봅니다...more3minPlay
June 28, 20212021/06/26 <부쩍 커버린 딸아이>그날은 야근의 후유증인지 저녁을 먹고 나니 피곤함이 많이 몰려와..가족 중 내가 제일 먼저 안방에 이불을 깔고 잠을 청했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났을까..잠이 살짝 들려는 차..안방 문이 조심스럽게 열립니다. 어두워 누군지는 잘 알아보지 못하겠지만..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첫째 아이인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서랍에서 옷가지를 꺼내는 소리가 들리더니 조심히 나가려하는 것 같아 다시 잠을 청하려는데 아이가 내가 누워있는 곳에서 잠시 멈추더니 다리 쪽에만 덮어져있는 이불로 몸 전체를 덮어줍니다. 눈을 뜨면.. 왠지 서로 뻘 쭘 할까봐..계속 잠든 척을 했는데 순간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아까까지는 피곤한 몸이었는데 묘한 기분에 잠이 오질 않았습니다. 항상 아이들이 잠이 들면 내가 이불을 덮어 주던 게 보통인데..이제는 입장이 바뀐 것일까? 얼마 전 나의 생일날. 생일 선물로 편지와 간식으로 먹을 수 있는 건강 양갱을 전하는 딸아이의 모습이 생각나면서 이제는 뭔가를 돌려받는 듯 한 느낌이 느껴집니다. 아직 10대 중반 밖에는 안 되었는데..이제는 부모의 뒷모습도 보이는가 보다...멀리 대안학교를 다닌 지 3년차 주변의 우려 목소리에도 꿋꿋하게 서울을 오가며 공부하다 이제 졸업반이 되었습니다. 대안학교를 선택한 부모의 선택이 나름 좋은 선택임을 확인시켜주는 모습에 고마워하고 있는데 학력 인정을 위한 이번 검정고시에서 나름 좋은 성적을 거두어 괜한 걱정을 했나하며 대견해 했는데...정작 본인은 생각했던 것보다 점수가 나오지 않은 과목은 다시금 도전해보겠다는 의지를 보입니다. 오늘따라 주방에서 엄마를 도와 저녁준비를 하는 딸아이의 뒷모습을 보니.. 엄마의 키를 훌쩍 넘은 것은 물론.. 부쩍 커버린 느낌이 듭니다. 언젠가 우리의 품을 떠나겠지 라는 생각에 아쉬움과 대견함이 교차하는 순간이었습니다....more4minPlay
June 28, 20212021/06/25 <진짠데>진짜야비오는 날 혼자 처량히 비 맞고 있는공중전화가 쓸쓸해 보여그냥 한번 들어갔던 거야진짜야마침 그 안에 동전이 남아 있었고그냥 끊으면 낭비잖아그래서 한번 걸어봤던 거야진짜야전화 걸 마음도 없이 들어갔으니막상 생각나는 번호가 있어야지그래서 생각나는 대로 눌러봤을 뿐이야진짜야그 애가 받을 줄 몰랐단 말야생각해 봐 얼마나 당황했는지놀래서 그냥 끊은 것뿐이야......진짠데원태연 시인의 <진짠데>할 말을 준비해 몇 번이나 연습했는데,실수할까봐 메모까지 해서 전화를 걸어서는‘여보세요’란 말도 다 듣지 못하고 얼른 끊곤 했었죠.두고두고 놀려대는 친구에게 갖은 핑계를 댔었는데가끔은 그 때 미친 척 용기를 냈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해봅니다.그렇다고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단 말은 아녜요.에이, 거짓말하지 말라구요?진짠데......more3minPlay
June 28, 20212021/06/25 <버리고 비우기>아직 날짜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7월이 끝나기 전에 이사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이사. 처음이라 설레기도 하고 막막하기도 합니다. 결혼하면서부터 살았던 여기, 오래된 아파트를 떠나 새로 지은 곳에 입주를 하게 되다니..새집에 처음 살아보는 거라 아이들도, 저도 어서 그날이 오기만을 고대하고 있지만..이삿짐 생각만하면 한숨이 절로 납니다. 얼마 전부터 조금씩 정리한다고 옷도 버리고 책도 버리고 하는데, 오늘 잠깐 싱크대를 뒤져보니 버릴 것이 금 새 하나 가득 쌓입니다. 쓰다가 바닥이 벗겨진 냄비나 프라이팬도 아까워서 쌓아두고 있고, 한번 쓰고 버리기 아까워 모아둔 일회용기도 한 가득이고, 반찬통도 찾을 땐 안보이더니 여기저기서 끝도 없이 나옵니다. 저기 구석의 높은 선반위에는 아이들이 아가 때 썼던 보온병이랑 도시락통도 나오고, 어디선가 받아온 플라스틱 물병은 쓰던 것 새것 합치니 열 몇 개나 됩니다. 처음엔 다 버리고 가려고 시작한 건데, 어느새 버릴 것 골라내는 손이 점점 망설이고만 있습니다. 그래도 이만큼 덜어낸 것에 만족해하며 이사 가기 전에 한번 또 추려내자ㅡ하며 물러났습니다. 내일은 서랍장을 한번 뒤집어야겠습니다. 그리고 베란다 창고도 한번 봐야겠고...제일 큰 문제는 큰딸 방인데...거긴 정말 하루 날 잡고 큰 맘 먹고 싹 비워야겠습니다. 버리고 비우고 가야하는데..아직 멀쩡한데 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 멈칫하게 되는 나. 멀쩡해도 안 쓰니까, 필요하지 않으니까 비우자 라는 걸 명심, 또 명심하며 잘 정리해 가볍게 이사 가야겠다 싶습니다. 그리고 이사 가서도 더 채우지 말고 부족 한 듯 아쉬운 듯 그렇게 지내고 싶습니다....more4minPlay
June 24, 20212021/06/24 <들풀>들풀처럼 살라마음 가득 바람이 부는 무한 허공의 세상맨몸으로 눕고 맨몸으로 일어서라함께 있되 홀로 존재하라과거를 기억하지 말고미래를 갈망하지 말고오직 현재에 머물라언제나 빈 마음으로 남으라슬픔은 슬픔대로 오게 하고기쁨은 기쁨대로 가게 하라그리고는 침묵하라다만 무언의 언어로 노래 부르라언제나 들풀처럼 무소유한 영혼으로 남으라류시화 시인의 <들풀>이름 모를 들풀은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무엇 때문에 그 자리에 있는지 묻지 않습니다.그저 낮이면 햇살을 가득 받고,밤이 되면 이슬을 먹으며 꿋꿋하게 하루를 살아낼 뿐이죠.그렇게 스스로를 지켜낸 들풀이 하나둘 모여들녘은 희망찬 푸른빛으로 물들어 갑니다.들풀처럼 하루하루를 살아낸 우리의 삶도눈부신 희망의 빛으로 물들어가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more3minPlay
June 24, 20212021/06/24 <엄마의 속옷을 빨다>“내가 수술을 해야 하는데, 너 시간 되겠나?” 병원에서 보호자를 데리고 오라는 거였습니다. 며칠 후 엄마와 함께 찾은 병원에서 들은 진단은 ‘직장암 3기.’ 참 무심한 딸입니다.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가 암으로 돌아가셔 가족력을 가진 엄마에게 그동안 국가에서 하는 건강검진 외에는 엄마를 위해 별다른 검진 신청도 해주지 않았습니다. 정작 저 스스로는 조금만 이상이 생겨도 초음파며 CT, MRI까지 찍었으면서 말이죠. 진료기록 등을 모두 챙겨온 후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엄마를 모시고 서울에서 수술을 했습니다. 코로나19로 병실에는 보호자 출입이 통제되다보니 엄마와의 연결은 핸드폰 통화가 전부입니다. 낯선 서울, 덩그러니 병상에 혼자 누워계시면서 오만 가지 생각을 하실 엄마 생각을 하면 편안하게 잠을 자는 것이 얼마나 큰 사치고 불효인가 싶습니다. "암 환자 교육이 있다는데, 보호자가 와야 할 것 같단다." 수술 후 3일이 지났을 무렵 엄마의 전화에 부랴부랴 코로나 검사를 하고 병원엘 갔습니다. 직장암 수술이다 보니 아무래도 속옷이 많이 필요했습니다. 가져온 속옷 등을 건네주며 처음으로 병실에 들어갔는데, 살이 쪽 빠진 엄마모습에 왈칵 울음이 터져 나오는 걸 억지로 참았습니다. 새로 사간 속옷을 엄마에게 건네고 암 환자를 위한 보호자 교육을 받은 후 집에 와서 병원에서 가져 온 짐을 풀었습니다. 꼭꼭 동여맨 엄마의 속옷이 있었습니다. 따뜻한 물에 세제를 풀어 속옷을 담가두고 한동안 생각에 잠깁니다. 마흔이 넘게 살아오면서 엄마 속옷을 빨아본 것이 처음이었습니다. 흰 머리가 늘고 주름이 늘어가면서,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이 먹어가는 나만 생각했지 정작 인생의 끝을 향해 가고 있는 엄마에 대해서는 깊은 생각을 안 하면서 살았습니다.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엄마, 나 집에 도착했어. 몸은 좀 어때요?” “괜찮아. 그런데...아까 얘기 안했는데 그 속옷 그냥 버려도 괜찮아” “버리긴~내가 빨았어요.” “괜히 니가 고생이다.” “고생은 무슨..엄마, 막내딸이 많이 사랑하는 거 알죠?” “그래. 나도 사랑한다.” 촉촉한 엄마의 목소리가 다시금 심장을 건드립니다....more4minPlay
June 23, 20212021/06/23 <하나밖에 없다>나무는 잘라도 나무로 있고물은 잘라도 잘리지 않습니다.산을 올라가면 내려가야 하고물은 거슬러 오르지 않습니다.길은 끝나는데서 다시 시작되고하늘은 넓으나 공터가 아닙니다.시간이 있다고 다시 오겠습니까.밀물 썰물이 시간을 기다리겠습니까.인생은 하나밖에 없습니다.나 또한 하나밖에 없습니다.시간도 하나밖에 없습니다.천양희 시인의 <하나밖에 없다>그저 눈앞에 일어난 일을 처리하기 급급해전전긍긍하며 시간에 쫓기며 살다보면,점점 자존감은 떨어지고마음이 지쳐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되죠.그런데 그럴수록 맘을 굳게 먹었으면 해요.한 번 지나가면 다시 오지 않을 인생,무기력하게 흘려보내기엔 너무 아깝잖아요.꼭 기억하기로 해요.태어나는 순간부터 마지막 순간까지인생은 단 한 번뿐이란 사실을 말예요....more3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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